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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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 강인욱

 : 흐름출판

읽은기간 : 2023/12/05 -2023/12/11


나도 어릴 때 꿈이 역사학자나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꿈은 접었지만 이런 책은 언제나 즐겁다.

과거와 조우하고, 과거가 들려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업으로 이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고된 일이겠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눈을 크게 뜨게 하고 귀를 쫑끗하게 한다. 

시간이 흘러도 아직 인간은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다.. 

유물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과거의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고고학.. 정말 좋은 학문이고 좋은 책이다.. 


p21 학자들은 제단 근처에 술독을 묻어서 잘 관리하다가 제사 때가 되면 그것을 꺼내어 함께 마시면서 신이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것으로 추정한다. 자후 유적의 토기를 통해 제사 때 음복하는 풍습의 역사가 1만 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이다

p26 도토리를 묵형태로 가공해서 먹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도 도토리묵이라는 요리가 없다

p32 피지배인들을 알코올로 다스렸던 것은 몽골뿐만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술 식민주의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다. 지배 국가가 피지배인들에게 술을 공급하여 저항의 의지를 상실시키는 식민주의 전략이다.

p42 스탈린 집권 시절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당하자 황무지에서 구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채소로 김장을 하곤 했다. 이러한 고려인들의 전통은 유라시아 일대에서 기나긴 겨울 내내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널리 사랑받으며 구소련 일대에 널리 퍼졌다.

p55 살로와 삼겹살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최고의 술안주라는 점이다. 삼겹살에는 소주이듯이 살로에는 보드카가 제격이다. 여기에 상큼하고 아삭한 양배추 절임까지 곁들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가히 최고의 안주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p85 정한 술 애호가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준비와 절제가 아닐까? 여기에서 준비라 함은 평소 체력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절제는 순간의 기분에 휩싸여 과음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p91 다 같이 모여 해장을 하면서 전날 과음으로 인해 상했을 서로의 건강을 생각해주고, 간밤의 여흥을 맑은 정신으로 거듭 이어가는 해장 문화는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라고 여겨진다.

p101 수렵도에 그려진 전사는 맹수도 아닌, 도망가는 사슴을 향해서 파르티안 사법을 구사한다. 다소 쓸데없이 유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셈이다. 이는 곧 이들이 사냥을 하는 중이 아니라 새로운 활쏘기 방법을 수행하는 중이라는 의미다

p106 농사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예전에는 근동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설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늘날 고고학계에서는 다지역 기원설을 더 지지한다.

p109 한반도 최초의 벼농사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유적은 충남 부여의 송국리 유적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금강 유역을 중심으로 서남부 일대에 널리 퍼져 있던 청동기시대 문화인 송국리 문화는 한반도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문화다.

p128 마야문명의 공놀이는 경기에서 지면 목숨을 잃었다. 팀을 가르고 운동장 벽에 달린 골대에 골을 넣는 경기를 했는데, 경기에서 진 사람들은 인신 공양 제물로 바쳐졌다. 흔히 배수의 진을 치고 싸우는 경기를 데스 매치라고 부르는데, 고대 마야인들에게는 단순한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었던 것이다

p140 인류가 오래전부터 타지로 이동하고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은 상당하다. 발굴 작업을 하다 보면 발굴지와는 관계없는 머나먼 지역의 물건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출토괴디고 한다. 가령, 크림반도에서는 3,000년 전의 것으로 짐작되는 중국 주나라 전사가 쓰던 칼과 창이 발견되었다.

p149 온핌은 이 필기 뭉치를 수업을 다녀오던 길에 하수구에 빠뜨렸던 것일까? 온핌의 필기 뭉치는 800년 후 통째로 후대 러시아인들에 의해 발견되고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중이다

p172 우리나라의 고양이도 실크로드를 통해서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료로만 따지면, 한국에서 고양이에 대한 기록은 고려시대가 되어서야 등장한다. 하지만 가야시대의 유물 중에는 식량 창고지붕 위에서 쥐를 노려보는 고양이를 묘사한 토기가 발견되기도 했고, 고양이뼈들도 제법 발굴되었다.

