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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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작가 : 카를로 로벨리

번역 : 이중원

출판사 : 쌤엔파커스

읽은날 : 2019/08/12 - 2019/08/16

분류 : 일반


이 책을 읽은 건 순전히 베스트셀려였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도대체 이런 책은 누가 읽는걸까?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뉴튼 역학도 잘 모르고, 상대성이론은 더 모르는데 양자중력이론이라니... 

책은 200페이지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내용이 너무 어렵다. 1장, 2장, 3장으로 넘어가면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페이지만 그냥 넘어갔다.

원제목이 The order of time이라고 하니 오히려 더 이해가 갔다.

최근들어 과학책을 여러권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뇌의 뉴우런이 생기는 게 아니라 전두엽이 하얘지는 느낌만 든다. 

그래도 난 뇌의 가소성을 믿는다. 언젠가는 과학책을 읽으면서 즐거워지겠지...

모두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건 재미있었다... 

어쨋든 책장을 다 넘겼다는데 의의를 갖자.



p17 시간은 산에서 더 빨리, 평지에서는 더 느리게 흐른다 

p21 사물이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아래쪽일수록 시간이 지구때문에 느려지기 때문이다 

p23 천문학과 물리학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하라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지침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p35 읽을 때는 델타 S는 0과 같거나 그 이상이다라고 읽고, 열역학 제2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열은 뜨거운 물체에서 차가운 물체 쪽으로만 이동하고 그 반대로는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법칙의 내용이다 

p40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현상을 관찰해보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이유가 분자들이 요동치면서 전체적으로 무질서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우주에서 우리 주위에 관찰되는 현상들은 왜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걸까? 

p47 움직이는 친구는 멈춰 선 친구에 비해 덜 늙고, 생각할 시간도 적고, 그가 보는 시계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며, 그가 기르는 식물은 싹을 틔우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많이 움직이면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 

p49 고유 시간은 당신이 어디 있는지에 따라, 인접해 있는 물질의 질량이 많고 적은지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이동하는 속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p52 현재의 개념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해야지, 멀리 있는 무언가를 대상으로 하면 안된다 

p52 우리의 현재는 우주 전체에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는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거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68 시간은 서서히 천사들의 손에서 수학자들의 손으로 옮겨간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에서 이러한 변화를 잘 볼 수 있다. 몇 세기 간격으로 세운 두 개의 해시계 중 하나는 천사가, 다른 하나는 수학자가 잡고 있다 

p71 시계가 등장하기 전,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시간을 가늠한 유일한 척도는 낮과 밤의 교차였다 

p76 뉴턴의 시간은 우리 감각의 증거물이 아니라 우아한 지적 산물인 것이다 

p79 뉴턴은 두 물체 사이에 빈 공간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공간은 사물의 정렬 상태일 뿐이므로 빈공간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p84 1장에서 질량이 큰 물체 근처에서는 시계가 느려진다고 설명했던 걸 기억하는가? 더 정확히 설명하면 그곳엔 더 많은 중력장이 있기 때문에 시간도 더 느려진다. 즉, 시간이 더 적어지는 것이다 

p96 요동이 아무것도 결코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특정한 순간에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미결정성은 하나의 양이 다른 양과 상호 작용할 때는 해소된다 

p109 프톨레마이오스에서 갈릴레오, 뉴턴, 슈뢰딩거에 이르기까지 물리학과 천문학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사물이 어떻게 존재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p153 엔트로피가 내가 알아채지 못한 것에 영향을 받는 이유는 구별할 수 없는 무수한 배열들에 의해 엔트로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p158 사람들이 사과주를 마시는 곳에서 사과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과가 자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사과주를 마시는 것이다 

p161 지도를 사용하려면 외부에서 그것을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도에 나타난 공간 중 나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공간적 경험을 파악할 때도 뉴턴의 공간만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는 그 공간을 우리가 위치한 공간의 내부에서 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p167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에너지원이 아니라 낮은 엔트로피의 근원들이다. 낮은 엔트로피가 없으면 에너지는 균일한 열로 약해지고 세상은 열평형 상태에서 잠들 것이다 

p171 생명체도 유사하게 상호 뒤얽힌 과정들로 구성되어 있다. 광합성은 태양으로부터 받은 낮은 엔트로피가 식물에 쌓이는 과정이다. 동물은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낮은 엔트로피를 먹고 산다 

p173 미래가 아닌 과거의 흔적만 있는 이유는 과거에 엔트로피가 낮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과거의 엔트로피가 낮았다는 것뿐이다 

