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5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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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전주여행

 : 황윤

 : 책읽는 고양이

읽은기간 : 2024/12/13 -2024/12/20


페이퍼백으로 여행다녀며 읽기 좋게 만들어진 나혼자 여행 시리즈..

전주는 유명하긴 하지만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전주는 이성계의 본관이 있는 곳이고, 후백제의 수도였으며, 천주고의 성지다. 

이런 내용을 모르고 단지 전주 한옥마을을 다니는 것만으로 전주가 알려지는 것은 아쉽다. 

전주를 구석구석 다닐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 있어 여행기로도 그만이다. 


p74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가 있었던 1791년, 윤지충과 권상연 등 천주교인들이 성문 밖으로 끌려가 참수를 당했던 순교지를 1891년, 즉 딱 100년이 지나 매입한 후 전동성당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p96 이는 곧 함락시킨 무주, 즉 광주 지역을 시작으로 겨눤이 가까운 시일 내, 전주 공주까지 통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우연치 않게 과거의 백제 영역과 일치했다.

p150 익산시의 이리여고 화단에도 이런 식으로 완주 봉림사지에서 반출된 남중동 오층 석탑이 있다. 고려 말 작품으로 추정되며 왜 이곳으로 옮겨졌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이 역시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에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이렇듯 완주 봉림사지의 주요 유물 중 석등과 석탑 등은 군산, 익산 등에 나뉘어 위치하고 있다.

p170 한때는 교통로의 중심지로서 발달했던 남원과 상주인지라, 견훤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상당한 지위를 가진 도시였다. 이로 미루어 견훤은 나름 대도시 출신이라 볼 수 있겠다.

p187 원래 이 바위는 이성계가 1380년 황산 대첩 후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8명의 장군과 4명의 종사관 이름을 자신의 이름과 함께 새겨서 그 업적을 영원히 함께 나누고자 했던 장소다. 즉, 총 13명의 이름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던 것. 이것을 일본이 1945년에 정으로 일일이 글씨르 ㄹ쪼아 없애고 전각 역시 부수어버렸다.

p237 이 내용은 1705년 저술된 균여전에 등장하는데, 이 책은 균여 대사의 전기로서 무엇보다 귀중한 향가 11수가 담겨 있어 한국 문학 연구에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고 하더군

p270 조선 영조 때인 1725년에 금산사에서는 대규모 법회가 이루어졌는데, 이때 주변에서 무려 1400명의 사람들이 참여할 정도였다. 이에 놀란 정부에서 당시 법회를 개최한 환성지안이라는 승려를 역모 죄로 몰아 제주도로 유배시켜 죽이게 된다.

p293 박순은 1402년 11월 8일, 살해당하고 만다. 그렇다. 함흥차사에 나오는 박순은 실제로는 이성계를 만나지도 않았으며 함경도 반란 세력에 의해 죽었던 것. 이것이 나중에 함흥차사 속 이성계를 설득하던 박순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된다.

p324 전북대학교에서 봉림사지 삼존 석불을 보았고, 실상사에서는 철조 여래 좌상을 보았으며, 금산사에서는 미륵불을 보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개태사 삼존 석불까지 만났으니 말이지. 그런데 여행에서 만난 순서는 위와 같아도 제작 시기에 따라 배치하면, 실상사 철조 여래 좌상 —> 봉림사지 삼존석불 —> 개태사 삼존 석불 —> 금산사 미륵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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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QWER이다 - 어느 40대 아재의 밴드 아이돌 덕질 일기
이주강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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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세상이 QWER이다

 : 이주강

 : 빈티지하우스

읽은기간 : 2024/12/20 -2024/12/28


이런 덕질류의 책은 언제나 즐겁다.. 

요즘에야 여자아이돌 팬이라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내가 카라를 좋아하뎐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변태이야기 듣기 딱 알맞았다. 

이젠 이런 덕질이 자유로와져서 이런 책도 나오고...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나도 꽤 관심을 갖는 그룹 QWER에 대한 덕질이야기다. 

내용은 그저그렇다. 

그런데 이런 책이 내용이 그저그래야지, 세상을 바꾸는 내용이 나오면 더 이상핮지 않을까?

세상이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롭고, 변화하고 있는데 나만 멍청하게 있는건 아닐까 자극을 받는 정도랄까... 

