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 왜 우리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가?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변지영 엮음, 김현철 감수 / 카시오페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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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혹은 선물하기 좋을 책,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예전에 E-book으로 보려다 결국 읽지 못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종이 책으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서 조금 놀랐다.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처럼 아들러의 저서들에 나타난 아들러의 주장에 대해 저자가 해설하듯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들러의 저서에서 발췌한 글들을 주제에 맞게 편집한 책이었다. 그래서 아들러의 생각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최근의 아들러 열풍으로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나도 몇 권을 읽어봤다. 읽으면서 아들러가 주창한 '개인심리학'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나부터가 그랬다. 아들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론을 구축했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사람들은 각자가 다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미국에서 아들러가 인기를 끌었듯이, 현재 우리 나라에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 불게 된 이유도 '개인주의'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힘들어하는 개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그런 아들러의 생각들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데, 일부를 발췌한 구성이라 짧게 짧게 끊어지고 있기 때문에 읽고 그 내용을 곱씹어 보기 좋다. 단상을 담아낸 책을 읽는 것 같아서, 책 선물 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공감가는 글이 많기 때문에 소장하고 싶기도 했다.

책에서는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아들러의 글들을 재배치 하고 있었는데, 인상깊은 내용이 참 많아서 적어둔 것 중 몇개를 리뷰에도 적어둔다.

 

진실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거짓말이 문제인가,

진실을 말했을 때 위험해지는 그 상황이 문제인가. (p.19)

 

이 글은 뭔가 깨달음을 주는 부분이었다. 사실 아들러가 이 말을 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 내용은 아마도 육아 방식에 대한 내용과 연결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적용된다. 또한 이 글이 흥미로운 것은 '개인 심리학'이 '개인'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관계'에도 중요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제목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랄까.

 

삶은 어떤가?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똑같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배울 수가 없다.

 

실수하는 것 말고

삶을 배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이란 없다. (p.175)

 

평범하고 간단한 진리. 그러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을 좀처럼 떨쳐낼 수가 없어 슬프다.

 

가슴이 이끄는 대로 가되,

뇌를 항상 챙겨 가라. (p.220)

 

일종의 모토로 삼고 싶은 말이었다. 앞뒤 안가리고 달려드는 것보다, 그래도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구도 나를 낙담시키지 못한다.

내게 한계를 만들고 규정짓는 것은 항상 나 자신이다.

실패가 두려워 전력을 다하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가둬버린다.

어떤 문제든 해법은 여기에 있다.

더 용기를 내고 더 협력하는 것. (p.244)

 

이 책의 제목과 어울리는 내요의 글이었다. '나 자신이 나를 가로막는다'라는 것, 어쩌면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미리부터 '안될거야'라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죽을만큼 노력하지도 않았으면서, 나쁜 결과가 나오면 '그럼 그렇지, 내가 어떻게 저걸 해내겠어...'하고 자책하며 악순환의 연결고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마지막 줄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더 용기를 내고, 더 협력하는 것...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서.

 

책을 읽으면서 몇몇 부분에서 느낀 것인데, 아들러의 말은 어쩐지 어디선가 본듯한 기분이 든다. 그게 바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일까?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이 들어가 있는 가르침이라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아들러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는데, 물론 현재의 나에게 그다지 다가오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언제나 100퍼센트 맞는 이론은 없는 법이니까 당연한 결과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많은 이론들을 접하면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받여가는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많은 부분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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