p181 한반도에는 잘 깨지지 않는 단단한 석재인 차돌이 풍부했다. 재료 자체의 가공이 어려우니 거칠게 제작한 찍개를 더 선호했던 것이다. 그 편이 여러모로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학문 연구가 그렇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서는 단순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진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p197 300여 기의 무덤 중에서 황금 인간이 묻혀 있었던 43호 무덤에서는 1,000여 점이 넘는 황금 유물이 발견되었다. 바르나에서 발견된 유물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다

p225 파지리크 문화권의 기마민족들은 동토층을 파서 무덤을 만들고 그 안에 시신을 담은 관과 유물 등을 묻었다. 그다음 커다란 돌로 덮어 태양열을 막았다. 덕분에 짧은 여름 동안 내리쬐는 햇볕을 차단할 수 있었다.

p278 북방 유목전사들은 전쟁이 끝나고 승기를 잡았다고 해도 적의 무덤을 찾아 그 인골을 훼손해야 비로소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p289 죽은 사람이 아프다고 불평할 일은 없으니 관에 안치했을 때 말끔해 보이기 위해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졌다. 아무리 화려한 황금 마스크를 덮었다고 해도 신체 여러 곳에 상처가 나고 심하게 변형된 것이 이집트 미라의 실제 모습이다.

p318 이제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마스크 대신에 산 사람을 살리는 마스크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마스크는 그 형태가 단순한 것 같지만 수백만, 수천만 명의 희생으로 검증된 의료 도구다. 아마 수천 년 뒤의 고고학자들은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서 시작된 인류의 발명품 목록에 의료용 마스크도 함께 올릴지도 모르겠다.

p338 흉노에 적대적이었던 중국은 그들의 야만성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들은 글자가 없고 나무에 새겨서 표시를 하거나 끈을 꼬아서 뜻을 전한다. 이 기록처럼 흉노는 민조 ㄱ고유의 문자를 갖추지는 못했으나 간결한 방식의 메시지로 제국을 통치했다. , 국가 조직을 최대한 단순화해서 조직을 정비했다.

p343 흉노인들은 중국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글자를 몰라서 안쓴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효율적인 국가 통치를 위해서 쓰지 않았을 뿐, 필요한 때에는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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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킨 단 한 줄의 희망
한동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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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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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12/02 -2023/12/04


이런책은 빌려서 읽으면 안된다.

서재에 꽂아놓고 두고두고 읽어야 한다. 

마음이 힘들거나 울적할 때, 또는 뭔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차근차근 읽어야 한다.

빌려서 주루룩 읽어버리면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묵상할 수 없다. 

라틴어의 발음과 글씨체가 주는 매력이 있다. 괜히 멋있어 보이는 거...

어릴 때는 그런게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멋스러움이 또 그 내용을 더 값지게 한다. 

좋은 경구와 생각을 마구마구 넣어주신 한동일 선생님께 감사.. 


p23 성경은 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어느 특정인의 탓으로 몰아감으로써, 불행의 책임을 계속해서 남에게 뒤집어씌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 대속 심리를 보여줍니다. 그럼으로써 나는 죄 없는 선량한 사람이라 믿으며 현재 벌어진 눈앞의 문제들은 나와 무관한 양 외면하려 하지요

p37 해발 1500미터 평평한 지대에 작은 꽃이 많이 피었는데, 친구들이 쉬다가 더이상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더 안 올라가느냐고 물었더니 배낭을 베고 누워서 하늘을 보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런 거 해봤냐? 우린 이런 시간을 누리려고 사는 거야”

p62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였습니다. 처음 길을 나설 때는 그곳까지 내가 가지고 간 온갖 복잡한 생각들이 나를 휘감았습니다. 하지만 첫발을 떼고 길을 걷기 시작하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순한 것들뿐이었습니다. 잠시 커피 한잔 하며 쉴 수 있는 곳은 언제 나타날까? 오늘 묵어야 할 숙소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그러다 어느 순간붜는 그냥 걸음걸이 자체에만 집중하게 됐습니다.

