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7 - 슈만·브람스, 열정 어린 환상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7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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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처한 클래식수업 7

 : 민은기

 : 사회평론

읽은기간 : 2023/01/19 -2023/02/14


시리즈로 읽고 있는 클래식 수업...

이번 책은 슈만과 브람스다.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는 워낙 유명한 관계라 에피소드도 많고 들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브람스를 새롭게 안 것 같다.

저자가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브람스가 너무 괜찮은 사람으로 설명된다.

빈에 갔을때 중앙공원에서 브람스의 묘를 봤었다.

브람스의 조각된 모습이 너무 진중하고 무거워보였는데 보이는 것보다는 마음도 넓고 유쾌했던 사람인 것 같다.

진중한 스타일답게 음악도 절제되고 고심한 흔적이 많은데, 왈츠도 좋아하고 대학축전 서곡같은 음악을 들으면 흥도 꽤 있었던 사람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맘에 든다.

아무래도 브람스 평전을 좀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음악을 더 깊이, 자주 들어봐야겠다..

뭔가 배우고 또 더 알고싶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이다.

난 좋은 책을 한 권 또 읽었다..

즐겁다. 


p24 낭만주의가 싹트던 19세기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그저 허상이라며 우습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기에 발휘된 상상의 힘을 높이 샀죠

p33 경이로운 대자연을 찬미하는 것도 신비로운 중세를 동경하는 것도 낭만주의죠. 동시에 생경하거나 파격적인 감정에 주목하느 ㄴ것 역시 낭만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에요. 언뜻 보면 너무나 달라 모순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낭만주의라는 이름으로 한데 섞여 공존하고 있습니다.

p49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하게 살다 일찍 세상을 떠난 비운의 예술가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나 사실 슈베르트의 인생이 그 정도로 비참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p63 이 가운데 특정 한 음, 다시 말해 으뜸음을 중심으로 작용하면 그 음악은 조성이 있다고 말해요. 그 조의 이름도 으뜸음의 이름을 따서 부르죠. 만약 으뜸음이 도일 경우 C장조 또는 c단조라고 합니다.

p82 음악과 함께하면 그 슬픔이 더 깊어집니다. 슈베르트는 ㄱ 어떤 작곡가보다도 감정을 세밀하면서 극적이게 다룰 줄 아니까요. 슈베르트의 가곡은 시의 분위기와 음악이 따 맞아떨어져서 단순히 듣기 좋은 걸 넘어 연주하는 맛이 있다고 합니다.

p91 슈만이 보기에 슈베르트에게는 그때까지의 음악가들과 다른 무엇이 있었던 겁니다. 슈만은 그걸 낭만성이라고 표현해요. 슈베르트가 낭만주의 시대의 최초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이 낭만적인 서정성 때문입니다.

p136 조금은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부유하고 고귀한 핏줄인 줄 알았던 에어네스티네가 가문의 재산을 전혀 물려받을 수 없는 사생아였다는 걸 슈만이 알게 됐거든요

p153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소품곡을 썼는데 이건 온전히 클라라만을 위한 작품집이었죠. 이 작품집이 슈만을 대표하는 어린이 정경입니다. 일곱 번째 곡 트로이메라이가 널리 알려져 있어요

p193 이전까지의 교향곡은 주제 두 개를 계속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슈베르트의 교향곡은 그런 구성적인 설계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노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낭만적인 서정성을 가졌다고도 할 수 있죠

p243 코셀은 그리 유명한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마음을 담아 연주해라 같은 기본적인 메시지를 깊이 새겨줬어요. 결과적으로 브람스에게 아주 좋은 선생이 되어주었죠. 브람스도 평생 코셀을 존경했습니다.

p255 브람스의 음악 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로 변주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브람스는 자신만의 변주 스타일을 만들어나가죠

p265 브람스가 리스트를 평가 절하했던 건 아닙니다. 브람스는 자기와 철학이 다르다고 느꼈을 뿐 평생 리스트를 존경했어요

p270 슈만은 요아힘에게 쓴 편지에 브람스를 젊은 독수리라고 지칭했는데 이후 독수리는 브람스의 별명이 됐습니다.

