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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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하루가 밝고, 이번 주가 다음 주가 되고, 이번 달이 다음 달이 되는 동안 내내 일을 할 것이다. ”

“과학계를 이루는 작지만 살아 있는 부품으로서 나는 어둠 속에서 홀로 앉아 수없는 밤들을 지새웠다. 내 금속 촛불을 태우면서, 그리고 아린 가슴으로 낯선 세상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오랜 세월을 탐색하며 빚어진 소중한 비밀을 가슴에 품은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나도 누구에겐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염원을 품고 있었다.”

호프 자렌은 뼈를 삭이며 연구하는 과학자.
그 연구의 부스러기를 얻어 듣는 독자로서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에도 흠뻑 반했으므로
다음 책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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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기생 강명화전 대한민국 스토리DNA 5
이해조 지음, 김동우 엮음 / 새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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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처절한 이야기가 1920년대에 있었다.
강명화. 본명 강확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남자가 다 그런데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 아래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은 지극하게 받았지만
가난의 굴레를 자기차럼 벗어나지 못할까 염려한 어머니는
잘 사는 집 첩실으로라도 들어가 팔자 고치기를 바라며
확실을 평양 기생 권번으로 보내는데!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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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근대, 딱지본의 책그림 - 수정ㆍ증보 한정판 근대서지총서 12
오영식.유춘동 엮음 / 소명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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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본을 처음 본다.
20세기 초부터 유행한, 그 인쇄된 딱지처럼 화려하고 조악한 표지가 있는 대중소설을 담은 책 부류를 가리킨다. 서간 용례 책 등 비소설도 조금 있다.
표지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
몇 만부씩 팔리기도 한, 그야말로 20세기 초중반 대중들이 아주 즐긴 장르다.
요즘의 아침 드라마로 이어졌을까.

700쪽 조금 안 될 정도로 두꺼운 책인데, 대부분이 표지를 영인해 놓은 것이라 훌훌 훑어볼 수 있다.
이 책은 딱지본의 내용이 아니라 표지에 주목해 표지를 선명하게 담았다.

익히 알고 있는 고전소설류 말고
낯선 제목의 책 몇은 그 내용이 아주 궁금하다. 딱지본 제작자들의 의도대로 쉽게 낚인다.
아래 이미지넣기 한 책이 가장 궁금하다. ’쾌활 대포성’이라니. 명랑한 드라마일까, 함포 전쟁 드라마일까.
1926년 초판의 1935년 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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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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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사랑한다는 말 않는, 북유럽 가계에 태어나
조울증을 앓으면서도
모든 것을 투쟁하야 얻을 수 있는 삶을 사는데도
사랑과 위트와 학문의 성취를 놓치지 않는다.
치열하다.
이란성 쌍생아라고 표현한 학문 동지 빌이 아버지를 잃자
그 슬픔의 위로를 현장 연구로 한다.
과학자로 사는 것.
실험실 여자 랩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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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창비시선 172
신경림 지음 / 창비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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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다.
35년생 시인이 98년에 낸 시집이니 시인은 세는나이로 예순넷이었다.

3부까지 ‘고장난 사진기’, ‘한낱 잊혀진 옛얘기‘, ’아무렇게나 버려진 배’, ‘빈 찻잔에 찌그러진 신발과 먹다 버린 깡통들’ 등 우울한 시구들이 잦다. 율동감 없이 처지며 회고의 산문시들이 이어진다.

4부가 좋았다.
날카로운 관조가 있고, 애틋한 연대의 시선과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다.

“노파가 술을 거르고 있다
굵은 삼베옷에 노을이 묻어 있다
나뭇잎 깔린 마당에 어른대는 긴 그림자
기침 소리, 밭은기침 소리들
두런두런 자욱한 설레임
/모두들 어데로 가려는 걸까“
- 노을 앞에서 62

어디쯤 가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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