p71 신부님은 저의 성장 배경을 들으시고는 그 고난이 앞으로 너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어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78 어리석은 이들은 운명을 두려워하나 지혜로운 이들은 운명을 가지고 다닌다

p104 이 이야기를 현재 시점으로 옮기자면 현재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수백 수천 가지의 매개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변하지 않는 자는 어떤 기적적인 징표를 접한다고 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p111 인간 세상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가혹한 고통도 결국엔 시간이 데려갑니다. 시간 속에서 우리의 고통은 가벼워지고 옅어질 것입니다.

p128 낫고 싶다는 마음도 치유의 일부에 해당한다

p129 오늘 그대가 먹은 음식이 내일의 그대가 된다는 말처럼, 오늘 그대가 돌본 마음이 내일의 그대가 될 것입니다. 그 시작은 낫고 싶다는 마음,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p140 삶의 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가 가른다

p150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p153 사막에서 길을 찾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도를 보고 최단 거리를 찾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사막에서는 쏟아지는 모래 위에 길을 내려 하면 안 됩니다. 사막에서는 물에서 물, 오아시스에서 오아시스까지가 길이 됩니다.

p171 인근은 언제 무료함을 느낄까요? 흔히 같은 일을 반복할 때 무료하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완전히 똑같은 일을 거듭할 때는 몰두의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명료함과 전문성이 생기지요.

p178 많은 사람들이 마치 여행자처럼 일생을 스쳐갑니다

p179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합니다.

p188 너무 열심히 하지 맙시다

p191 라틴어는 일과 휴식에 대해 아주 단순하게 구분합니다. 휴식이 아닌 모든 것은 otium에 부정 접두사 ne-를 붙여 만든 단어 바로 일입니다. 쉬는게 아니면 모두 일입니다.

p195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p227 중세 유럽 사회에 책이 보급된 것은 책읽기가 수도 생활의 규칙 안에 포함된 의무였기 때문입니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매일 저녁 8시 하루의 마지막 기도가 끝난 뒤 15분 정도 의무적으로 함께 성당에서 영적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p228 모든 것을 배우도록 하라. 나중에는 그 어떤 것도 소용없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p247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늙어서도 항상 찬사를 듣습니다.

p259 내용을 가져라. 그러면 말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누군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에 대해 논할 때, 저는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만큼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274 대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중은 진리로부터는 조금, 소문에 의해 많이 판단합니다.

p315 19세기 초까지는 세상의 모든 지혜 가운데 성경의 지혜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혜문학의 발견으로 성경의 지혜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 뿌리를 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인즉 지혜는 특정한 시점과 인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민족과 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찾아냈다는 반증입니다

p331 내가 이를 원하고 명령하니, 의지는 명분을 위해 존재하여라

p332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

p359 한겨울 내리는 눈이 산에 쌓이면 기막힌 설경이 되나, 도심 한가운데 쌓이면 낭만은 잠시뿐이고 교통체증과 불편을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부끄럼도 이와 같습니다. 부끄럼이 마음의 어디쯤에 자리잡느냐에 따라 성장을 위한 부끄럼이 될 수도 있고, 나를 주저않게 하는 부끄럼이 될 수도 있습니다.

p371 사랑합니다. 부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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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 금요일엔 역사책 4
전호태 지음, 한국역사연구회 기획 / 푸른역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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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

 : 전호태

 : 푸른역사

읽은기간 : 2023/11/20 -2023/11/22


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만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 꽤 암각화가 많다..

신선했다.. 그리고 부끄럽다.. 

