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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악기 ㅣ 문학동네 시인선 14
김형술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굉장히 독특하고 희한하다.
시인은 “외관이 아름답지도 않고 좀처럼 켜지지 않을뿐더러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제품을 선호한다. 반짝하고 불이 켜질 때를, 지지직하고 소음이 들릴 때를 꿈꾸며 끌어안는다.” 그리고, 게다가 “도피나 회피의 수단이 아닌 하나의 언어로서의 침묵. 언어 이전의 언어, 언어 너머의 언어로서의 침묵, 갖자기 형태와 빛깔을 지닌 물고기들이 살고 있지만 아무도 깨트릴 수 없는 고요 같은 침묵. 그런 절대언어에 관하여 꿈꾼다.” 언어가 형식인 시인이 지향하는 바가 침묵?!
거울, 구름, 말(히힝 달리는, 그리고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이 지겹도록 나오고 또 나온다. 이 시집을 정신분석학자에게 추천~
마치 퀴즈를 내는 듯,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왜 이런 소릴 하는지 망연하게 만드는 시들이 태반이다.
그런데, 또 희한하게도 내팽개치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다시 읽고 싶지 않은데, 궁금하다.
자꾸 이상하다.
당신은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