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공그래픽노블
마이클 스트라진스키 지음, 론 가니 외 그림,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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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빌 워] 의 메인 이슈가 한국 라이선싱 판으로 정식 출간되고 뒤 이어 관련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빌 워: 아이언 맨' 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까지 나왔으니, [시빌 워] 라는 메인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몇몇 인물들의 이야기가 보다 디테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아이언 맨은 등록법안 지지자이자 정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슈퍼 히어로의 대표였고, 스파이더맨은 그의 절대적인 추종자였다가 결국은 반대자로 돌아서는, 어찌보면 '배신자' 의 역할을 떠맡았다.

 

일단, [시빌 워] 와 후에 [시빌 워: 아이언 맨], [시빌 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미국의 만화 시스템은 이미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회사' 가 히어로들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헐크나 데어데블,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히어로 캐릭터들은 '마블' 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되어있는 연예인, 배우인 셈이다. 이들은 회사가 고용한 작가와 작화가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안에서 연기를 하는 셈이고, 당연하게 다른 회사의 작품에는 출연할 수 없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매 해 새로운 연속극을 준비하고, 배우들을 출연시킨다.

먼저 한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작품군이 있다.

스파이더맨이 메인 캐릭터로 활약하는 작품군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었다. 이런 한 캐릭터의 작품군은 인기가 좋으면 수년동안 유지되는데, X-맨 시리즈 중에서는 [어스토니싱 X-맨] 이라는 작품군은 지금까지도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다른 예로 정식 발매된 [아이언맨: 익스트리미스] 는 2005년~2006년에 미국에서 발매되었던 아이언맨이 단독 주연한 인기 드라마였다고 이해하면 된다.

헐크의 경우도 그렇다. 헐크가 단독 주연했던 드라마 [플래닛 헐크] 또한 2005~6년에 미국에서 발매되었더랬고, 그 후속편으로 [월드 워 헐크]가 연속된 스토리로 이어졌다.

※이런 방식이기 때문에, 각 드라마들에서는 처음에 봤던 이야기들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디자인이 변할 수도 있고, 성격이 조금 변할수도 있으며, 얼굴이나 취향이 바뀌기도 한다. 때로는 어렸을 때 겪었던 사건들 또한 미묘하게 변하기도 한다. [스파이더 맨] 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취향에 따라 과거가 각기 다르게 해석된다고 보면 좋다. 정말 '인물' 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는 배우들을 모두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다. 소위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 라고 불리우는 큰 이슈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회사에서는 자사의 모든 작품들의 세계관을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등장한 세계관이 '마블 유니버스' 이다. (경쟁사인 DC 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그런 방법을 써오곤 했다. 고담시와 메트로시티가 옆동네이고, 고담시의 배트맨과 메트로시티의 슈퍼맨은 서로 안면이 있다는 등의 설정 말이다.) 그 이후로 크로스 오버 이벤트는 연례행사가 되었고, 그 해에 출간되는 모든 작품들은 그것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고,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바로 [시빌 워] 이다.

2007~8미국의 만화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이 초대형 크로스 오버 이벤트에는 마블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무더기로 등장시킨다. 이 이벤트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었던 것으로 세계관 안에서 이런 사건이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스토리 들이 [하우스 오브 엠] [시크릿 워][플래닛 헐크] 등을 통해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시빌 워] 에서는 [하우스 오브 엠] 에 등장하는 내용들로 인해 X-맨들이 등장하지 않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플래닛 헐크] 를 통해 헐크를 우주로 추방시켜 버리면서 [시빌 워] 에 등장할 캐릭터들간의 상성을 조절한 뒤, [시크릿 워] 를 통해 본격적인 갈등을 조장한 것이다.

 

그렇게 마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내전' 이 발발하게 되었다.

 

당연히 2007~8년동안 발매된 모든 '단독 주연' 작품들에도 이 내용이 들어간다. [시빌 워] 라는 메인 코믹스가 진행되는 동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주인공으로서 시빌 워를 감당하는 내용이 보다 디테일하게 들어 있으며, [아이언맨] 에서는 시빌 워의 중요한 인물로서 그가 바라던 결말과 이상이 그려진다. 미국 드라마로 치면 [시빌 워] 라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도중에 '아이언맨' 과 '스파이더맨' 이 주인공으로 '시빌 워' 라는 사건을 다루는 스핀오프 드라마라고 보면 된다. 같은 시간대의 같은 주인공이지만, 사건을 따라가는 큰 줄기의 흐름에서는 다룰 수 없는 보다 디테일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

 

[시빌 워: 스파이더맨] 에서는 스파이더맨이 겪는 시빌워의 참상이 그려진다.

스파이더맨은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슈퍼 히어로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마스크 안의 '피커 파커' 는 굉장한 '찌질남' 이다. 하지만, 그것이 슈퍼 히어로라는 관점에서나 그렇지 그냥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약간 우유부단하고, 겁도 많고, 힘을 가지고도 범죄를 모른척 했다가 혈육을 잃기도 하는 소심하고 운도 없는 보통 사람.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피터 파커의 고민은 메인 이벤트인 '시빌 워' 의 가장 중심적인 주제이다.

그들은 왜 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숨겨야 하는가?

 

아이언맨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있었을까? 스타크 인더스트리라는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인 토니 스타크는 영화에서도 보였다시피 아주 간단하게 언론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다. 어떻게 그는 그럴 수 있었을까?

반면,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죽자사자 마스크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의 정체가 알려지면 어떻게 되길래? 평범한 소시민중의 소시민인 피터 파커. 그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지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런 소심한 성격의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을 우상시하고 따랐다는 점이 이해된다.

 

이 작품을 보면, 스파이더맨의 성격과 생활, 그리고 그가 항상 가지고 있던 근원적 두려움과 질문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다.

뿐 아니라, [시빌 워] 와 [시빌 워: 아이언맨] 을 함께 읽으면 '시빌 워' 의 전체적인 뚜렷한 흐름 뿐 아니라 그 의미와 담고있는 주제의식을 보다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선택을 한다.

선택 자체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을 때.

그 순간,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자신이 잘못 선택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그보다 더 거대한 용기와 다짐이 필요하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택이 잘못 됐었다' 고 말하는 사람.

그리고, 그 길이 가시밭길에 역경과 고난으로 첩첩이 가로막혔다고 해도, 돌아갈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히어로 라고 부른다.

 

 

 

 


국내에 정식 발매된 세권의 시빌워 관련 이슈들.

 



이 작품은 아직 정식 발매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발매되길 바라는 [시빌 워 : 울버린 ]. 이런 식으로 '시빌워' 에 관련된 작품들이 생각보다 많다.


 

 

 

 

잠시 작품을 감상하시죠.



 

 

 

 

p.s 최근 정발되고 있는 미국 만화를 보며 참 많이 부럽다.

얼마전 한국의 국회에서는 만화 진흥법안에 대한 공개토론이 열렸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는 한국 만화의 미래와 발전방향보다는 생존을 위협받는 만화가들의 처절한 현실과 암울한 한국 만화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고 한다. 물론 법안 상정 또한 요원한 일일터다. 그네들이 언제 '문화' 의 중요성을 인지한 적 있던가.

조선시대 정조대왕 이외에, 그간 한국의 위정자들에게 문화란 '더 높은 사람에게 뇌물로 바치는 그림' 으로밖에 모르는 치들 아니던가.

 

 

 

 

 

 

 

시빌워 의 메인 이슈.  리뷰 참조: http://blog.naver.com/fireflag/1500759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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