p296 슈만이 시인처럼 자기 내면의 환상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곡가라면 브람스는 서재에서 영감을 찾았던 작곡가라 할 수 있습니다.

p302 클라라가 이 투어 중에 가장 기뻐했던 순간은 라이프치히 공연 때였습니다. 관객들은 잃어버렸던 딸이 돌아온 것처럼 엄청난 성원을 보냈고 클라라는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맘껏 누렸죠

p306 1주제는 음역대의 폭이 넓은데다 선율이 꼭 노래처럼 느껴져서 딱 슈베르트 같고 2주제는 반음계로 시작하는 점에서 바흐 같아요. 또 밝고 투명한 음악이 나오는 2악장은 멘델스존같이 느껴지고요. 게다가 3악장에서는 박자가 아다지오로 느려지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게 굉장히 베토벤스럽습니다.

p314 제니 린드의 인기가 워낙 대단했던지라 반주를 맡은 클라라는 그야말로 그림자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 일로 클라라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죠.

p338 그저 보수주의자로 치부하기엔 브람스의 음악들은 너무나 혁신적이고 낭만적입니다. A플렛단조 푸가만 해도 그래요 이 곡은 아주 옛날 곡 같지만 동시에 19세기 중반이 지나서야 등장하는 생소한 화음과 화성 진행 같은 아주 혁신적인 기법도 많이 쓰였습니다.

p380 관이 길어서 파동의 길이, 즉 파장이 길어지면 진동수가 줄어들기에 주파수가 낮을 수밖에 없어 낮은 음이 되고 반대로 관이 짧아서 파장이 짧으면 주파수가 높아져 높은음이 되는 원리지요

p386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브람스는 춤음악인 왈츠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왈츠의 왕으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을 가리켜 “아쉽게도 내 작품이 아니”라며 부러움을 담아 칭찬하기도 했었죠.

p389 성벽이 얼마나 두꺼웠던지 허문 자리에 마차 여럿이 동시에 지나가도 끄떡없는 큰길을 내고도 공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결국 그 공간을 채우고자 당대 유럽 최고의 건축가가 총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금 빈 여행의 필수 코스인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정의의 궁전, 빈 미술사박물관, 빈 자연사박물관 등이 모두 이때 탄생했죠

p398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역마살이 좀 있었다고 할까요? 브람스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또 브람스는 여행을 아주 좋아했어요. 수입이 많았어도 일생 굉장히 검소한 삶을 살았던 브람스가 돈을 아끼지 않은 데가 여행이었죠

p415 완성된 버전의 독일 레퀴엠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다시 초연됐을 때,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어요. 브람스는 독일뿐 아니라 스위스, 네델란드, 영국, 심지어는 저 멀리 러시아에서까지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유럽 최고의 작곡가로 등극하게 됩니다.

p431 브람스에게 필요한 건 작곡할 시간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었나 봅니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다소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띠는 데 반해 교향곡 2번은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릴 만큼 목자거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강해요

p445 자기가 직접 그 기념행사를 위해 당시 대학생들이 술 마시며 놀때 즐겨 부르던 노래 네 개를 가져다가 대학 축전 서곡 Op.80을 작곡했으니가요. 신나는 노래가 연달아 이어지는 이 작품은 젊은 대학생같이 시종일관 밝고 기운찬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p451 브람스와 마이닝겐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는지 어떤 지역보다 먼저 브람스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진 곳도 바로 마이닝겐입니다. 뵐로가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브람스는 마이닝겐에 열네 차례 더 방문했어요

p469 이 곡이 포함된 네 개의 가곡이나 그 다음 작품인 여섯 개의 가곡이 브람스가 슈피스에게 작곡해준 연가곡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노래에서 슈피스를 향한 순수한 열정들이 느껴지죠

p480 뵐로는 이 곡이 무척 새롭고 대단히 개성적이며 처음부터 마지막 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가 흘러넘친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p484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브람스가 간 여행지들을 모두 찾아봤는데 정말 하나같이 경치가 좋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특히나 툰 호수를 마음에 들어했던 브람스는 그다음 해 여름에도 이곳을 다시 찾아왔죠. 툰 호숫가에서 보낸 첫해에 브람스는 첼로 소나타 2번,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피아노 3중주 3번 등을 작곡했습니다.

