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 스틱! (15주년 기념판)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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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4/16 -2023/05/24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시대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제대로 이해시키고 남을 설득할 수 없으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다.

이 책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사람들 머리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스토리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는 게 큰 주제다.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숫자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숫자만 나열되어 있는 글은 읽기 싫어진다.

나도 회사에서 숫자로 이루어진 보고서를 읽고 해석해서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해서 전달하는 업무를 한 적이 있었다. 정말 문해력 떨어지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때 이런 내용을 알았으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처럼 긴 글을 읽지 못하고 문해력이 문제인 사람이 많을 때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야지.. 


6%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요약문이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속담이다. 메시지는 반드시 단순하고, 동시에 심오해야 한다

p7% 성공적인 메시지를 창출하려면 간단하고 기발하며 구체적이고 진실되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쯤에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이 단어들의 첫 글자를 따면 성공이라는 의미의 SUCCESs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9% 군대의 의사소통 체제는 놀랍도록 탁월한다. 결점은 하나뿐이다. 이 세세한 계획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 말이다.

10% 정말로 어려운 부분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지는 않은’ 메시지를 제거하는 일이다. 군대의 CI는 장교들에게 작전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주지시킨다

14% 애덤스는 출판편집인으로 보낸 55년의 세월 동안 단 하나의 철칙을 초지일관 간직했다. 바로 지역 신문은 지독할 정도로 지역 뉴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지역 뉴스 광신도에 가까웠다

16% 바살로는 팜파일럿이 성공한 주된 이유가 “그것이 무엇인가로 정의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아닌가로 정의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나가는 디자인 회사인 IDEO의 톰 켈리 역시 비슷한 점을 지적했다. “최초의 PDA가 부딪친 진정한 장벽은 거의 모든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는 발상이었다”

18%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제시하고 싶어 하지만 가장 적절한 방법은 유용한 정보에서 시작해 조금씩 조금씩 그 양과 정확성을 차근차근 늘려가는 것이다

21%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패턴을 파괴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일관된 패턴에 기가 막힐 정도로 재빨리 적응하는 생물이다

26% 치알디니는 추리소설 기법을 활용하는 교수법의 최대 장점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과학을 공부하는 과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27% 호기심은 지식의 공백을 느낄 때 발생한다

28% 사람들이 가십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비록 그들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고 있을지라도 어느 부분에 있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9%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은가? 그렇다면 배경 지식을 제고항라! 지금에 와서는 이런 도구가 워낙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기 대문에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이 놀라운 돌파구는 겨우 29세의 청년이 대학 축구 중계를 한층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작성한 메모에서 비롯된 것이다

33% 구체적이란 어떤 것인가? 당신이 감각을 이용해 검토할 수 있다면 그것은 구체적이다. V*엔진은 구체적이고, 고성과는 추상적이다

37% 연구이 가지고 있던 추상적인 메시지를 뽑아내 롤러코스터를 탄 가족사진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49%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미 카터와 맞선 로널드 레이건은 이렇게 물었다. “과연 여러분은 4년 전보다 더 잘살고 있습니까?” 인플레이션의 증가율, 실업률, 끊임없이 상승하는 이자율 등 레이건은 수많은 수치를 들먹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청중들에게 그 대답을 맡겼던 것이다

56% 광고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광고주가 자신의 능력(세계 최고의 종자)에 도취된 나머지 우리가 왜 그것을 사야 하는지(세계 최고의 뒤뜰)를 말해주길 깜빡한다는 것이다. 광고계에서 가장 오래된 격언은 혜택 중의 혜택을 소리 높여 외치라

58% 그는 자신의 리더십 사명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나는 단순히 병사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의 사기를 책임지고 있다

60% 대체 어떤 학생들이 “대수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상징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라는 말을 듣고 대수의 세계에 뛰어들겠는가? 앞에 제시된 대수학의 정의는 논리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그것을 공부하는 이유로는 형편없는 변명이다.