이렇게 귀한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분명히 역사책에서 봤을텐데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암각화에 대해 소설식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가 좋아하는 방식이라는데 나하고는 잘 안맞는다. 난 그냥 다큐멘터리나 답사기처럼 쭉 씌여있는게 더 좋다. 

그렇지만 내용은 흥미로웠고, 더 알고싶게 된다.. 

비바람에 풍화되고 있어 읽을 수 없고,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점점 많아진다는데 더 망가지기 전에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빨리 가서 나도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고싶다. 


p45 신석기시대 한국에서 고래가 먹거리로 활용되었던 건 확실해요. 울산 황성동 유적과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고래 뼈가 나왔으니까요.

p69 여러분이 본 것처럼 얕게 점 찍듯이 쪼아 나타낸 짐승들과 기고 굴ㄺ게 새기고 갈아낸 기하문은 주로 햇볕이 잘 드는 천전리 각석 상부에 있죠. 바위가 앞으로 기울어져 해가 들어야 그늘이 겨우 사라지는 바위 아래쪽에는 역사시대 사람들이 남긴 가는 선 그림과 한자 명문이 있어요

p86 토기가 만들어지고,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어 식량생산이란 게 가능해진 이때가 종교사적으로는 바위 신앙이 극성을 부리던 시대거든요. 신석기 혁명이라는 말이 바위 신앙애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신석기시대 후기는 바위 신앙에서 비롯된 스토리텔링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어요

p101 우리가 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암각화는 아예 물길 곁에 있고요. 암각화가 물길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이런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어떤 연구자는 이를 근거로 암각화는 기우제를 지내면서 새겼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어요

p126 전국 곳곳의 윷판문 암각화 가운데 상당수는 저수지나 댐이 축조되면서 수몰되었다고 해요. 윷판문 암각화가 주로 절경을 자랑하는 산 중턱 바위에 새겨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댐수몰 지역에 인적이 드문 곳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p136 검파문 암각화는 11군데 중에 10곳, 윷판문 암각화는 85곳, 603곳 중에 36곳, 399점, 바위구멍 암각화는 37곳, 553점 중에 22곳, 290점. 내가 일부러 세어 수첩에 적어둔 숫자에요

p142 근현대와 달리 고대 및 선사시대 예술과 문화, 역사는 잃어버린 고리가 ㅁ낳아 제대로 복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 연구 논문이나 연구서로 분석, 정리해낼 수 없는 영역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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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혜 - 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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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지혜

 : 김경일

 : 포레스트북스

읽은기간 : 2023/11/12 -2023/11/19


김경일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면 사람의 마음을 잘 어루만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뭔가 생각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부러운 재주다.

우리의 선조들이 60살 이후에 대해서 이야기해 놓은게 없다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서 또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또 내 주변에 이곳저곳에 있는 소시오패스들과의 전투도 준비해야 한다. 

뭔가 좋은 화두가 생기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은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p38 심리학자이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한 번 정한 카드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도 한가지 카드로만 살아가는 것은 절대 좋은 삶의 방식이 아니지요. 나이 먹어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만의 원칙으로 고정관념의 늪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p52 행복은 전반적인 만족도의 평균을 게산하고, 불행은 구체적인 사례를 찾는 것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의 패턴입니다. 그렇다면 이 생각의 방식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구체적인 사건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평균적인 상태로 불행을 측정해 보는 겁니다.

p56 80대 남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는 무엇인지, 90대 여성들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할 지, 안타깝게도 우리의 선조들은 미처 연구해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120세까지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앞으로 갈 길이 엄청나게 멀게만 느껴집니다.

p65 좋은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행위는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행복이라는 것을요. 먹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일이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행복감과 뗄 수 없느 ㄴ요인이기 때문이지요.

