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 개정판 마인드북 시리즈 1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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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지도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마음 세계 지도에 대한 언급을 만나면서 왠지 생소한 느낌이면서도 마음에도 모양이 있다면, 마음에는 어떤 색채가 담겨 있을까. 마음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궁금증에서 또 다른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긴다.

 

마음 세계 지도를 한눈에 보여주며 거기에다 마인드 내비게이션까지 제시를 해주는 책이라니, 나도 모르는 내 마음에 대해 명쾌한 분석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해준다하니 무언가 뻥 뚫리는 그런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느 때는 그런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해보았을것이다.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나의 마음이 어딘가에 급속도로 빨려들어가듯이 쫓아가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럴때는 꼭 내 마음에도 또 다른 주인이 있었던듯 하다. 그렇게 내 마음을 조종하는 그는 누구일까? 에 대해 누구나가 한번쯤 생각을 해봤을것이다.

 

나도 내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나를 끌고 가는 그 정체 들에 대해 10가지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나를 끌고 가는 그 열가지의 정체를 바로 알고 그것들에 대해 명쾌한 분석과 함께 올바른 해결책을 내려준 저자에게 고마움까지 느끼게 된다.

 

강물처럼, 마음에도 흐르는 길이 있다고 한다. 사실 그럴것이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다라고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길에 대해 마음의 세계는 6단계를 거치면서 변화한다고 한다.

 

절제하는 법을 어려서부터 배웠는가?라고 묻는다. 화들짝 놀란다. 어렸을적에 어찌 그런것을 배웠겠는가? 어리다고 봐주고, 뭘 몰라서 그러니 커서 야단치자 하면서 사고 싶은것 먹고 싶은 것에 아이가 땅바닥에서 울거나, 바짓가랭이 붙잡고 조르면 많은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았던가. 그러할진대 어려서부터 절제하는 법, 욕구를 이겨내는법에 대해 배웠는가라는 질문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모습으로 화들짝 놀랐던건 어쩌면 많은 부모들의 모습이었을것이라 위안을 삼아본다.

 

절제하는 능력이 어찌 젊음을 맘껏 발산케 해주는 안전장치라고 하는지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지만, 하긴 제대로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것이 당연한 일이라 자제력이 제대로 갖추어졌다면 당연 젊음을 맘껏 발산할 수 있으리라.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해 진학한 의대. 입학 첫날부터 강제적인 술자리와 이기적인 의대생들의 모습앞에서 꿈이 깨져버렸지만, 월드캠프에서 만난 '두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아공으로 해외봉사를 떠났고. 그녀에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현지인들을 돌보면서 그들의 아픔과 기쁨이 내 것이 되는 경험을 했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의사로 만들어준 그 아프리카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 그녀가 찾은 지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고인 물이 썩듯, 마음도 고립되면 썩는다는 말에 도대체 마음이란 녀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고심하게 된다.

 

마음, 욕구, 자제력, 지혜,고립, 교류, 변화, 발견, 행복, 대화. 이 열가지 마음의 주인들을 제대로 알아가고 제대로 된 해법들을 깨우쳐가면서 젊은이들의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서 그들의 마음이 열리는 과정들이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의 사연들을 통하여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을 만나게 되어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박옥수목사의 마인드 강연은 심각해지고 잇는 청소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또 다른 해법까지 담아내고 있다.

 

중국출판사의 제의로 원고집필을 하던 중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먼저 읽히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에 더 크고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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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벌써 가을이네요^^ 

 

이번엔 에세이 분야의 도서들이 무척이나 탐나는 도서들이 많이 나온듯합니다. 

그래도 다섯가지를 선택을 하자면, 

1.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달인 김병만씨의 지칠줄 모르는 꿈 이야기를 너무나도 만나고 싶습니다. 꿈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도 없었을텐데. 그 모진 세월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던 그 과정들이 소중하게 다가올 듯 합니다.

