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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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천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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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사

읽은기간 : 2023/01/30 -2023/02/04


동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님의 대담집..

서울대, 하버드라는 고스펙을 자랑하지만 사실은 거품(?)이라고 자학하시는 재미있는 양반.

그런데 사실 알 수 있다. 서울대, 하버드가 그냥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걸...

분명 운도 따랐겠지만, 근성도 있고, 머리도 있고, 노력도 했기 때문에 그정도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부인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여자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차별받는지 이야기하고, 대학원생들의 출신학교를 이야기하며 상위권대학에만 좋은 인재들이 몰려있는게 아닌 걸 이야기한다.

대학에 갈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그 이후에는 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취업등을 위해 대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중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대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내용이 많지않아 좀 실망이다.


p35 푸민 박사가 중국과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제가 꼭 껴야 한다고 해서, 중국의 고산지대인 상그릴라로 갔더니 노르웨이 학자들에서 유라시아 학자들까지 모두 모였더라고요. 중국과학원이 중국, 한국뿐 아니라 유라시아 전체를 연구하겠다고 기획한거죠

p44 칙센트미하이 선생님이 그 방식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서로를 돌보는 보살핌을 발현시킨다는 점인데요. 학교에 오면 윗반 선배들이 아랫반 후배들이 외투를 벗겨주고 신발 끈을 풀어주고, 수학도 6학년이 4학년을 가르치고 5학년이 3학년을 이끌어준다고 합니다.

p57 과학중에 물리학은 수학을 수단으로 쓰고요. 생물학은 수학을 몰라도 공부할 수 있는 분야인데, 수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p63 미국 학생들은 한 시간을 주고 풀라고 하면 못 풀지만, 2-3주를 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풀라고 하면 대부분 푼다는 거죠. 그 정도까지는 중,고등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겁니다.

p82 저는 그냥 건더뛰거든요. 감 잡았으면 겁 없이 껴들어 이야기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곤 아내가 말해요. “세상 사람들 이상하다. 엉터리를 왜 맨날 모셔가려고 하는지…”

p83 저는 공부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히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p96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p120 피터에게 가장 먼저 배운 영어 표현이자 삶의 수업이 You’ve never know until you try에요.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 알 수 없어라면서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했죠

p124 우리 사회는 주립대학교 출신에게 그렇게까지 주목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실력으로 뭔가를 입증하는 일도 벌어질 수는 있겠지만, 저에게 하버드대학교 출신이란 아우라는 굉장한 거품을 줬어요

p130 대학 문턱을 넘은 학생들에게 성실과 지식을 채울 수 있도록 양적으로라도, 공부를 많이 시키는 틀을 갖춰야죠. 적어도 많이 하는 분위기는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p133 삶이란 게 그래요. 함께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 일을 못 챙기면, 나중에 상대가 나보다 더 잘나갈 때 상대에게 “너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라는 말을 듣는 험한 꼴을 당할 수 있씁니다. 반대로 내 것은 열심히 챙기면서 같이 일할 때 얌체처럼 굴면 동반추락하고요. 이 둘을 어떻게 잘 조율나느냐가 인생이죠

p144 성공한 사람이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가에 대한 책을 써서 돈을 더 번 사례는 아는데, 그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요

p156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p181 성적을 잘 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관리에 충실합니다. 성실하기는 해요. 성적은 성실함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p215 비엔나에서 가장 미운 사람에게 주는 가장 지독한 저주의 선물은 차라고 합니다. 차를 사 주면 미치고 환장한다고요. 그 차를 관리할 수가 없거든요. 주자찰 공간도 없고 차를 가지고 나가면 돈을 너무 많이 써야 하고요. 비엔나는 차가 없는 사람들에겐 편한 도시죠

p224 지금 인터넷을 뒤지는 젊은 세대는 스스로 편집합니다. 기성세대는 명저 한 권을 붙들고 흡수했죠.