62% 텍사스를 더럽히지 마세요는 훌륭한 슬로건이다. 하지만 슬로건과 메시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사이렉의 메시지는 진짜 텍사스인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부바들이 쓰레기투기 행위에 감정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64% 스토리는 사람들이 그전까지는 깨닫지 못했던 일상적인 관계를 재조명하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뜻밖의 비범한 해결책을 강조해 제시한다

65% 사건의 발생 과정을 머릿속에서 시연한 사람들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과거 사건을 시뮬레이션하는 행위는 미래의 결과를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었다.

69% 첫 번째 메시지는 드릴을 사라고 말하고, 두번째 메시지는 못을 박아 당신 자녀의 사진을 벽에 걸어두라고 이야기한다

70%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책들은 모두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를 감동시키고,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북돋워주는 이야기들 말이다.

71% 창의성 플롯은 정신적인 돌파구를 발견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를 해결하거나 참신한 방식으로 문제를 공략하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거의 늘 구체적이고, 대부분 감정을 고취시키며, 의외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74% 프레젠테이션이 설득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예시와 스토리가 음식 위에 살짝 뿌린 고명이 되어서는 안된다. 주요리가 되어야 한다

80% 이는 아이디어를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우리는 스티커 아이디어에 대해 더욱 끈끈한 스티커 아이디어로 맞서야 한다

82% 의외성을 다룬 장에서 우리는 조지 로웬스타인의 호기심의 공백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의 불일치에서 호기심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88% 관심을 끈다(의외성) /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한다(구체성) / 동의하고 신뢰하도록 부추긴다(신뢰성) / 각별히 여기도록 자극한다(감성) / 행동을 야기한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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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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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5/03 -2023/05/14


롯데월드에 가면 자유이용권 외에 패스트 트랙이라는 티켓이 있다.

돈을 내면 상대적으로 덜 기다리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티켓인데, 꽤 비싸다.

처음 우리 아이와 롯데월드를 갔을 때는 이걸 잘 몰라서 마냥 기다렸었다. 후에 이 티켓을 알고나서 우리 아이가 롯데월드를 간다고 했을 때 이 티켓을 사줬다.

돈이 거의 2배로 드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티켓에 대한 내용이 나온 책이 있다. 

그 책이 바로 마인이다. 

이 책은 소유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소유권을 주장하는가가 이 책의 주제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6가지 방법이 나오는데 바로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이다. 

그리고 패스트트랙은 선착순과 같은 소유권을 무력화하는 제도다. 

크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니 꽤 흥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가상공간에서의 소유권은 앞으로 수많은 분쟁과 소송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나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샀는데 그 사이트가 문을 닫으면서 수십권의 책을 날린 적이 있어서 더 공감이 됐다. 

올해 좋은 책을 많이 읽는다... 


p23 이 싸움은 소유권의 구성 요건에 대해 서로 상반되지만 강력한 직관에 호소하기 때문에 확실한 답이나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만약 우리가 소유권을 설계하는 도구 및 기법과 더불어 소유권의 유연한 특성을 알게 된다면, 요즘 시대에 더 설득력 있는 논리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43 선착순 원칙은 영유권 주장과 유산 상혹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인 없는 온갖 대상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때도 누가 먼저 차지했는가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왔다.

p50 캠프아웃이라는 고난은 듀크대 농구 티켓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바로 아주 특별한 팬덤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다. 비가 오든 안 오든, 그저 농구 경기 티켓 추첨 기회를 얻으려고 36시간 내리 야영하는 사람은 캐머론 크레이지 말고는 없다. 게다가 이렇게 동고동락한 경험은 이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준다.

p64 경제 전반에 걸쳐 소유권은 먼저 온 사람이 아닌 나중에 온 사람을, 시간보다는 돈을, 평등보다 특혜를 인정해주는 쪽으로 기본 원칙을 조용히 바구고 있다.

p74 이 모든 실험에 담긴 기본 심리는 동일하다. 인간은 물리적으로 어떤 물건을 차지하고 나면, 그 가치를 전보다 높게 매긴다.