p76 출근해서 책상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아침 일과로 ‘나 어제 뭘 맛있게 먹었더라? 나 어제 뭐 때문에 웃었지?’를 떠올리며 적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아주 사소하고 소박하지만 나를 살짝 힘나게 해주었던 것들, 그것이 바로 나에게 부킹되었던 최소한의 행복일 테니까요

p83 심리학자들은 전문가를 보며 다른 정의를 내리지요. ‘그 일을 잘해놓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일을 훌륭하게 처리해 놓고도 즐거움을 못 느끼는 사람이랍니다.

p110 이 영화의 제목은 인턴이지만 실제 내용은 코치에 가깝습니다. 초반 30분 정도 헤매던 벤은 나머지 시간 동안엔 아주 지혜로운 모습으로 줄스에게 멘토링을 해주지요. 실제로 미국에 공개된 이 영화의 부제는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랍니다.

p131 방송가에서는 능력이 떨어지면 자리 욕심을 낸다라는 말이 마치 격언처럼 떠돈다고 합니다. 내 행위의 쓰임이 길을 잃으면 자리를 지키는 데 집착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니까요. 그렇다면 내 일을 동사로 바꿔 말해 볼까요?

p157 인류 최고의 개소리를 뽑는다면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거야’가 아닐까요? 자매품으로 ‘사랑해서 때리는 거야’나 ‘너 잘되라고 일 시키는 거다’ 등도 있습니다.

p172 이게 바로 무려 30년 동안이나 인지심리학자들과 사회심리학자들이 용서에 대해 연구한 결과랍니다. 용서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혹은 용서를 받았는데도 찜찜함이 남아 있다면 접근 동기적 관계인건지 회피 동기의 관계인지부터 따져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p180 여동생 모니카가 친한 친구인 챈들러와 연인 사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로스가 몇 초 동안 지은 짧은 표정 안에는 놀라움, 화남, 흥미, 슬픔, 역겨움, 서운함, 감동 등의 감정이 모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때의 표정은 AI가 선정한 최고의 장면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쾌거는 데이비드 쉼머의 꼼꼼하고 꾸준한 관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p187 김정운 선배는 어려운 철학 용어를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말로 바꿔 쓰는 데 정말이지 탁월한 능력을 갖추셨어요. 얼마나 깊고 다양하게 공부를 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p191 소시오패스는 전체 인류의 4%에 해당하는 비중이니 부부나 부모, 그리고 형제자매 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이거든요. 상대방이 소시오패스인 줄 모르고 평생을 이용당하다가 뒤늦게 내 남편이, 내 아내가, 내 혈육이 내 피를 빨아먹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요

p211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날 긍정적인 일에 대한 확률은 과대 추정하고, 부정적인 일은 과소 추정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우리 인간은 미래를 확실히 잘못 예측한다는 거예요

p273 우리 뇌는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을 더 오래 기억하도록 설게되어 있어요. 부정적인 피드백에 더 큰 영향을 받도록 진화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좋은 부분을 통해 배우려면 일부러 목소리를 내서 말하는 게 필요합니다.

p298 만약 자유이용권을 평생 이용할 수 있었다면 그 정도로까지 무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에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급해지는 거지요. 바로 이것이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p306 가장 첫 번째로 오는 것은 우울입니다. 우울은 내가 못나서 느끼는 감정이 절대 아닙니다. 우울은 지적 능력이 높은 존재만이 느낄 수 있거든요. 나의 통제 능력이 떨어지는데 참아야만 할 때, 불편함이 환기되지 않고 가득 차 있을 때 뇌가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p329 지금 힘든 일을 겪고 게시다면 절대 식사를 허투루 하지 마세요. 반찬도 많이 꺼내놓고 최대한 젓가락으로 이 그릇 저 그릇 움직이면서 드십시오. 비슷한 반찬이지만 일부러 반찬 가짓수를 더 많이 보이게 해도 됩니다. 뇌에 암시를 주는 데 효과가 있을 테니가요

p357 게임도 도박과 비슷한 매커니즘으로 진행될 것 같지만 게임하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하면 의외로 쾌감중추는 고요합니다. 별로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지요. 반면 인지기능은 엄청나게 활동하는데 이는 뇌가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p370 오늘날 이 경험을 선사해 주는 기업들은 유니콘 기업이란 평가를 드기도 합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도 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대면량은 줄이면서 정보의 양은 늘려주니까요

p390 마이클, 이번 연주 아주 판타스틱했어. 그런데 연습내용이 그다지 좋지 못할 땐, 이렇게 짜증을 내는 거지요. 3번 바이올린, 나가 뒤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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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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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11/08 -2023/11/11


텔레비전에 같은 제목의 방송이 있었나보다. 