사실 아이돌 걸그룹이 화려하고 인기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그건 정말 모래위에 바늘처럼 일부의 이야기.. 대부분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그라든다.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운도 따라야 하고, 재능도 따라가야 하고, 타이밍도 따라야 한다. 

그들의 노력을 알기 때문에 아이돌 걸그룹 아이들이 다들 잘되었으면 한다. 

이런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성공하길...


p13 취미생활이야말로 뇌를 떼어놓고 함께 즐기는 것이지요. 물론 제대로 덕질하려면 생각보다 뇌가 많이 필요하지 말이죠.

p32 20대 초반 소녀의 살아남기 위한 가짜 광기가 제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시요밍은 QWER 데뷔 전부터 4차원 소녀 이미지가 있엇습니다. 게다가 그녀가 QWER 자체 콘텐츠나 마젠타의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그녀가 남다른 똘끼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해줍니다. 하지만 일본 예능을 20년 넘게 즐기고 있는 제게, 그녀의 복장이라든가 기타 여러 상확극은 벼랑 끝에 선 그녀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매 순간을 방송각으로 만들고자 애쓰는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p45 그렇다면 QWER은 도대체 무엇을 참고로 해서 만든 성장형 걸밴드일까요? 정답은 일본 애니메이션 케이온, 붗치 더 록으로 대표되는 어설프지만 풋풋하고 진정성 있고 밝은 여고생 동아리 밴드입니다.

p55 QWER의 대중성은 더욱 치솟았죠. QWER을 키운 것은 8할이 안티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롤의 바위게처럼 얻어터지는 게 일상인 QWER 팬덤은 내성과 내공을 늘리고, 그들만의 즐거운 덕질을 이어갔습니다.

p64 이 영상으로 빙튜브는 팰들 사이에서 빙정우(빙튜브+하정우)로 승화하고, 소다단 또한 성불했습니다. QWER의 소속사인 3Y코프레이션의 특징은 팬덤의 니즈를 정확히 캐치한 뒤 할술 더 떠서 제공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p72 저는 주위를 둘러보고서 대림대학교 축제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지 않은 학교 운동장에 사람이 꽉 차지도 않았으며, 상당수가 동네 주민이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흰머리 아저씨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도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학축제를 가장한 동네축제였습니다.

p77 40대 언론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 강다니엘에 빠진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의 작가 원유처럼, 3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아이돌 덕질로 삶의 활력을 되찾는 분들의 에세이 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p91 원래 밴드라는 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괴짜들이 모여 좌충우돌 뚱땅뚱땅하면서 커가는 성격인데도 말이지요. 해외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헤비메탈 밴드인 신스네이크도 QWER 관련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원래 락 밴드는 미숙한 상태로 세상에 나와서, 많은 평단들의 질타와 비난과 라이브 논란… 이런 지적은 지금 세계적 밴드들이 다 겪는 일입니다.

p112 그들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가 아닙니다. 특히 주인공 강백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야말로 농구 초짜입니다. 하지만 그는 짧은 시간동안 영혼을 갈아 넣으며, 눈을 가린 노새처럼 오직 최선을 다해 앞으로 돌진합니다. 불꽃 남자 정대만 또한 자신의 부상을 포함한 여러 악조건에 대해 불평하거나 이해를 바라는 모습이 없습니다. 그 어떤 부정적 에너지를 타인에게 표출하지도 않고 신세 한탄도 하지 않은 채 “Just do it”합니다.

p124 부정이 자기에게 닥쳐올 때마다 항상 더 큰 긍정으로 덮어버린 초긍정 아희돌! 하찮아질수록 그녀는 위대해질 것이며, 낮은 곳에 임할수록 높아질 것입니다.

p134 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게임에는 문외한이고, 게임 음악 또한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어떤 애니메이션 주제곡도 이렇게 대놓고 큐트를 드럼통으로 들이부어 공구리를 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가사가 대놓고 “이게 우리 real power, cute”인데 이 정도로 노골적인 귀여움 찬양 노래가 또 있나요.

