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 밤에 읽는 클래식 이야기
송사비 지음 / 1458music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작가 : 송사비

출판사 : 1458music

읽은날 : 2021/03/28 - 2021/04/05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는 일상적인 클래식 음악책.

입문자나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가들과 음악을 소개하는 책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예전에는 음반소개가 뒤에 붙었었는데 요즘은 qr코드를 활용하여 유투브 연결이 책에 주로 붙는다. 기술이 발달하니 이렇게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유명하다는 클래식 음악가들이 다 들어 있어서 입문자들에게는 좋은 책인것 같다.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한 소개책이 많고 여러 책을 읽다보니 저자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이 씌여 있다. 

나는 비발디가 여자 가수와 사랑에 빠진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소문만 난 걸로 씌여있고, 멘델스존이나 브람스에 대한 내용도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참고하는 책들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래서 여러 책을 읽는게 생각을 가다듬는데 좋다. 

저자가 좋아하는 추천 음반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같은 음악이라도 지휘자, 연주자에 따라 또는 연주시점에 따라 차이가 나다 보니 추천음반을 알려주면 음반 살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p21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는 기악 중심의 음악이 아닌 성가나 미사곡 중심의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p27 사계의 악보에는 빠르기말 대신 '새가 노래하듯' 혹은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과 같은 시적인 표현이 쓰여 있습니다.

p41 바흐의 작품은 BWV 1번 칸타타로 시작해서 BWV 1,126번 Lobet Gott, unsern Herrn으로 끝나는데, 이는 곧 1,126개의 작품을 발표했다는 뜻이 됩니다. 출판을 담당했던 볼프강 슈미더가 못찾은 악보와 미공개된 작품도 있을 테니, 어쩌면 바흐는 1,126곡보다 더 많은 곡을 썼을지도 몰라요

p42 바흐는 안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작품집을 헌정합니다. 이게 바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 수첩이고, 그중 가장 유명한 곡이 어리 ㄴ시절 피아노 하구언에 다녔다면 단골 메뉴로 쳐봤을 미뉴에트입니다.

p44 기존 미사 음악이 근엄하고 조용히 찬양하는 남성 4중창이었다면, 초창기 바흐는 오르간 솔로를 길게 넣고 선율을 쪼개면서 화려한 음악을 만들어요.

p45 바흐는 바이마르에서 매우 활발한 작곡 활동을 합니다. 그의 오르간곡 대부분이 이때 작곡돼요.

p47 바흐의 이야기에서 놀라운 점은 그 어떤 학자도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에 반기를 들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p57 평가받거나 구속되는 것을 아주 싫어했어요. 성격이 불같고 호기심이 많았다는 기록도 자주 보입니다

p63 아내도 자식도 없이 혼자 보낸 헨델의 말년은 쓸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후대 음악인들을 돕기 위해 가난한 음악가 구제회에 끊임없이 후원하고, 영국 자선단체이자 보육원인 파운들링에 메시아 악보 원본과 남은 유산 전부를 기부하며 뜻깊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p80 하이든은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는 어떻게 곡을 써야 더 재밌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p87 하이든은 인품 좋은 괜찮은 사람으로 자주 묘사되곤 해요. 독특하고 유별난 모차르트와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베토벤, 두 사람 모두 독립적인 활동 중에도 하이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냈다고 하니, 하이든 착해 설에 더욱 신빙성을 높여줍니다.

p107 유족들이 간소하게 진행한 모차르트의 부검에서도 발진과 발열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정확한 사인은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p115 중요한 사실은 베토벤이 모차르트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했다는 거예요. 모차르트 역시 베토벤을 '곡 좀 쓰는 애'로 여기면서 서로를 우호적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p118 학부 시절 베토벤의 곡을 분석하다가 '아니, 이것도 여자에게 쓴 곡이야?, 이것도?' 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p121 당시 베토벤은 그 구역의 유명한 카사노바로, 수많은 여자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고 다니던 사람이었어요. 따라서 에르되디에게 사랑한다고 적어 보낸 연애편지도 연서가 아닌 그냥 '습관적 사랑해'로 판단해야 한다는 거죠.

