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
최재천 지음 / 지식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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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히스토리아 바테이
작가 : 최재천
출판사 : 지식서재
읽은기간 : 2026/08/14 -2026/08/21


믿고 보는 저자중 한명인 최재천 교수님의 신작..

최재천 교수님의 시각을 따라가면 항상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부정적인 기술을 보게된다.

그리고 사실 그렇다.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병들게 하고 망치는 가장 중요한 존재니까..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나중에 나타나서 가장 광범위하게 많은 영역을 파괴하는 인류에 대해 생태학자가 좋은 시각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류는 진화라는 생태구조를 파괴하여 작물을 균일하게 많이 키우고 있고, 가축도 균일화하여 공장식 축산을 하고 있다.

이제는 유전자가위를 통해 인류도 균일화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멸망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존재다..

인류의 오만함은 어디까지 갈지...

선지자적 비관주의를 갖게 한다..


p13 히스토리아 비테이는 로마의 정치 사상가 마르구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역사를 정의하며 남긴 유명한 경구에서 유래한다. 키케로는 변론가에 관하여 제2권 3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사는 참으로 시간의 증인이며, 진리의 빛이고, 기억의 생명이자, 삶의 스승이고, 고대의 전령이다. 이 경구에서 역사는 삶의 스승이다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히스토리아 비테이로 줄여 부르면 역사와 삶의 관계를 의미한다.

p14 바하마에서 태어나 교육자와 목회자의 삶을 살다 2014년 사망한 마일스 먼로는 예수님의 예견력을 Foresight with Insight based on Hindsight(과거를 분석하고 그 통찰력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라고 묘사했다. 미래는 어느 날 불쑥 진공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과거가 현재라는 찰나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통찰력을 기르면, 미래를 볼 수 있다.

p33 식물은 벌이 날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단것으로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한다.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p87 해외에서 방생한 돌고래들은 보통 더 큰 바다로 나가는데, 제주 돌고래들은 주로 제주도 연안에서 뱅뱅 돈다. 그러니 운좋으면 제주도 올레길을 걷다가도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 제주도 돌고래 생태 관광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다. 배를 따라 헤엄쳐오는 돌고래 중 한 마리의 등에서 숫자 1을 발견한 사람은 외친다고 한다. “제돌이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게 이 위대한 동물에게 자유를 선사한 일이다.

p102 인간실록을 쓸지 말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지구에서 기껏 30만 년 조금 넘는 시간을 살다 간 생물체를 굳이 다룰 필요가 있겠나는 주장이다. 훨씬 더 오래 산 고래에 대해 쓰는 게 낫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원회는 결국 인간실록을 쓰기로 결정한다. 그 짧은 기간에 지구를 망쳐 놓은 인간의 만행을 기록해서 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p134 이름은 유전자 가위이지만 실제 물건을 자르는 가위가 아니라 단백질 효소로 특정 유전자 부위를 화학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유전성 난청을 앓는 쥐에게 유전자 가위 분자를 집어넣자 청력 상실이 둔화되었다. 유전자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의 시대가 도래했다.

p147 지질학자 찰스 라이얼과 식물학자 조셉 후커는 다윈의 평생 업적이 날아갈 판이라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 다윈을 위해 역사적 사기극을 꾸미기 시작했다. 윌리스에게 편지를 보내, 그가 보낸 편자기 뒤늦게 도착했는데 내용을 흝어보니 다윈의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며 둘의 공동 연구로 학회에 발표할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윌리스는 평소 존경하던 선배와 같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의심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p174 집단 선택설에 대한 여러 반론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내 스승 에드워드 윌슨 교수조차 과거 입장을 버리고 2007년 논문에서 “집단 내에서는 이기주의가 이타주의를 이긴다. (하지만) 이타적인 집단이 이기적인 집단을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p185 진화 관점에서 의미 있는 건 개체 수가 아니라 번식에 참여하는 개제 수, 즉 유효 개체 수다. 북방코끼리바다표범은 일부다처제로 실제로 짝짓기에 참여하는 수컷 수가 20% 미만이므로, 그만큼 유효 개체 수가 더 적어진다.