P200  우주에 공통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세상의 모든 사건들일 과거-현재-미래 순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부분적으로만 순서가 있을 뿐이다 

P209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데도 살아 있는 자들은 자신들이 불멸의 존재인것처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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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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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열두 발자국

작가 : 정재승

번역 : 

출판사 : 어크로스

읽은날 : 2019/08/02 - 2019/08/11

분류 : 일반


뇌과학자로 유명한 정재승 교수님이 강연했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주로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뇌과학에서 연구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또 뇌과학에서도 빠른 속도로 많은 성과들이 나와서인지 이쪽 분야 책도 많고 강의도 많다. 

덕분에 많이 배운다.

이런 책을 보고 강의를 보면 예전에는 무당이 하던 역할을 과학자들이 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과학이 발전된 만큼 새롭게 알게 되고 기존의 잘못을 수정해나가고 있는데, 마치 지금 과학이 진실인 양 모두에게 비쳐지는 게 난 불편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인공지능은 주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잘하지만 진실과 정의와 감정을 판단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런 분야까지 모두 인공지능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신전에서 신탁을 받는 것과 똑같아 보인다. 

과학의 발전으로 질병이 극복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건 참 좋은 일이지만 과학자들의 오만으로 인류를 파멸로 이끌고 가는 모습이 점점 많아져 안좋기도 하다. 

책 한권 읽으면서 인류멸망까지 생각하다니 나가도 너무 나갔네^.^

어쨋든 책은 참 재미있다. 이런 분은 연구도 계속 하셔야 하지만 글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p8 창의적인 사람들을 유형화할 수는 없겠지만, 흔히 그들은 공간에 무심히 배치된 도전적인 질문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p10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주제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입니다 

p25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p29 탑의 균형과 안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높은 탑을 쌓으려고 노력합니다 

p34 우리는 이거 진짜 합리적으로 굉장히 고민 많이 했어라면서 사는데, 사실 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살 이유를 찾을까 하는 고민이에요. 그래서 그 이유를 다행히 찾으면 편한 마음으로 충동구매를 하는 거고요,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불편하게 충동구매를 하는 거지요 

p45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p48 만약 저에게 물으시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절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52 이 연구 결과는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지워지죠 

p58 우리는 평소 길을 잃어본 경험이 별로 없죠.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p67 평생 연구해서 천재들이 쌓아놓은 거대한 학문의 탑 위에 저만의 돌 하나를 겨우 올려놓으면 그나마 다행인,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이른바 천재들의 무덤이 바로 천체물리학 분야였습니다 

p68 복잡계 과학을 잘 연구하면 하나의 학문이 만들어지는 탄생 과정을 가까이서 목격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잘하면 나도 뭔가 학문적인 기여를 할 수도 있겠구나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p77 사람들이 6-10가지 선택지 안에서는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넘어가버리면 선택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거죠. 보통 3-6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p81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나머지 급여가 낮고 일하기 쉬운 직업을 고르는 사람을 표현할 때 쓰던 신조어가 바로 햄릿 증후군이지요 

p86 이 연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p93 메멘토 모리입니다.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상황도 그보다 비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두려움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p103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결핍을 경험할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p106 결핍은 사람을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큰 그림을 못 보게 하며, 특히 결핍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하게 만듭니다 

p115 이런 놀이는 일과 다른 여러 특징들이 있지요.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행위이고요, 어떻게 놀아야 한다는 규칙이 없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표도 없습니다 

p139 우리가 뭔가를 생각하고 신경 쓴다는 건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되도록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애씁니다 

p176 우리 뇌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 굉장히 그럴듯한 이야기를 집어넣을 수 있어요 

