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김영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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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 김영대

 : 문학동네

 : 2021/10/08 - 2021/10/11


재미있을 것 같아 읽기 시작한 책인데 내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아이돌들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있어야 하는데 우선 재미가 없었다. 

아이돌들에 대한 평론가적인 분석이다 보니 이해도 안가고 공감도 잘 가지 않았다.

내가 보는 아티스트란 노래와 가수의 정체성이 된 존재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 또는 그 리듬대로 살아가거나 삶의 지향하는 바가 일치하는 사람을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그외에는 그냥 상업가수다. 상업가수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노래 잘하고 춤이나 퍼포먼스가 좋아서 그걸로 돈을 버는건 정말 좋은 일인까...

그러나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건 내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10명의 아이돌들이 나오는데 사실 상당부분은 잘 모른다. 

그러나 아는 가수들을 가지고 유추해볼 때 충분히 분석대상이 될만큼 멋진 아이돌들일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의 소나타 형식도 음악으로 들을 수도 있지만, 수학적으로 분석해서 그 구조를 파악해나가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분석 툴을 알고 있으면 음악을 드는 귀도 더 넓어질 것 같다. 

덕질도 알아야 한다고, 자신의 가수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고 찬양하는지 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안나와 아쉽다. 하긴.. 이젠 옛날가수네..


p14 이들은 단순히 히트를 위한 곡보다는 차별화된 세계관이나 예술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곡, 당대의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곡,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곡을 내세워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p56 이들은 장난스럽고 틀에 속박되지 않은 반항적인 악동 이미지가 아닌, 시작부터 모든 걸 다 갖춘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들고 나왔다

p68 그 소소한 디테일은 그 차이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그러니까 조금 더 높은 예술적 경지를 감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더 매력적인 것으로 빛을 발한다

p84 풍선껌을 뜻하는 버블검이라는 단어에는 달콤한, 쉬운, 안전한, 가벼운, 어린... 이라는 식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쉽게 듣고 흘려버리는 유행가이자 십대 이하의 저연령층을 공략한 음악, 그 어떤 가수가 불러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프로듀서 중심의 음악, 밝고 유쾌한 사운드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p164 데이식스에게 밴드라는 형식은 음악을 연주하고 대중에게 자신들을 내보이는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하다

p184 그의 보컬은 흑인을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 때로는 그들을 능가할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기술적인 감탄의 대상이 될 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음악적인 존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하고 만다

p222 스물셋이야말로 아이유다. 나는 늘 아이유의 가장 매력적인 면모는 리드미컬한 곡의 그루브 사이에서 빛난다고 생각했다

p256 유럽계, 아프리카계, 그리고 라틴계가 그것인데,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거나(사실은 일방적으로 도둑질을 당하거나) 새로운 혼종을 만들기도 하면서 미국 대중음악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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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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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 정세랑

 : 웅진지식하우스

 : 2021/10/04 - 2021/10/08


환경이나 자연친화적인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여행 에세이였다.

정세랑님은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책을 읽은 건 처음이다.

소설을 읽지 않는 나에게 소설가는 이름만 익숙하지 책은 모두들 낯설다.

어릴때는 몸이 아파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했고, 출판사에 취직하고 나서는 직업과 글쓰는 일을 병행하느라 바빠서 못 다녔고, 전업작가가 되고 나서부터야 비로소 여행다운 여행을 한 것 같았다. 

이 책은 저자가 친구따라 강남간, 아니 친구따라 뉴욕가고 오사카 간 이야기에 우연히 당첨된 비행기 티켓으로 런던을 갔던 이야기, 남자친구이자 인생의 반려자와 아헨에 갔던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여러 이유로 가게 됐지만, 여행 패턴은 매우 비슷하다. 

현지인처럼 살아본 이야기와 눈에 잘 띄지 않는 현대 미술관 방문하기, 그리고 친구와 함께 방문한 다양한 음식점과 샵들...