p140 단순히 그녀들이 “찐”으로만 남았다면, 세상의 흔한 덕후와 다를 바가 없겠죠. 그녀들은 피나는 노력으로 인기 밴드가 먼저 된 뒤, 다신 본래의 찐을 극강으로 보여줍니다. 애나마 파워 속 그녀들은 4인조 밴드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밴드로서의 QWER을 옹호해왔던 애호가들조차 머쓱해질 수가 있습니다.

p153 아무런 배경 없이 타고난 재능 하나로 400만 틱톡커의 자리에 올랐으니, 안티 또한 산더미처럼 많았죠. 그래서인지,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지고 난 뒤에도 그녀는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전설의 포켓몬으로 불렸죠.

p169 QWER이 광고하는 마운틴 듀 제로슈가 블루에다 라면을 끓어 먹기도 하고, 자기 가수를 희화화하는 웹툰을 신나게 그리기도 합니다. 물론 QWER 멤버들이 그 웹툰을 리트윗하며 함께 즐기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작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QWER만큼 가수와 팬덤이 병맛으로 하나 된 사례를 달리 찾기 힘듭니다.

p179 별의 하모니를 커버한 가수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 모두 이 감정선 문제에서 난항을 겼었음에 틀림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별의 하모니는 불안한 희망, 확신 없는 기쁨, 사그라드는 벅차오름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합적인 양가감정들이 뒤얽힌 난곡이기 때문입니다.

p187 다만 나이가 들면서 차츰 과거의 똘끼가 사라지고 겁만 많아지는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저라면, 카스쿨 페스티벌이 끝난 뒤 귀가해서 피부가 까질 때까지 밤을 새워가며 벅벅 문질러서 결국 스머프끼를 빼고 출근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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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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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유시민

 : 생각의 길

읽은기간 : 2024/12/09 -2024/12/12


도서관에서 예약을 걸어놓고 있던 책인데 게엄령 시기와 맞춰 시의적절하게 책을 일게 됐다. 

무도하고 잔인한 그의 공직에 대한 결말을 예견하는 책이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지 않았을까? 무식하고 무능력하다는 것을..

무엇을 하든 우리나라를 힘써 망가뜨리는 데 최선을 다한 정권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불행한 시기다. 

몰랐던 것이 아니라 누구를 탓하기도 어렵다. 

결국 그는 탄핵을 받아 물러나겠지. 그리고 내란범으로 사형을 당하겠지. 

국민에게 총을 들이댄 자의 최후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길 빈다.

책에서는 몇 가지 퇴로정책이 있지만 그가 누군가? 

절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아닌가. 지옥에나 가길 빈다. 


p21 플라톤의 잘못은 의미 없는 질문을 한 것이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미덕인지 아는 철학자가 과연 존재하는 지는 따지지 말자. 문제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권력을 쥐어줄 방법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p89 용핵관들은 언론이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찌만, 조중동 사람들은 스스로를 국힘당의 두뇌이자 총선 사령관으로 여긴다.

p94 언론 엘리트는 신문사나 방송사에 고용되지 않고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를 저널리스트로 인정하지 않는다. 여러 해동안 우리 국민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를 손석희 앵커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손꼽았다. 그러나 언론 엘리트는 김어준을 유튜버라고 한다.

p96 기자는 사회에 책임을 느끼는 지식인이 아니다. 민중을 위해 싸우는 투사도 아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기자는 사는게 괴롭다. 월급을 받고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회사원일 뿐인데 비리를 폭로하고 불의에 항거하며 인권과 정의를 위해 싸우라고 하니 난처하기 이를 데 없다.

p118 내가 문재인과 이재명을 비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해도 된다. 논리의 앞뒤가 맞지 않아도 상관없다. 유시민이 문재인과 이재명을 욕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p122 김어준은 편파적이다. 하지만 편파적이 되는 과정은 공정하다. 사실을 토대로 논리의 규칙에 따라 무엇이 뉴스인지 결정한다. 저널리즘 규범을 모두 거부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언론보다 더 철저하게 준수한다. 김어준은 편향되었다는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세상의 균형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

p137 대통령 주재 공개회의는 정보를 나누고 생각을 모으는 곳이 아니다. 대통령의 참모와 공무원들이 만든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언론 이벤트다

p151 생각과 판단과 스타일과 정치성향이 제각각인 기자와 피디들이 서로 견제하고 타협하면서 균형을 지켰다. 그래서 뉴스와 다큐가 내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나만 불만이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p153 최근 박민의 KBS는 보도 부문에서 TV조선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렇지만 여당 의석이 적어 법을 고칠 수 없기 때문에 공영방송을 민영화하지 못한다. 그래서 관영방송으로 만드는 차선책을 쓴다.