2. 김탁환의 쉐이크  

 


 

- 김탁환님의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은 책을 읽고, 그리고 글쓰기를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소소한 글쓰기와 행복을 찾아가고자 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필요하답니다.

3. 정호승님의 울지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님의 인생동화는 긍정과 초록의 색깔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책이죠. 희망과 생명 긍정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만나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정호승님의 인생동화도 욕심내고 싶은 책입니다.

4.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2   



- 이 책은 독서에세이분야에 해달될것이라 ...  

책의 홍수속에서 구분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제시해줄것이라 생각합니다.

5.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 우리 시대 작가 49인이 차린 평온하고 따뜻한 마음의 밥상 저도 먹고 싶어집니다. 

 

 

2011.09.0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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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 함께 가는 군대 리더십
김재홍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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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받아들고선 정말로 인터넷사진으로 만났던 칙칙한 국방무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는것에서 완전 군대의 그 각 잡혀있는, 어쩐지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느낌이 퍼득 들었다.

 

군대를 가야만 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자면 의무적인 이유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참으로 많다는것을 접하게 된다.

 

어차피 가야할 군대라면,

튀지 않고, 둥글둥글 시간 보내다 오면 되지. 엄마의 마음도 아빠의 마음도 그리고 친구들의 마음도 많이들 그러했으리.

 

이 책의 저자인 김재홍씨도 그렇게 묻어가기로 생각을 하고 군대를 갔었다고 한다.

하긴, 현실의 가족들을 보자면 하나이거나 둘인 가정이 거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살던 아들들이 군대에 가서 적응을 하기란 좀체로 힘들겠지.

나 혼자 사는것도 버거운데 남의 인생까지 토닥이고, 그렇게 하는것도 부족해 그들과 함게 발걸음을 맞춰서 가야만 하는 군대라는 조직생활은 사회생활에서의 직장생활이라는 조직생활의 관념보다도 훨씬 딱딱한 군생활이라는 점에서 사실 비교수준을 넘어선다.

 

"당신은 꿈이 뭔가요?"

"꿈 말이에요. 당신이 이루고 싶은 일. 누구나 그런 거 하나쯤 갖고 있지 않나요?"

 

이 무슨 쌩뚱맞은 질문일까 싶지만, 이 책의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긴 청춘, 꿈꾸는 청춘이지 않겠는가. 군대에 갈 나이의 사람들을 보자면 말이다.

 

혼자서 빨리 가는것에 익숙했던 저자는 튀지 않고 묻어가는 방법으로 살았다는것을 때때마다 알 수 있었다.

그러한 그가 차츰차츰 변하고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리더의 자리에서 같이 가는 방법을 택해야 했던 그 순간이 그냥 주어진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그가 군 생활을 하면서, 그냥 묻어가고자 하며 생활했던 그 순간들에서 그가 어떻게 소소하게 변화되고 있었는지를 눈치챘다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하여,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이지 못한 소문이 나 있던 소대를, 모든 이들에게 칭찬을 받고, 모범이 된 소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눈물겨운 장면들을 넘어 감동까지 안겨준다.

비록 군대에 다녀오지는 못하였지만, 그들이 군대라는 조직생활을 어떻게 이겨내고, 나 자신 혼자서 빨리 가는 것보다,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메는 모습, 그 과정들을 접목시키는 모습들을 만나면서 남자들이 사회라는 곳에서 직장이라는 조직생활을 더 잘하는 이유가, 힘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세세하게 알게되었다는 점에서 겉으로 만나는 군대의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모습들을 만나고 스스로 그 이유, 그 힘을 깨닫게 되었음에 작은 소득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읽기도 되었다.

 

김재홍! 그가 전역을 하고 집으로 나오는 그 길에서, 정문을 나서면서 매일 손에 들고 다니던 육군수첩을 보면서 그 수첩에 적혀 있던 여덟 글자가 군생활을 마치는 마지막 순간에서야 마음에 와 닿았다는 글을 옮겨본다.