소소한 여행의 맛을 즐기는 이야기가 곳곳에 나온다. 여행에세이답게 사진과 글을 통해 골목길 구석구석 상상하게 한다. 

코로나라는 전염병 때문에 어디도 돌아다니지 못하다보니 이런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조만간 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보며...


p15 얼마 전에는 할리우드의 배우 캐머런 보이스가 겨우 스무 살의 나이에 뇌전증으로 인한 수면 중 발작으로 사망했다. 할리우드의 배우라서 알려진 것이지, 비슷한 죽음은 지구 곳곳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p22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 같은 파이프형이라면, 창작물이 안에 고일 때 괴롭고 내보내야 머릿속의 압력이 낮아진다면 당신도 창작을 해야 한다. 그 압력을 무시해서 고장 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다

p32 그렇게 큰 도시를,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자마자 맨 처음으로 때려 부수는 도시를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니 정말 매력있는 곳임이 틀림없다

p106 스타워즈 시리즈 7,8,9편을 만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전 세계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을 보며,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안노 히데아키가 오랫동안 상처를 받아왔다는 것을 들으며 서브컬쳐계의 가학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간다

p115 시간이 지나 출판사 직원이 되어 뉴욕의 작가들이 끊임없이 그날 그 사건에 대해 쓰는 작품들을 읽게 되었다.

p116 제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한다. 공동체가 죽음을 똑바로 애도하고 기억하고 전하지 않으면... 죽은 자들을 모욕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억을 단단히 굳히지 못하는 공동체는 결국 망가지고 만다.

p121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뭐든 직접 판단해야 하나 보다.규모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앟은데 걷는 내내 해옵ㄱ해졌다

p135 W는 잘 웃고 감정의 진폭이 적은 성격에, 열등감도 없고 꼬인 데도 없었다. 머릿속의 회로가 건강하게 직선적인 W와 지내는 것은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p159 북소리에 깨어나는 것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그것이 축제의 북소리라는 것을 눈뜨는 순간 깨달았다.

p179 K는 마시지 마시오라고 경고문이 붙어 있는 온천물을 자꾸 마셔보라고 해서, '독일인들은 원칙을 잘 지킨다'는 선입견을 곧바로 깨주었다.

p192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한 군데로 꼽히는 셀렉시즈 모디니카넌에 가본 게 큰 소득이었다. 그때는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7백 년 된 성당을 개조해 꾸민 내부가 잊히질 않는다.

p206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건너고 나면 자전거들이 천천히 출발하는 셈인데 그 시간 차의 적절함이 근사했다.

p220 어떤 군인이 전쟁터에서도 벨기에산 레이스로 치장하고 있다는 묘사가 있으면 그가 사치스럽고 허영이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p227 어디까지가 당사자의 선택이고 어디서부터가 집단적 압력의 결과일지, 존중에서 비롯된 문화상대주의가 폭력에 대한 방관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 지점을 어떻게 짚어낼지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p239 자유를 가진 성인의 만족감에 가까웠다. 궁금한 게 있으면 그게 어디든 찾아가서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당시에 내심 뿌듯했었다.

p285 함께 살 때 C는 겐지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읽어주거나 설명해주곤 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 인물이 5백 명 쯤 나오는 천 년 전의 베스트셀러 소설은 요즘 사람들이 읽기에는 뜨악한 부분도 많지만, 그때의 사람들도 이야기를 사랑했다는게 이상한 친밀감을 만든다

p302 원룸보다 오피스텔이 안전한 줄 알았는데 왜 그렇지 않은지 계속 의아했는데, 훗날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의 한복판에 집을 빌렸던 것을 깨달았다.

