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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떼 ㅣ 문학동네 포에지 2000 2019
정양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등단 무렵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열다섯 해 동안 쓴 시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절하리만치 어둡고 무겁다.
어떤 희망도 없다.
그럴 만한 시절이다.
반면, 문장이 산뜻하여 시대의 무게가 더욱 절절하다.
목숨이란 어차피 천벌인 것을 백성들이 갈수록 천해진다 - P105
나이 들수록 꿈자리는 더 사납고 오늘밤도 꿈자리보다 더 모질고 사나운 중년 - P100
꿈과 사랑과 공포와 절망의 범벅이던 어둠 속 빛과 아픔이 까맣게 타서 메워버린 이 어둠 속 - P72
우음
빼앗길 무엇이 남아 몸조심만 하면서 살아야 하나 이런저런 징역살이로 한 청춘 가고 맨숭한 중년의 잠을 설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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