p152 무언가집의 곡들은 대부분 주제 선율이 아름답고, 뚜렷한 진행 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기를 어떻게 만들고, 이것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지 구조를 뜯어 보기에 굉장히 용이해요

p158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슈베르트의 가족은 음악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형들은 바이올린을, 슈베르트는 비올라를, 아버지는 첼로를 다룰 수 있어서 가족끼리 현악 4중주를 연주할 정도로 다들 음악에 재능을 보여요

p159 마왕은 1815년에 작곡된 곡으로, 괴테의 시 <마왕>에 멜로디를 붙인 곡입니다. 피아노 반주가 엄청나게 화려해서 '연주하기 어려운 곡 모음'에 항상 올라가곤 해요

p186 많은 학자들이 "유언 속 어머니는 그가 평생 사랑했던 고국 폴란드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쇼팽은 애국심이 강한 작곡가였습니다

p195 음악 평론가들이 쇼팽을 다룰 때는 그의 곡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다면, 리스트를 다룰 때는 연주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p198 리스트가 작곡가로서 남긴 독특한 업적은 바로 교향시라는 장르를 개척한 겁니다

p199 교향시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뚜렷한 형식미를 가지고 있던 교향곡을 곡의 감성적인 아름다움과 의미에 집중하도록 시적 형식으로 바꿔 놓은 것입니다.

p203 엄청난 인기와 화려한 연주자 생활을 이야기하다 말고 성직자 얘기를 하려니 약간 어색하지만, 리스트는 끝까지 수도사로 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p214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들을 쭉 들어보면 낭만 음악의 정석이라고 할 만큼 선율이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p231 브람스는 부지런한 학구파로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등 업적을 이룬 대가의 곡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시도를 했답니다

p237 브람스는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을 좋아해서 산책하며 사색에 빠지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몽상가였습니다. 또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지만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사탕을 늘 가지고 다니며 아이들을 마주칠 때마다 나눠주던 캔디남이기도 했어요

p251 니벨룽겐의 반지는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오페라입니다. 작곡가 각본까지 바그너 본인이 다 작업했어요. 무려 28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입니다.

p257 바그너와 코지마는 대놓고 불륜을 저질러요. 한스는 진작 알아챘는데도 모른 척하는 조금 이상한 모습을 보입니다

p277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예술을 학습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본인의 예술성과 부딪힌다고 생각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드뷔시는 후자였습니다.

p280 라벨이 양성애자이자 비혼주의자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반면, 드뷔시는 음악사 내에서도 엄청난 바람둥이로 유명합니다.

p282 그녀는 드뷔시보다 세 살 연상이고 여태껏 만났던 여성과는 전혀 다른 외모였기 때문에 친구들은 "드뷔시가 여자에게만 눈이 먼 줄 알았는데, 이제는 돈에도 눈이 멀었다"라며 욕을 하기 시작해요

p284 여러 가지 가설을 정리해본 바로는 까미유가 로댕이라는 워낙 유명한 사람을 애인으로 두었던 탓에 언론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드뷔시와는 짧은 기간 동안 매우 조심스럽게 만났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p290 클래식 전공자에게 라벨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 오케스트레이션을 꼽을 겁니다. 그럼 오케스트레이션이 뭐냐? 오케스트레이션이란 관현악법으로, 간단히 말해 오케스트라를 어떻게 다룰지 방향을 잡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p316 차이콥스키는 "왜 연락 안 해? 나 무시해? 왜 후원 안 해줘?"라면서 엄청난 집착을 보입니다. 그런데도 폰 메크에게 응답이 없자 차이콥스키는 죽을 때까지 그녀에 대해 악담을 퍼붓고 다녀요. 실제로 임종 직전에도 '저주 받을 년'이라며 그녀를 욕했다고 합니다.