p307 초콜릿 먹어. 나도 너무 힘들어서 초콜릿 먹었던 기억이 나. 정말 하나 먹어야겠다. 초콜릿을 먹고 나니 쓰나미가 왔었지

p334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갔을 때도, 폐장 직전 조명 쇼에서 첨밀밀이 울려 퍼지자 아시아인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찡한 얼굴을 했다. 어디에서 온 아시아인이든 첨밀밀에는 울컥해버리는 것이다.

p353 좀 이상한 고백인데, 죽은 작가들과 서점 순위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내심 즐겁다. 2020년에는 페스트를 쓴 알베르 카뮈, 작은 아씨들을 쓴 루이자 메이 올컷과 접전이었다

p358 런던의 지명들이 익숙해지고나니, 소설 속에서 마차가 달리거나 택시가 달릴 때 동선을 그려볼 수 있어서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p373 완벽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고 작품 안팎의 논란도 늘 있지만,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이들이 더 관용적이고 폭력에 반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p380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아이, 나빠질 수 있는데도 선한 의지를 가진 아이를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뭉클해지는 바람에 약간 울었다

p384 즉흥적인 것처럼 성실하게 연출된 거리 공연들은 스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일 테고,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일 터여서 떠올릴 때마다 머릿속을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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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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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답게 말합니다.

 : 강원국

 : 웅진지식하우스

 : 2021/09/24 - 2021/09/29


대통령의 글쓰기나 회장님의 글쓰기 같은 책인줄 알았더니 칼럼집이었다.

나는 몰랐는데 그동안 방송을 하셨나보다.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셨다.

평소 다른 책에서 읽던 내용들이지만 좀더 친근하게 편한 방식으로 글을 썼다.

덕분에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느릿느릿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투가 책에서도 느껴지니 신기했다. 

항상 회장님이나 대통령에게 배웠고 자기는 부족하다고 이야기하지만 필력도 있고, 실력도 있으니 연설비서관을 했을 것이다. 그 자리가 아무나 쓰는 자리는 아니지 않은가.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분이다. 


5% 나도 아들의 말을 그렇게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들어주기보다는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10% 남의 고통과 어려움을 대신할 수 없듯이, 위로도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다. 자기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13% 이런 성향은 인간의 본능적 속성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사냥과 채집으로 먹고살던 원시 시대에는 외부 자극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17% 나는 근거있는 낙관주의가 좋다고 믿는다. 현실은 늘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가 전부는 아니다.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32% 할 말이 많은데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해 버벅거리는 경우를 흔히 본다. 가장 큰 요인은 어휘력 부족이다. 어휘력이 빈약하면 말이 빈곤해진다

33% 경험이 고갈했을 때가 문제다. 그러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그때는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 새롭게 시도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상상이라도 해야 한다. 독서와 여행도 도움이 된다

36% 나는 어느 자리에 가서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 세 가지를 떠올린다. 첫째는 이 모임 혹은 이 자리에 참석한 누군가의 인연, 둘째는 감사한 일, 셋째는 나의 역할과 기여이다

43% 대화를 잘하려면 경청, 공감, 질문,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듣고 공감해주고 묻는 것이다.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렇게 말이다

45% 영업하는 사람에게 3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마지막 3분에 본론을 말하고 그 앞 27분은 잡담에 써야 한다. 마음이 열리는 예열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73%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놓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내 머릿속 생각을 남의 머릿속으로 옮겨놓는 일이다

93% 혼잣말은 또한 나를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아침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며 내게 말을 건넨다. '오늘 뭐 할 거야?', '이것과 이것 할 건데', '할 수 있지?', '응, 해야지 할 수 있어. 할 거야'라고 말이다

94% 김 대통령은 책에서 한 꼭지를 읽으면 다음 꼭지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그 꼭지를 읽으며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모르던 걸 알게 된 부분이 있는지,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인상 깊은 구절은 무엇인지 되뇌어보고, 떠오르는 게 없으면 책을 덮고 생각이 날 때까지 읽은 내용을 곱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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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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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를로 로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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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30 - 2021/10/04


과학책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최근 과학이 반영된 책은 더더욱 어렵다.