p165 취임사에서 비판했던 반지성주의 행동을 자신이 한다. 설마 알면서 그렇게 하겠는가. 몰라서 그러는 게다. 모르면 말과 행동이 상충할 수 있다. 그것 말고는 해석할 길이 없다. 그는 반지성주의자가 아니라 무지성이다.

p168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저을 직시하는 능력 또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지적 수준과 능력을 과소평가했따. 이것을 더닝-크루거 효과라고 한다. 이 현상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포스트 트루스를 참고하시라

p174 적국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할 때 수단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동맹국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대답은 분명하다. 적국이든 동맹국이든 도청할 수 있으면 한다.

p176 사대는 생존의 방편일 뿐이다.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다. 통일 신라 이후 우리가 사대를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어떤 중국인은 조선을 명과 청의 속국이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생존의 방편으로 사대를 했지 마음으로 굴복하지는 않았따.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p187 헌법이나 특정한 이념에, 충성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윤석열의 인생을 일관성 있게 설명할 수 있다. 사법시험을 아홉 번 본 것은 어떤 가치를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검사가 되기 위해서였다.

p190 나이든 김문수는 휴일 서울 도심의 태극기 집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극우 노인이었다. 국회의원과 도지사 경력을 내세우면서 극언의 망언을 내뱉었지만 세상에 해를 끼칠 위험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하필이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도모해야 할 경사노위위원장 자리에 앉힌 게 잘못이었다.

p197 정치인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과 정치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1920년 출간한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사용한 부류법이다.

p208 정의당은 심상정이 빈약한 득표율로 낙선했고 비례득표율도 2.14퍼센트에 그처 국회밖으로 밀려났다.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행위를 유권자가 응징한 것이다.

p238 민주당은 야당이다. 당원들은 윤석열과 잘 싸우는 정치인을 도구로 선택했다. 의석수는 4년 전과 비슷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전투력은 훨씬 강해졌다.

p242 언론이 세대 대표로 간택한 청년들은 재벌언론과 족벌언론과 건설사언론이 보도하는 사실과 그 사실을 해석하는 논리를 받아들여 그들이 원하는 인터뷰를 하고 그들이 칭찬하는 칼럼을 기고한다.

p252 국힘당은 총선을 앞두고 동네마다 야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하나같이 화를 내는 문장이었다. 당선자 시절부터 윤석열이 격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지금도 여전하다.

p270 2천여 년 전 사마천은 사기의 백이숙제열전에서 하늘의 도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백이숙제와 같은 사람은 인과 덕을 쌓고 청렴 고결하게 살다가 굶어 죽었다. 그러나 도적은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회치는 등 도당을 모아 천하를 더렵혔는데도 천수를 누렸다. 나는 의심한다. 하늘의 도는 과연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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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밤 이야기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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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가 사랑한 밤

 : 정우철

 : 오후의 서재

읽은기간 : 2024/12/08 -2024/12/08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설명하는 정우철 님의 시리즈...

내용이 어렵지 않고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쉽게 읽고 넘긴다.

그렇지만 그림은 내용을 읽는 것보다는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 장르같다.

한번 쭉 읽었지만 그림은 좀 더 멈춰 서서 봐야할 것 같다.

역시 미술관에서 멈춰서서 봐야 그 맛이 더 나는 것 같다. 

가보고 싶은 장소가 점점 넓어진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p18 달빛에 비친 풍경은 루벤스의 마지막 시기를 로맨틱하게 담아낸 걸작입니다. 이미 부와 명예를 얻은 루벤스는 말년에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엔트워프 외곽의 시골 저택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한 그림을 그리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p28 그는 생전에 세상에 가치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죠. 그의 바람은 결국 사후에 이루어졌습니다.

p72 그의 예술은 독창성과 깊이, 그리고 체코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무하는 작품을 통해 체코 역사와 민족적 자긍심을 표현하며 예술적 혁신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면모는 그를 단순한 상업 예술가가 아닌, 진정한 거장으로 만들어줬습니다.