p178 기쁨과 쾌락,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기대감에서 비롯되고요, 기대한 것보다 더 나은 상황일 때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p179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라는 겁니다 

p194 서양 사람들은 주로 타인의 입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반면, 동양 사람들은 입을 보지 않습니다. 주로 눈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다는 거지요 

p201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 이것이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21세기 신경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알아내게 됩니다 

p201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지더라는 겁니다 

p203 만약 DNA에 관한 글을 써야 한다면 DNA에 과한 책들은 별로 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학 서적을 뒤적거리죠. 그런데 그곳에서 DNA를 설명할 수 있는 절묘한 예제나 비유를 찾게 되면, 그때부터 글이 저절로 술술 풀립니다 

P219 지난 20년간 많은 연구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신경세포는 계속 만들어지며, 운동을 할수록 더욱 많이 만들어진다는 결과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p224 튜링과 노이만이 수학자다 보니, 수학적으로 완결된 논리 구조를 가져야 하며, 숫자와 문자로 표현 가능해야 합니다. 우리는 컴퓨터가 수행할 일이 가져야 할 '수학적으로 완결된 논리 구조'를 알고리즘이라 부르고, 그것을 숫자와 문자로 표현한 것을 프로그램이라고 부릅니다 

p230 우리는 너무 손쉽게 해내지만 컴퓨터가 못하는 대표적인 과제가 건포도 세 개 박힌 머핀과 치와와를 구문하는 일입니다. 

P240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지 못하지만, 요즘 머신 러닝은 이해과정을 생략한 책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겁니다 

p242 이제 우리나라도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좋은 문제를 정의하는 교육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정해진 답을 남들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P250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바로 일상몰입 기술이 될 겁니다.  

P251 제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아톰 세계를 고스란히 비트화해서 비트 세계와 일치시키면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 저장해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아톰 세계에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말합니다 

P255 그러려면 두피에서 뇌파를 측정한다거나, 눈과 귀, 입 근처에서 인터페이슬르 해야 합니다. 즉 머리에 가깝게 스마트기기가 붙어 있어야 해줄 수 있는게 많다는 뜻입니다 

P265 제품과 서비스는 늘어나는데 그걸 소비할 주체인 사람들이 가난해지고 있으니, 생산성이 늘어난 만큼 경제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P270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일자리의 지형도가 아니라 업무의 지형도입니다 

P278 이제 우리는 워라밸만큼이나 몸과 노의 균형, 즉 바브밸을 중시해야 합니다. 디지털 문명이 우리를 뇌와 손가락만 발달한 ET로 만들지 않도록, 아날로그 경험을 통해 몸의 자극과 반응에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P288 양자역학을 창시하는 데 크게 기여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하나의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에 퍼지고 결국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기성세대가 설득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젊은 세대가 주요 세대로 등장하면서 바뀌는 것뿐이다'라고 했습니다 

P291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주장한 것처럼, 노동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자본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자본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훨씬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P296 이제 정보의 신뢰는 권위에서 다수가 만들어낸 집단지성으로 그 무게중심이 옮겨왔습니다 

P313 스페인의 작까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소설 돈키호테의 한 대목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P324 그 분야에 대한 충분한 기간 동안의 학습, 경험,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P326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아주 잘 순응하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과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입니다. 

P328 이건 말이 안된다 너무 불편하다 이렇게 할 필요 없다 내가 한번 판을 바꿔보겠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라고 부릅니다 

P344 돌파구가 될만한 혁신의 성공 확률은 5퍼센트도 채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꾸준히 시도하되,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급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P356 과학의 대중화라는 명목하에 과학을 쉽고 재미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매우 어려운 학문이며, 그 어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선택받은 사람들이고 누구나 다 과학을 잘하기는 힘들다는 걸 모두가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P360 먹는 음식의 에너지 상당 부분이 몸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면 뇌로 가는 에너지양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설령 뇌가 크더라도 지적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거죠 