p81 물리적 점유에 본능적 뿌리가 있더라도 그 경계가 너무 커지면, 공동체가 반발하면서 “괘씸한 인간들”이라느 ㄴ험담이 돌기 시작한다. 법도 중요하지만 평판이 더 중요하다.

p85 핵심은 시장경제를 출범시키는 것이지, 과거 소유자의 후손에게 정확한 보상을 해주려고 법정 싸움에 몰두하는 게 아니었다.

p88 똑같이 잔 위에 냅킨을 올려두더라도 상대에 따라 엉뚱한 신호를 보내서 술값을 더 내야 하거나, 술자리를 빼앗기거나, 괜한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p106 전입자는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거나 술잔을 기울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지역 고유의 점유 신호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지역의 관습은 존중받기 어려워진다.

p125 소유권은 사회공학적 선택으로, 우리가 도출해낸 결론이지 발견해낸 사실이 아니다.

p127 100년도 더 전에 누가 어떤 노동을 했을 때 그 보상책으로 토지, 광물, 물에 대한 소유권을 줄 것인지 국가가 내린 결정이 오늘날 미국 서부 지형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32 연방대법원을 이렇게 밝혔다. ‘저작권의 주요 목적은 저자의 노동을 보상하는 게 아니다. 저작권 보호의 기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이 아니라 독창성이다’ 미국에서 창작자의 권리는 제한적이며, 진보에 기여한 경우에 한해 인정받는다.

p144 아이즈 제작자는 저작물 이용에 합의하려고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06년 영상을 재공개했다. 이제 온라인에서 누구나 아이즈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p156 법조인과 비법조인 모두 법적 소유권이 중요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보통은 그렇지 않다. 창작자는 적어도 네 가지 전략을 마탕으로, 법적 보호 없어도 자기 노동으로 먹고 산다.

p158 선도자 이익, 망신 주기, 소셜 미디어, 파이 키우기 이렇게 네 가지 전략을 통해 소유권이 없는 세상에서도 업계는 전반적으로 번성하고 있다. 물론 완벽한 도구는 없다

p168 일부 주는 개인정보 보호를 점점 확대하는 반면 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얼마 안 되는 개인의 권리를 없애려고 압력을 행사한다. 미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부터 치약마케팅까지 개인정보의 활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p191 귀속 논리가 늘 부의 편중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나 격차를 유도하는 것은 맞다. 새로운 자원을 기존 소유자에게 주면 “이미 재산이 상당한 사람이 계속해서 더 갖는” 승수 효과가 발생한다.

p196 판사들은 보통 아주 어리석은 원칙조차 손보기를 주저한다. 가끔은 그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거나 그저 과거의 판결에 따를 뿐 앞장서서 원칙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p208 이들은 그런 보조금을 관광산업이나 세금, 부동산 가격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한다.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양빈 사업은 부자들이 이득을 보는 또다른 귀속 논리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241 히틀러가 1933년 독일에서 집권한 이후 나치는 유대인을 겨냥한 400개가 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중 상당수는 소유권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p244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고 딱히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1974년 연방의회에서 신용기호균등법이 통과될 때까지 은행은 남성의 공동 서명이 없으면 여성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p245 스미스의 회사에서 최상위 기증자는 난자를 제공하고 10만 달러를 받는다. 보통 파란 눈에 금발이고 늘씬한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이런 고액을 받는다.

p254 자유주의자들은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 몸은 내가 선택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신장 매매 시장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태도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보수주의자들은 ‘계약의 자유’를 찬양하면서도 신체를 온전히 계약에 맡기는 것에 반대한다.

p300 한 상속 재산 연구자는 “미국에서 부의 불평등을 이해하고 싶다면 흑인의 토지 상실 과정을 이해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p307 공동 소유 상태에서는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하므로 공유자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현실적 해결책은 거의 언제나 토지 분할과 배제로 귀결된다. 브라운 가족처럼 우호적인 공유자들도 대출을 받거나, 임대를 하거나, 수리비를 걷기가 힘들었다. 독일의 공동 소유법에 나오는 협조적인 자유주의적 공유와는 사뭇 다르다

p315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대헌장이 나오기 전인 1170년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력했던 가문들 중 상당수가 놀랍게도 8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이는 영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오늘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들은 1427년에 가자 ㅇ부유했던 가문들과 상당수 일치한다.