p320 차이콥스키의 정확한 사인은 비소중독이라고 밝혀졌지만, 지금도 그의 죽음에 대해서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다', '강요에 의한 타살이다'등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곤 합니다.

p330 화려한 스케일을 옥타브로 연타하며 오르내리는 것도 빈번하고, fff로 온 힘을 실어 연주해야 하는 구간도 길어요.

p348 스트라빈스키는 훗날 코르사코프의 제자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곡가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르사코프가 스트라빈스키의 대성공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면서 사제관계는 어영부영 끝이 납니다

p350 불새 초연 하루 전날,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를 찾아가 내일이 되면 당신은 이제 스타가 될 거예요라는 영화 같은 대사를 날려요

p351 스트라빈스키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스승에게 딱히 주목받지 못해서 난 안 될 인무이구나하고 중간에 포기했다면, 곡을 못 써서 끝내 데뷔를 하지 못했다면 정말 그랬다면 디아길레프라는 인물을 만날 일도, 불새를 쓰는 일도 없었겠지요

p353 온갖 비난의 물결이 스트라빈스키를 덮치고 동료 작곡가들조차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을 다시 배워야 한다라는 혹평을 남겨요. 하지만 공연을 기획한 디아길레프만은 이게 내가 바라던 바다하고 흡족한 모습을 보입니다

p358 대표적인 독설로는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곡을 다 똑같다고 평하며 비발디는 곡을 새로쓴 게 아니라, 같은 곡을 계속 편곡한 일밖에 없다라고 말한 것이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 - 당신의 노력을 합격으로 바꾸는 14일 완성 공부 습관 프로젝트
이상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공부의 기술

작가 : 이상욱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읽은날 : 2021/03/20 - 2021/03/29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읽지는 않지만 특이한 이력의 저자라면 읽어보게 된다.

의사인데 유투브도 하고 자기계발서를 냈다고 해서 읽어봤다. 

1/4/7/14라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별한 것은 아니고 각 날짜에 예전에 공부했던 것을 다시 복습한다는 내용이다. 

복습을 해서 자꾸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공부의 기술이라는 거다.

나도 복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공부는 머리가 하는게 아니라 엉덩이가 하는 거라는 것이 내 지론..

복습과 꾸준함만이 제대로 공부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저자는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지 자투리 시간까지 모두 투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난 노는걸 좋아해서인지 자투리 시간까지 모두 공부에 투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8%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선 영어 수업을 수강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토플 시험의 문턱을 넘는 게 필수였다

11% 나는 나만의 노력 오답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과목별로 계획한 공부량은 적절했나 / 문제 풀이에 집중한 공부 계획은 적절했나 / 내가 유지하고 있는 공부 습관은 최선인가 / 스트레스를 잘 배출하고 휴식을 잘 취했나 / 실이요법과 수면시간은 적절했나 / 시험일까지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것은 아닌가 /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13% 형은 자신의 영어 실력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10-15점씩 오른 작은 성취들에 기뻐할 줄 알았다. 작은 성취들은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을 높였고, 그 자존감을 원동력 삼아 형은 목표에만 집중했다

21% 공부할 대의 나는 또 다른 인격체다. 그 인격체를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자기와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27% 사실 여기에도 자투리 시간은 숨어 있다. 바로 커피를 사서 수다를 떨며 산책하던 그 시간 말이다

41% 사법시험처럼 분량이 너무 많은 경우라면 진도를 많이 빼면서 빠른 시간에 많은 회독을 해야겠지만, 대입 수험생들이나 공무원 시험, 공인중개사 시험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차근차근 복습이 가능한 분량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48% 쓸모없을 것 같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82% 친근하게 지내되 서로의 내밀한 영역을 지켜주고 각자가 정해둔 선을 넘지 않는 존중이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잡사 -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조선잡사

작가 : 강문종

출판사 : 예문 아카이브

읽은날 : 2021/03/16 - 2021/03/28


조선에는 사농공상의 직업이 있었다.