책은 재미있다. 그림이야기도 하고 작가에 대한 에피소드도 같이 있으니 흥미롭다. 

방송을 보지 못해서 책의 컨셉은 사실 잘 모르겠다. 

챕터를 그냥 읽어나가는 느낌으로 읽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 또는 에피소드가 늘어나는 것 같아 재미는 있다. 

방송을 한번 보고 다시 읽으면 책의 컨셉이 더 명확해서 더 몰입할 것 같다. 


p29 지금 우리가 보는 다빈치는 굉장한 천재이지만 서른 살에 직접 구직 편지를 써 가며 자신을 어필한 걸 보면 당시 그렇게 인정받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p30 19세기 스위스의 역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는 서자들의 전성시대다”라고 말했다. 데카메론을 쓴 조반니 보카치오도, 철학자이자 건축가였던 레온 바티스티 알베르티도 서자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주류에 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걸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컸다.

p43 그런데 스물 여덟 살의 자화상은 배경을 완전히 죽이고 자기만 드러내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미술사에서 화가들의 직업적 확신을 보여 주는 것으로 근대적 정신의 발로로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의 검은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뉘른베르크 출신의 나 알브레히트 뒤러는 28세의 나를 내가 지닌 색깔 불변의 색채로 그렸다

p57 신의 시선을 가정하고 위에서 내려다본 피에타는 정면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된다. 아들은 온전히 하늘에 바치는 느낌이 들면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슬픔에서 봉헌으로 전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p63 미켈란젤로가 활동했던 당시 이탈리아 예술교육 중에는 스프레차투라와 데코로라는 미덕이 있었다. 스프레차투라는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쉬운 것처럼 우아하게 해내라는 것인데, 이런 우아함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바로 데코로다.

p98 루벤스 그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구도다. 루벤스는 역동적인 구도를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폭발적으로 보여준다. 십자가에서 내림 역시 예수의 몸을 보면 사선으로 내려오고 있는데 시신을 싸고 있는 하얀 천까지 해서 크게 하나의 선을 그을 수 있다.

p124 벨라스케스의 그림 실력은 놀라웠다. 벨라스케스가 열여덟살에 그린 그림 달걀을 부치는 노파를 보면 달걀 하나하나 튀겨지는 소리가 들릴 것처럼 생생하고, 노인의 모습과 주변에 있는 금속 그릇, 질그릇 등의 디테일을 보면 인물뿐 아니라 정물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빛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사실적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궁정 화가가 되기 전까지 고향에서 이처럼 서민들의 삶을 즐겨 그리던 벨라스케스는 평범한 얼굴에서 인간의 존업성을 포착해 내는 화가였다.

p136 램브란트 특유의 조명 기법을 램브란트 조명이라고 한다. 대상 인물의 뒤쪽 옆 45도에 광원을 두고 얼굴에 음영을 주는 이 기법은, 인물의 볼과 광대에 역삼각형 모양의 빛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p152 말년에 그린 그의 자화상들은 시장과 완전히 유리된 상태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해 그린 그림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그림들 덕분에 오늘날 램브란트가 더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그렇게 램브란트는 실패를 통해 에술적 자유를 얻은 셈이다.