p199 임신 8주경에 남성 호르몬이 나오면 볼프관이 발달하면서 남성 생식 구조를 갖게 되고,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여성 생식 구조를 유지한다. 이런 점에서 포유류와 여러 동물들은 그냥 놔두면 모두 암컷으로 태어난다고 할 수 있다. 수컷이 되려면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p207 전염 통로를 차단하면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환자와 함께 죽고, 약한 바이러스만 남게 된다. 전염병은 이런 식으로 다스려야지 완전히 퇴치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p214 여성은 남성을 우발적으로 죽이기 어렵다.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 살인자들은 완벽한 기회를 노린다. 오랜 시간 계획하고 실패하면내가 당할 수 있기 대문에 상대를 죽일 때 확실히 처리하며, 마지막에 확인까지 한다. 앞뒤 맥락 다 빼고 살인 현상만 놓고 얘기하면 이런 냉혈 동물이 따로 없다.

p236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았던 이유는 방역 당국이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했기 때문이다. 감염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지나칠 정도로 전부 검사했다.

p248 문제는 우리가 만들어 낸 공장식 축사 시스템이 전혀 자연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축사에 있는 가축들은 더 이상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그래서 한두 마리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순식간에 퍼져 나가 축사 안 가축들 전부가 감염될 위험에 처한다.

p254 해충과의 전쟁은 인류에게는 오래된 역사다. 기원전 25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인은 유황 화합물을 살충제로 사용했으며, 기원전 1200년경 중국인은 균류와 해충을 없애기 위해 수은 등 화학물질을 사용했다. 인간은 애초부터 그들과 함께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끝도 없는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p270 우리나라는 국제 사회에서 손꼽히는 기후 악당 국가에 속한다. 2020년에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국제 협약 논의를 방해하는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2024년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오늘의 화석상’ 1위에 뽑히며 다시 한 번 기후 악당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p286 미국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한 국가의 연평균 강수량을 인구수로 나눠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을 계산했는데,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사막 국가 수준으로 낮게 나온 것이다. 이 결과를 유엔 보고서에서 재인용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

p294 의료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성적은 학생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선생님이 하라는 걸 착실히 잘했다는 증거다. 그런 아이들이 의사 선생님이 된 덕분에, 지금 우리는 굉장히 성실한 의료진을 갖게 되었다.

p303 20세기 루스벨트의 뉴딜은 단순한 토목 사업이 아니었다. 노사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사회보험을 도입해 소외된 약자들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새로운 미국을 건설한 혁명이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한국을 세우는 진정한 한국판 뉴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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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온다 - 전쟁, 패권 그리고 역사로부터의 교훈 ㅣ 그레이트 하모니 11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최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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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폭풍이 온다
작가 : 오드 아르네 베스타
출판사 : 21세기북스
읽은기간 : 2026/08/13 -2026/08/18


전쟁사연구가인 저자가 1차세계대전 직전과 현대세계를 비교하며 지금이 1차세계대전 직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몇몇 전쟁위험지역을 이야기한다.

가장 위험성 높은 곳으로 대만과 우리나라를 꼽았다.

서양 사람들 눈에는 한반도는 언제나 전쟁위험국가다.

그런 대접을 받은지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그냥 그러려니 한다.

가장 강대국이자 패권국가인 미국은 자신의 역할을 안하려고 하지만 제국주의의 달콤함은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경제와 국방 두 분야에서 거인이 되어버렸다. 마치 1차세계대전때 독일처럼..

러시아도 민족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힘을 쓰고 있고, 늙은 호랑이 유럽도 예전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일본도, 우리나라도, 다들 국방력을 키우며 안보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저자의 해결책이라는 게 고작 다극체제를 강대국들이 잘 관리해야 한다뿐이라면 우리나라에 사는 나같은 소시민은 무엇을 해야 하나?

그저 기도나 하는게 내일인가?

내 세대에 그리고 우리 아이 세대에 전쟁을 경험하지 않기를 기도할뿐...




p18 나는 이 책 대부분을 강대국 간 전쟁이 왜 가능하며 어떻게 발발할 수 있는지 독자 여러분께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책의 목적은 그러한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경고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p30 그 이유 중 하나는 1740년대부터 유럽에 몰아친 파국적 전쟁에 대한 기억이었다. 19세기 정책 결정자들은 적어도 1880년대까지는 파괴적인 전쟁이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아래 살아야 했기에 또다시 그런 일이 반복될까 바 두려워했다.

p60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이처럼 독특한 미국의 지위 대부분은 의심받고 있다. 19세가 후반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른 강대국들은 다극첵제를 재건하기 위해 점차 미국의 우위를 잠식해 갔다. 그리고 한 세기 전 영국과 매우 유사하게도 미국은 불필요한 전쟁, 불확실한 전략적 우선순위 그리고 국내의 사회적, 경제적 쇠퇴를 통해 세계적 위상을 허비했다.