이 책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을 합친 양자중력이라는 개념을 창안한 저자의 에세이다.

과학책이긴 하지만 수식이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 개념과 컨셉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결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공간이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나 싶었는데 결국은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기에는 내가 알고 있는 과학지식이 너무 일천하다.

상대성이론에 대한 설명도 들을때마다 헷갈리더니 지구에서 시간이 빨리가는지, 우주에서 시간이 빨리 가는지도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과학계의 최근 트렌드를 접하는 것 같아 좋았다.

책보다는 논문이, 논문보다는 강연이 최신 트렌드를 배우기에는 더 좋은 걸 알지만, 강연이나 논문이 너무 어려워서 결국 가장 쉬운 책으로 과학에 접근해본다.

과학자들 정말 대단하다. 존경한다. 



p14 과거에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지금의 사회를 고안하고 형성했다.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오로지 새로운 꿈뿐이다

p30 어떤 물체를 봤을 때, 우리는 그 물체를 직접적으로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물체와 눈 사이의 전자기장의 진동, 즉 그 물체가 반사한 빛을 감지하는 것이다

p32 중력장과 뉴턴이 말한 상자 공간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인슈타인이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

p34 아인슈타인의 발견을 보다 잘 서술하려면 공간은 곧 중력장이며 공간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두 번째 방식을 택해야 한다. 수많은 장 중 하나인 중력장을 뉴턴은 절대공간이라는 특별한 개체라고 여겼던 것이다

p36 아인슈타인은 순식간에 앞서갔다. 먼저 고전역학에서의 움직임, 즉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물체들이 보이는 움직임에 대한 설명을 상대화했고(특수상대성이론), 그다음에 중력이 있는 상태에서의 움직임으로 넓혀갔다. 이것이 일반상대성이론이다

p39 일반상대성이론은 천체물리학부터 우주론, 그리고 이론을 통해 예측한 중력파(중력선의 진동)의 검출 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p43 뉴턴의 고정된 상자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파동들이 요동치는 장이며, 공간의 구조는 확률론을 따르는 알갱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p57 이상해 보이는 아이디어일지라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모조리 시도했다. 수많은 추측을 벌여서라도 단 하나의 유효한 직감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p65 그는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과 더불어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에는 그 공로를 함께 나누는 정직함과 관대함을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75 양자역학으로 다져진 개념을 기반으로 원자물리학, 핵물리학, 입자물리학, 응집물질물리학 등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일반상대성이론으로 다져진 개념을 기반으로 천체물리학, 우주론, 블랙홀, 중력파 연구 등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p93 뉴턴은 모든 사물들이 공간의 내부에 위치해 있다고 본다. 공간은 고유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공간 안에 존재 또는 부재하는 사물들과 공간 그 자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p95 공간을 관계로 보는 아이디어는 이들을 통해 아인슈타인에게까지 이어졌고, 아인슈타인은 이것을 일반상대성이론의 기반으로 삼았다

p97 프톨레마이오스가 제시한 천동설 모형은 놀라울 만큼 효율적인 이론이었다. 심지어 19세기가 지난 지금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책에 기록된 표와 기하학을 이용해 금성의 다음 달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p99 그럼에도 과학을 믿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과학이 확실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 답 중 가장 나은 것을 해답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p115 이날의 일처럼 개인의 생각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왠지 모를 큰 감동을 안겨주곤 한다

p120 이 또한 어쨋든 루프이론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주는 결과이긴 하지만 실망스러웠던 것을 사실이다.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루프이론의 예측이 실제로 증명되었지만 정말 아무 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p130 실제로 지구의 중력장이 위성 궤도의 중력장보다 더욱 강력하기 때문에, 지구에 있는 시계는 위성에 있는 시계보다 느리게 간다