P362 우정이라는 건 딱히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데 관계를 맺는 일 자체를 즐기는 일이죠. 사실 많은 친구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P386 창의성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가, 누구의 영향을 받는가, 누구의 책을 보는가, 어떤 경험을 쌓는가에 따라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P388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창조적 업적을 시도하지만 가끔 좋은 게 나오고, 어떤 사람은 심사숙고해서 몇 작품만 내놓지만 그게 다 수작으로 평가받는 거에요. 단순히 결과물만 보고 저 사람은 천재야. 정말 창의적이야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모두가 스쳐 지나간 일에서 저 사람은 어떻게 저걸 발견하고 해석했을까에 중점을 두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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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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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작가 : 김정운

번역 : 

출판사 : 21세기 북스

읽은날 : 2019/08/02 - 2019/08/03

분류 : 일반


재미있게 사는, 그러나 무척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김정운 교수의 새책..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큰손은 20-30대 여성들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어렵다. 왜? 중년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화가가 되시더니 여수에 내려가셨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여수에 내려가서 사는 이야기 더하기 중년남성을 심리학적으로 풀어쓴 에세이다. 자뻑이 심한 분답게 책은 자기 자랑과 중년남성들의 심리적 위기에 대해 나온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자신의 친구들이 대부분 은퇴했다는 것. 명함좋은 것 가지고 다닐때의 친구들의 모습과 명함이 없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서 남자들에게 직업과 명함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나도 얼마나 더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매일 걱정한다. ㅜ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살지 못하니 더 부럽다. 

하긴.. 난 겁쟁이라서 이렇게 살려고 해도 겁부터 나는데 참 용감한 양반이다. 오늘도 월급쟁이로 하루를 살며 책이나 읽으며 부러워한다. 


P6 주로  마음대로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단어다슈필라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있는 단어가 우리말에는 없다 

P11 타인들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슈필라움을 지키기 위해서다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의식을 공간으로 확인하려는 것이다 

P28 타인에 대한 믿음은 타인의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를 전제한다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다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믿는 것은 신뢰가 아니다 

P32 관음증과 노출증은 동전의 양면이다. TV프로그램은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온통 관음증을 자극하는 것들뿐이다 

P36 훔쳐보기는 함께보기가 어려울  흥행한다 

P50 이제 나만 혼자 여수에 내려와 있다배도 있고수시로 나가 고기도 잡는다택배로 보낼 만큼 많이 잡는 날도 있다그런데  친구 귀현이는 없다 있는데 귀현이만 없다 

P51 창조성은 192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다이건 너무나 포인트다창조성이라는 단어가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P57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다 

P61 지금  섬의 미역창고에 작업실을 짓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할 것임이 분명하다반대로 섬에 작업실이 완공되어 습기와 파도바람 때문에 아무리 괴롭고 문제가 생겨도  내가 행동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얼마든지 찾아낼 것이다그리고 내가  섬에서  행복한가의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낼 것이다 

P78 아재용 넥밴드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은 죄다 7080가요다우연은 아니다평생 좋아하며 듣게 되는 음악은 청소년기가 끝나고 청년기가 시작되는 20 전후에 들었던 것이 대부분이라는 심리학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정서적으로 가장 예민한 시절에 듣는 음악인 까닭이다 

P94 우리 인생이 자주 꼬이는 이유는 질투와 열등감 때문이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질투가 외부를 향한다면 열등감은 내부를 향해 있다 

P110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싫어하는 것을 줄이면 된다 

P127 침바르기가 동반되는 독서는 성찰적이며 상호작용적이다영상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는 일은 일방적이고 수동적이다 

P130 독서는 저자의 B&G(&구라) 내가 끊임없이 개입하며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건과 내용을 새롭게 편집하는 아주 특별한 의미의 구성과정이다 

P131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띄엄띄엄 골라서 읽으라고 목차도 있고색인도 있는 것다 

P144 공연히 불안하면 미술관박물관을 찾아야 한다그곳은 불안을 극복한 인류의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P150 그에 따르면 냉소적 이성은 아주 비겁하고도 위선적이다스스로 추구한다고 주장하는 가치를 근본적으로 신뢰하지도 않고주장하는 대로 살지도 않기 때문이다  위선적 가치는 자신과 관계없은 타인의 비난에만 사용될 뿐이다 