p505 브람스도 이때 마지막으로 클라라를 찾아가 작별 인사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클라라의 죽음을 예감한 브람스는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해요. 이건 클라라에게 바치는 작품이었죠

p516 작곡가 쇤베르크는 아주 작은 동기를 가지고도 곡 전체를 부족함 없이 이끌어가는 브람스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브람스가 20세기의 자유로운 음악 언어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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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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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천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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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1/30 -2023/02/04


동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님의 대담집..

서울대, 하버드라는 고스펙을 자랑하지만 사실은 거품(?)이라고 자학하시는 재미있는 양반.

그런데 사실 알 수 있다. 서울대, 하버드가 그냥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걸...

분명 운도 따랐겠지만, 근성도 있고, 머리도 있고, 노력도 했기 때문에 그정도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부인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여자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차별받는지 이야기하고, 대학원생들의 출신학교를 이야기하며 상위권대학에만 좋은 인재들이 몰려있는게 아닌 걸 이야기한다.

대학에 갈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그 이후에는 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취업등을 위해 대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중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대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내용이 많지않아 좀 실망이다.


p35 푸민 박사가 중국과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제가 꼭 껴야 한다고 해서, 중국의 고산지대인 상그릴라로 갔더니 노르웨이 학자들에서 유라시아 학자들까지 모두 모였더라고요. 중국과학원이 중국, 한국뿐 아니라 유라시아 전체를 연구하겠다고 기획한거죠

p44 칙센트미하이 선생님이 그 방식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서로를 돌보는 보살핌을 발현시킨다는 점인데요. 학교에 오면 윗반 선배들이 아랫반 후배들이 외투를 벗겨주고 신발 끈을 풀어주고, 수학도 6학년이 4학년을 가르치고 5학년이 3학년을 이끌어준다고 합니다.

p57 과학중에 물리학은 수학을 수단으로 쓰고요. 생물학은 수학을 몰라도 공부할 수 있는 분야인데, 수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p63 미국 학생들은 한 시간을 주고 풀라고 하면 못 풀지만, 2-3주를 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풀라고 하면 대부분 푼다는 거죠. 그 정도까지는 중,고등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겁니다.

p82 저는 그냥 건더뛰거든요. 감 잡았으면 겁 없이 껴들어 이야기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곤 아내가 말해요. “세상 사람들 이상하다. 엉터리를 왜 맨날 모셔가려고 하는지…”

p83 저는 공부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히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p96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p120 피터에게 가장 먼저 배운 영어 표현이자 삶의 수업이 You’ve never know until you try에요.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 알 수 없어라면서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했죠

p124 우리 사회는 주립대학교 출신에게 그렇게까지 주목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실력으로 뭔가를 입증하는 일도 벌어질 수는 있겠지만, 저에게 하버드대학교 출신이란 아우라는 굉장한 거품을 줬어요

p130 대학 문턱을 넘은 학생들에게 성실과 지식을 채울 수 있도록 양적으로라도, 공부를 많이 시키는 틀을 갖춰야죠. 적어도 많이 하는 분위기는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p133 삶이란 게 그래요. 함께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 일을 못 챙기면, 나중에 상대가 나보다 더 잘나갈 때 상대에게 “너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라는 말을 듣는 험한 꼴을 당할 수 있씁니다. 반대로 내 것은 열심히 챙기면서 같이 일할 때 얌체처럼 굴면 동반추락하고요. 이 둘을 어떻게 잘 조율나느냐가 인생이죠