p141 우리에게는 우리의 시간이 있고, 안드로메다은하에는 안드로메다은하의 시간이 있다. 두 시간을 보편적인 방식으로 서로 연결할 수는 없다

p142 시간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일생에 맞춘 우주 시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주 속의 모든 물체는 각각의 고유한 시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간에는 지역적인 조건이 있다고 봐야 한다

p149 이 진동주기들이 진자의 진동이나 맥박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이고 정확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연적 현상을 세고 있을 뿐, 시간 그 자체를 측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p170 결국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화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관찰되는 방향을 시간이라고 부를 뿐이다

p172 과학역사철학연구소를 떠나야 한다는 것도 아쉬웠다. 끈적이는 물엿에라도 빠진 것처럼 만사를 느리고 복잡하게 만드는 유럽과는 너무나도 다른 미국 사회와, 미국인들의 직설적인 솔직함, 인간에 대한 신뢰, 행동하려는 의지에도 안녕을 고해야 했다.

p173 인간관계가 달랐고, 가치관도 달랐다. 도시의 극심한 폭력, 인종 간 갈등, 사형제 존속, 모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의료보험의 부재, 사회 최약층과 최빈층 방지, 부와 권력의 오만함 등, 내게는 견디기 힘든 미국적인 문화요소가 너무도 많았다

p181 예를 들어 5초 후에 낙하하는 물체의 위치를 예측하는 대신, 진자가 다섯 번 진동한 후의 물체의 위치를 예측하기로 하면 된다

p193 분명 근사치와 오류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스스로가 근사치와 오류 중 어느 쪽에 가까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p195 그러나 이 이론들 이후에 등장한 이론들, 즉 양자중력, 끈이론, 비가환기하학, 대통일이론, 초대칭이론, 차원론, 다중우주론 등은 여전히 사변적인 상태에 머물러있다.

p199 세상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한 걸을 도약할 때마다 늘 그 뒤에는 커다락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다

p218 카를로 로벨리의 루프양자중력이론에 따르면, 우주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이나 시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알갱이화돈 중력장들의 연결망이고, 시간은 사건과 사건 간의 관계일 뿐이다. 우리는 이를 직관적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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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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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1

 : 채호석

 : 리베르스쿨

 : 2021/09/24 - 2021/09/29


중고등학생을 위한 참고서인것 같다. 그런데 책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내가 읽어도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학교 다닐때는 저자와 동인지, 대표작을 무조건 외우고 시험만 봤었다.

이 책에서 내가 외웠던 동인지와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으니 느낌이 새롭다

상당수 많은 작가들이 친일을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친일 인명사전을 통해 민족 반역자들을 더 잘 알게 되어서 다행이고, 그리고 그런 민족 반역자들을 빼놓고는 우리나라 현대문학을 논할 수 없다는 게 서글프다.

학생 때 김동인, 이광수, 최남선,모윤숙 같은 친일파의 시와 소설을 열심히 배웠고, 그들이 업적을 공부했지만 친일에 대해서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제라도 균형잡힌 교육을 학생들이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며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 

역시 역사책은 계속 최근 책을 읽어야 한다. 


p22 현실비판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금수회의록은 1909년 사회 질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의 판매 금지 소설이 되었답니다.

p27 이러한 결점에노 자유종을 중요한 신소설로 꼽는 이유는 강한 시대정신 때문입니다. 개화기 때 우리나라는 반봉건과 근대화, 반외세와 자주독립, 주체성 확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어요. 자유종에는 이를 이루고자 하는 정신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답니다.

p40 경부 철도 노래는 우리나라 최초의 7,5조 3음보 노래이기도 합니다. 개화 가사의 특징인 4,4조 4음보를 깨뜨린 것이지요

p42 최남선은 1908년 근대화의 주역인 소년을 개화하고 계몽하려는 취지로 종합 월간지 소년을 창간했어요. 창간호 첫머리에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실었습니다.

