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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 고난의 칼날에 서라
한양대학교 불교학생회 동문회 엮음 / 맘에드림 / 2019년 3월
평점 :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일화, 생애, 산문 몇 편
새로 발굴하거나 연구한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이 엮은 것이다.
한양대학교와 만해가 직접 연관되는 것은 없으나, 거기 불교학생회 동문들이 만해를 선지식으로 모시고 책을 엮었다.
워낙 의기가 높은 분이라 일화 보는 재미가 뜨겁다.
일화 41 감히 개자식이라고 하지 마라
일본이 중국 침략으로 제국주의적 식민활동에 박차를 가할 무렵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본에 아부하며 가짜 일본인이 되기에 광분하는 자가 속출했습니다. 하루는 벽초 홍명희가 만해를 방문하여 대단히 격분한 어조로 "이런 변이 있소. 최린, 윤치호伊東致昊, 이광수, 주요한 등이 창씨개명들을 했습니다. 이런 개자식들 때문에 민족에 악영향이 클 것이니 청년들을 어떻게 지도한단 말이오." 하고 통분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난 만해는 쓴웃음을 크게 지어 보이며 "당신이 그 자들을 과신한 듯하오. 그러나 실언하였소. 만일 개가 이 자리에 있어 능히 말을 한다면 당신에게 크게 항쟁할 것이요. 나는 주인을 알고 충성하는 동물인데 어찌 주인을 모르고 저버리는 인간들과 비교 하느냐?"고 말이오. 그러니, "개보다 못한 자식을 개자식이라 하면 도리어 개를 모욕하는 것이 되오." 라고 말했습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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