 

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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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모으는 사람 한영 세트 - 전2권
모니카 페트 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황선애 외 옮김 / 풀빛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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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지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부루퉁 씨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는 날마다 아침 여섯 시 반이면 그 아이 집 앞을 지나갑니다.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저씨라고 말하기도 뭐한 그런 할아버지같은 아저씨입니다. 아저씨가 모은 생각들은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슬픈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시끄러운 생각, 조용한 생각, 긴 생각, 짧은 생각들 모두가 중요하여 그 모두의 생각들을 모읍니다.

 

참으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의 모양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니, 생각에도 모양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형상화하고 거기에다 생각이라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그런 책입니다.

 

생각의 종류들을 나열하다보니 역시나 반대개념의 생각들이 나열이 되어버렸네요. 상대적인 생각, 반대적인 생각들에 너무나도 익숙해져있었나봅니다.

 

생각!

생각의 주체는 마음일까요?

마음, 생각에도 여러가지 형체가 있다고 하지요.

그 생각들의 주인은 바로 나. 이겠지만,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생각들에 끌려가고 있는 현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생각의 무게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생각의 모양과 함께 무게에도 차이가 있으며, 또한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가 모아놓은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 그 생각들을 갈퀴로 깨끗하게 흙을 고른 커다란 화단에 심고 생각을 하나씩 바구니에서 꺼내 흙 속에 심고나면 이슬이 내린 화단에 불그스름한 아침놀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꽃들로 다시 태어나 기막히게 달콤한 향기를 내품고 나면 언제 피었냐싶게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로 알알이 부서지면서 멜로디소리를 내며 날아가 꿈을 구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난다는것을 꿈꾸듯이 알려주고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은, 많은 이들의 생각속에서 다시금 태어나고, 다시금 새롭게 또 다시 태어납니다.

 

아이의 눈빛이 갑자기 골똘하게 생각하는 흉내를 냅니다. 단순히 흉내가 아니라는것을 압니다.

" 안에는 어떠한 생각들이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가 어른에게요.

생각에 대해 알게 해주고, 또한 생각을 어떻게 자기 속에 자리잡게 해야하는지, 어떠한 생각들로 채워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는가봅니다.

 

초등학교1학년 아이의 교과서에 이렇게 어려운 책이 나와도 되나?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로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 책을 읽고서 '생각'이라는 녀석에 대해 골똘히, 심각하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에 부질없는 생각이었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사람들의 이마에 내려앉아 어떠한 생각들로 꽃피울까를 준비하고 있겠지요...

생각이라는녀석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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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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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어디일까 생각할 수도 없이 비탈진 길. 거기에다 밝은 햇빛 아래도 아닌 음지의 세상이라...

 

[비탈진 음지]에 대한 첫인상은 그랬다.

도대체 어느만큼 힘들어야 평지도 아닌 비탈길에다가, 양지도 아닌 음지까지. 그 두가지의 모든 모양속에서 책장을 감히 널길 수가 있을까...라는 걱정도 솟구치고 있었다.

 

"카알 가아씨요. 카알 가아씨요."

어느때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몇해전에도 들어본 기억은 난다. 아주 멀리서 찢어져라 외치며 골목길을 누비던 어느 아저씨의 목소리가 생각났다.

 

복천(福千) 영감은 소리꾼이 최고음을 뽑아내듯 있는껏 목청을 뽑아 내 외치고 골목길을 헤집고 다닌다. 목이 칼칼하다. 뜨거운 뙤약볕아래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목소리를 있는 힘껏 외치며 돌아댕기다보니 어디에서라도 물 비슷한 것이라도 목에 넣었음하는 생각만이 간절하다.

 

"허, 그 무신 쓸개빠진 잡생각이여, 오살허고."

