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일하다 - 동양철학에서 배우는 일의 의미와 기쁨
리천 지음, 정이립 옮김 / 이케이북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동양철학을 일과 연결하다, 일,일하다

 

이번에 읽은 <일, 일하다>라는 책은 동양철학 중 유가, 법가, 불가, 도가의 관점에서 '일'과 관련한 의미를 다양하게 짚어보는 책이었다. 동양철학이 개인의 인격수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이라는 측면에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특이하게 느껴졌다. 또한 4가지 동양철학 중에 법가가 포함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동양 철학을 생각했을 때 잘 떠올리지 않았던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사상별로 챕터가 구분되어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유가 사상에 속하는 부분인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길:중용의 도'로 시작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자기만의 법칙:법가의 인생수업'이 이어진다. 세번째는 여러가지 깨달음을 주는 불가 사상과 연관되는 '삶에서 얻는 깨달음의 지혜:붓다에게 배우는 성공 법칙'을 읽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자유로운 삶:도가의 인생론'으로 마무리 한다.

이렇게 각각의 사상을 토대로 해서 일의 의미라던가 일을 함에 있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한 대처방법,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태도에 대한 내용을 몇 가지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해 읽었던 부분은 '법가' 부분이었다. 법가 사상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일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는 다른 사상들과 달리, 법가는 실제 일할 때의 방법들도 꽤 많이 보여주고 있었다. 인센티브를 법가의 상벌제도와 연관지어 이야기한다던가, 인재등용의 필요성을 인적 자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법가에서 이야기했던 부분이라는 것을 짚어주어 좋았다. 특히 법가는 다른 동양 철학사상과는 달리 현실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현실주의와 실용주의적인 생각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 많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한편 법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특히 마음공략이 정치적 권모술수가 아니라는 부분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저자는 나의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라고 이야기하며 진심으로 대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법가 또한 다른 동양철학들처럼 마음을 수양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외의 3가지 사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가 사상의 경우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아무래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많이 들어온 유교적 가르침과 또 많이 들었던 직업과 관련된 마음가짐을 연계시키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 전반적으로 저자는 단순히 설명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옛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점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불가 사상의 경우 전반적으로 심신수양에 관한 내용이 많았는데,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송나라의 청원이라는 선승이 이야기한 내용에서 인생의 세 가지 경계를 말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인생의 첫번째 단계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로 천진한 눈빛으로 모든 것을 대하며 세상은 규칙이 있고 그 규칙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이들이 거짓된 가면을 쓰고 있고, 세상의 규칙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현실과 환상 속에서 방향을 잃고 괴로워 한다. 결국 이 단계에서는 세계와 모든 사물에 의심을 품은 채 문제를 분석하고 사고하게 된다. 마지막 세번째 단계는 "산은 여전히 산이요 물은 여전히 물이다"로 세상을 통찰한 뒤 옛날의 순박한 상태로 돌아가 참된 것을 회복하는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 한다. 경험을 통해 세상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진정 스스로 원하고 추구하는 것을 알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 진정한 처세라고 한다. 완벽히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관점이었고 세번째 단계에 이르러 욕망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도가 사상도 전반적으로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데, 일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전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이 었다. 아무래도 동양철학 내용들이 삶 전반적으로 수양하는 내용이 많다 보니 그런 듯 하다.

법가 중심으로 많이 이야기했지만, 유가와 불가, 도가에서 다루는 내용도 좋은 내용이 참 많았다. 전반적으로 '일'의 의미와 관련된 마음가짐 뿐 아니라, 전체적인 '삶'에서의 처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일도 삶의 일부이기에,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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