p233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것 아닐까? 침팬지가 배우듯이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 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p239 우리나라 학교는 구조가 너무 천편일률이에요. 건물이 들어낮고 그 앞에 큰 운동장 하나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유현준 교수님은 그 모양이 교도소 건물과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p281 며칠 후에 기획회의를 하는데,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을 다 버리고 제가 말한 내용으로 정리해서 가져왔더라고요. “아니, 그동안 논의하셨던 내용은 다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더니, “원장님 말씀이 가장 좋아 보여서 그 방향으로 잡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직의 장이 말하면 모든 게 무너져요

p282 제 머릿속에 있는 빅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첫 마디를 튼 사람이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p291 제 아내는 우리나라에서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성, 학력, 서열의 편견에서 번번이 고통받아야 했어요. 저는 일이 잘 풀렸고요. 남자였고 편견에 맞는 이런저런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내가 고생한 상황을 잘 아는 동료로서,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함께 부당함에 맞섰는데요. 서로 각자 가고자 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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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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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속의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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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1/16 -2023/01/20


현지인이 쓴 현지국가에 대한 책.

어릴때부터 낙농의 나라, 복지의 천국, 안델센의 나라로 불리우며 선망의 대상이었던 덴마크.

덴마크인이 보는 덴마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여가 적어 세율이 낮다고 하는데 세율이 38%다.

이렇게 세금을 내는데도 저항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뜻..

우리나라 같았으면 엄청난 조세저항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보육과 교육, 의료, 노후를 책임져준다면 그정도 세금을 내며 절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지금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보면 사기꾼이나 다름없는데 믿을 수가 없다.

결국 신뢰의 문제다.

개인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지만 그만큼 책임도 많지 주어지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강한 곳이라 뭐든게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부러운 나라이고, 거기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나라..

하지만 태어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니 현재에서 충실히 살도록 노력해야지.

대신 우리 아이는 저런 멋진 나라의 좋은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바뀌도록 내가 노력해야겠다. 


p16 또래 집단에서는 빨리 어른이 되는 방법, 이를테면 술, 담배, 섹스를 부추긴다. 다른 나라에서는 부모에게 여전히 응석을 부릴 나이에 덴마크 아이들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p29 개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정을 이루지만,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이혼을 결정한다. 2017년 덴마크의 이혼율은 46.75%다.

p42 덴마크에 명절증후군이 없는 것도 우리 부모님 세대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러니 덴마크에서 명절을 보낼 때면, 다시 한 번 우리 부모님과 그 세대의 어르신께 감사하게 된다.

p58 추운 겨울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니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맛있게 식사를 한 후,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아 따뜻한 차나 와인을 마시며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이 순간이 휘게다

p61 휘게는 그저 여유로운 일상, 안락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휘게를 선택하는 것이다.

p75 맛없는 음식을 먹어 주는 것도 우리 가족의 암묵적인 규칙이었다. 간혹 내가 먹어 봐도 너무 맛이 없어서 가족들에게 절대 먹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은 음식까지 잘 먹었다.

p106 덴마크 에프터스롤러에는 남녀십육세동거 문화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에프터스콜러 기숙사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의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본다. 사고가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런 사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

p119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만 14세가 되면 합법적으로 슈퍼에 가서 술을 사서 마실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중 2-3학년 정도의 나이가 아닌가. “이번 시험을 망쳤으니 우리 오늘 한잔하자”가 통하는 세상이다

p121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라고 조언을 구하는 아이에게 많은 어른들은 “네가 좋다고 느끼는 걸 선택해야지”라고 대답한다. 그 상황에서 덴마크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도 함께 받는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p127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의 평등한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이면에, 항상 겸손해야 하며 모나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를 함축하고 있다.

p141 지난 30년 동안 덴마크에서 아동이 유괴된 사례는 단 세 건이었다. 그중에서 두 건은 해프닝이었다고 하니 매우 안전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p150 하루 24시간 중 최소 11시간은 연속으로 쉬어야 한다는 EU의 노동 시간 지침 때문에 13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다.

p212 집안일이라는 표현도 안 어울렸다. 일 동안 놀면서 쉬면서 하면 되는데, 한국인인 나는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서 빨리 끝내 버린 것이었다.

p229 우리가 보이스카우트를 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야영을 가기 위해서!

p232 아빠와 엄마가 온몸에 땀 냄새가 진동하는 나를 낮아 주신다. 내가 더 만신창이가 되어 올수록 부모님의 표정은 더 밝아졌다

p247 2015 유로바로미터의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인의 78.2%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교회에 출석하는 인구는 2.4%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그중 약 25%는 외국인이다

p253 자유교회라는 명칭처럼 교회를 통제하는 사람이나 기관이 없기 때문에 교회의 의지대로 방향을 정하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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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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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

 : 동아시아

읽은기간 : 2023/01/12 -2023/01/18


달에 간다.. 달나라에 간다..