p324 다 큰 성인이 평생 미성년자처럼 보호받고 빚도 안갚으면서 상속 재산으로 호화롭게 사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민주적인 정책이다.

p326 헴슬리는 조세포탈죄로 수감되기 전, 사우스다코타주 신탁 위탁자들이 행동 강령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세금 안내. 없는 사람들이나 내지”

p346 우리는 앞에서 소유권을 얻으려고 경합하는 여섯 가지 논리를 알아보았다. 바로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이다. 여기에 몇 가지 설계 도구도 살펴보았다. 바로 사전적 관점과 사후적 관점, 명백한 기준과 표준적 잣대, 배제와 통제, 기본 원칙 설정, 자유주의적 공유다. 사소하든 거대하든 모든 사안은 이 동일한 도구 세트로 통제할 수 있다.

p352 중국은 노르웨이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투자하고 있다. 환경보상금은 중국 전역의 환경 보호 전략에서 핵심을 차지한다. 중국이 삼림 면적을 넓힌 농가와 주민에게 지급한 돈은 이미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나무를 베지 않고 심은 결과, 중국은 홍수를 예방하고 야생 생물 서식지를 얻었으며 수질이 개선됐다. 이 모두가 나무에 투자해 얻은 공유물이다.

p365 어획량 할당제처럼 배출 상한 거래제도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발전소들이 저공해 연료와 개선된 유해가스 처리 기술을 채택하는 등 배출권을 팔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이산화황 배출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줄어들었다. 이제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산성비는 엣말이 됐다.

p368 교토의정서의 배출권 거래는 똑똑하기로 손꼽히는 경제학자들이 설계했다. 그 취지는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숲을 되살리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한 줌밖에 안 되는 중국과 인도의 냉매 제조업체들은 이들보다 한 수 위였다. 소유권 제도, 그리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이로든 사람들의 의지를 강력하게 모은다.

p376 온갖 난해한 법률 용어를 제거하고 보면 별 내용이 아니다. 아마존이 허락하지 않는 한 구매자는 ‘이전, 복제, 전시’할 권한이 없고, 어떤 식으로는 구매한 것을 ‘판매, 대여, 유통, 배포’할 권한도 없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가지를 쥐고 있다. 바로 구매를 눌러도 우리에게 주어지는 건 나뭇가지 몇 개뿐이다.

p379 우선 우리는 내가 소유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소유한 것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교묘한 디지털 소유권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p386 소유권의 귀속성과 이중철조망이 미국 중부 대평원의 지형을 완전히 바꿨듯이, 마이크로 소유와 휴대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p387 유명 관광지의 경우, 실제로 동네가 해체되고 있다. 오로지 단기 숙소 임대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투자자들 때문에 오랫동안 살았던 주민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p390 내 약혼반지와 기르던 개를 남에게 빌려주는 세상을 진정 바라는가? 무엇이든 잠깐 체험할 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이란 것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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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8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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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 황윤

 : 책읽는 고양이

읽은기간 : 2023/04/27 -2023/05/03


즐겁게 읽고 있는 황윤님의 역사기행문..

이번엔 분청사기 여행이다. 그동안은 지역이 정해지고 그 지역의 박물관과 유적을 중심으로 한 기행문이었는데 이번에는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기행문이다.

그러다보니 걸어다니는 맛보다는 도자기가 소장된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 보니 설명이 강의식으로 길어지고 판서가 많다.(일본에 있는 이도다완의 종류는 읽기는 했지만 따로 정리하지 않는 한 머리에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분청사기를 정말 모르는 분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저 고려청자와 백자만 배웠지 그 중간에 있었던 분청사기는 과도기에 있다고만 배웠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분청사기도 나름 꽤 발전했던 도자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선 전기는 정말 문화적으로, 군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운이 융성했던 시기인 것 같다.

잘 모르는 분야를 잡아 역사이야기를 엮어주다니...