선비와 농부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외의 직업과 관련해서는 장영실이라는 사람 외에 들어본 이름이나 직업이 없었다.

이 책은 공상의 직업에 대한 내용이다. 

책을 읽어보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백성들이 참 살기 힘든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자들은 천대받으며, 기술이 있다는 이유로 착취당하고 고통받는다.

기술을 저주하며 손을 자르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자명종을 만들 기술도 있었고,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의 기술도 있었지만, 그 누구도 대접받지 못했다.

결국 조선은 성리학을 강조하다 멸망한다.

기술자를 대우할 때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의 생활도 윤택해진다.

좋은 기술이 있음에도 시대를 잘못 만나 고생만 하다 사라진 백성들이 참 안타깝다.


p14 고급의류는 전부 뜯어서 세탁해야 했으므로 빨래 한번 하면 바느질감이 수북이 쌓였다. 일자리가 필요한 여성들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솜씨 좋은 사람은 선수로 불렸다

p19 이덕무의 김시부부전이라는 결혼식 기록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면 수모가 합환주를 마시게 한 다음 덕담을 하며 축복한다.

p27 고죽 초경창고 그의 방직기 홍랑이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p65 백정들은 소를 잡는 도축장을 천궁이라고 불렀다. 죄를 지어 땅으로 내려온 옥황상제의 자식을 하늘로 돌려보낸다고 빋었던 것이다. 도축은 승려가 독경하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p75 입산 전부터 목욕재계하고 음식을 가리며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 산에 도착하면 산신령에게 제사부터 지낸다. 산삼을 캐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살아서 돌아오기 위해서다

p77 인삼 상인은 헐값에 산삼을 사들여 사신단을 따라 중국에 가서 팔거나 동래 왜관의 일본인들에게 팔아 엄청난 이익을 보았다.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 따로 있고 이득을 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p84 매골승은 불교식 장례인 화장을 주관하고 풍수에 맞게 묏자리를 잡아 주었다. 묘를 어떻게 쓰는가에 후손의 번성이 달렸다고 믿었던 당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고려 말의 요승으로 알려진 신돈도 원래는 매골승이었다

p94 세종 때 기록에 따르면 서울에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100채 정도는 금세 타 버렸다고 하니 화마는 무서운 재앙이었다.

p95 장비가 열악할 뿐 아니라 목조 주택은 복구할 수가 없었기에 화재를 직접 진압하기보다 불이 난 건물을 무너뜨려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p99 술 잘 먹구 돈 잘 쓸 때는 금수강산일러니 술 안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일세

p117 18세기 조선은 소설에 빠졌다. 임금이 사는 궁궐에서 촌구석까지 소설을 즐기지 않는 곳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 당시 서울에는 열다섯 곳에 이르는 책 대여점, 즉 세책점이 성업했다

p130 사당패의 기원은 재승이다. 재승은 사찰에서 열리는 불교 행사에서 각종 공연을 보여 주는 승려로 불경 간행, 법당 중수, 비석 건립 등에 쓰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 밖으로 나와 공연을 했다

p142 요취곡과 영산회상의 변주곡을 연주하면 귀공자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좋다. 좋아!"하고 외쳤다. 유우춘은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음악성을 추구하자니 수입이 줄고, 대중성을 추구하면 천박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경제적 문제 앞에서 예술성을 고민한 직업 연주자의 초상이다

p164 조선의 기술자는 천대받았지만 궁인과 시인만은 예외였다. 대우가 좋으면 인재가 모이고 기술이 발전하는 법. 조선의 활이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p168 소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과 소박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구분해야 한다. 실학자들은 문헌을 조사하다가 고려 청자가 비색자기로 일컬어지며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 청자를 만들던 우수한 기술은 어디로 가고 우리는 소박한 백자밖에 만들지 못하는가? 우수한 기술은 우수한 장인에게서 나오고 우수한 장인은 우수한 대우에서 나온다.

