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는 한 때.자신의 그 순간을 풀어내는 문인들.처음에 실린 공선옥의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엄마도 아빠도 아니었던, 한없는 사랑을 준 존재 봉동 할머니. 사진에 나오는 그 집 얘기. 가슴 아픈 결말까지.
자본주의에 포획된 우리가 이 지옥도를 넘어설 길은 없는가?강명관이 조선후기 산문에서 찾아본다.이타는 자기 손실, 보상 기대 부재, 자기망각이 기본 속성. 그런데 옛 이야기에는 이타-보상 구조의 이야기가 많음. 1장에서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이타의 속성 확인.홍순언 이야기 분석. 동시대인 유몽인의 어유야담에 실려 있지 않으므로 후대에 지어진 이야기 입증.
법비엘리트 법비들이 권력에 빌붙어 굴종하는 역사를 본다.고문당한 이들의 바짓가랑이 한번 들춰보지 않고, 검사의 오타까지 그대로 판결문에 써 그대로 판결하던 자들.중앙정보부에 끌려간 판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알아서 기었다는 얘기.그들이 여전히 군림하며 나라를 결딴내고 있다.
“그날 엄마가 정릉으로 빨래를 간 건, 참 잘한 일이었다.”마지막 문장이다.싱아보단 덜하지만, 서술자와 어머니와의 길항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지섭과의 연애와 남편과의 결혼이 휘뚜루마뚜루 지나가 아쉽다. 재밌던데.통통 튀는 서술자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