두근두근 거리는 말이다..

저녁마다 보고 있지만, 갈 수 없던 곳에 간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이 책은 우리가 달에 가야 하는 이유를 14가지나 대고 있다.

지구를 알기 위해, 인류의 탄생을 알기 위해, 우주를 알기 위해, 경제성을 위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보고 싶으니 가야 하지 않을까?

호기심이 모든 걸 넘어서는 삶이면 좋겠다.. (굶어죽기 딱 맞는 소리..)

우리나라도 달탐사 국가에 들어섰다..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달에 여행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은근 기대해본다. 


p35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관장을 맡으셨던 이강환 박사는 영화 쥬라기 공원 때문에, 지금까지 전세계의 자연사박물관들이 먹고살고 있다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p47 어떤 이유에서인지, 2,600만년마다 지구를 파괴하는 무서운 재난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주기적으로 지구에 놀러 와서 한바탕 행패를 부리고 가는 외게인 해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p50 암흑 물질에 대해 우리가 추측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성질 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무게를 갖고 있어서 중력으로 다른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 정도다

p59 로마 문화권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보름달이라면, 옛날부터 내려온 켈트 전통에 따른 특이한 풍습의 상징, 켈트족이 믿는 낯선 신들과 관련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렸을 것이다.

p63 밤하늘에서 어두운 별을 주로 관찰해야 하는 천문학자들은 보름달이 없는 날에 주로 작업한다. 보름달이 뜬다고 천문학자들이 늑대인간으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별을 관찰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아쉬워하는 천문학자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

p67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본다면 지구도 햇빛을 받기 때문에 파란색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이, 그 지구의 파란 색깔도 빛은 빛이기 때문에 그 빛도 달에 닿으면 달의 빛에 영향을 준다.

p73 옛 기록에는 동예의 무천을 주야음주가무라고 묘사하고 있다. 한문에 익숙지 않더라도 대충 뜻을 짐작할 수 있을 만한 표현이다. 밤낮으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다는 뜻이다.

p84 한국에서 쓰는 음력은 여러 가지 방식중에 중국 청나라의 임금 순치제가 자기 신하들에게 지시하여 1645년에 만든 시헌력을 기준으로 개발된 것이다.

p88 달도 마찬가지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신이 그린 것같이 완전무결한 원을 그리며 지구를 돌지 않는다. 대신 약간 찌그러진 원을 그리면서 돈다. 달이 이렇게 조금 엉성하게 지구를 돌기 때문에 가끔은 달이 지구에 조금 가깝게 오기도 하고, 가끔은 지구에서 조금 멀어지기도 한다.

p95 현대의 학자들은 1972년에 완벽한 달력을 만든다는 꿈을 포기했다. 그 대신에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면서 오차가 생길 때마다 시간을 1초씩 더 끼워 넣어 오차를 없애기로 했다. 이렇게 넣는 시간을 윤초라고 하며, GMT 표준시 기준으로 6월 30일 또는 12월 31일에 1초를 추가로 집어넣는다.

p96 400년 전에는 이우한 강대국의 권위로 시간의 기준이 정해졌지만, 지금은 대전 유성구 가정로에 있는 한국표준연구소 실험실의 레이저 속에서 희미한 빛을 뿜고 있느 ㄴ이터븀이 세계 시간의 기준을 정한다.

p102 이렇게 생각하면 밀물과 썰물의 힘, 달의 힘이 조선군과 함께 싸워준 셈이다. 만약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조선의 명량해전을 보았다면,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이순신의 노력에 감격하여 함께 일본군을 몰아내 주었다고 노래하지 않았을까?

p105 조선왕조실록의 1790년 7월 1일 기록을 보면 노량진 지역까지도 밀물이 아주 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밀물이 한강으로 밀려들 때 인천에서 배를 띄우면 달이 바닷물을 잡아당기면서 생긴 물살을 타고 마포까지, 노량진가지 배가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p117 한국인들의 회식 술자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신라에서 쓰던 주사위에 적혀 있는 “한 번에 술 3잔 마시기”, “소리 내지 않고 춤추기” 따위의 내용을 보기만 해도 어떤 느김인지 생생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p117 이 주사위는 1975년에 발견된 후, 보존을 위해서 바싹 말리던 도중에 어이없게도 불타 없어지고 말았다.

