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 클래식 음악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안우성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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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 안우성

 : 유노라이프

읽은기간 : 2025/05/02 -2025/05/05


베토벤.. 이름만으로도 나를 압도하는 대단한 양반. 

그러나 곁에 두고 싶지는 않은 사람. 그냥 음악만 듣고 싶은 사람. 

성질머리 안좋고, 괴팍하고, 오만하고, 여자 밝히는(?) 그러나 음악은 기가 막히게 만드는 사람..

내게는 베토벤이 그런 사람이다. 

베토벤의 일생에 대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빈약하고, 유명한 음악에 대한 해설이라고 하기에는 밋밋하고, 베토벤의 해석이라고 하기에는 특별한 게 별로 없어보이는 책이다. 

저자의 베토벤 찬가가 이 책을 가장 잘 정의내리는 것 같다. 

챕터마나 베토벤의 유명한 음악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QR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줘서 베토벤의 유명한 음악을 게속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내게는 어려운 베토벤이다. 집에 베토벤 전집이 있는데 역시 어렵다.. 

베토벤은 빈약한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높고 힘들다. 그래도 듣는 재미가 있다. 



p26 그럼에도 연주자들은 기꺼이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노력의 시간이 몸에 배어 온몸의 근육이 기억할 때까지, 무의식중에도 자동으로 연주할 수 있는 지점까지 연습한다.

p35 평소보다 잘 돌아가지 않는 손가락 때문에, 고작 잔기침 때문에 무대 뒤 대기실에서 세상이라도 잃은 듯 펑펑 목 놓아 우는 연주자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p50 1808년 3월 긴 세월이 지나 베노베은 하이든의 76회 생일을 축하하는 갈라 콘서트에 참석했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연주되고 난 뒤, 베토벤은 하이든 앞에 무릎을 꿇고 연로한 스승의 손과 이마에 존경을 담아 입을 맞추었다. 이후 베토벤은 하이든을 헨델, 바흐, 글루크, 모차르트와 동등한 반열의 거장으로 존경했고 자신은 그 옆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는 미천한 존재라 말하며 스스로를 낮췄다.

p69 베토벤의 음악이 항상 아름다운 시점이나 고차원적인 이상을 담고 있을 것만 같지만, 모든 작품이 꼭 고상하지는 않다. 개중엔 유치한 일상을 ㄷㅏㅁ은 작품도 있고 순간의 독특한 발상에서 착안된 위트있는 작품도 있다. 바로 베토벤이 스물 다섯 살에서 스물여덟 살 사이에 작곡한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가 대표적이다.

p103 나를 붙는 것은 예술, 오직 예술뿐이었다. 나의 예술적인 재능을 모두 드러내기 전에는 죽음이 천천히 다가왔으면 좋겠다. 죽음이여, 올테면 와 보라. 나는 용감하게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 유서를 기점으로 베토벤은 사형 선고와도 같았던 난청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다시금 창작열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p111 발트슈타인은 베토벤의 음악 인생에 있어 첫 번째 후원자로 베토벤이 예술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격려해 준 인물이다. 또 베토벤이 음악의 메카 빈에서 하이든이라는 거장의 곁에서 체계적인 음악을 배워 훗날 날개를 펼 수 있도록 길을 내어준, 베토벤의 인생과 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만든 인물인 셈이다.

p119 이 시기 탄생한 열정엔 베토벤이 두 여인 사이에서 가졌을 열정과 혼란의 복잡한 마음이 녹아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를테면 다른 피아노 소나타들에 비해 두드러지게 격정적인 악상이 펼쳐지는 1악장과 3악장은 분명 도도하고 관능미가 넘쳤던 요제피네에 의한 악상일 것이고, 그에 반해 서정적이고 침울한 분위기의 2악장은 차분한 성격의 테레제를 떠올리며 작곡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p141 미친 관객이 미친 프로를 만든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음악을 이해해 줄 라주모프스키 백작과 악보 속 예술을 밖으로 끌어내 훌륭히 연주해 줄 연주자가 있었기에 18세기 전통의 한계를 넘어선 한 단계 진보한 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다.

p152 이 네 음으로 이뤄진 주제는 1악장만이 아니라, 전체 악장에 등장하며 통일성 또한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베토벤은 마치 블록을 쌓아 나가듯 경이로운 건축기법과도 같은 작곡 기법으로 30분 길이의 대 교향곡을 완성한 것이다.

p161 정말 재밌는 사실은 두통이 있어 병원을 찾을 때도,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으 ㄹ때도, 의사들의 처방엔 거의 항상, 열 번중 아홉 번은 꼭 산책이 들어가 있었다. 정말 산책에 진심이 나라다.

p163 전능하신 신이시여, 숲속에 나는 행복합니다. 이곳에선 모두 당신의 말을 합니다. 이곳은 얼마나 장업합니까? 그러곤 “나의 귀는 이곳에선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라고 베토벤은 고백한다. 괴팍한 사람이라 낙인찍힌 자의 모멸감, 날개를 꺾인 가장 높이 날던 새의 수치심은 적어도 이 숲속에서만큼은 베토벤을 괴롭히지 못했다.

p181 음악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매료되는 것이다. 사랑과 음악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매료된다는 것이다.

p201 1815년부터 베토벤이 쉰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작곡된 음악을 베토벤의 후기 음악으로 분류하는데, 그 서막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 바로 함머클라비어다. 흔히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비창, 월광, 열정을 꼽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의 완성도나 예술성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p210 1819년 작곡에 착수해 4년 뒤인 1823년에 완성되었다. 이 시긴 베토벤 인생 말년이자 음악적 원숙기로, 베토벤의 심오한 예술성이 고르란히 녹아 있는 곡이다. 그 당시에는 높은 난이도 때문에 잘 연주되지 않다가, 20세기 후반에 관심을 받았고, 지금은 매우 활발히 연주되고 있는 곡이다.

p235 두 번째 편이의 첫머리에 “월요일 저녁 7월 6일”이란 구절이 있는데, 베토벤이 7월 6일이 월요일이었던 해에 여행을 떠났으며 또 동시에 여인들과 교류를 가졌던 해를 단서로 추적한 바, 마침내 1812년이었다는 것을 밝혀 냈다. 이런 단서들의 조합으로 음악학자들은 이 편지의 주인공으로 한 여인을 지목했다. 바로 안토니오 브렌타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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