p172 기술이 있다고 대접받기는 커녕 그 기술 때문에 갈취의 표적이 되었다

p184 자명종은 서양 과학 기술의 정수였으나 조선에서는 골동품처럼 집안 한구석을 장식하는 비싼 소품이었다

p186 조선의 시계 제작자는 정밀한 기계를 다루는 공학자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무에서 유를 일군 시대의 천재들이었다. 그러나 조선의 시계 제작자는 천대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결국 조선은 19세기까지 바늘 하나 만들지 못하는 나라로 남았다

p202 압송을 앞둔 유광억은 과적으로 몰려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살을 선택한다. 경시관은 유광억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도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다. 뛰어난 글재주를 지녔지만 부정행위 말고는 달리 재주를 발휘할 곳이 없었던 불행한 문인의 최후였다

p222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사기는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지 그것만 알면 된다.

p230 대립군은 대개 몸이 밑천인 날품팔이였던지라 군포를 낼 여력이 없었다. 당연히 자기 군역은 그것대로 또 이행하고, 여기에 더해 다른 사람의 군역까지 맡았으니 대립군은 군에서 먹고 자는 군졸 아닌 군졸이었다

p234 저명한 관료와 학자는 한 번만 만나도 스승으로 떠받들면서 여러해 자기를 가르쳐 준 숙사는 스승으로 여기지 않았다.

p235 조선의 교육을 담당한 것은 퇴계나 율곡 같은 큰 스승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숙사들이다. 그런데 숙사의 존재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p237 우리나라 직장인의 종착지가 결국은 모두 치킨집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조선 시대 선비의 종착지는 짚신 삼기 아니면 돗자리 짜기였다

p241 김낙행은 돗자리 짜는 노인으로 여생을 마쳤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비의 뜻만은 잃지 않았다

p245 산가지는 수학 문제를 풀이해 문서로 정리할 때 그리기가 더 쉬웠다. 수학 공식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데 산가지가 더 적합했던 것이다. 그래서 산원은 주판 사용법을 알아도 산가지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산원은 단순 계산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식을 다루는 수학자였다

p296 독자를 매료시킬 작품을 골라 구비해야 했으므로 서책점주는 작품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과 유행을 읽는 감각이 필요했다. 한 권짜리 작품을 여러 권으로 나눠 필사하고, 결정적 장면에서 다음 권으로 넘겨 독자가 계속 빌리게 만들었다. 세책점주는 출판 기획자이자 편집자였다

p298 인기가 많은 책을 여러 사람이 봤으므로 낙서도 많았다. 인신공격, 음담패설은 물론이고 세책점주의 어머니까지 욕했다.

p312 송세흥은 98세까지 장수하고 병 없이 세상을 떠났다. 손자 하나는 무과에 급제했다. 사람들은 베풀기 좋아한 덕이라 했다. 그는 자기 상여를 메 줄 일꾼들이 신을 수십 켤레의 짚신을 만들어 놓고 눈을 감았다.

p320 대동법으로 유명한 잠곡 김육은 나무꾼 출신이다. 그는 젊은 시절 가평 잠곡에 살았다. 매일 나무를 해서 서울에 내다 팔아 입에 풀칠을 했다. 틈틈이 책을 읽어 과거에 합격했다

p324 이처럼 나무꾼의 삶은 고되었지만 고된 가운데 여유가 있었던 탓인지 나무꾼은 은자의 상징이다. 박세당은 나무꾼이 되어 여생을 마치겠다며 호를 서계초수라고 지었다. 수락산 계곡의 나무꾼 노인이라는 뜻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살리는 말들 - 너무너무 힘들 때 듣고 싶은 그 한마디
이서원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나를 살리는 말들

작가 : 이서원

출판사 : 예문 아카이브

읽은날 : 2021/03/24 - 2021/03/27


뭔가 맘을 편하게 하는 책이다.