p67 덩샤오핑을 중국의 비스마르크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 이유는 그가 정치권력의 집중, 냉철한 우선순위 설정 그리고 달성 가능한 것과 달성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통찰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p78 푸틴은 임기 초반부터 러시아가 서방과 거리를 두면서 중국으로 방향을 틀게 했다. 푸틴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극보수적인 러시아 민족주의자이자 러시아 ㅈㅔ국의 관리자였다. 그러나 그는 자국의 약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ㅅㅓ방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p92 1위 국가로 존경받기를 원하면서도 그러한 위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은 점점 더 적게 하기를 바라는 미국은 20세기 초 영국과 거의 정확히 평행한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주요 신흥 강대국들과의 긴장은 고조되고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의 불활실성은 증가하며, 국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p112 영국의 주장과는 반대로 독일은 제국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제도를 장려한다는 측면에서 선구자였다. 독일은 연금 제도, 건강보험, 사고 보상 등을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훨씬 빠르게 포괄적 규모로 도입했다. 1914년 기준 독일 노동자 35%가 그러한 제도 중 한 가지 이상에 가입되어 있었던 반면 프랑스는 단 8%에 불과했다.

p120 진정한 도전은 중국이 해외에서 무엇을 통제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생산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p151 베이징의 민족주의자들에게 중국은 거의 적으로 둘러싸인 듯 보인다.

p157 인도 민족주의는 다른 강대국들의 민족주의와는 달리 국내 다수 종교 집단의 분파주의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2014년부터 인도를 통치해 온 바라티아 자나타당은 시시때때로 무슬림을 악마화하고 거의 3억에 달하는 인도의 비힌두교도들 다수에게 불안을 조성해 온 힌두 우월주의 조직이다.

p190 속도의 문제는 1914년 전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강대국 간 전쟁의 발발을 막고 싶다면 우리는 기술이 사회 변화와 전쟁 수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불러오는 강렬한 두려움과 절망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만 한다.

p213 전쟁의 확실성이 커지자 많은 독일 지도자들이 기뻐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일부 정부 관리들은 이제 러시아의 동원을 프랑스와 러시아에 대한 공격 구실로 삼을 수 있게 되어 안도했다.

p229 중국공산당의 대만에 대한 주장은 프랑스 제3공화국이 알자스를 또는 세르비아 정부가 보스니아를 바라보던 방식과 유사하게 정치적 정체성의 핵심 부분이다. 중국공산당에 따르면 오늘날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닌 유일한 이유는 1949년 중국의 공산주의 혁명으로 중국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한 후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p249 2010년 7월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던 양제츠는 아세안 상대국들에게 강대국의 권리에 대한 빌헬름 황제의 견해를 되풀이했다. “중국은 대국이고 다른 나라들은 소국이다.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과 이러한 분쟁 과정에서의 행동이 아세안 내의 중국에 대한 인식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p269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잘못된 개입 이후 중국을 미국과 차별화하는 원칙들이었다. 따라서 이를 폐기하는 것은 베이징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고, 중국은 러시아의 행동을 지지하면서도 원칙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진정으로 곡예사처럼 줄타기를 수행해야 했다.

p290 전쟁을 카타르시스나 자원 재분배 수단으로 보는 이러한 관점은 20세기 초에 1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사고방식과 유사하다. 이러한 관점이 위험한 이유는그 안에 상당한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p308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권력 구도가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이며, 국가들의 안보를 유지하고 또 다른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의 과제는, 오로지 힘이 곧 정의가 되는 식의 강대국들의 영향권 구획을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다극체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야망에 세계 평화와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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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 처음 만나는 클래식, 끝까지 빠져드는 이야기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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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작가 : 송현석
출판사 : 링크북스
읽은기간 : 2026/08/01 -2026/08/05


클래식 관련 책은 언제나 즐겁다.

개론류의 책들은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 때문에 반복학습이 된다.

아직 내 수준으로는 개론을 벗어나면 힘들다.

그런다보니 비슷한 내용을 여러번 읽는듯한 느낌이다.

반복학습이 지겹다기보다는 다시 리마인드되는 느낌이라 즐겁다.

역시 좋아하는 분야는 여러번 보아도 즐거운 것 같다.