p125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월명사라는 음악에 아주 밝은 사람의 이야기인데, 그 사람이 밤에 피리를 불면 발하늘의 달이 더 듣고 싶어서 지지않고 멈추어 있었다는 대단히 시적이 이야기다

p135 이 문제는 조선 중기인 1558년, 과거 시험 문제로 나온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이 문제는 특별히 별을 관찰하거나 날씨를 따지는 공무원을 뽑기 위해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에 나왔다.

p149 이제는 허초희처럼 상상 속에서 달나라를 여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달에 관광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p172 소유스는 여러 차례 개량됐지만, 기본 구조는 보스토크처럼 세묘르카 로켓의 바탕 위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로켓을 하나 덧붙여 놓은 형태다. 소유스는 워낙 많이 만들어졌고, 또 워낙 많이 우주로 나갔기에 가장 믿음직한 로켓으로도 손꼽힌다.

p178 2020년대 초에 우주 관광 사업을 하는 회사들을 지상 100km를 살짝 넘는 높이에 도달하게 해준다면서 막대한 요금을 받지만 2017년 11월 발사된 북한의 화성 15호 미사일은 간단히 지상 4,000km가 넘는 높이에 도달했다.

p188 NASA는 온갖 다양한 사진을 저작권 없이 무제한으로 무상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출판하는 책이나 영상에서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한국로켓이 아니라 NASA에서 공개한 미국 로켓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p206 1960년대 빈약한 성능을 가진 컴퓨터로도 달에 갈 수 있었던 것은 마법이나 속임수 때문이 아니라, 마거릿 해밀턴 같은 컴퓨터 전문가들,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굉장히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p235 해밀턴의 팀은 이런 오류가 발생했을 때, 컴퓨터가 통째로 마비되는 대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 일은 무시하면서 다시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만들어 두었다.

p255 로버츠는 8년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달리 할 일이 없었던 그는 과학 공부에 심취하여 물리학과 우주에 대한 이론에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우주의 법칙, 상대성이론, 양자론, 11차원 공간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썼고, 이후 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데, 나로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p265 당시로서는 기술을 발전시키면 지구 바깥의 우주도 탐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 놓은 소설이라는 점이 훨씬 중요했다.

p268 로켓이라고 하는 것의 정체는 사실은 아주 거대한 연료통이다. 몇백, 몇천 톤짜리 연료통에 불을 붙여 튕겨 나가게 하는 장치 위에다가 조그마한 깡통을 올려두고 그 깡통에 사람이 들어가서 우주의 원하는 장소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는 것이 현재의 로켓 발사다.

p288 달에 정말 부딪히지는 않고 아주 살짝 비켜 나가도록 교묘하게 움직이면 달을 스쳐 지나가다가 달이 끌어당기는 중력에 인공위성이 슬쩍 붙들리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달 근처에서 속력을 줄이려고 불을 많이 뿜지 않아도 저절로 달에 인공위성이 끌려 들어가게 된다.

p294 달 탐사가 시급한 한국의 달 탐사선은 가장 빠른 지름길보다 무려 110만 km 이상을 돌아가는 길을 택한 셈이다. 아마도 한국 역사에서 급할수록 돌아간 일 중 가장 멀리 돌아간 사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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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7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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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강원도 여행

 : 황윤

 : 책읽는 고양이

읽은기간 : 2023/01/05 -2023/01/11


대중교통으로 답사를 다니는 새로운 여행방법을 제안한 황윤님의 새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강원도다.

나에게 강원도는 관광지일 뿐인데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역사적 유적지가 많았다. 

강릉 김씨의 시조 김주원님을 위시하여 신라가 강원도에 어떤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 이야기, 이사부 이야기, 마지막으로 마의 태자에 대한 이야기까지...

스토리텔링을 삼아야 할 게 너무나 많았다.

이런 역사들을 어떻게 이렇게 꿰차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이후로 재미있게 읽는 답사기(여행기?)다.

