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마뚜마 b판시선 33
김병섭 지음 / 비(도서출판b)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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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한국어를 읽는데
양미간을 좁히고 골똘히 보아도
모를 글을 읽어야 하는가

그쪽 철학을 가진 사람들은
소통은 염두에 없고
제 옳은 길만 간다

결국 그렇게 가고 말 뿐
절대로 사람들 속으로 오지 못할 것이다.

피 흘리넌 늠을 동 만헌 늠을

유난 그러구 클 적버텀 뭣했어 학교 갈라먼 둔 달라는 것두 으레 책보 지구 서서 부득부득 졸르구 맨날 목구녕 그륵리구 븽원이 댕기구 아녀 븬이루 더 짰어 말시피구 원제는 광이다가 께달어맨 마눌 빼갖구 으름과자 장사 돌어댕기니께 사 먹으러 갔다가 지끔 태앵이네 저기 어덕배기 다람박질하다 어푸러져 살파슴 쭉 째져 철철 피 흘리넌 늠을 동 만헌 늠을 내라 짊어지구 강당리가 꼬매구 그러구 집이 오니께 아버지가 막 쫓어나오너메붙이는 소리루다 쥐어지르듯 두치질허니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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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물원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글.그림,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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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은 언제나 정갈하다. 허술한 구석이 없다.
그렇지만, 남의 이야기를 그릴 때, 그의 만화는 빛을 더욱 발한다. 하현우처럼.
아마도, 만화를 시작한 무렵의 자전적 이야기인, 이 단편 연작집은 자기 이야기임에도 좋다.
따뜻하고 쓸쓸하다.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끝나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안타깝다.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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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로 가는 저녁 -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시집 달을쏘다 시선 5
정윤천 지음 / 달을쏘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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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기차를 처음 보았다 미운 아홉 살 무렵이었다 먼 곳이 와서 지나가며 있었다 기러기같이 날아가야 할 날들이 너처럼 길어져 가고 있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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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창비시선 45
박용래 지음 / 창비 / 198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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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구의 박용래 약전 중 일부.

일찌기 "배추씨처럼 사알짝 흙에 덮여 살고 싶다"고 했던 그는, 꽃그늘과 풀그늘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능히 알면서도 셈은 남과 같지 않았으니, 마침내 몸소 자기 곳을 찾아 오십추(五十秋) 남짓 되는 생애를 초야에 묻혀 다하였다.
그는 조상적 이름의 풀꽃을 사랑하여 풀잎처럼 가벼운 옷을 입었고, 그는 그보다 술을 더 사랑하여 해거름녘의 두 줄기 눈물을 석 잔 술의 안주로 삼았다. 그는 그림을 사랑하여 밥상의 푸성귀를 그날치의 꿈이 그려진 수채화로 알았고, 그는 그보다 시를 더 사랑하여 나날의 생활을 시편(詩篇)의 행간에 마련해 두고 살았다. 그는 나물밥 30년에 구차함을 느끼지 않았고, 곁두리 30년 탁배기에도 아쉬움을 말하지 않았다. 달팽이집이라도 머리만 디밀 수 있으면 뜨락에 풀포기를 길렀고, 저문 황토길 오십리에도 달빛에 별발이 어리면 뒷덜미에 내리던 이슬조차도 눈물겹도록 고마와하였다.
아아, 앞에도 없었고 뒤에도 오지 않을 하나뿐인 정한(情恨)의 시인이여. 당신과 더불어 산천을 떠난 그 눈물들, 오늘은 어느 구름에 서리어 서로 만나자 하는가.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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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고 고요한 문학동네 시인선 179
김명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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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나 절도가 있다고 표현할 만한
단단한 문체입니다.
2부 어머니를 여의는 시들
3부 고양이 이야기
들이 더욱 좋습니다.
<단풍객잔>만큼 옆에 두고 아껴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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