p144 성공한 사람이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가에 대한 책을 써서 돈을 더 번 사례는 아는데, 그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요

p156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p181 성적을 잘 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관리에 충실합니다. 성실하기는 해요. 성적은 성실함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p215 비엔나에서 가장 미운 사람에게 주는 가장 지독한 저주의 선물은 차라고 합니다. 차를 사 주면 미치고 환장한다고요. 그 차를 관리할 수가 없거든요. 주자찰 공간도 없고 차를 가지고 나가면 돈을 너무 많이 써야 하고요. 비엔나는 차가 없는 사람들에겐 편한 도시죠

p224 지금 인터넷을 뒤지는 젊은 세대는 스스로 편집합니다. 기성세대는 명저 한 권을 붙들고 흡수했죠.

p233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것 아닐까? 침팬지가 배우듯이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 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p239 우리나라 학교는 구조가 너무 천편일률이에요. 건물이 들어낮고 그 앞에 큰 운동장 하나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유현준 교수님은 그 모양이 교도소 건물과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p281 며칠 후에 기획회의를 하는데,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을 다 버리고 제가 말한 내용으로 정리해서 가져왔더라고요. “아니, 그동안 논의하셨던 내용은 다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더니, “원장님 말씀이 가장 좋아 보여서 그 방향으로 잡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직의 장이 말하면 모든 게 무너져요

p282 제 머릿속에 있는 빅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첫 마디를 튼 사람이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p291 제 아내는 우리나라에서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성, 학력, 서열의 편견에서 번번이 고통받아야 했어요. 저는 일이 잘 풀렸고요. 남자였고 편견에 맞는 이런저런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내가 고생한 상황을 잘 아는 동료로서,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함께 부당함에 맞섰는데요. 서로 각자 가고자 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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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 상상속의 덴마크

 : 에밀 라우센

 : 틈새책방

읽은기간 : 2023/01/16 -2023/01/20


현지인이 쓴 현지국가에 대한 책.

어릴때부터 낙농의 나라, 복지의 천국, 안델센의 나라로 불리우며 선망의 대상이었던 덴마크.

덴마크인이 보는 덴마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여가 적어 세율이 낮다고 하는데 세율이 38%다.

이렇게 세금을 내는데도 저항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뜻..

우리나라 같았으면 엄청난 조세저항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보육과 교육, 의료, 노후를 책임져준다면 그정도 세금을 내며 절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지금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보면 사기꾼이나 다름없는데 믿을 수가 없다.

결국 신뢰의 문제다.

개인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지만 그만큼 책임도 많지 주어지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강한 곳이라 뭐든게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부러운 나라이고, 거기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나라..

하지만 태어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니 현재에서 충실히 살도록 노력해야지.

대신 우리 아이는 저런 멋진 나라의 좋은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바뀌도록 내가 노력해야겠다. 


p16 또래 집단에서는 빨리 어른이 되는 방법, 이를테면 술, 담배, 섹스를 부추긴다. 다른 나라에서는 부모에게 여전히 응석을 부릴 나이에 덴마크 아이들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p29 개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정을 이루지만,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이혼을 결정한다. 2017년 덴마크의 이혼율은 46.75%다.

p42 덴마크에 명절증후군이 없는 것도 우리 부모님 세대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러니 덴마크에서 명절을 보낼 때면, 다시 한 번 우리 부모님과 그 세대의 어르신께 감사하게 된다.

p58 추운 겨울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니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맛있게 식사를 한 후,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아 따뜻한 차나 와인을 마시며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이 순간이 휘게다

p61 휘게는 그저 여유로운 일상, 안락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휘게를 선택하는 것이다.

p75 맛없는 음식을 먹어 주는 것도 우리 가족의 암묵적인 규칙이었다. 간혹 내가 먹어 봐도 너무 맛이 없어서 가족들에게 절대 먹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은 음식까지 잘 먹었다.