p102 예술가 부부는 가구도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하며 가족의 따스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는데요. 그의 그림 속 인테리어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이케아라는 걸 아시나요? 한 화가가 세상에 주는 영향력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p139 꿈을 꾸던 화가의 끝은 참으로 창대했습니다. 그의 상상력은 후대에 등장하는, 꿈을 그리는 초현실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924년에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한 작가들은 쟁쟁한 예술가들을 제치고, 루소를 초현실주의의 아버지로 지목했습니다. 이는 루소가 시대를 앞선 위대한 화가였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p160 호안 미로는 고야, 달리, 피카소의 계보를 잇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입니다. 2022년 그의 전시 해설을 진행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처음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그의 이름처럼 미로에 빠진 얼굴이었습니다. 알아볼 수 없는 형태들, 어린아이가 낙서한 것 같은 색채까지, 하지만 점점 아이처럼 웃으며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며 미로의 의도가 성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p169 그의 그림 속 단골 주제는 푸른 밤하늘과 꽃, 그리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림 속엔 어느 마을의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요. 벨라를 만난 고향, 비테프스크입니다. 벨라를 마주한 다리도 보이네요. 생전에 왜 이렇게 꽃다발을 많이 그리냐는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꽃다발이었다”라고 대답한 것이 참 로맨틱합니다.

p173 말로 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 -에드워드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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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 상 -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3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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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상

 : 임용한

 : 레드리버

읽은기간 : 2024/11/30 -2024/12/06


믿고보는 작가님 가운데 한 분...

전쟁사 토크멘터리에서 봤는데 그 거대한 전쟁 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뛰어났다. 

설명이 쉽다고 깊이가 없는게 아니다. 거대한 담론을 이렇게 정리해서 알기 쉽게 말하려면 얼마나 내공이 쌓여야 하는걸까?

이번에는 임진왜란이다.. 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조선의 수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조가 나름 똑똑하고 능력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변방의 이순신을 수군으로 보내 장수가 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선조는 꽤 뛰어난 왕이었던 것 같다.

문제는 의심병..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다. 전쟁에 패한 왕과 싸우면 이기는 능력있는 장수가 있는데 백성들이 누구를 지지할까? 

더구나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는 인기있는 장군이니 당연히 견제를 했을것..

그런 악조건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이순신이라는 장군이 더 대단해보인다.

하권도 있는 것 같은데 기대가 되는 책이다. 


p29 1591년에 조선이 일본의 침공 의도를 몰랐거나 전쟁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건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도요토미가 에둘러 말했지만, 그는 서신으로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p37 편제를 마치면 사열과 활쏘기 훈련을 진행한다. 급박한 때에 무슨 사열이냐 싶지만, 병사들을 전선에 내보내 적과 죽음과 마주하게 하려면 먼저 지휘관, 동료, 군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어야 한다.

p46 이때(후에도 또 이런 적이 있다) 이순신의 행동을 신중함으로만 해석하는 건 껍데기만 보는 것이다. 이순신을 이순신으로 만든 미덕은 맹목적인 신중함이 아니라, 전쟁의 생리와 병사의 심리에 대한 깊고도 정확한 이해였다.

p84 이때 각 배에 어떤 방법으로 신호를 보냈는지는 알 수 없다. 목소리가 들릴만큼 가까이 붙어서 항해하면서 소리로 전달했을까? 현선을 전령처럼 사용했을까? 우리의 전사 기록은 이런 상세한 부분의 묘사가 너무 소홀해서 안타깝다.

p111 2층설과 3층설은 당대의 논쟁이 아니고 후대 학자들의 논쟁이다. 2층이든 3층이든 거북선은 성공적으로 운용되었다.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진실은 무적의 거북선을 위해 거북선 승무원들은 마치 유보트 승무원들처럼 그 어떤 배보다 힘든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p138 조선군은 바로 전투에 돌입했다. 당항포 전투는 조선 수군의 전술 능력이 교과서적으로 발휘된 전투였다. 거북선이 돌격해서 적을 동요시키고, 총탄을 맞으며 대응 사격을 한다. 그 뒤로 탄옥선이 들어가 팀별로 사냥감을 잡는다. 화포와 화살 공격으로 제압사격을 하며 적함에 접근한다. 화공으로 태우기도 하지만, 적병이 사격에 거의 쓰러지거나 배를 포기하고 도주하면 승선해서 나포한다. 승선해서 잔존병력을 죽이고, 포로를 구하고, 전리품을 거두고 불태운다.