언젠가 좀 더 심화학습도 할 기회가 되겠지..


p17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곡이 말년의 걸작 푸가의 기법입니다. 하나의 짧은 주제가 여러 성부에 의해 변형되고 중첩되어 쌓아 올려져, 정교한 건축물과도 같은 곡입니다. 바흐는 칸타타 200여 곡과 오라토리오, 모테트, 4성부 코랄, 오르간 작품, 클라비어곡집, 실내악, 오케스트라 작품, 심지어 류트곡까지 1,0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방대한 작품으로 끊임없이 신을 찬양했던 바흐의 숭고한 노력은 신실한 신앙과 책임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p37 포르포라, 툰 백장, 모르친 백작,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후원이 없었다면, 하이든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이든은 자신을 군주에게 고용된 하인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0년 넘게 시골 궁정에 갇혀 생활하면서도, 오히려 고립으로 인해 음악이 독창적일 수 있었다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p101 마왕은 짧은 가곡이지만 완전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마왕에서 놀라운 극적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슈베르트가 가곡을 단순한 노래에서 예술적 장르로 끌어올린 증거가 되는 작품이지요.

p114 비록 내게 모국어는 어렵지만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나의 영혼은 헝가리인이다. 헝가리 사람들은 자신들을 마자르라고 부릅니다. 리스트는 음악적 영감을 거칠고 자유로운 마자르족에서 찾았습니다. 언어는 서툴렀을지 몰라도 음악만큼은 누구보다 헝가리적이었지요.

p121 쇼팽은 단순한 연애라고 생각하고 열쇠를 내주었지요. 나중에야 연애 상대가 친구 카미유의 아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쇼팽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기 방이 불륜 장소가 되었다는 불쾌감, 마리 플레옐에 대한 배신감과 리스트의 부도덕함에 분노한 쇼팽은 리스트와 절교하고 맙니다.

p162 베르디 오페라를 부르는 성악가는 성량보다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더 요구됩니다.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세계적인 스타 안나 네트렙코는 대표적인 베르디 소프라노입니다. 테너 역시 서정적인 음색과 강한 목소리 힘을 동시에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3대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베르디 테너의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p182 프로코피예프 음악에서는 공장 엔진 소리, 전쟁의 포성,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장 박동이 그대로 울렸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소리다”라고 했으며, 프로코피예프 음악 안에서 강렬한 카라스시스를 느꼈습니다.

p216 푸치니가 살았던 19세기 말 유럽의 도시인들은 겉으로는 예의와 전통을 중시했지만, 속으로는 뜨겁고 자유로운 사랑을 열망했습니다. 푸치니는 이런 시대적 욕망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 사람이었습니다. 평생 수많은 여성과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고, 친구들은 푸치니를 사랑의 사냥꾼이라 불렀지요.

p233 그리그의 음악은자신이 본 풍경을 세상과 부지런히 나누려는 듯 친근하고 따뜻합니다. 반면 시벨리우스 음악은 거대한 자연과 고독이 담긴 울림처럼 묵직하고 깊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북유럽 정서를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결국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p268 쇼스타코비치는 대사 없는 화면 뒤에서 음악의 또 다른 힘을 발견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장면에 일부러 슬픈 음악을 붙이거나, 비극적인 순간에 경쾌한 왈츠를 연주하여 음악이 상황을 풍자하고 비틀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

p292 거슈윈의 음악이 지친 영혼을 달래는 따뜻한 차 한 잔이라면, 바일의 음악은 잠들어 있는 정신을 번쩍 깨우는 진한 에스프레소와도 같습니다. 담장을 넘어온 두 음악가 덕분에 우리는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는 법을, 그리고 즐거우면서도 현실을 잊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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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세계사 - 6천 년 동서양 역사의 흐름을 꿰뚫는 ㅣ 최소한의 교양 수업
이다지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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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소한의 세계사
작가 : 이다지
출판사 : 프런트페이지
읽은기간 : 2026/07/22 -2026/07/31


인강에서 유명한 이다지님이 책을 내셨다.

다이제스트된 세계사 책이다.

쭉 읽어나가기에 편하다. 서양사, 서아시아사, 인도사, 중국사, 일본사로 구분되어 있어 지역별 역사를 알기에 좋다.

수능을 강의하는 분이라서 그런가? 최신의 세계사나 여러 논란이 있는 내용은 없고, 교과서 중심의 역사로 책이 이어진다.