이번에도 아주 좋았다. 


p24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통일신라 시기에도 왕릉을 만들 때 음과 양을 따지는 등 조선 왕릉 조성 때 풍수지리처럼 일정한 기준이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토의 끝에 사찰이 옮겨지고 그곳에 원성왕릉이 조성된다.

p27 통일신라 시기 왕릉을 조성할 때 관련 관청에서 의견교류 —> 좋은 위치 선정 —> 땅 구입 —> 봉분 조성 —> 노동력을 동원하여 묘역 정리 —> 백성을 이주시켜 능 관리라는 엄격한 순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p41 한반도 역사를 보니, 왕위 계승권 1위임에도 원성왕이 권력을 잡자 조용히 물러난 김주원이 있었는데, 지금의 조선은 이미 왕이 된 조카를 물러나게 하고 삼촌인 수양대군이 왕이 되다니, 안타깝다는 의미였다

p63 강릉에 가면 명주가의 여주인공이 물고기를 통해 서생에게 편지를 보낸 연못 자리가 정말로 존재한다. 그리고 1930년 그 장소에 월화정이라는 정각이 세워졌다.

p85 세 개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법흥왕은 520년에 법률 반포와 더불어 관복 위계를 처음 제정하였고, 521년에는 양나라로 사신을 보냈다.

p100 법흥왕까지만 해도 신라 왕은 신라를 대표하는 권력자이면서도 하나의 부에 소속된 이중적 지위였으나, 다음 진흥왕에 이르자 신라 왕은 경주 6부를 초월한 존재로서 인식된 것이다.

p119 백제, 고구려 멸망 이후에도 세계 최강국이었던 당나라까지 사회 지도층인 진골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기에 최종 승리를 이끌게 된다. 아무래도 이 시기가 한국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가장 높았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p130 관동팔경 중 하나에 꼽힐 정도니까. 삼척의 죽서루 이외에 고성의 청간정, 고성의 삼일포, 강릉의 경포대, 양양의 낙산사, 울진의 망양정, 통천의 총석정, 평해의 월송정 등이 그것이다.

p140 삼척을 배경으로 한 헌화가라는 제목의 향가로 단순히 한자만 봐서는 해석이 거의 불가능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한문처럼 보이지만 향찰로서 뜻으로 읽는 글자와 음으로 읽는 글자가 섞여있기 때문.

p169 촛대바위와 능파대는 1788년, 김홍도가 정조의 명에 따라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 60여곳을 그린 화첩인 금강사군첩에 등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p175 수로 부인이 어떤 장소에서 기이한 일을 경험하였는지는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사부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주장이 있지만 말이지. 그 결과 수로 부인 관련한 장소 역시 삼척에서 이사부처럼 여러 곳에 조성하였다.

p183 신라의 무력과 행정력을 통한 평양 이남 통치는 676년 이후 쭉 이어졌으나,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점은 735년에 이르러 완료되었음을 의미했다.

p187 수로부인은 남편이 김춘추 후손으로서 뼈대 높은 진골 귀족이며, 딸과 손녀를 경덕왕과 결혼시킨 데다, 아들으 ㄴ당나라와의 외교에서 신라에 큰 열매를 가져왔고, 손자는 신라 왕의 외삼촌으로서 신라 최고의 권력자로 올라서기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외증손자는 신라 왕인 혜공왕이었다. 말 그대로 8세기 시점 최고의 진골 가문이 된 것이다.

p194 제왕운기는 다른 역사서에 비해 내용이 간략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이승휴가 노래처럼 쉽게 따라 부르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p197 한국 사찰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7세기 활동한 자장, 의상, 원효 세 분이 창건했다는 내용이 유독 많이 남아 있다. 이에 학자들은 해당 내용 대부분이 후대에 사찰 역사가 오래되고 높은 고승이 만들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슬며시 넣은 이야기로 판단한다.

p204 글자는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거울 글씨처럼 거꾸로 뒤집혀 새겨져 있었으며, 한자 역시 이두 문자로서 우리말 어순에 맞추어 표기했다.

p242 당시 내가 초당동 유적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이곳에서 다름 아닌 5세기 신라 금동관이 발견되었으니까.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삼국 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고분 유적이 함께하는 초당동 유적지를 발굴하며 찾아낸 성과였다.