과거 고고한 선비가 세상에 물들지 않기 위해 촌로에 파묻혀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정폭력등으로 교정이 필요한 사람들과 상담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아서인지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런 아픔을 치유하고 나가는 사람이야기도 있고, 결국 그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고 부부가 헤어지거나, 끝까지 자신이 잘났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있다.

사람 사이에 인연이라는 게 참 무섭다. 

사랑하는 사람만 만나고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세상인데 마음에 맞지 않은 사람들을 봐야 하는건 정말 고역일 것 같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만 보면서 살아야겠다. 



p10 이렇게 배고프면 아무 데나 들어가 먹고, 졸리면 아무 데나 들어가 자고, 이리 가고 싶으면 이리 가고, 저리 가고 싶으면 저리가고 하니까요. 스님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누가 널 잡디?"

p24 스님은 틀에 매이지 않았다. 어떤 개념으로도 자신을 속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매 순간 빛나는 한 인간으로서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서 배운 개념과 이론과 당위라는 틀속에서 살았다. 스님은 속세 박사는 다 그러냐며 혀를 끌끌 찼다

p30 네가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그러면 너보다 못한 사람이 나가게 된다.

p34 몇 시간 동안 한마디 하지 않고 차만 마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산에서의 생활은 늘 심심했다. 그런데 외롭지 않았다

p41 칼 융은 집단무의식이라는 말로 그 시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어둠이나 뱀을 무서워하는 것은 조상들이 어둠 속에서나 뱀에게 목숨을 잃었던 경험이 많아 그것이 집단 무의식으로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p58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꽃이, 내가슴엔 아들이.. 네 뒤에는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다

p62 사람은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것을 알게 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나보다 훨씬 크게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을 보여주면 된다

p63 내가 가진 문제 성향이 커지면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나는 언제든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예비 환자였다

p65 결과는 나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수시로 싱싱한 미끼로 갈고 포인트를 향해 던져 조금이라도 입질할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은 해야 한다. 결과는 나의 것이 아니지만 과정은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할 일은 그저 과정에 충실한 것뿐이다

p76 진짜 모습이 괜찮은 사람과 살아도 짧은 게 인생이다. 인연을 잘 취사선택하고 살아야 짧은 내 인생이 살 만해진다.

p88 라디오 방송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즐기고 좋아하는 팝송과 가요 천 여 곡을 계속 반복해 들려주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정 팬이 생기고 그 방송의 선곡이 좋다는 평이 계속 올라온다고 한다

p89 우리 몸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눈이 진보당이라면,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귀는 보수당이다.

p103 자네 뭘 잘고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천당 속에 좋은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 속에 천당이 있는 거야

p107 20대까지는 재미난 일이 있는게 사는 낙인데 40대 이후는 괴로운 일이 없는 게 사는 낙이었다

p114 내가 딸까지 버리고 왔는데, 나한테 사람으로서 이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아내의 바람과 관계없이 헤어지게 되었다

p124 내가 매일 물을 주고 있다고 하자 조경사는 얼마나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한 바가지씩 주고 있다고 했더니 조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이 나무는 한 양동이로 물을 듬뿍 주어야 하는 나무에요. 한 바가지씩만 주면 안 주는 것만 못해요"

p168 존중은 뜻하는 respect를 풀어보면 다시를 뜻하는 re와 보다를 뜻하는 spect로 이루어져 있다. 보이는 그대로 말하면 네모난 말이 되지만, 다시 보아 말하면 둥근 말이 된다

p180 21세기에 사슴은 더 이상 사냥의 대상이 아님에도 많은 남자들이 결론어에 익숙하고 여자들은 과정어에 익숙한 것 같다

p187 대화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높이를 잘 맞춘다. 시골 장터에서 나물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쉬운 말로 대화하고, 학자를 만나면 교양 있는 말로 대화한다. 둘을 혼동하지 않는다. 높이를 맞추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 마음이 강물처럼 흐른다

p195 제품보다는 그러한 노력을 누가 알아주고 인정해주길 바란다. 그걸 칭찬해주는 친구는 참 괜찮은 친구인 것이고, 화장품부터 묻는 친구는 정작 나에게는 관심이 없는 친구인 것이다

p201 깨달음이나 감정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다 그것을 남이 대신할 때 우리는 무엇인가 나의 것이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경험한다.

