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말들 - 너무너무 힘들 때 듣고 싶은 그 한마디
이서원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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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를 살리는 말들

작가 : 이서원

출판사 : 예문 아카이브

읽은날 : 2021/03/24 - 2021/03/27


뭔가 맘을 편하게 하는 책이다.

과거 고고한 선비가 세상에 물들지 않기 위해 촌로에 파묻혀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정폭력등으로 교정이 필요한 사람들과 상담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아서인지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런 아픔을 치유하고 나가는 사람이야기도 있고, 결국 그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고 부부가 헤어지거나, 끝까지 자신이 잘났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있다.

사람 사이에 인연이라는 게 참 무섭다. 

사랑하는 사람만 만나고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세상인데 마음에 맞지 않은 사람들을 봐야 하는건 정말 고역일 것 같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만 보면서 살아야겠다. 



p10 이렇게 배고프면 아무 데나 들어가 먹고, 졸리면 아무 데나 들어가 자고, 이리 가고 싶으면 이리 가고, 저리 가고 싶으면 저리가고 하니까요. 스님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누가 널 잡디?"

p24 스님은 틀에 매이지 않았다. 어떤 개념으로도 자신을 속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매 순간 빛나는 한 인간으로서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서 배운 개념과 이론과 당위라는 틀속에서 살았다. 스님은 속세 박사는 다 그러냐며 혀를 끌끌 찼다

p30 네가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그러면 너보다 못한 사람이 나가게 된다.

p34 몇 시간 동안 한마디 하지 않고 차만 마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산에서의 생활은 늘 심심했다. 그런데 외롭지 않았다

p41 칼 융은 집단무의식이라는 말로 그 시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어둠이나 뱀을 무서워하는 것은 조상들이 어둠 속에서나 뱀에게 목숨을 잃었던 경험이 많아 그것이 집단 무의식으로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p58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꽃이, 내가슴엔 아들이.. 네 뒤에는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다

p62 사람은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것을 알게 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나보다 훨씬 크게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을 보여주면 된다

p63 내가 가진 문제 성향이 커지면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나는 언제든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예비 환자였다

p65 결과는 나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수시로 싱싱한 미끼로 갈고 포인트를 향해 던져 조금이라도 입질할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은 해야 한다. 결과는 나의 것이 아니지만 과정은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할 일은 그저 과정에 충실한 것뿐이다

p76 진짜 모습이 괜찮은 사람과 살아도 짧은 게 인생이다. 인연을 잘 취사선택하고 살아야 짧은 내 인생이 살 만해진다.

p88 라디오 방송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즐기고 좋아하는 팝송과 가요 천 여 곡을 계속 반복해 들려주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정 팬이 생기고 그 방송의 선곡이 좋다는 평이 계속 올라온다고 한다

p89 우리 몸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눈이 진보당이라면,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귀는 보수당이다.

p103 자네 뭘 잘고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천당 속에 좋은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 속에 천당이 있는 거야

p107 20대까지는 재미난 일이 있는게 사는 낙인데 40대 이후는 괴로운 일이 없는 게 사는 낙이었다

p114 내가 딸까지 버리고 왔는데, 나한테 사람으로서 이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아내의 바람과 관계없이 헤어지게 되었다

p124 내가 매일 물을 주고 있다고 하자 조경사는 얼마나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한 바가지씩 주고 있다고 했더니 조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이 나무는 한 양동이로 물을 듬뿍 주어야 하는 나무에요. 한 바가지씩만 주면 안 주는 것만 못해요"

p168 존중은 뜻하는 respect를 풀어보면 다시를 뜻하는 re와 보다를 뜻하는 spect로 이루어져 있다. 보이는 그대로 말하면 네모난 말이 되지만, 다시 보아 말하면 둥근 말이 된다

p180 21세기에 사슴은 더 이상 사냥의 대상이 아님에도 많은 남자들이 결론어에 익숙하고 여자들은 과정어에 익숙한 것 같다

p187 대화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높이를 잘 맞춘다. 시골 장터에서 나물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쉬운 말로 대화하고, 학자를 만나면 교양 있는 말로 대화한다. 둘을 혼동하지 않는다. 높이를 맞추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 마음이 강물처럼 흐른다

p195 제품보다는 그러한 노력을 누가 알아주고 인정해주길 바란다. 그걸 칭찬해주는 친구는 참 괜찮은 친구인 것이고, 화장품부터 묻는 친구는 정작 나에게는 관심이 없는 친구인 것이다

p201 깨달음이나 감정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다 그것을 남이 대신할 때 우리는 무엇인가 나의 것이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경험한다.

p216 우리 말 가운데 제일 많이 쓰는 말이 우리다. 우리는 울타리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는 내 나라가 아니라 같은 울타리에서 사는 나라다

p217 송이야, 좋으냐? 네가 좋다니 나도 좋구나. 사극에서 송이를 좋아하는 어린 정조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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