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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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접하다보면 문득 엄청난 시각 전쟁에 휘말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공항은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장소로 저자도 특색있게 다루고 있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휘발성이 크지만,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공항은 특수하다고 할 수 있다. 문학적 접근은 책의 후미에서 빛을 발한다.공항을 새에 비유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이 독수리를 비롯해 다양한 새를 통해 뿜어나오고, 공항의 인문학적 감각을 여실히 만끽할 수 있어 진정 인문학적 고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항을 검색하며 느끼는 재미라는 부분에 너무나도 동감하는 것이, 세상 공항의 이름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는 저명인사의 이름을 딴 공항도 많고, 유럽뿐만 아니라 미대륙에도 그러한 공항이 많다. 또한, 공항마다 다른 특징을 지녔기에 검색자체의 묘미도 있다. 한국의 지리학적 콘텍스가 강조되면서 우리 삶에도 다양성이 내포되기 시작했다. 물론 얼마되지 않은 일이기에 여전히 생소한 구석, 우격다짐의 흔적도 없지 않지만, 가령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과 정취를 다양성으로 다룬 기사와 블로그가 많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세상에서 공항은 글로벌 영역의 휴게소로써 우리가 다양성을 갖고 바라볼 수 있는,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검색대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은 공항을 묘사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금속탐지기와 액체, 용기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종종 집중 검역에 걸려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출입국 심사는 엄청난 줄을 서서 통과해야하며, 여권을 집어던지는 심사대 직원의 불쾌감도 참아내야 한다. 특히, 유럽에 방문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홀대하는 심사대 직원이 적지 않다. 만약 아시아인 관점에서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집필한다면, 이런 점도 분명 심도 있게 다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설렘은 공항이 지닌 장점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떠남은 홀가분함을 의미하고, 새로운 여정과 여정의 종말을 뜻한다. 삶의 특별함은 변함 없는 상황보다 종종 변화하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까닭에 공항은 우리 인생의 변칙성을 심화하고 조장함으로써 특수한 인문학적 성격을 갖는다.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남는 인상을 기록해 아시아판 공항 읽기를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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