p186 우리가 다 아는 사람들 중에도 이 열풍에 휩쓸린 사람들이 있다. 헨델과 아이작 뉴턴이다. 헨델은 최고가에 매도해 열 배 이상의 이익을 얻은 반면, 뉴턴은 초기에 7,000파운드 상당의 수익을 얻었지만 치솟는 그래프를 보고 계속해서 투자하다가 결국엔 2만 파운드 가까운 손해를 봤다.

p202 그림 속에 사람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걸터앉아 있을 뿐이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과장 없이 그린다고 해서 바르비종파의 화풍을 자연주의라고도 부른다. 자연주의는 자연의 풍경을 보이는 대로 묘사해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보려 한 예술 사조다.

p208 첫 걸음에서 아빠는 하루 종일 밭에서 힘든 노동을 하고 수레를 끌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 마침 아이가 아빠를 향해 첫 걸음마를 하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다. 이를 본 아빠는 아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 자리에 앉아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다.

p218 내 정원에는 내가 평생 추구했던 빛과 물과 색이 있다. 내가 그토록 여행하고 야외로 나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나의 정원에 모두 있으니까

p225 역사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순간을 대상으로 개인이 느낀 인상으 ㄹ자유롭게 표현한 인상파 화가들을 통해 처음으로 그림에 개인의 감정이 담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미술사에서도 이 시기부터 현대라는 말을 붙인다. 프랑스 비평가 샤를 보들레르가 말한 “우리의 현재는 덧없고 일시적이고 즉흥적이다. 항구적이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의 느낌, 감각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대성에 대한 가장 완벽한 정의일 것이다.

p242 형이 죽고 정확히 1년 뒤에 고흐가 태어났고, 고흐의 어머니는 고흐에게 형의 이름 빈센트 반 고흐를 그대로 물려준다. 자신의 생일에 죽은 형의 무덤에 가서 우는 엄마를 보며 자란 고흐는 자신이 형의 대체재인가, 혼자만으로는 온전히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인가 고민하며 항상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했고, 여기서부터 결핍이 시작된다.

p265 이 그림들로 의견 충돌이 있던 중인 1901년에 클림트의 유디트1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디트1이 주목을 받자 그림을 의뢰했던 대학 측에서는 천장화를 끝까지 완성시키려한 것이다. 하지만 교수들은 이를 완강히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는 클림트에게 그림을 요청하는데 이번에는 클림트가 거절한다.

p280 무하의 포스터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베르나르는 무하에게 앞으로 자신의 포스터를 전담해 달라며 6년 계약을 맺는다. 실제 지스몽다 이후 로렌차지오, 사마리아의 여인, 메데아, 햄릿, 토스카 등 베르나르가 주연으로 나오는 연극의 포스터는 모두 무하가 맡아 그렸다.

p293 이 서사시에 들어간 스무 개의 에피소드는 크게 다섯 개씩 묶어 상징, 종교, 전쟁, 문화 네 개의 테마로 나뉜다. 각각의 테마 안에서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펼쳐낸 것이다.

p302 희미하지만 왼쪽 하늘 위에 낙서처럼 ‘오직 미친 사람만이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고 쓰여 있는데 당시 뭉크가 받았던 비난도 대개 이러했다.

p321 앙리 마티스가 그린 모자를 쓴 여인의 주인공은 마티스의 아내 아멜리 파레르다. 마티스가 화가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자를 만들어 팔아가며 내조해 준 아멜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린 초상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내인 아멜리가 과연 이 그림을 보고 좋아했을까? 기대와 전혀 다른 그림에 불같이 화가 난 아멜리는 일주일간 마티스와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p333 하루의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생의 기쁨은 마티스의 향후 작품 세계에 대한 예고편이기도 하다. 이 그림 속에 있는 대자연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사람들, 둥글게 둘러 모여 춤을 추는 모습 등은 이후 마티스 작품에 무수히 등장한다.

p344 회화에서 색채으 세계는 곧 감각의 세계다. 만약 이 그림에 색을 넣었다면 우리에게 굉장히 감각적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감성적으로 느껴졌을 텐데 피카소는 그보다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무채색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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