이런 주제도 참 좋은 것 같다. 


p18 조선 태종, 세종 시기에 들어와 무기와 화폐, 금속 호라자 등의 제작 때문에 동이 매번 부족하였다.

p29 부부총은 무덤을 재현하여 무덤 주인과 부인, 그리고 순장된 종들이 함께하고 있는 형태도 볼 수 있다. 일본으로 간 무덤의 유물은 복제를 하여 전시해두었고,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 아이들과 함께 교육용으로 방문해도 좋을 듯

p36 도자기로 만든 제기는 쓰임새가 다하면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부수어서 묻어버린 것이다.

p44 보물 1386호인 이 도자기는 15세기 초반에 제작된 청자로 분류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표현 기법 및 형식은 고려청자보다 조선의 분청사기에 가까운 물건이다.

p62 훈구파는 한반도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은근 남달랐다는 사실. 이는 당시 조선이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던 시대였기에 가능한 역사관이기도 했다

p78 조선 시대에는 이처럼 무덤에 지석을 붇는 풍습이 있었으니, 국내 박물관 및 일본 박물관 등에는 한반도에서 출토된 분청사기 지석이 여럿 존재한다.

p86 관청이 생긴 시점과 사라진 시점을 파악한다면 각각의 도자기가 생산된 시점을 구별할 수 있으니, 그만큼 중요한 편년 자료가 되는 것이다.

p94 마침 이 50년은 세종(재위 1418-1430년)부터 세조(재위 1455-1468년) 시대까지였으며, 조선사를 넘어 한반도 역대 역사 중에서도 최소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문화적으로 활발하고 선진적인 시대이기도 했다.

p116 유럽에서 만난 도예가가 하는 말이, 도자리고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분청사기가 이미 다 했다고 하더군요

p120 갑자기 내 눈에 띈 분청사기 상감모란문공개사이호라는 이름을 지닌 분청사기는 높이 32cm에다 보름달처럼 생긴 동구랗고 당당한 몸체에 상감으로 장식되어 있다. 디자인이나 표현 기법을 볼 때 15세기 초중반, 내가 볼 때는 세종 시대 물건이 틀림없었다.

p157 차노유는 손님을 초대하여 차를 끓여서 권하느 ㄴ예의범절이라는 뜻이다. 짧게 다도라도고 한다. 일본은 다도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고 자부하던데, 격식을 갖추고 차를 음미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유교 제사 지낼 때 하는 모습과 유사한 느낌이다.

p162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도다완은 누가 사용한 찻그릇인지가 그릇의 평과 가치를 올리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사실상 ‘누가 사용한 그릇’이라는 점이 평범한 그릇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릇으로 격을 구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p182 고려다완 중 일본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도다완은 조선의 지방요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위치는 경상도였다.

p188 도요토미의 조선 침략 결과가 도자기 기술을 얻은 것 외에는 성과가 거의 없었기에 붙여진 명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

p192 일본은 이미 1397년에 만들어졌으나 1950년 불에 타 사라진 쿄토의 금각사를 실제 모습과 다르게 두텁게 금칠된 건축물로 되살려 낸 경력이 있기 때문. 사실상 복원이 아니라 더 화려하게 만든 재창조에 가까웠지

p197 불립문자(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견성오도(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을 찾아 깨달아야 한다) 등이 주요 가르침이 된다. 깨달음에는 본인의 직접적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

p222 오우치 가문은 왜구를 방비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일본 정치 상황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제공했고, 조선의 사신이 무로막치 막부로 이동할 때 역시 여러 지원을 해주었다. 그 결과 오우치 가문의 부는 조선과의 무역을 통해 엄청나져서 가문의 수도 야마구치는 한때 서쪽의 교토라 불릴 정도로 부강해졌다.

p231 도쿄대학 출신의 일본 엘리트가 한국의 미를 인정해주었다며, 조선인들은 뜨거운 관심을 가졌고 덕분에 그의 예술 관점을 한국 전체의 미감으로 옮겨 이해하는 오류를 사회적으로 한 번 더 범하고 만다.