p276 별연사고적기는 본래 신라 시대부터 이어오던 명주가 스토리에 새로운 살을 붙여 지역의 명사인 김주원 가계를 설명하는 이야기로 변모시킨 결과물이었다.

p285 공신 가문 가계일지라도 고려 이전의 조상에 대해서는 올바른 기록이 아닐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 미루어볼 때 고려 시대 역시 당시 분위기상 크게 터치하지 않는 신라 시대 선조에 대해서는 조선 시대처럼 윤색과 포장이 어느 정도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p293 태대각간까지 오른 이는 신라 역사상 단 두 명밖에 없었으니 김유신과 김인문이 그 주인공. 즉 김유신과 김인문은 당나라 공과 신라 태대각간을 함께 얻은 신하로서 신라 역사상 가장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p295 조선 시대 사람들이 족보로 조상의 가계를 정리할 때 근거로 본 기록 역시 고려 시대 묘지명처럼 고려 기준으로 적힌 기록이 대부분이었다. 덕분에 조상이 신라인임에도 고려 관직과 작위로 가득 포장될 수밖에 없었던 것

p330 당시 경주로 가서 왕사가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권위와 명예를 얻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과감히 거절하고 강릉에만 머문 그에 대한 존경심은 그가 열반한 뒤로도 강릉에서 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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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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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쟁

 : 임용한

 : 레드리버

읽은기간 : 2022/12/21 -2023/01/11


믿고보는 역사 선생님 임용한님의 책

중동전쟁은 말만 들었지 사실 잘 모른다. 6일전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제대로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

중동전쟁때 미국에 유학간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아랍사람들은 도망가기 바빴다는 이야기로 애국심을 강조하던 이야기도 있었고, 미국의 첨단무기지원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이스라엘이 쉽게 아랍의 손목을 비틀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동전쟁이라는 게 우연, 실수, 무기, 미국과 소련의 외교, 아랍의 분열 등 정말 여러가지 요인들이 뒤섞여있던 전쟁이라는 걸 알게 됐다.

4차전쟁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각 전쟁들이 단순하지 않다보니 실타래같이 엮여있어 한 번 읽어서는 잘 모르겠다. 몇 번 읽고 그림을 그려봐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읽은 느낌으로는 아랍의 분열과 무능력이 정말 대단했구나라는 것.

그리고 무능한 지도자들의 김칫국 마시기가 국민들, 그리고 군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것.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도 전시작전권도 없으면서 연일 선제타격하겠다거나, 핵무장을 하겠다는 미친 지도자가 대통령이니까...


p13 운동권은 어떤 말을 해도 신념을 꺾지 않는다. 타인은 공평과 정의의 이름으로 공격하고, 자신의 행동은 궤변과 상황 논리로 옹호한다. 강자의 오인 사격은 학살이고, 자신들의 테러는 정의다

p21 유대인은 자신들만의 지하 세계를 만들어나갔다. 군수품 조달, 밀수, 비밀 조직, 정보기관의 전문가가 되었다. 고급 정보를 계속 조달해야 했기에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언론사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p47 첫 번째 전투는 도시 쟁탈전이었다. 그래서 이를 도시 전쟁이라고 한다. 격전이 벌어진 도시는 아크레, 하이파, 야파, 티베리아스 같은 지중해 항구도시와 예루살렘이었다. 이곳들은 십자군시대에도 요충지였던 도시들이다

p73 라빈에겐 또 하나의 고민이 있었다. 바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명령이다. 지금까지 유대인은 피해자였지만, 이제부터는 가해자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정치가들은 군인들에게 악마가 되라고 강요할 것이다. 사실 1947년부터 그랬다

p126 이상주의자의 타협안은 이상주의의 길을 걸었다. 모두가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 전쟁 자체가 아랍과 이스라엘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에 몸서리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베르나도트의 제안은 하나하나가 자국 영토에 뇌관을 심는 행위였다

p132 1970년대 팔레스타인 난민이 레바논으로 대거 밀려들면서 종파 간 균형이 파괴되었고,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레바논 내전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p136 이스라엘군은 베르셰바로 진격하면서 주변의 아랍 촌락들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주민들을 몰아냈다. 진격과 파괴를 동시에 수행하는 달레작전은 모든 전선에서 한결같이 끈질기게 수행되었다.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과 거주지 파괴는 전쟁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었다. 주민을 몰아내기 위해 전쟁 승리가 필요했다