p106 덴마크 에프터스롤러에는 남녀십육세동거 문화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에프터스콜러 기숙사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의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본다. 사고가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런 사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

p119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만 14세가 되면 합법적으로 슈퍼에 가서 술을 사서 마실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중 2-3학년 정도의 나이가 아닌가. “이번 시험을 망쳤으니 우리 오늘 한잔하자”가 통하는 세상이다

p121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라고 조언을 구하는 아이에게 많은 어른들은 “네가 좋다고 느끼는 걸 선택해야지”라고 대답한다. 그 상황에서 덴마크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도 함께 받는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p127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의 평등한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이면에, 항상 겸손해야 하며 모나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를 함축하고 있다.

p141 지난 30년 동안 덴마크에서 아동이 유괴된 사례는 단 세 건이었다. 그중에서 두 건은 해프닝이었다고 하니 매우 안전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p150 하루 24시간 중 최소 11시간은 연속으로 쉬어야 한다는 EU의 노동 시간 지침 때문에 13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다.

p212 집안일이라는 표현도 안 어울렸다. 일 동안 놀면서 쉬면서 하면 되는데, 한국인인 나는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서 빨리 끝내 버린 것이었다.

p229 우리가 보이스카우트를 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야영을 가기 위해서!

p232 아빠와 엄마가 온몸에 땀 냄새가 진동하는 나를 낮아 주신다. 내가 더 만신창이가 되어 올수록 부모님의 표정은 더 밝아졌다

p247 2015 유로바로미터의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인의 78.2%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교회에 출석하는 인구는 2.4%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그중 약 25%는 외국인이다

p253 자유교회라는 명칭처럼 교회를 통제하는 사람이나 기관이 없기 때문에 교회의 의지대로 방향을 정하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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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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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

 : 동아시아

읽은기간 : 2023/01/12 -2023/01/18


달에 간다.. 달나라에 간다..

두근두근 거리는 말이다..

저녁마다 보고 있지만, 갈 수 없던 곳에 간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이 책은 우리가 달에 가야 하는 이유를 14가지나 대고 있다.

지구를 알기 위해, 인류의 탄생을 알기 위해, 우주를 알기 위해, 경제성을 위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보고 싶으니 가야 하지 않을까?

호기심이 모든 걸 넘어서는 삶이면 좋겠다.. (굶어죽기 딱 맞는 소리..)

우리나라도 달탐사 국가에 들어섰다..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달에 여행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은근 기대해본다. 


p35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관장을 맡으셨던 이강환 박사는 영화 쥬라기 공원 때문에, 지금까지 전세계의 자연사박물관들이 먹고살고 있다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p47 어떤 이유에서인지, 2,600만년마다 지구를 파괴하는 무서운 재난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주기적으로 지구에 놀러 와서 한바탕 행패를 부리고 가는 외게인 해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p50 암흑 물질에 대해 우리가 추측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성질 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무게를 갖고 있어서 중력으로 다른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 정도다

p59 로마 문화권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보름달이라면, 옛날부터 내려온 켈트 전통에 따른 특이한 풍습의 상징, 켈트족이 믿는 낯선 신들과 관련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렸을 것이다.

p63 밤하늘에서 어두운 별을 주로 관찰해야 하는 천문학자들은 보름달이 없는 날에 주로 작업한다. 보름달이 뜬다고 천문학자들이 늑대인간으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별을 관찰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아쉬워하는 천문학자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

p67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본다면 지구도 햇빛을 받기 때문에 파란색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이, 그 지구의 파란 색깔도 빛은 빛이기 때문에 그 빛도 달에 닿으면 달의 빛에 영향을 준다.

p73 옛 기록에는 동예의 무천을 주야음주가무라고 묘사하고 있다. 한문에 익숙지 않더라도 대충 뜻을 짐작할 수 있을 만한 표현이다. 밤낮으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다는 뜻이다.