학생들이 보면 처음 스케치하는데 좋을 것 같다.


p55 가까스로 탈출한 레오3세는 카롤루스 대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카롤루스는 군대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압합니다. 이듬해 교황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카롤루스 대제를 황제로 인정하는 대관식을 열지요. ‘비록 서로마제국은 망했지만, 당신은 서로마 황제로 불릴 자격이 있는 한 사람’이라고 해준 거예요

p63 다시 십자군 전쟁 이야기로 돌아오면, 비잔티움 제국 황제는 빼앗긴 땅을 되찾아 줄 소수의 용병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거였는데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성전이라는 거대한 판을 짜버립니다.

p82 미국독립혁명과 프랑스혁명을 살피다 보면 알게 될 텐데, 결국 돈이 시민 혁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세금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고, 내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할 권리는 시민인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혁명의 시작이거든요.

p133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이었는데 인기가 워낙 많아서 많은 사람이 연임을 요청했고, 결국 한 번 더 대통령을 맡았죠. 그 이후에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거절하니 왕이라도 되어달라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해요. 강력한 권력을 쥐고도 스스로 그 자리를 내려온 워싱턴의 결단 덕분에, 미국은 왕의 나라가 아닌 시민의 나라로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p138 교회에 대한 비판을 철회하면 화형은 면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후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희는 지금 힘없는 거위 한마리를 불태워 죽이는 것이다. 100년 후에는 태울 수도 없고 삶을 수도 없는 백조가 나타날 것이다” 후스는 체코인인데 체코어로 후스가 거위라는 뜻이거든요.

p294 석주 꼭대기에 올려진,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있는 네 마리의 사자상은 오늘날 인도 국장의 바탕이 될 정도로 중요한 상징입니다. 불교에서 사자는 부처님을 상징하거든요. 동물의 왕인 사자가 숲에서 포효하면 모든 짐승이 숨을 죽이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을 잠재운다고 생각한거예요

p303 시타가 불속으로 뛰어 결백을 증명하는 장면은, 인도의 가장 비극적인 관습 중 하나인 사티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이용되었죠. 사티는 남편이 죽었을 때 아내가 남편의 시신을 태우는 장작불에 함께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 관습인데, 힌두교의 보수층이 사티를 행하는 여성들을 시타와 같은 성녀라며 미화했어요.

p350 아버지 문제는 중국 역사상 위대한 황제로 꼽히는 명군인데, 그는 통일 후 체제를 정비하는 데 힘썼어요. 핏줄 중심의 정치 대신 시험을 통한 관리 선발 제도를 정비했고, 이는 훗날 과거제의 본격적인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p437 당시 반란을 일으킨 부하가 남긴 말이 우주 유명합니다. “적은 혼노지에 있다!”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는 말이에요. 원래는 공격 목표가 오다 노부나가임을 알리는 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적은 내부에 있다!’ 혹은 ‘진짜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p450 일본은 오랫동안 칼의 힘이 지배하는 무사 사회였기 때문에, 강자의 힘 자체를 통치의 정당성으로 인정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은 일본인들에게 단순한 공포를 넘어 우리가 따라가야 할 새로운 강자는 서양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p453 이와쿠라 도모미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일행에는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참여했어요. 서양의 발전된 모습과 서구 문물을 직접 보고 배우라는 국가적 임무를 부여받은 이들이었죠. 이 사절단에 투입된 비용이 당시 일본 1년 예산의 약 2퍼센트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건 꽤 큰 비중이에요. 단순한 외교 사절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건 중대한 프로젝트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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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 사건지평선 너머의 닿을 수 없는 세계
브라이언 콕스.제프 포셔 지음, 박병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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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블랙홀
작가 : 브라이언 콕스
출판사 : RHK코리아
읽은기간 : 2026/07/16 -2026/08/02


번역가의 글에 이런 말이 있었다.

그동안 블랙홀에 관심있던 사람이 강 건너편에서 멀리 보던 내용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 책은 읽지 말아야지..

뉴턴 역학도 어려워하는 내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최신의 논문에 나오는 얽힘에 이르기까지 온갖 물리학 이론들이 내 눈앞에 쏟아졌다.

10%나 이해했을까?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 한번 보자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책은 읽기 쉬워진다.

중간까지는 2차원에 그려진 펜로즈 그래프와 씨름하느라 머리가 터지는줄 알았다.

이해한 것은 거의 없지만 지구에 앉아 저 먼 우주의 블랙홀이 어떻게 생겼으며, 사건의 지평선 너머에는 어떠한 일일 벌어질지를 탐구하는 그 모습을 보면 존경할 수 밖에 없다.

일반상대성 이론부터는 일반적인 수학으로 해결이 안되다 보니 전혀 모르는 수학을 읽느라 힘들었다.

