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를 바라보며 창비시선 153
민영 지음 / 창비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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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정서를 바짝 말리니
문장이 바스락거린다.
4-5부의 아메리카 인디언 수난기가 이채롭다.

소리

병든 말 한 마리가
광야를 가고 있다.

사막의 모래알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소리쳤다.

해 돋는 쪽으로 가랴?
아니,

해 지는 쪽으로 가라
해 지는 쪽으로 가라!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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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을 부른다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17
윤중호 지음 / 실천문학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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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땅을 사랑한 이였다.
강물소리 같은, 그 잔잔한 음성을
새 시집으로는 못 듣는다는 것이 아프다.

시래기


곰삭은 흙벽에 매달려
찬바람에 물기 죄다 지우고
배배 말라가면서
그저, 한겨울 따뜻한 죽 한 그릇 될 수 있다면……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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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애지시선 17
박제영 지음 / 애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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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

뜻밖에

젊은 날엔 시를 쓰기 위해 사전을 뒤져야 했다
몇 번의 실직과 몇 번의 실연이 지나갔다
시는 뜻밖에 뜻, 밖에 있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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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것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157
박청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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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얘기를 해 튀는 것.
그때는 도드라져 보일지라도
끝내 오래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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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시선 461
김선우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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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인간은 이토록 악착같이 지구를 착취해 얻은 것들을 풍요라 부르게 되었나?
잉여의 발생이 부추기는 탐욕, 무기와 노예,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병든 인간, 잉여가 없다면 살기 위해 협력했을 수도 있는데 잉여가 발생하면 반드시 폭력이 시작된다 최초의 잉여를 점유한 세력이 씨 뿌린 악의 계보, 어떻게 해야 이 나쁜 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 만년 동안 후퇴 없이 몸통을 불려온 지옥을

멈춰야 해.
돌아가야 해.
그래야 서로 살아.

모든 존재와 더불어 겸손히 걸식하던 때
그 정도에서 멈춰야 했다.
인간이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갈 수 있으려면
지금 태어나는 인간의 아이들이 지구에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으려면

멈춰야 해.
더 늦기 전에.

그럴 수 있을까?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우리가?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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