p141 제1차 중동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이었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이때 생겨난 것으로 무려 65만여 명이었다.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전쟁을 원한 것도, 전쟁을 주도한 것도 아닌데 아랍의 공격으로 인해 격렬한 전쟁이 벌어졌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p159 중동전쟁사를 살펴보면 어떤 상황에서건 이스라엘은 사전에 예측하고 이미 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그 예측이 항상 옳지는 않았다.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더 많다. 그러나 옳든 그르든 이스라엘은 결정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 아주 짧았다

p183 아랍연합공화국이 탄생하자 미국과 소련의 태도가 즉시 바뀌었다

p189 중동전쟁이 주는 교훈은 미국이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알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p215 첫 번째 공격에서 이집트군은 전체 공군력의 절반을 잃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피나는 훈련을 거쳐, 귀환한 항공기를 재정비하고 다시 이륙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을 8분으로 줄였다. 반면 이집트군은 8시간이었다.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10분간 휴식하고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p216 변하지 않는 전쟁사의 철칙이 있다. 대단한 승리는 적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p239 이스라엘의 신화는 과장되었다. 이집트의 실수가 없었다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원래 전격전 최고의 경지는(손자병법에도 나와 있다) 적을 흔들고 당황하게 만들어 적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만드느 것이다

p266 장갑차가 대전차포에 맞아서 격파되면 남은 병사들이 다시 돌을 치우며 진격했다. 죽으러 올라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최정예부대로 알려진 그 유명한 골라니 여단의 신화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p272 이스라엘이 이때 공격하지 않았다고 해서 시리아가 가만히 있었을까? 언젠가는 양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시리아와 이스라엘 중 오직 한 나라만이 골란고원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점이 바로 국제정치의 딜레마이고 외교의 어려움이다

p280 군인의 목적은 승리지만, 정치가의 목적은 평화다. 이스라엘 군인의 전술은 선제공격도 불사하는 빠르고 가차 없는 전술로 상대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화는 공존을 요구한다. 공존은 분리된 두 세계를 인정하고 양보해야만 얻을 수 있다

p300 이렇게 전군에 퍼져있는 두터운 자신감으로 인해 전쟁 대비는 과학 것보다 부족함을 걱정하라라는 진리를 망각하고 있었다

p309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리더의 중대한 책임이자 능력이기에 제이드가 책임을 벗어날 핑계는 되지 않는다. 리더가 정치적 욕심이 생기면 중간 관리자들은 인정사정없이 변한다

p337 모든 상황을 복기해보면, 시리아군은 준비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 세계에서 훈련이 가장 잘된 군대를 상대하면서 물량으로만 밀어붙였다. 여기사 말한 물량에는 인명도 포함된다

p378 이스라엘과 아랍은 똑같이 초보적인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다. 제대로 군생활을 경험한 전문 군인은 오히려 이집트나 시리아에 더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차 중동전이 벌어질 때까지도 가장 준비가 잘되었다는 이집트군마저도 이런 대비가 부족했다. 오늘날 미군이 강한 이유는 그들이 실전을 가장 많이 경험해서가 아니라, 그 실전 경험을 제대로 소화하고 반영하는 시스템이 가장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p384 아랍이 다시 단결하고 양면 전쟁과 소모전을 되풀이한다면, 이스라엘은 견딜 수 없다. 사실 이스라엘이 제일 무서워한 것은 소모전쟁이었다. 이스라엘 국민도 전쟁에 승했다고 무조건 관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경제력은 소모전을 버텨낼 수 없으며, 승리를 해도 후유증이 너무 컸다

p391 골란고원의 중심지이자 격전이 벌어졌던 쿠네이트라는 고대 도시의 유허처럼 완전히 페허가 되었다. 도로의 형태는 완연한데, 건물과 회당은 폭풍에 쓸려간 듯이 밑동만 남아 있다. 전차의 잔해도 그대로 방치돼 있어 꼭 시간마저 떠나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p392 필자는 인류가 추구하는 이상에 조금이라도 다가서는 데는 선의의 이해가 아니라 현장의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한 줄의 지식, 교훈, 이념은 인간은 더 잔인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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