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 월드 워 헐크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그렉 박 외 지음, 이규원 옮김 / 시공사(만화) / 201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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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의 작화 상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분명 실망할 것이 분명한 작화임을 알고 있었지만, 헐크와 마블의 세계관에서 이 작품을 빼놓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큰맘먹고 구입.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던 '헐크'의 이벤트 프로젝트였던 '플래닛 헐크' 의 후속편격이다.

'플래닛 헐크' 에서 헐크는 판타스틱4의 리즈 리처드와 실드의 새로운 수장인 아이언맨, 최고의 마법사인 닥터 스트레인저와 우주인인 볼트의 음모에 의해 지구에서 추방, 은하계 어딘가의 '사카아르' 라는 행성에 홀로 불시착하게 되었다.

헐크는 사카아르에서 우여곡절끝에 사악한 외계인의 압제에 시달리던 행성 원주민들을 구해내고 파괴자가 아닌 구원자로서 추앙받는다.

행성의 여왕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사카아르의 행성 원주민들을 친구로 사귀기도 했으나, 자신이 타고왔던 우주선이 대 폭발을 일으키며 행성은 삽시간에 황무지가 되어버린다.

자신이 구해냈던 행성의 원주민들과 사랑하는 행성의 여왕도 폭발에 휘말려 허망하게 죽고만다.

순식간에 모든걸 잃어버린 헐크는 자신을 그 우주선에 태워 보낸 지구의 슈퍼 히어로, 리즈 리처드와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와 볼트를 처단할 것을 맹세한다.

(리뷰: http://blog.naver.com/fireflag/150074325130 )

 

 

월드 워 헐크는 바로 그 뒷 이야기이다.

행성 사카아르에서 우정을 나누었던 몇몇 생존자들과 함께 지구로 날아온 헐크.

그의 분노를 막기 위해 지구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 출동하지만 분노가 정점에 달한 헐크는 그들을 한명한명 제압해 나가며 최후로 치닫는다.

 

 

 

지금까지 봤던 마블 코믹스의 작품들 중 가장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박진감 넘치는 이슈들로 채워진 작품이다.

헐크 시리즈 특유의 큼직큼직하고 시원시원한 액션들도 단연 돋보인다.

확실히 '헐크' 시리즈는 마블의 다른 이슈들에 비해 단순한 플롯에 많은 액션들이 호탕하게 짜여져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헐크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복잡하고 촘촘한 음모와 관계들로 맺어져 있는 에피소드에는 도통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플래닛 헐크' 를 통해 영웅서사시를 풀어냈던 그렉박은 이번에도 호쾌하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 복수, 절망, 상실, 우정 거기에 반전까지 아주 적당하게 재미있는 요소들이 잘 조합된 맛깔스러운 헐크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헐크가 강력한 슈퍼 히어로들을 박살내는 모습들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토너먼트식 대전을 연상케 하고, 감정과 오해들이 맞물려 일으키는 갈등으로 인한 거대한 대립은 무협지를 연상케도 한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히어로인 아이언맨이나 판타스틱 포를 악당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서, 헐크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들에 통쾌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내용에 비해 작화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거의 무료배포용 코믹스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상당히 많이 아쉽다.

차라리 이 작품이 아주 예전에 나온 작품이라고 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만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이 작품은 미국에서도 2007년인가 2008년에 출간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비교적 최신작인데 이정도 수준이라 너무 아쉽다.

플래닛 헐크의 카를로와 아론이 이 작품까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오히려 좋았을 것 같다.

그림만 놓고 본다면 원화도, 컬러링도 모두 수준 이하라 솔직히 돈이 좀 아까웠다.

 그래서 별 두개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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