목 매운 마른 입맛을 다시던 복천 영감은 사방을 두리번 거리다 골목 어귀에 구멍가게가 생각났고 그 생각에 이끌려 얼음에 채운 그 시원하다는 콜라를 한 병 들이켜면 목이 확 뚤리고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입 밖으로 내밷은 말이다. 하긴 병값을 제하고 물만 마시면 40원이고, 그렇지 않으면 45원이라고 했다. 어느 가게에서는 50원을 받기도 한다는데. 가당찮은 돈이다. 돈이 많아 몸살이 나는 서울것들이나, 돈은 없어도 당장 기죽기가 싫어 뻐기는 허세 좋은 서울놈들이 할 짓이지 나 같은 촌것이, 가당찮다고 생각을 굳힌다.

"시악씨, 나 찬물 한 그럭 얻어묵었으면 쓰겄는디?"

"물요? 목마르면 콜라 사먹으세요."

"냉수는 뭐 공짠 줄 아세요? 우리도 돈내고 먹는 수돗물을 언제 봤다고 공짜로 달래는 거예요?"

 

복천영감이 칼갈이를 생업으로 삼아 어느덧 6년 가까이 서울에서 격은 고생 , 당한 서러움도 많았다. 하지만 복천 영감을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모든 서울 사람들이 하나같이 지니고 있는 그 몰인정이요, 매정함이었다. 언제나 차갑고 싸늘하고 냉정해서 삭막하기 엄동설한 같은 인심에 부딪힐 때마다 속이 뒤집히는 울분같은 것을 누를 길이 없었다. 약삭빠르기는 다람쥐 같고, 뻔뻔스럽기는 쇠가죽 같은 낯짝인가 하면, 능청떨기는 백여우요, 억척스럽기는 땅벌 같은 종자들을 대하면서 세월이 흘러가는데도 잽싸게 서울 사람이 되지 못하고 그런 괴로움에 빠지게 하는 서울 냄새를 언제까지나 맡고 있는 자신이 미웠다.

 

'서울냄새'

나도 서울냄새를 느껴본적이 있다. 그리고 서울에 대해 숱하게 많이도 들어왔었다.

 

이 책을 썼던때가 73년도였으니 나야 응애, 응애하고 있을 때지만, 언니, 오빠, 그리고 담 너머 너머의 동네분들에게 서울이 어떤곳인지, 사람살곳이 못되는 곳이 서울이라는 말을 정말이지 얼마나 많이 듣고 자랐는지 모른다.

시골에서 살길이 없어 등떠밀리듯 서울로 올라갔던 사람들이 왜 명절이면 내려오지 못하고 돈만 보냈었는지, 그러다가 꼬박꼬박 보내주던 돈도 띄엄 띄엄 오다가 어느때부터는 보내오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서울에 올라가 이의 생사마저도 흔적없이 사라졌던것을 들었었다.

 

삶의 거센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우리가 원했던 그 삶이 펼쳐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현재와는 다른 그 시대에는 정말이지 그런 생각들은 헛된꿈이라고 비웃을일이었다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씁쓸한 기분에 몸서리쳐진다.

 

'무작정 상경1세대'의 애기를 쓴것이 「비탈진 음지」란다.

 

40여 년 전의 '무작정 상경 1세대', 국민소득 150불 시대의 도시 빈민들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의 지금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그 심각한 사실이 우리의 현실이었음에 중편 「비탈진 음지」를 장편 「비탈진 음지」로 개작해야하는 이유가 되었단다.

 

40여 년 전의 「비탈진 음지」를 만나면서 어렴풋이 들었던 언니, 오빠들의 그 시대의 그 고닮음이 가슴속에 맺혀서 한참을 흐느껴야했다.

그랬다. 그냥 가슴속에 헛헛한 그 무언가가, 바윗덩어리에 짓눌리는 그런 기분이었다.

 

이 책이, 「비탈진 음지」같은 세대를 다시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하는 작가의 그 울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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