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따지는 양반들 가운데는 아직도 남인 노론 타령하는 이들이 있다.오다가다 들은 얘기 중 인상 깊은 것은정철은 지옥 갔을 거라고. 무고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여서.그게 기축옥사다.내가 볼 때는 선조가 악의 축 같은데.정여립과 연관된 사람들은 다 죽였다. 수천 명이다.고문하면서 죄를 묻는 국문 도중, 나란히 선 신하 중에 눈병이라 눈물 흘린 사람을 죄인 동정하니 한 패라고 바로 죽이기까지 했다.중언부언이 많긴 한데읽을 만하다.이제 정여립이 이이의 제자로 들어갔다가 이이 사후 돌아서 비판의 선봉에 섰다.
“사소한 어려움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무의미한 일로 이해하기보다 거기에 집착하게 만들어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보다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불평거리로 에너지와 집중력을 돌려버린다.”“식품의약국 규정에 따르면, 어떤 약을 효과적이라 간주하기 위해서는 표적 집단의 대부분이 증상 개선을 경험해야 한다. 생리전증후군이 정말 뚜렷한 원인이 있는 확실한 장애라면 여성들 다수가 개발된 치료제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하지만 생리전불쾌기분장애 치료제는 누가 봐도 그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여성들에게 스스로가 아픈 사람들이고 하루에 알약 한 개씩만 복용하면 나아질 거라고 납득시키면 막대한 시장이 생겨 수십억 달러의 이윤을 챙길 수 있게 된다.”“생리전증후군 신화의 어마어마한 저력(실체를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음에도)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여성들이 ‘교활하고’, ‘타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히스테리를 부리고’, ‘억지를 부리는’ 존재라는 문화적 확인이다.”
“생리 주기가 여성의 정서적 안정을 엉망으로 만든다고 믿는데 이는 여성 모두(혹은 다수)가 경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생리전증후군을 겪는 여성이 ‘막무가내인 못된 년’이라 자기 행동에 책임도 못 지는 존재라는 설정을 대중문화를 통해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 이 때문에 유해한 고정관념이 조장되어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장에서 지금껏 설명했듯 사회는 곳곳에서 이런 메시지를 평생 주입한다. 그러니 우리가 믿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그렇게 호르몬 신화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