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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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 김영사

읽은기간 : 2023/01/30 -2023/02/04


동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님의 대담집..

서울대, 하버드라는 고스펙을 자랑하지만 사실은 거품(?)이라고 자학하시는 재미있는 양반.

그런데 사실 알 수 있다. 서울대, 하버드가 그냥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걸...

분명 운도 따랐겠지만, 근성도 있고, 머리도 있고, 노력도 했기 때문에 그정도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부인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여자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차별받는지 이야기하고, 대학원생들의 출신학교를 이야기하며 상위권대학에만 좋은 인재들이 몰려있는게 아닌 걸 이야기한다.

대학에 갈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그 이후에는 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취업등을 위해 대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중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대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내용이 많지않아 좀 실망이다.


p35 푸민 박사가 중국과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제가 꼭 껴야 한다고 해서, 중국의 고산지대인 상그릴라로 갔더니 노르웨이 학자들에서 유라시아 학자들까지 모두 모였더라고요. 중국과학원이 중국, 한국뿐 아니라 유라시아 전체를 연구하겠다고 기획한거죠

p44 칙센트미하이 선생님이 그 방식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서로를 돌보는 보살핌을 발현시킨다는 점인데요. 학교에 오면 윗반 선배들이 아랫반 후배들이 외투를 벗겨주고 신발 끈을 풀어주고, 수학도 6학년이 4학년을 가르치고 5학년이 3학년을 이끌어준다고 합니다.

p57 과학중에 물리학은 수학을 수단으로 쓰고요. 생물학은 수학을 몰라도 공부할 수 있는 분야인데, 수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p63 미국 학생들은 한 시간을 주고 풀라고 하면 못 풀지만, 2-3주를 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풀라고 하면 대부분 푼다는 거죠. 그 정도까지는 중,고등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겁니다.

p82 저는 그냥 건더뛰거든요. 감 잡았으면 겁 없이 껴들어 이야기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곤 아내가 말해요. “세상 사람들 이상하다. 엉터리를 왜 맨날 모셔가려고 하는지…”

p83 저는 공부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히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p96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p120 피터에게 가장 먼저 배운 영어 표현이자 삶의 수업이 You’ve never know until you try에요.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 알 수 없어라면서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했죠

p124 우리 사회는 주립대학교 출신에게 그렇게까지 주목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실력으로 뭔가를 입증하는 일도 벌어질 수는 있겠지만, 저에게 하버드대학교 출신이란 아우라는 굉장한 거품을 줬어요

p130 대학 문턱을 넘은 학생들에게 성실과 지식을 채울 수 있도록 양적으로라도, 공부를 많이 시키는 틀을 갖춰야죠. 적어도 많이 하는 분위기는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p133 삶이란 게 그래요. 함께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 일을 못 챙기면, 나중에 상대가 나보다 더 잘나갈 때 상대에게 “너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라는 말을 듣는 험한 꼴을 당할 수 있씁니다. 반대로 내 것은 열심히 챙기면서 같이 일할 때 얌체처럼 굴면 동반추락하고요. 이 둘을 어떻게 잘 조율나느냐가 인생이죠

p144 성공한 사람이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가에 대한 책을 써서 돈을 더 번 사례는 아는데, 그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요

p156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p181 성적을 잘 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관리에 충실합니다. 성실하기는 해요. 성적은 성실함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p215 비엔나에서 가장 미운 사람에게 주는 가장 지독한 저주의 선물은 차라고 합니다. 차를 사 주면 미치고 환장한다고요. 그 차를 관리할 수가 없거든요. 주자찰 공간도 없고 차를 가지고 나가면 돈을 너무 많이 써야 하고요. 비엔나는 차가 없는 사람들에겐 편한 도시죠

p224 지금 인터넷을 뒤지는 젊은 세대는 스스로 편집합니다. 기성세대는 명저 한 권을 붙들고 흡수했죠.

p233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것 아닐까? 침팬지가 배우듯이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 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p239 우리나라 학교는 구조가 너무 천편일률이에요. 건물이 들어낮고 그 앞에 큰 운동장 하나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유현준 교수님은 그 모양이 교도소 건물과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p281 며칠 후에 기획회의를 하는데,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을 다 버리고 제가 말한 내용으로 정리해서 가져왔더라고요. “아니, 그동안 논의하셨던 내용은 다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더니, “원장님 말씀이 가장 좋아 보여서 그 방향으로 잡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직의 장이 말하면 모든 게 무너져요

p282 제 머릿속에 있는 빅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첫 마디를 튼 사람이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p291 제 아내는 우리나라에서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성, 학력, 서열의 편견에서 번번이 고통받아야 했어요. 저는 일이 잘 풀렸고요. 남자였고 편견에 맞는 이런저런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내가 고생한 상황을 잘 아는 동료로서,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함께 부당함에 맞섰는데요. 서로 각자 가고자 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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