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이 친구들과 달 비친 물결 보러 물염정이란 데로 놀러가잔 얘기를 나누는데, 벗들이 날 좋은 보름날을 잡아 나중에 가자고 하니 외쳤다.“무릇 유람하려는 뜻이 있는 사람은 마음먹었을 때 용감하게 가야 하는 것이다. 날짜를 잡아 가기로 마음을 먹으면 우환과 질병이 일을 그르치게 된다. 더구나 구름과 비가 달을 가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며, 바로 길을 나섰다. 그가 17살 때다.나는 엄두도 못 내는구나.명저다. 직접 가서 보고픈 작품이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온다.길지 않고 적절하며 풍부한 정보와 지식들.이런 책을 소장하지 못하고 빌려봐야 하다니
통탄할 일이고 처참한 일이다.책의 부제청산의 실패, 친일파 생존기.이땅은 분단마저 되었고,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그들은 어른이 되었고, 기득권의 뿌리가 되었다.제대로 산다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이떵떵거리게 되었다. 그러니 지켜야 할, 내세울 뭔가가 없으니 이땅에 보수는 있을 수가 없다. 지속 가능한 이권만이 그들의 관심이고 가치이다.책은 짧고, 한탄보다는 씁쓸한 웃음 낀 풍자가 더 많지만, 굉장히 아프다.
나무가 가득하다.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쓸쓸한 그림이 많다.몬드리안이 초창기에 나무를 많이 그렸고, 나무에 대한 거부감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도안 같은 추상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모네의 <Antibes>는 처음 봤는데, 정면 소나무 한 그루 뒤로 바다와 섬의 야트막한 산자락이 보여 남해안을 보는 듯했다.책 표지에 그려진 작품은 다른 작가를 소개하는 가운데 뜬금없이 나왔다. 뭐지 했는데, 작가가 책 거의 끝에 나온다. Isaac Levitan. 체홉의 친구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1894년에 권총 자살을 시도했고, 체홉이 1년 후 희곡 <갈매기>에 레비탄을 등장시켰다. 총소리 이후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등장한다고. 그의 그림 두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곁에 두고 볼 만한 그림이 많다.그러나, 나무가 필요하다면 나는 숲을 찾을 것이다.
방대한 시대를 다룬다. 중국의 신석기부터 1970년대 이후 현대미술까지. 그 흐름을 보고자 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불교미술의 흐름을 보고자 한다면,제1장 고분 미술의 남북조 부분과 제3장 종교 미술을 읽으면 된다.시대를 잘못 적은 부분이 좀 있고,도상의 소장처를 각주처럼 뒤에 몰아 놓아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 점이 조금 아쉽고 불편하다.틀린 지도 설명 하나를 이미지넣기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