p84 한국에서 쓰는 음력은 여러 가지 방식중에 중국 청나라의 임금 순치제가 자기 신하들에게 지시하여 1645년에 만든 시헌력을 기준으로 개발된 것이다.

p88 달도 마찬가지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신이 그린 것같이 완전무결한 원을 그리며 지구를 돌지 않는다. 대신 약간 찌그러진 원을 그리면서 돈다. 달이 이렇게 조금 엉성하게 지구를 돌기 때문에 가끔은 달이 지구에 조금 가깝게 오기도 하고, 가끔은 지구에서 조금 멀어지기도 한다.

p95 현대의 학자들은 1972년에 완벽한 달력을 만든다는 꿈을 포기했다. 그 대신에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면서 오차가 생길 때마다 시간을 1초씩 더 끼워 넣어 오차를 없애기로 했다. 이렇게 넣는 시간을 윤초라고 하며, GMT 표준시 기준으로 6월 30일 또는 12월 31일에 1초를 추가로 집어넣는다.

p96 400년 전에는 이우한 강대국의 권위로 시간의 기준이 정해졌지만, 지금은 대전 유성구 가정로에 있는 한국표준연구소 실험실의 레이저 속에서 희미한 빛을 뿜고 있느 ㄴ이터븀이 세계 시간의 기준을 정한다.

p102 이렇게 생각하면 밀물과 썰물의 힘, 달의 힘이 조선군과 함께 싸워준 셈이다. 만약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조선의 명량해전을 보았다면,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이순신의 노력에 감격하여 함께 일본군을 몰아내 주었다고 노래하지 않았을까?

p105 조선왕조실록의 1790년 7월 1일 기록을 보면 노량진 지역까지도 밀물이 아주 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밀물이 한강으로 밀려들 때 인천에서 배를 띄우면 달이 바닷물을 잡아당기면서 생긴 물살을 타고 마포까지, 노량진가지 배가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p117 한국인들의 회식 술자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신라에서 쓰던 주사위에 적혀 있는 “한 번에 술 3잔 마시기”, “소리 내지 않고 춤추기” 따위의 내용을 보기만 해도 어떤 느김인지 생생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p117 이 주사위는 1975년에 발견된 후, 보존을 위해서 바싹 말리던 도중에 어이없게도 불타 없어지고 말았다.

p125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월명사라는 음악에 아주 밝은 사람의 이야기인데, 그 사람이 밤에 피리를 불면 발하늘의 달이 더 듣고 싶어서 지지않고 멈추어 있었다는 대단히 시적이 이야기다

p135 이 문제는 조선 중기인 1558년, 과거 시험 문제로 나온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이 문제는 특별히 별을 관찰하거나 날씨를 따지는 공무원을 뽑기 위해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에 나왔다.

p149 이제는 허초희처럼 상상 속에서 달나라를 여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달에 관광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p172 소유스는 여러 차례 개량됐지만, 기본 구조는 보스토크처럼 세묘르카 로켓의 바탕 위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로켓을 하나 덧붙여 놓은 형태다. 소유스는 워낙 많이 만들어졌고, 또 워낙 많이 우주로 나갔기에 가장 믿음직한 로켓으로도 손꼽힌다.

p178 2020년대 초에 우주 관광 사업을 하는 회사들을 지상 100km를 살짝 넘는 높이에 도달하게 해준다면서 막대한 요금을 받지만 2017년 11월 발사된 북한의 화성 15호 미사일은 간단히 지상 4,000km가 넘는 높이에 도달했다.

p188 NASA는 온갖 다양한 사진을 저작권 없이 무제한으로 무상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출판하는 책이나 영상에서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한국로켓이 아니라 NASA에서 공개한 미국 로켓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p206 1960년대 빈약한 성능을 가진 컴퓨터로도 달에 갈 수 있었던 것은 마법이나 속임수 때문이 아니라, 마거릿 해밀턴 같은 컴퓨터 전문가들,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굉장히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p235 해밀턴의 팀은 이런 오류가 발생했을 때, 컴퓨터가 통째로 마비되는 대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 일은 무시하면서 다시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만들어 두었다.