p216 우리 말 가운데 제일 많이 쓰는 말이 우리다. 우리는 울타리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는 내 나라가 아니라 같은 울타리에서 사는 나라다

p217 송이야, 좋으냐? 네가 좋다니 나도 좋구나. 사극에서 송이를 좋아하는 어린 정조가 이렇게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예술과 풍경

작가 : 마틴 게이퍼드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읽은날 : 2021/03/19 - 2021/03/24


저자인 미술평론가가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여행다니며 작품을 이야기하고 작가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작가를 인터뷰하다 보니 현대 미술의 내용이 많고, 설치미술이 많다.

즉,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내용이 어렵긴 하지만 설치장소들은 한번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20세기의 폐허를 구현해놓은 곳도 있고, 아이슬란드의 황량한 곳도 있다.

동북 아시아도 오긴 했는데 중국과 일본만 들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인터뷰를 할만한 예술가가 없다는 말일까? 아니면 무시하는 것일까?

살짝 기분이 안좋았다.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여행한다는 건 얼마나 신나고 짜릿한 일일까?

부러운 직업이다. 


p13 이 책은 내가 본 것과 내가 이야기를 나눈 사람, 즉 미술가에 관한 것이다.

p14 정도의 차이는 다소 있을지라도 모든 예술작품이 그렇다. 작품의 완전한 효과를 느끼려면 그 존재와 함께 있어 봐야 한다

p61 사람들은 사생활에서 연약함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은 일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생활해요. 하지만 퍼포먼스를 하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거대한 대중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요. 또한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죠

p67 그런데 왜 스스로를 고문하는 작품을 주로 하는 걸까? "신체로 작품을 만들면 여러 두려움을 깨닫게 돼요. 고통의 두려움, 죽음의 두려움... 이러한 두려움들은 형식은 달라도 미술에서 항상 주제로 다뤄져요. 신체로 작업하려면 상처가 어떻게 보일지, 신체의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감당할 수 있어야 하죠

p83 가이드가 불을 끄고 전등을 휘두르며 이쪽저쪽을 비추자, 위쪽 벽에 그려진 동물들이 슬슬 움직이듯 보였다. 다시 말해 전등과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는 수지 램프이 빛으로, 당시 그림을 그린 사람들과 거의 유사한 환경에서 보니 거의 영화에 가까웠다

p84 크고 이글거리는 사자의 눈은 동굴 벽에 원래 박혀 있던 돌로 표현되었다. 나는 바로 이 부분에 빠져들었다. 사자의 눈과 들소가 이리저리 움직이듯 보이게 만든 돌의 굴절은 미술사가 홀로 만들어 낸 효과가 아니었다

p99 새빌은 "육체 자체"에 집중하는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도살된 육체, 즉 고기 자체 완전히 집중"하는 수틴의 방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p108 어떤 16세기 자료에서는 라파엘로가 그린 인물이 신사라면, 미켈란젤로의 인물은 근육질의 짐꾼같다고 불평했다. 이는 귀족주의 시대에 걸맞은 시각이다. 미켈란젤로식의 다부진 타이탄은 21세기 개인주의 시대의 문화에서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p146 아이슬란드의 생활 물가는 비쌌다. 내가 도착한 토요일 밤에는 지역 주민들이 바에 가기 전에 집에서 보드카 몇 잔으로 속을 채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밖에서 술 마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p153 먼 북쪽을 향한 이번 여행으로 나의 관점은 바뀌었다. 로니혼의 날씨에 대한 집착은 처음에는 소수만 즐기는 기이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보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p173 티치아노의 회화는 여러 컬렉션에서 볼 수 있지만, 틴토레토를 이해하려면 베니스로 직접 가야 한다