p155 일본군의 위기는 승리의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이던 5월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핵심은 이순신의 보급로 차단으로 인한 군량 문제였다. 그렇다면 결론도 간단해지는데, 호남을 정복해야 안정적인 식량 생산지와 군량 수송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p195 안골포에서 매복하지 않은 것은 이런 신뢰를 위한 결단이다. 하지만 이런 전장의 리더십과 고뇌를 조정 관료들이 납득할 리 만무했다. 매복하지 않은 이유를 대면 비겁하다고 닦달을 해댈 것이다. 그래서 이순신의 장계는 상세한 설명을 생력하고 필요한 말만 남긴 것이다.

p231 자신들이 선발하고 녹봉을 주며 길러 낸 무장들이 얼마 안 되는 일본군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초야에서 일어난 의병이 일본군을 곧 섬멸할 수 있다는 황당한 기대를 품었던 것이다. 이 인식은 조선의 문관들이 전쟁에 대해 얼마나 문외한이며 그동안 국방, 군사정책을 얼마나 엉망으로 짜 왔는지, 그들이 시행해 온 관리 등용책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었는지 자인하는 격이었지만, 또 그런 반성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p249 이순신은 기가 막혔다. 전쟁이 나기 전에는 제대로 된 도움은 안주고 훼방만 놓다가, 막상 전쟁이 터지자 아무것도 못 하던 인간들이 뭐가 좀 된다 싶으니 다시 입을 열어 쓸데없는 짓을 하기 시작했다. 선조의 자애로운 명령이 떨어지자 갑자기 병력의 반 이상이 사라졌다.

p251 유가의 정치사상은 훌륭한 내용도 많지만 유독 군비와 전쟁에서는 판타지를 만든다. 그 판타지의 정수가 도덕과 정의감으로 무장한 백성의 궐기다.

p286 그럼에도 선조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만의 하나의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었다. 리더의 자질로 보면 심각한 결격사유고, 한심하고 졸장부 같은 행동이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평소에 선조는 똑똑하고 판단력 빠르고 상대를 배려할 줄도 아는 꽤 훌륭한 리더십을 보이는 군주였지만,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자신의 모든 장점을 잃고 돌변했다.

p361 362 뛰어난 관료이자 온화한 인품과 덕으로 유명했던 이원익은 인조, 광해군대에 영의정까지 역임한다. 조선시대에 명재상 리스트를 만든다면 반드시 들어갈 사람이 이원익이다

p377 난중잡록에는 가토가 섬에 갇혀 있다고 요시라가 이순신에게 직접 통지했는데, 이순신이 듣지 않아서 가토를 놓쳤다고 했다. 난중잡록은 요시라와 고니시도 혼동하고 있는데, 전쟁 중에 도는 가짜뉴스가 이렇게 무섭다.

p401 원균은 사퇴하지 않았고, 선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책임회피 근성이 발동한 선조는 승정원에 쪽지를 보내 원균의 보고서를 반드시 역사에 상세하게 기록해 두라는 명령만 내렸다. 책임감을 잃은 2명의 리더가 조선의 장병과 백성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었다

p424 18일 칠천량해전 소식이 전해지자 권율은 선조에게 이순신 복직을 청하는 상소를 올리고, 선조의 답변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이순신에게 달려왔다. 난감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이순신은 명장다운 간결한 대답을 내놓았다. “제가 가서 직접 보고 대책을 구상하겠습니다”

p426 선조의 이순신에 대한 과도한 견제와 이기적인 고집은 조선 수군의 전멸만이 아니라 그동안 적의 침략을 면했던 경상우도 지역과 순천, 남원 등 전라남부 지역에 끔찍한 피해를 초래했다.

p442 더 신속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안위나 김응함은 훌륭한 전사였다. 아무튼 이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제일 먼저 대장곁으로 달려온 장수들이다. 그래도 이순신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장수를 꾸짖기보다는 병사들을 분발시키려는 어법이었을 것이다.

p479 장군의 후예들은 특별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모든 전쟁에서 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기상과 명예, 충절은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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