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창비시선 172
신경림 지음 / 창비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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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다.
35년생 시인이 98년에 낸 시집이니 시인은 세는나이로 예순넷이었다.

3부까지 ‘고장난 사진기’, ‘한낱 잊혀진 옛얘기‘, ’아무렇게나 버려진 배’, ‘빈 찻잔에 찌그러진 신발과 먹다 버린 깡통들’ 등 우울한 시구들이 잦다. 율동감 없이 처지며 회고의 산문시들이 이어진다.

4부가 좋았다.
날카로운 관조가 있고, 애틋한 연대의 시선과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조화롭다.

“노파가 술을 거르고 있다
굵은 삼베옷에 노을이 묻어 있다
나뭇잎 깔린 마당에 어른대는 긴 그림자
기침 소리, 밭은기침 소리들
두런두런 자욱한 설레임
/모두들 어데로 가려는 걸까“
- 노을 앞에서 62

어디쯤 가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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