p176 호기심 낳은 기자가 된 우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기록하고 사진을 찍으며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잔해 옆에 섰다. 키퍼의 계획대로 대중에게 이 놀라운 장소가 개방된다면, 아마 안전거리 밖에서 이 탑들을 감상해야 할 것 같았다

p178 도 다르 ㄴ곳에는 납으로 된 전함이 마치 금속 상어 떼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나는 마치 먼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가 되어 참담한 20세기의 고고학 유적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p182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사진은 셔터가 열리는 그 순간만 보여 주는 반면, 회화는 순간만을 보여주지 않아요. 역사를 보여 주죠. 회화는 살아 있어요. 변화하고 깊이를 간직해요

p185 키퍼는 69세의 나이에도 활가차고 쾌활했다. 역사의 무게, 지적인 복잡함, 나치즘의 공포 등을 담은 자신의 작품과 꽤 달랐다.

p200 나는 우리가 사진에 직접 등장해서 관객에게 이건 지겨운 예술 작품이 아니라 미적 체험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해 줄 수 있다면 아주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무언가 말하는 사람은 우리거든요

p210 우리는 컬러 사진으로 된 메뉴판에 의존했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이 애초에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각적으로 얻은 정보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p216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디자인은 그 자체로 미니멀리즘 예술 작품이었다. 우리는 몇 개의 돌을 조심스럽게 배치해 교토의 정원처럼 꾸민 긴 복도와 안뜰을 지나 걸었다

p218 나는 일렁이는 그림에서 또 다른 그림으로 소리를 죽이고 이동하면서, 클로드 모네가 얼마나 동양적인지 깨달았다. 무엇보다 그는 식당 전체에 일본 판화를 걸어 두었던 일본 판화 수집가이자 애호가였다.

p225 이 곳은 오래전부터 대승 불교의 주요 성인인 문수보살의 설법지로 알려졌다. 2천 년 전의 경전인 화엄경에는 우타이산이 청량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p242 당시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약혼자가 전사한 영국인 소녀들이 프랑스에서 보모로 많이 일했다고 한다.

p245 사진에서 결정적 순간은 사진가가 변화무쌍한 삶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표현적인 형태를 촬영하게 도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만나면 반드시 셔터를 눌러야 한다.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사라진다.

p250 나의 실수는 계획을 고수한 데 있었다. 인생이 즉흥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p274 그는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구겐하임 기금을 받아서 미국 48개주를 돌았다. 그리고 결국 83장의 사진을 골라서 지금까지 발간된 사진집 중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미국인들을 출가했다.

p290 밝고 즐거운 시작 뒤에는 어려움이 따른다.(여행과 글쓰기를 포함해 너무나 많은 것이 가진 진실이다)

p293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모더니스트가 아니다라는 말은 교황은 카톨릭 신자가 아니다라는 말만큼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p298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틀렸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또 다른 위대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이렇게 답했다.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오"

p311 여기에 또 다른 교훈이 있다. 미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보는가와 비평가나 역사학자가 이해하는 것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것

p315 그중에서 유독 큰 작품들, 특히 제단화는 전시로 돌리기에는 너무 크고 깨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러 가야 한다. 시간과 인내와 운이 따라야 한다

p326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너무 특이할 정도로 유별나서 베니스와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까지 잘 전달되지 못했다. 그리고 로토는 그곳에서 거의 영업을 하지 않았다

p340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자는 미술을 직접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애써 시간을 들여 미술이 존재하는 곳에 가서 미술과 같은 시공간에 함께 있어 보는 일이 바로 미술적 행위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