p240 이는 곧 말차를 대신하여 다양한 재료의 차로 변화가 생긴 것. 나뭇가지, 인삼, 귤껍질, 생강, 꿀 등을 차로 우려내어 마시는 문화가 다름 아닌 조선의 새로운 차 문화였다.

p257 편견을 기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야나기 무네요시는 분명 한국의 미를 좋아하고 더 나아가 사랑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높은 위치에 서서 자신의 관점에서 보는 제한된 내용으로 한국의 미를 묘사했을 뿐이었다.

p272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자기는 국보 260호 분청사기 박지철채모란문자라병이다. 박지기법으로 모란을 새기고 그 배경에는 철로 색을 넣은 자라 모양의 병이다. 깔끔하고 세밀하게 조각된 모란꽃과 그릇의 긴장감 흐르는 디자인에서 귀티와 격이 무척 높게 느껴지는 군

p280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분청사기는 동시대 주변국보다 남달리 번성하던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그릇이다. 특히 전성기인 세종, 세조 시대에 가장 뛰어난 그릇들이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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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언어 - 흐르는 시간에서 음표를 건져 올리는 법
송은혜 지음 / 시간의흐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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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의 언어

 : 송은혜

 : 앤의 서재

읽은기간 : 2023/04/23 -2023/04/26


프랑스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송은혜님의 에세이집.

에세이를 읽으면 저자의 생각과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저자는 아마 오르가니스트인것 같다. 그래서 오르가니스트의 어려운 점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할 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연주를 잘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바흐나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연주를 잘 몰랐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믿으며 연주를 해야 하는 악기라니... 신기하다. 

요즘은 전자 오르간이 많아서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할 수 있겠지만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들을 더 존경하게 될 거 같다. 

음악을 듣는 활동이 내겐 BGM이지만 가끔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흐의 음악은... 


p11 진정한 예술가는 자만하지 않아. 예술에는 한계가 없음을 아는 이는 자신이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막연하게나마 느낄 수가 있는 법이거든

p23 레슨받은 대로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데 왜 선생님 앞에만 서면 잘 움직이던 손가락도, 멀쩡하던 호흡도 뒤엉켜버리는지. 평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온몸의 세포들이 왜 갑자기 살아나서 나를 방해하는 건지.

p27 오늘 내게 절망감을 안겨줄 음악을, 그것도 바흐를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의식에 포함시키는 삶, 상상만 해도 호화롭고 아름답지 않은가.

p32 악기에 내 마음을 실으려면 내가 악기의 소리로 노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풀어서 말하자면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대신 악기를 사용해서 동일한 의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p36 방금 부른 아리아를 파악하는 정도를 넘어 그 인물의 심리 상태가 어떤지, 그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는지, 나아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철저하게 그 사람이 되었는지를 연출가는 묻고 또 묻는다.

p56 세상과 유리된 채 경쟁의 성에 갇혀버린 음악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인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음악의 의미를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끌어안는 음악의 추상성. 말도 그림도 우리의 마음을 담아낼 수 없다고 느낄 때, 한소절의 선율로 모두를 위로하는 음악의 힘

p72 초견의 목적은 남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이성적 판단은 뒤로한 채 본능에 기대어 직관적으로 악보를 읽어내고 그 순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주해보는 일

p84 서로 다른 소리를 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p97 악보라는 기호는 너무나 성글어서 연주자는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여 악보의 빈 곳을 채우며 최종적인 소리를 만들어야만 한다. 연주자의 모든 사사로운 결정이 소리에 투영된다는 뜻이다.

p122 디아벨리의 주제는 베토벤의 손 끝에서 새로운 음악들로 태어났다. 따로 떼어놓으면 서른세 곡의 독립된 작품으로, 합치면 하나의 위대한 건축물이 되는 마법과도 같은 베토벤 인생의 마지막 변주곡

p129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하 ㄹ때, 리스테소 템포를 떠올린다. 변화하는 상황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대신, 중심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나의 템포로 새로운 상황을 끌어안을지 고민한다

p148 라르고만큼은 아니지만, 아다지오에서도 음과 음 사이에 장식음을 넣어 멜로디를 꾸민다. 대표적인 예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아다지오다.

