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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여행 기록집 ㅣ Collect 44
최유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5월
평점 :
제목 : 혼여행 기록집
작가 : 최유진
출판사 : 동양북스
읽은기간 : 2026/07/14 -2026/07/16
혼자 여행하면서 기록한 여행산문집.
여자분이 기록해서인지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한 책이다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다.
읽기는 편안했다.
p41 제가 나열한 비효율과 불편함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실은 이렇게 풀어 말할 수 있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로이 하루를 써도 된다는 것. 나의 속도에 맞추어 언제든지 쉬어가고 다시 일어나 나아가도 괜찮다는 것. 나를 위해 온전히 쓸 수 있는 하루가 주어졌다는 것. 그러니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도 오롯이 나의 몫이라는 것
p106 언젠가부터 혼자 여행을 하면, 그 동네의 자그마한 심야식당 같은 바에 들러 술 한잔 곁들이는 일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혼술이 영 어색했지만, 어둑해진 밤에 홀로 불을 밝힌 가게 안으로 들어가 그 분위기에 스며들다 보면 잠시나마 그 동네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거든요.
p117 조금 낯설어 여기가 맞나 싶었지만, 물을 열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죠. 저녁 시간에만 문을 여는 심야 책방답게, 어둑한 공간 속 따스하 ㄴ조명이 돋보이던 고이었어요.
p158 우연히 들어선 골목을 시작으로 거의 골목마다 하나씩 독립서점이 자리하고 있었죠. 고양이 집에 이끌려 멈춰선 첫 번째 책방.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 입장료를 내고 조심스레 들어섰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기록이었습니다.
p182 나에게 얼마나 시간을 쓰고, 귀한 나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하며, 그 시간이 충분히 만족스러운지 등을 살펴보면 됩니다.
p189 듣다 보니 문득 부러움이 밀려왔어요. 매달 들어오는 월급, 탄탄하게 쌓이는 커리어, 그 안정감이 괜히 멀게만 느껴졌거든요. 그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유진, 너는 좋아하는 게 확실해서 부러워”
p223 하루가 맘에 들지 않으면, 괜히 저 자신까지 못마땅해졌죠. 지금은 알게 되었어요. 어긋난 건 상황일 뿐이지, 제가 아니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