p69 김동인은 배따라기에 관해 "나에게 있어서 최초의 단편 소설인 동시에 조선에 있어서 조선 글, 조선말로 된 최초의 단편 소설일 것이다"라고 말했답니다.

p74 당시 조선의 현실은 무덤처럼 암울하고 비참했지만 미래까지 절망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염상섭은 작품 제목을 묘지에서 만세전으로 바꾼 것이 아닐까요?

p80 술 권하는 사회에 나타난 남편과 아내의 갈등은 단지 부부 사이의 갈등이 아닙니다. 남편이 상징하는 근대적 가치관과 아내가 상징하는 봉건적 질서 사이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남편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은 봉건적 질서의 바깥, 즉 근대적 사회로 나가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낸답니다.

p94 이 감정은 홍사용의 성향뿐 아니라 백조 동인들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경향을 잘 드러낸답니다. 이처럼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경향을 낭만주의라고 해요. 1920년대 우리나라 문학의 낭만주의는 허무감과 슬픔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지요

p115 국경의 밤은 전체 3부 72장 893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설처럼 길게 서술되었는데, 시로 분류한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1920년 대에 등장한 서사시는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길게 서술한 시예요

p125 이러한 상황에서 발표된 우리 오빠와 화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단편 서사시로 인정받을 만큼 참신함이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김동환의 국경의 밤처럼 등장인물과 사건이 있어서 단편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지요

p156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염상섭은 한 가족사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생생하게 드러냈습니다. 염상섭의 다른 작품도 뛰어나지만, 삼대는 더 섬세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당시 풍속과 세대 간의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이지요.

p163 달밤을 통해 살펴본 것처럼 이태준은 현실 비판을 강조하기 보다는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인간적인 정이 사라진 각박한 사회를 넌지시 꼬집었지요

p174 이처럼 도심의 거리를 떠돌다가 새벽에 집으로 향하는 내용인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박태원의 일기이자, 당대 무력한 지식인들의 일일보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p184 우리나라 현대 작가 가운데 김유정만큼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는 드물어요. 김유정의 소설이 어두운 현실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생기가 넘치는 것은 해학적인 문체 때문이지요.

p202 메밀꽃 필 무렵은 발표 당시에는 논란이 된 작품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단편 소설의 걸작으로 꼽혀요

p214 김영랑은 1930년 정지용, 박용철, 이하윤, 신석정 등과 함께 시문학을 창간했습니다. 시문학파는 과거 계몽 문학과 카프문학에 반대하며 문학 자체의 순수성을 추구했어요

p223 백석은 우익 활동을 하다가 곤란한 상황을 겪게 돼요. 이로 말미암아 나중에는 북한의 문인 인명록에서 빠지게 되지요. 남한에서는 백석을 월북 작가로 분류해 백석의 책이 출판 금지가 되었고요. 1987년 이 금지가 풀릴 때까지 백석은 남한에서 잊혀진 시인이었어요

p228 앞에서 살편본 유리창1처럼 읽고 나면 주관적인 감정보다는 선명한 이미지가 맴도는 모더니즘 시랍니다

p231 신석정을 비롯한 당시 시인들은 현실의 고통이 클수록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탈출구로 여기고 시의 소재로 삼았어요. 이 때문에 시 안에 담긴 자연은 더욱 미화되어 목가(전원의 한가로운 목자나 농부의 생활을 주제로 한 서정적이고 소박한 시가)로 불렸지요

p241 우리나라 문학사에서는 이육사를 윤동주, 심훈과 함께 저항 시인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분명히 이육사의 시에는 저항적인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육사의 작품을 저항시의 울타리에 가두어놓고 그 안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수 서정시의 요소도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p253 참회록을 비롯한 윤동주의 작품에는 자아 성찰과 자기반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찰과 반성은 항상 부끄러움을 수반하지요. 윤동주 시에 담긴 부끄러움의 미학은 개인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고 시대적인 의미도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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