블랙홀은 매혹적이고 흥미로운 분야이긴 하지만 많이 안다는 것은 어렵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p25 은하수의 중심에서 반경 1200만 킬로미터짜리 구의 내부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이 구의 표면을 사건지평선이라 부른다. 또한 이 괴물은 궁수자리 A라는 멋진 이름도 갖고 있다. 그렇다. 궁수자리 A는 초대형 블랙홀이다.

p61 우리가 믿어왔던 시간과 공간의 특성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해서, “관측자의 운동상태에 상관없이 빛이 항상 일정한 속도로 관측되는 시공간”으로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뉴턴이 말했던 절대적 시간과 절대적 공간의 개념을 포기하고 관측자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시공간을 도입해야 한다. 이 요구에 부응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었다.

p91 블랙홀을 직관적으로나마 시각화하려면 유한한 종이 위에 무한대를 담아야 하는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바로 여기서 펜로즈의 다이어그램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p166 M87블랙홀의 경우, 사건지평선에서의 조석효과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R=500만 킬로키터에 도달하면 속이 불편해지고 300만 킬로미터에 도달하면 스파게티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몸과 머리가 분리될 것이다. 특이점에 가까워지면 조석력이 원자들 사이의 결합력마저 이겨내서, 당신의 몸은 원자단위로 산산이 분해된다.

p229 슈바르츠실트의 해는 단 하나의 숫자(질량)에 의해 결정되고, 커의 해는 여기에 두 번째 숫자(스핀)가 추가된다. 이 두 개의 숫자만 알면 실제 블랙홀 근방의 중력지형도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p233 펜로즈의 정리는 특이점에 도달하기 전에 형성되는 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준다. 특히 갇힌 표면으로 알려진 이 가상의 표면은 펜로즈의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그는 시공간에 갇힌 표면이 포함되면 빛이 영원히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기 대문이다.

p252 엔트로피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은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세상의 총에너지는 일정하다. 그러나 이 세상의 총엔트로피는 항상 최대한으로 증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문장에는 열역학 1,2법칙의 의미가 아름답게 요약되어 있다.

p263 열역학 제2법칙은 발생 확률에 기초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법칙이다. 모든 물리계가 열역학적 평형상태를 향해 나아가는 이유는 평형상태에 놓일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며, 확률이 높은 이유는 평형상태에 해당하는 배열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p281 블랙홀의 온도는 표면중력을 원주율의 두 배로 나눈 값과 같다. 이로써 호킹은 열역학 법칙과 블랙홀 역학 법칙이 비슷하게 보이는 이유를 깨달았다. 둘이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블랙홀이 열역학적 객체임을 보여주는 증거였던 것이다.

p288 호킹의 게산에 내재된 양자이론은 이 놀라운 방정식을 통해 일반상대성이론과 우아하게 결합된다. 블랙홀의 역학 법칙은 알고 보니 열역학 기본 법칙이 교묘하게 위장한 것이었다. 그 덕분에 물리학자들은 블랙홀을 “정보를 저장하고, 사건지평선 바깥의 우주와 에너지를 교환하는 열역학적 객체”로 간주할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호킹이 계산한 블랙홀의 온도는 우주를 이해하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기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마련된 그의 추모비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p317 양자 도서는 낱장을 아무리 집중해서 읽어도 횡설수설한 내용뿐이며, 페이지 간 상호관계를 알아야 스토리를 꿰어맞출 수 있다. 이런 책이라면 도입부를 이해하는 데에도 꽤 많은 부분을 읽어야 한다. 달랑 한 페이지 안에는 상관관계가 없으므로 정보도 식별할 수 없다.

p360 새로운 시나리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시간의 끝이 정말로 우주인의 미래에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이 그 우주인 중 한 명이라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할 채 사건지평선을 통과했는데… 그 다음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림 14.6에 의하면 당신은 웜홀 네트워크를 만나고, 조력 때문에 몸이 분해되어 뒤섞이고, 당신과 관련된 정보는 호킹 복사에 실려 웜홀을 통해 방출될 것이다.

p370 우리가 거대한 양자컴퓨터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이 황당한 추측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

p376 펜로즈 다이어그램, 슈바르츠실트 해, 커 블랙홀, 시간꼴 미래 무한대 등등. 블랙홀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쯤 들어본 용어일 텐데, 그동안 강 건너편에서 망원경으로 구경만 해왔다면 이 책을 통해 직접 답사해볼 것을 권한다. 콕스의 설명은 그 정도로 디테일하면서 현장감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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