P152 비겁한 미래 예측이 난무할수록 아주 자세하게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P165 나는 당신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혹은 나는 당신 의견을 듣고  생각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와 같은 열린 상호작용의 규칙이 바로 리스펙트다 서구 사회의 일상에서 강조되는 매너 혹은 교양이란 바로  리스펙트의 활용규칙이다 

P167 서구사회는  리스펙트의 규칙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화했다대인 관계의 기술로는 감탄사의 남용이다 

P206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이야기가 생긴다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봐줄만한 매력도 생기는 거다 

P214 관찰당하는 것이 아니라  맘대로   있는 자유가 행복의 핵심이다나는 자연인이다에  놓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누리는 시선의 자유 때문이다 

P222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  시선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주  곳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P226 설단 현상과 냉동실의 빤스는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설단 현상은 심리학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단어의 의미는 알고 있으나 단지 단어의 음운적 재현에 문제가 생겼을 뿐이다 

P230 그는 직선은 무신론적이고 비도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P235 사태의 비관적 전망을 예고하는 것은 지식인의 의무다이런 비관주의는 지적 우월함을 전제로 한다그래서 나름 지식인을 아침에 만나면 하루 종일 뭔가 불편한 거다 

P238 반만 남은 물을 작은 컵에 옮겨 담아  채워야 진짜 낙관적인 거다문제가 생기면 바로 바꾸고 변화해야 진정한 낙관주의자다 

P272 그중 정말 좋은  한권은 남겨서 여행 내내 읽고 다닙니다여행 중에는 신기할 정도로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많이 생깁니다좋은   권은 그런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는 마약 같은 겁니다 

P274 바르부르크의 좋은 이웃의 법칙에 따라 정리된 도서관에서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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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수업 -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동섭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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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 고흐 인생수업

작가 : 이동섭

번역 : 

출판사 : 아트북스

읽은날 : 2019/07/22 - 2019/07/24

분류 : 일반


생각보다는 재미없었다.

반고흐의 삶과 저자의 삶을 연결해서 쓴 책.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철학적인 책은 더더욱 아니고...

뭐라 말하기에 좀 애매하다.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게 됐다. 

고흐의 사랑이라든가, 집안 내력, 그리고 테오와의 관계까지..

테오라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감정이입이 된다. 한사람의 예술가를 탄생시키기까지 희생하고 감당하고 어려워했던 테오의 삶...

테오도 대단하고 테오의 부인도 대단하고...

내겐 거미같이 남의 도움에 얹혀살았던 예술가가 없어서 다행이다. 



p21 사랑을 통해 미슐레의 열혈한 제자가 된 그에게 유제니는 불완전하고, 새롭게 교육시켜야 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p31 예민하고 섬세한 빈센트를 거절한 유제니는 현명했다.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적합한 상대가 아니었다 

p41 빈센트에게도 결핍은 필요한 것은 모두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가난이었다. 

p61 사랑의 대상인 여자와 욕망의 상대인 여자를 분리시키자, 열정의 대상이 여자에게서 그림으로 바뀌었다 

P92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좋은 선생이 멘토라면, 그는 물처럼 스며들었다가 빛에 증발해야 한다. 스며들기만 하고 햇볕을 쬐지 않는다면 곰팡이가 슬 수밖에 없다 

p130 내가 고통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라곤 고통은 당하지 않을수록 좋다는 것뿐이었다 

p134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 많은 일을 이룬다면, 과정 지향적인 사람은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목표와 꿈은 다르다. 목표를 가진 사람은 성실하지만, 꿈을 가진 이는 행복하다 

p143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p144 사마천이나 빈센트처럼, 어떤 희생을 치를 만큼 절실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부럽다 

p148 빈센트의 직업 선택 기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잘하는 일이라고 남들이 칭찬해도, 좋아하지 않는 일은 그만두었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했다 

p156 죽음에 가까이 다가갈 때 삶은 분명해지고, 그 명징성은 자기 삶을 냉철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빈센트는 그림에 모든 것을 걸었고, 미술의 중심지 파리로 떠난다 

p158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는 사람은 드물다.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느끼는 행복은 잘하는 것을 할 때의 만족감과 비교되지 않는다. 그러니 잘하는 것을 좋아하면 인생이 편하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잘하면 행복하다 

P160 오전과 저녁 이후에 작업을 하는 나는, 주로 낮 시간에는 논다. 날씨 좋을 때 햇볕 잘 드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책을 읽고, 한가한 평일 낮에 전시회를 보러 가고, 정원이나 궁을 산책한다.  