p255 로버츠는 8년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달리 할 일이 없었던 그는 과학 공부에 심취하여 물리학과 우주에 대한 이론에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우주의 법칙, 상대성이론, 양자론, 11차원 공간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썼고, 이후 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데, 나로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p265 당시로서는 기술을 발전시키면 지구 바깥의 우주도 탐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 놓은 소설이라는 점이 훨씬 중요했다.

p268 로켓이라고 하는 것의 정체는 사실은 아주 거대한 연료통이다. 몇백, 몇천 톤짜리 연료통에 불을 붙여 튕겨 나가게 하는 장치 위에다가 조그마한 깡통을 올려두고 그 깡통에 사람이 들어가서 우주의 원하는 장소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는 것이 현재의 로켓 발사다.

p288 달에 정말 부딪히지는 않고 아주 살짝 비켜 나가도록 교묘하게 움직이면 달을 스쳐 지나가다가 달이 끌어당기는 중력에 인공위성이 슬쩍 붙들리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달 근처에서 속력을 줄이려고 불을 많이 뿜지 않아도 저절로 달에 인공위성이 끌려 들어가게 된다.

p294 달 탐사가 시급한 한국의 달 탐사선은 가장 빠른 지름길보다 무려 110만 km 이상을 돌아가는 길을 택한 셈이다. 아마도 한국 역사에서 급할수록 돌아간 일 중 가장 멀리 돌아간 사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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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7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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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강원도 여행

 : 황윤

 : 책읽는 고양이

읽은기간 : 2023/01/05 -2023/01/11


대중교통으로 답사를 다니는 새로운 여행방법을 제안한 황윤님의 새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강원도다.

나에게 강원도는 관광지일 뿐인데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역사적 유적지가 많았다. 

강릉 김씨의 시조 김주원님을 위시하여 신라가 강원도에 어떤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 이야기, 이사부 이야기, 마지막으로 마의 태자에 대한 이야기까지...

스토리텔링을 삼아야 할 게 너무나 많았다.

이런 역사들을 어떻게 이렇게 꿰차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이후로 재미있게 읽는 답사기(여행기?)다.

이번에도 아주 좋았다. 


p24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통일신라 시기에도 왕릉을 만들 때 음과 양을 따지는 등 조선 왕릉 조성 때 풍수지리처럼 일정한 기준이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토의 끝에 사찰이 옮겨지고 그곳에 원성왕릉이 조성된다.

p27 통일신라 시기 왕릉을 조성할 때 관련 관청에서 의견교류 —> 좋은 위치 선정 —> 땅 구입 —> 봉분 조성 —> 노동력을 동원하여 묘역 정리 —> 백성을 이주시켜 능 관리라는 엄격한 순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p41 한반도 역사를 보니, 왕위 계승권 1위임에도 원성왕이 권력을 잡자 조용히 물러난 김주원이 있었는데, 지금의 조선은 이미 왕이 된 조카를 물러나게 하고 삼촌인 수양대군이 왕이 되다니, 안타깝다는 의미였다

p63 강릉에 가면 명주가의 여주인공이 물고기를 통해 서생에게 편지를 보낸 연못 자리가 정말로 존재한다. 그리고 1930년 그 장소에 월화정이라는 정각이 세워졌다.

p85 세 개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법흥왕은 520년에 법률 반포와 더불어 관복 위계를 처음 제정하였고, 521년에는 양나라로 사신을 보냈다.

p100 법흥왕까지만 해도 신라 왕은 신라를 대표하는 권력자이면서도 하나의 부에 소속된 이중적 지위였으나, 다음 진흥왕에 이르자 신라 왕은 경주 6부를 초월한 존재로서 인식된 것이다.