p175 슈트라우스의 선율은 늘 예상에서 벗어난다. 낯선 화성진행과 다양한 리듬을 사용하고, 음악과 가사를 짙은 농도로 결합하여 후기 낭만주의의 절정을 보여준다.

p181 난 오르간은 선택한 게 아니야.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선택했고, 그중 오르간을 연주하게 된 거지.

p184 미국에서는 음색 선택이 버튼 하나로 가능했는데, 유럽에서는 친구들에게 “시간 되면 와줄 수 있나?”하고 부탁해야만 하는 거창한 일이 되어버렸다.

p190 오르가니스트가 연주할 때 겪는 답답함 중 하나는 자신이 연주하는 자리(오르간 콜솔)에서는 연주하고 있는 음악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p198 클래식 음악에서 환상곡은 작곡가가 원하는 방법으로 기존 형식을 재구성한 작품을 말한다. 즉흥곡처럼 형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연주하는 작품과는 달리 작곡가만의 구조를 성실하게 따르는, 틀이 분명한 장르이다.

p219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저 경건하게 침묵하고 겸손하기를. 또 다른 작품의 서문에 적어놓은 사티의 말처럼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나의 삶은 어디쯤 있는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고행의 시기에 일단 84번은 버텨보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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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클래식 - 감정별로 골라 듣는, 102가지 선율의 처방
올리버 콘디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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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순간의 클래식

 : 올리버 콘디

 : 앤의 서재

읽은기간 : 2023/03/30 -2023/04/26


요즘 이런 책들이 유행이다. 

365일 매일 클래식 한 곡씩 들을 수 있게 소개하거나, 90일동안 소개하는 클래식 같은 책..

이 책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별로 들을만한 클래식을 소개한다.

얼마나 그 음악이 서로 케미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십개의 감정을 나열하고 음악을 추천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내가 모르는 음악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런 책은 음악을 들어가면서 봐야 하는데, 저녁에 책을 보다보니 음악을 듣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날때, 또는 감정이 동할 때 읽으면서 추천음악을 들어보면 좋을듯 하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뭔가 폼을 잡고 들어야 하는 음악같은데, 난 그러고 싶지 않다.

언제나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유행가같은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즐겁게 읽었다. 


p18 모차르트는 신선하고 천진난만한 음악에 더없이 듣기 좋은 선율을 가득 채워 가장 즐겁고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연주자의 기량과 음조에 도전장을 내민다. 플루트 협주곡 제1번 중 아다지오 악장의 주선율은 모차르트의 탁월한 영감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작곡 과정에서 그가 새삼 플루트를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p24 그리그와 말러가 편안한 환경에서 작곡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강제로 고립을 당한 경우였다. 1717년 11월, 바흐는 바이마르 궁정직을 내려놓고 쾨텐으로 이직할 뜻을 내비쳐 계약조건을 위배했다는 죄목으로 수감된 상태에서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제1권의 초안을 만들었다. 바흐가 난데없이 서양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건반악기 독주곡 모음집을 쓰고 싶어진 까닭은 그의 제자 게르버에 따르면 ‘심심하고 우울한 데다 악기 하나 없었기 때문’이라고.

p31 바흐의 가장 완벽한 오르간 작품 환상곡가 푸가 G단조는 함부르크의 한 교회 오르간 연주자 직에 지원해 오디션 현장 즉석에서 만든 곡이다. 놀랍게도 이 특별한 푸가는 바흐의 가장 아름다운 창작물일 뿐 아니라 대위법적으로 가장 복잡한 푸가이기도 하다.

