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모으는 사람 한영 세트 - 전2권
모니카 페트 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황선애 외 옮김 / 풀빛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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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지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없다면, 생각들은 줄곧 되풀이되다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부루퉁 씨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는 날마다 아침 여섯 시 반이면 그 아이 집 앞을 지나갑니다.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저씨라고 말하기도 뭐한 그런 할아버지같은 아저씨입니다. 아저씨가 모은 생각들은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슬픈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시끄러운 생각, 조용한 생각, 긴 생각, 짧은 생각들 모두가 중요하여 그 모두의 생각들을 모읍니다.

 

참으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의 모양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니, 생각에도 모양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형상화하고 거기에다 생각이라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그런 책입니다.

 

생각의 종류들을 나열하다보니 역시나 반대개념의 생각들이 나열이 되어버렸네요. 상대적인 생각, 반대적인 생각들에 너무나도 익숙해져있었나봅니다.

 

생각!

생각의 주체는 마음일까요?

마음, 생각에도 여러가지 형체가 있다고 하지요.

그 생각들의 주인은 바로 나. 이겠지만,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생각들에 끌려가고 있는 현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생각의 무게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생각의 모양과 함께 무게에도 차이가 있으며, 또한 생각을 모으는 아저씨가 모아놓은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 그 생각들을 갈퀴로 깨끗하게 흙을 고른 커다란 화단에 심고 생각을 하나씩 바구니에서 꺼내 흙 속에 심고나면 이슬이 내린 화단에 불그스름한 아침놀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꽃들로 다시 태어나 기막히게 달콤한 향기를 내품고 나면 언제 피었냐싶게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로 알알이 부서지면서 멜로디소리를 내며 날아가 꿈을 구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난다는것을 꿈꾸듯이 알려주고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은, 많은 이들의 생각속에서 다시금 태어나고, 다시금 새롭게 또 다시 태어납니다.

 

아이의 눈빛이 갑자기 골똘하게 생각하는 흉내를 냅니다. 단순히 흉내가 아니라는것을 압니다.

" 안에는 어떠한 생각들이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가 어른에게요.

생각에 대해 알게 해주고, 또한 생각을 어떻게 자기 속에 자리잡게 해야하는지, 어떠한 생각들로 채워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는가봅니다.

 

초등학교1학년 아이의 교과서에 이렇게 어려운 책이 나와도 되나?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로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 책을 읽고서 '생각'이라는 녀석에 대해 골똘히, 심각하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에 부질없는 생각이었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사람들의 이마에 내려앉아 어떠한 생각들로 꽃피울까를 준비하고 있겠지요...

생각이라는녀석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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