p119 백제, 고구려 멸망 이후에도 세계 최강국이었던 당나라까지 사회 지도층인 진골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기에 최종 승리를 이끌게 된다. 아무래도 이 시기가 한국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가장 높았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p130 관동팔경 중 하나에 꼽힐 정도니까. 삼척의 죽서루 이외에 고성의 청간정, 고성의 삼일포, 강릉의 경포대, 양양의 낙산사, 울진의 망양정, 통천의 총석정, 평해의 월송정 등이 그것이다.

p140 삼척을 배경으로 한 헌화가라는 제목의 향가로 단순히 한자만 봐서는 해석이 거의 불가능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한문처럼 보이지만 향찰로서 뜻으로 읽는 글자와 음으로 읽는 글자가 섞여있기 때문.

p169 촛대바위와 능파대는 1788년, 김홍도가 정조의 명에 따라 금강산과 관동팔경 등 60여곳을 그린 화첩인 금강사군첩에 등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p175 수로 부인이 어떤 장소에서 기이한 일을 경험하였는지는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사부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주장이 있지만 말이지. 그 결과 수로 부인 관련한 장소 역시 삼척에서 이사부처럼 여러 곳에 조성하였다.

p183 신라의 무력과 행정력을 통한 평양 이남 통치는 676년 이후 쭉 이어졌으나,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점은 735년에 이르러 완료되었음을 의미했다.

p187 수로부인은 남편이 김춘추 후손으로서 뼈대 높은 진골 귀족이며, 딸과 손녀를 경덕왕과 결혼시킨 데다, 아들으 ㄴ당나라와의 외교에서 신라에 큰 열매를 가져왔고, 손자는 신라 왕의 외삼촌으로서 신라 최고의 권력자로 올라서기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외증손자는 신라 왕인 혜공왕이었다. 말 그대로 8세기 시점 최고의 진골 가문이 된 것이다.

p194 제왕운기는 다른 역사서에 비해 내용이 간략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이승휴가 노래처럼 쉽게 따라 부르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p197 한국 사찰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7세기 활동한 자장, 의상, 원효 세 분이 창건했다는 내용이 유독 많이 남아 있다. 이에 학자들은 해당 내용 대부분이 후대에 사찰 역사가 오래되고 높은 고승이 만들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슬며시 넣은 이야기로 판단한다.

p204 글자는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거울 글씨처럼 거꾸로 뒤집혀 새겨져 있었으며, 한자 역시 이두 문자로서 우리말 어순에 맞추어 표기했다.

p242 당시 내가 초당동 유적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이곳에서 다름 아닌 5세기 신라 금동관이 발견되었으니까.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삼국 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고분 유적이 함께하는 초당동 유적지를 발굴하며 찾아낸 성과였다.

p276 별연사고적기는 본래 신라 시대부터 이어오던 명주가 스토리에 새로운 살을 붙여 지역의 명사인 김주원 가계를 설명하는 이야기로 변모시킨 결과물이었다.

p285 공신 가문 가계일지라도 고려 이전의 조상에 대해서는 올바른 기록이 아닐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 미루어볼 때 고려 시대 역시 당시 분위기상 크게 터치하지 않는 신라 시대 선조에 대해서는 조선 시대처럼 윤색과 포장이 어느 정도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p293 태대각간까지 오른 이는 신라 역사상 단 두 명밖에 없었으니 김유신과 김인문이 그 주인공. 즉 김유신과 김인문은 당나라 공과 신라 태대각간을 함께 얻은 신하로서 신라 역사상 가장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p295 조선 시대 사람들이 족보로 조상의 가계를 정리할 때 근거로 본 기록 역시 고려 시대 묘지명처럼 고려 기준으로 적힌 기록이 대부분이었다. 덕분에 조상이 신라인임에도 고려 관직과 작위로 가득 포장될 수밖에 없었던 것

p330 당시 경주로 가서 왕사가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권위와 명예를 얻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과감히 거절하고 강릉에만 머문 그에 대한 존경심은 그가 열반한 뒤로도 강릉에서 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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