P166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세 가지를 바꿔보라고들 한다. 지금과 다르게 시간을 사용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것이다 

P168 파리에 온다고 저절로 예술가가 되지는 않지만, 예술가가 되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파리는 진주에 이르는 길을 열어준다 

P174 뤼시앙 피사로는 나는 반 고흐가 미치거나 혹은 우리 모든 화가를 젖히고 앞서갈 것이란 것을 알았소. 하지만 그 두 예언 모두 실현될 줄은 몰랐소라고 빈센트의 앞날을 예견했다 

P197 주변의 증언과 태도로 미뤄보면 파리 시절부터 테오는 빈센트의 가치를 어느 정도 확신했고, 시장에서 팔 수 있다고 기대했다 

P217 시도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의도가 현실에 부딪히면서 막연했던 아이디어는 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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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
이동섭 지음 / 지식서재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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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리미술관 역사로 걷다

작가 : 이동섭

번역 : 

출판사 : 지식서재

읽은날 : 2019/07/09 - 2019/07/22

분류 : 일반


이런 종류의 책 좋아한다.

역사와 미술, 그리고 작품이 어우러지는 책..

프랑스 대혁명시기에서 1900년대 초기까지 약 100여년에 걸친 신고전주의와 인상주의의 화가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

역사적 사건의 날줄과 작가들의 작품이 씨줄로 엮이면서 어떻게 역사들이 만들어지고 흘러갔는지 재미있게 엮었다.

덕분에 마네와 모네를 구분할 수 있는 팁을 얻었고, 나폴레옹의 알프스 넘는 그림을 그린 다비드의 박쥐같은 삶도 알게 됐다. 

르누아루, 모네, 드가의 작품들에 푹 빠지게 만든 책.. 

어렸을 때 학교에서 이런 내용을 가르쳐 줬더라면 미술은 쳐다도 안보는 나의 모습이 좀 바뀌지 않았을까?

나중에 파리를 다시 가게되면 오르세미술관에 더 오래 있게 될 것 같다..


P50 그것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우리가 역사화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P64 그는 출세주의자의 전형에 가깝다예술가로서 그림을 접근했다기보다는그림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고 유지했기 때문이다. 

P88 다비드에게 캔버스가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공간이라면들라크루아에게는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이었다 

P93 들라크루아는 1830 7 혁명의 승리에 흥분한 상태로 곧바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작업에 착수하여 다음해 살롱에 출품했다 

P115 밀레는 바르비종 들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렸지만이런 오해는 계속되었다그는 현실을 그렸으나세상은 고발로 읽었다밀레는 의도하지 않았다지만분명 이삭줍기에는 부조리한 계급 체계의 모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P119 우리에게도 화가 박수근의 사례가 있다엄혹한 정치 상황의 변화와 무관하게소박하게 자신의 그림을 그렸던 그에게 혹자들은  시대를 외면하는 퇴행적인 그림을 그리냐고 따지고 비난했다밀레와 박수근은 그림으로 현실을 고발하기보다는 그런 현실을 살아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P122 밀레에게 농부는 환경과 세상을 탓하지 않고 매일 열심히 삶을 영위하는 정직하고 숭고한 존재였다그것인 하느님의 가르침이자착한 기독교인의 삶의 윤리였다 