p86 사후에도 헨델은 사랑하는 고아들을 버리지 않았다. 이 작품을 알게 된다면, 하물며 이 작품을 연주하고 노래하게 된다면, 언제나 메시아(구세주)가 함께할 것이다

p108 일반에 공개될 가능성이 희박한 작품을 그토록 섬세하게 쓴 것은 버드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기 때문이다

p150 작곡으로 벌어먹기란 늘 녹록지 않은 일일뿐더러, 모든 연주자가 항상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하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평단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p150 난 지금 화장실에 앉아 당신의 평론을 읽고 있소. 지금 이 글은 내 앞에 있지만 곧 뒤로 갈 거요

p152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2세기 작곡가 레오냉이, 그로부터 약 50년 뒤 페로탱이 이전까지 단선율로만 구성되었던 그레고리오 성가에 성부를 추가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사용함으로써 풍성한 질감의 다성음악이 등장했다.

p155 세상이 인정하는 거장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전부 다 걸작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불후의 명작과 더불어 수많은 범작과 졸작도 남겼다

p 데이비스의 발끈하는 성격도 이탈리아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불같은 성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의 옹졸함은 차원이 달랐다. 단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은 기본이요, 새뮤얼 안텍의 저서 토스카니니는이런 사람이었다에 의하면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재킷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고도 한다.

p169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부르크너의 우울증 가족력은 그에게 극도의 고독감과 강박장애를 안겼다. 그는 나뭇잎, 밤하늘의 별, 풀잎, 건물 창문 수를 강박적으로 세는 기이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전재진다

p173 어느 젊은 병사의 몰락을 직설적으로 그린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1917년작 음악극 병상의 이야기만큼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작품은 없다.

p185 그는 병원, 도박장, 정신병동을 방문하곤 했다. 심지어 지하감옥으로 들어가 가장 깊숙한 곳에 갇힌 사형수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유명 인사가 된 뒤 리스트는 연주회 수입의 대부분을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1865년 무대에서 은퇴할 때까지 갖가지 자선 공연을 자주 열었다. 또한 리스트는 경쟁심 강한 에술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p194 이처럼 왕성한 창작력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말년의 바흐가 얄밉도록 겸손하게 밝힌 대답은 근면이었다. “나는 열심히 일했다. 나만큼 열심히 하면 누구라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195 물론 훌륭한 창작물이지만 사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바흐의 작품목록 213, 214, 215번을 포함해 기존하는 여러 세속 칸타타를 표절했다. 음악계의 일 중독자도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보다 더 영리하게 일해야 할 때를 알고 있었다

p198 클라디우스의 시에서 소녀는 죽음에게 “지나가세요. 오! 날 지나쳐 가세요 전 아직 어려요”라고 외친다. 죽음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답한다 “손을 내게 다오, 곱고 여린 그대여! 나는 그대의 벗, 그대를 벌하러 온 것이 아니니 그대는 나의 품에서 편히 잠들지어다”

p200 1824년 초연 당시 프랑스 혁명이 실패하고 군주제가 부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현실에서 이 작품의 메시지는 실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와 서로 끌어안자, 수백만 인이여 같은 정서는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보였으리라

p213 대중예술이었던 클래식 음악이 어쩐 일인지 지난 100년 사이에 그 불가해하고 터무니없는 규율에 무지한 이를 배척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변해버렸다

p216 제수알도의 합창곡은 그 자신만큼이나 엽기적이다.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른 직후에 쓴 그의 여섯 번째 마드리갈(르네상스 후기 이탈리아에서 성행한 세속가요) 모음집은 당대 다른 어떤 작곡가도 시도하지 않았을 파격적인 반음계 화음, 전조, 분위기 변화가 가득하다

p217 푸가의 특징은 하나의 주제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변형과 음역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하지만 작곡가를 잘 만나면 만족스럽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탄생한다

p219 평생 사랑의 결실을 본 적 없었던 요하네스 브람스는 자신의 내밀한 욕망을 음악에 쏟아부었으며, 특히 피아노 4중주 제3번에 저명한 피아니스트요 작곡가이자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향한 감정을 응축해 담앗다. 서글픈 탄식으로 시작하는 1악장은 내내 클라라를 애절하게 외쳐 부르는 듯하다

p221 과연 아주 많은 연주가가 경력을 한참 쌓고 나서 바흐의 특정작품에 느지막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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