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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유니버스 - 전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글램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일렉트릭 유니버스, 일반인도 쉽게 읽어가는 전기의 역사
데이비드 보더니스라는 작가는 몇 년 전 <시크릿 하우스>를 읽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책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후 읽었던 그의 책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반쯤의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전기의 역사. 약 200여년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변화는 굉장했다.
그리고 그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사람들.
인물 중심으로 전기의 역사를 읽어가는 것은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잘 알려진 새뮤얼 모스, 벨, 에디슨의 에피소드도 다시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름만 알고 있었던 튜링, 패러데이, 맥스웰의 사례와 그밖에 모르고 있었던 전기 분야의 여러 관련자들의 연구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닿아 있었다.
지난번에 다른 책 서평을 쓰면서도 언급했었지만 최근 관심있는 분야들 중에 심리학과 뇌과학, 신경과학이 있다.
때문에 책의 후반부, 끝부분에 좀더 관심을 두고 읽게 되었다.
우리 몸에 있는 전기적 요소에 대한 부분, 신경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관련 연구와 그 연구자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추가적으로 더 알고 싶어질 때, 어디서 그 내용을 찾아야 할지 하나의 연결고리가 될 것 같다.
읽으면서 그냥 넘겼던 부분인데 후반부를 읽어가면서 문득 패러데이가 이야기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패러데이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연구자가 된 케이스가 아니라서 비판을 받고는 했다. 특히 수학에 약한 편이었다.
그에 답답함을 느꼈던지 맥스웰에게 일상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구한 적이 있었다.
일상 언어로 과학을 설명한다.
이 책이 패러데이의 그 생각과 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전기의 역사를 독자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접한 과학 책이라 그런가, 읽으면서 괜히 머릿속이 자극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좀더 알고 싶고 궁금해진 분야들도 생겨났다.
뇌과학이나 신경과학, 그리고 전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들에 대해 이처럼 어렵지 않게 다룬 책이 있다면 꼭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