P148 모두에게 공격받자쿠르베는 만국박람회장 맞으편의 몽테뉴 거리에 자비로 가건물을 짓고 사실주의관으로 이름붙인  개인전을 열었다 

P164 다비드는 재능으로 권력과 영합하며 부귀영화를 누렸지만쿠르베는 재능을 권력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삼아 고난을 겪었다 

p177 그는 주제 없는 그림을 그렸다. 창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주제인데, 그게 없다는 말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p180 풀밭 위의 점심과 올랭피아에도 주제가 없다. 도덕적 훈계나 신화의 재해석 등이 아니다. 색깔의 변화나 다양한 색깔의 배치가 중심이다. 당시 기준으로 이것은 그림이 아니라 색깔놀이고, 마네의 기준으로 이것이야말로 그림이다 

p214 우리는 순백 발레리나의 아름다움을 보지만, 얼굴이 감춰진 남자는 소녀를 성욕의 대상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발레리나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그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녀의 현실은 비참하다.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그림이다 

p220 드가는 독특한 딜레탕트였다딜레탕트란 예술과 학문을 직업이 아닌 취미로 자유로이 즐기는 사람을 가리키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표현인데, 왜냐하면 대부분 그에 관해 자기만의 뚜렸한 철학이나 관점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P242 그림자는 당연히 검게 그려야 한다는 편견을 모네는 부쉈다. 물리적 사실보다 그것에서 받은 화가의 인상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에서 누드의 맥락을 전복시켰다면 모네는 색채의 사실성을 무너뜨렸다 

p251 비난이 빗발치는데도 모네는 평소 성격답게 가장 비난받을 만한 공간을 태연하게 그렸다. 근대의 상징물인 증기를 뿜어내는 기차와 역이었다 

P268 그가 회화사에서 전대 미문의 연작 그림을 그린 이유다. 원래 모네의 의도대로 25점이 한 묶음으로 전신되었으나, 제각각 팔려나가 지금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p284 모네는 몸에 부딪쳐 나오는 색을 그리는 데 반해, 르누아르는 햇빛이 나무와 풀을 거치면서 비치고 반사되어 몸이 닿았을 때 감도는 색들을 표현했다. 

p289 마네, 모네, 드가세잔이 지적인 화가였다면, 느루아루는 정반대였다. 전자들이 그림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는 이상주의자였다면, 르누아루는 현실주의자였다. 

p293 자신의 후원자였던 샤르팡티에 부부의 화려한 아파트에 초대되는 걸 즐겼으나, 그와 같은 호화로운 삶은 부러워하지는 않았다 

p297 경제력이 뒷받침된 신흥 중산층은 기차를 타고 바닷가에 가거나 공원에서 소풍을 즐겼다면, 노동자들은 주로 강가에서 시간을 보냈다. 각자의 경제력에 맞는 여가 문화를 개발했던 셈이다 

p304 르누아루야말로 프랑스 혁명의 수혜자다. 혁명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자미나, 그 과일을 먹는 줄 맨 앞에 서 있었다.  

p315 인간은 모든 것들을 동시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이 있는 그대로를 기록한다는 것은 거짓이다. 인간의 눈은 입체로 보지만 사진은 평면으로 기록한다. 사진 속 풍경을 실제로 마주하면 어, 사진하고 다르네라고 느끼는 이유다.  

P340 팔리는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그림으로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겠다던 반 고흐는 팔리지 않는 그림만 그렸다 

p348 로댕은 반 고흐와 르누아르는 우리 시대의 최고 화가다. 한 명(반 고흐)은 풍경화, 다른 한 명(르누아르)는 누드가 정말이지 눈부실 만큼 대단해서 그들의 그림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격찬했다 

p354 그림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영원에 도달하려 했던 반 고흐와, 증권 거래인 출신으로 그림으로 세속의 영광을 탐하던 고갱, 현실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반 고흐와, 현실에 환상을 덧붙여 그리던 고갱의 불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p364 반 고흐는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쓸모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p364 노동의 가격만이 유일한 관심사이자 숭상하는 가치다. 한 달 동안 식당에서 일하고 번 돈, 주식으로 번 돈, 그림 1점을 그려서 번 돈의 액수가 같다면, 자본주의 관점에서 그 노동의 가치는 동일하다 

p365 19세기 초기의 자본주의보다 더욱 냉정한 신자유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하고 싶었던 일은 어젯밤 꿈처럼 점차 멀어지고 흐릿해진다 

p374 루소는 세관에서 번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취미로 틈틈이 그림을 그리던 보통 사람인데, 지금은 오르세 미술관에 자신의 방을 가진 놀라운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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