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워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지음, 최원서 옮김, 가브리엘 델 오토 그림 / 시공사(만화)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공사에서 이 작품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본지 어언 4개월.

거의 매일 각종 블로그와 온라인 서점을 들락날락 거렸고, 풀리기도 전에 예약구매를 덥썩 눌러버렸더랬다.

와- 세상에. 내가 정말 이렇게 번역되어 나온 한글판 시크릿워를 두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ㅠㅠ

감동의 도가니이다.

 

이 작품 안에서는 표지에 나와있는대로 '쉴드' 의 책임자인 닉 퓨리를 필두로 하여, 캡틴 아메리카, 울버린, 데어데블, 스파이더맨과 블랙위도우가 그 중심이 된다.

이야기의 서막은 '강철피부' 파워맨 루크 케이지가 장식하기도 한다.

마블코믹스는 물론 미국만화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혹할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스토리는 솔직히, 마블유니버스와 미국만화의 방대한 세계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살짝 애매할 수도 있다.

미국의 만화산업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일본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러한 방식은, 전의 다른 작품의 서평을 통해 남겼던 일본과 미국의 캐릭터의 이해와 활용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미국에서는 '캐릭터' 가 회사에 귀속되어 있다.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만화를 그릴 작가들을 고용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상품권과 2차 저작권은 회사에 귀속되고, 작품의 인세는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한 캐릭터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지사.

 

수십년간 이야기들이 쌓이다 보니, 캐릭터가 갖고있는 과거와 배경, 역사등이 섞여 오히려 캐릭터성을 깎아먹는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

그리하여, 회사는 이것을 정리하기 위해, 회사에 소속되어있는 캐릭터 전체가 소속되는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기에 이른다.

(사실, 훨씬 복잡한 사건과 계기들이 있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그것을 마블 유니버스 라고 통칭한다.

(물론 마블과 미국만화의 양대산맥인 DC역시 이러한 통합 세계관이 존재한다.)

 

마블 유니버스를 정립한 이후, 회사단위의 큰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여러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프로젝트가 대유행한다.

 

이번에 시공사에서 발간된 '시크릿 워' 는 마블 유니버스의 대형 프로젝트이자 많은 인기를 얻었던 '시빌 워'의 전초전격인 작품이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자면,

 

어느날 갑자기, 파워맨 루크 케이지가 의문의 빌런으로부터 기습을 당해 치명상을 입고 만다.

미국 히어로들의 비밀결사인 '실드'의 수장 닉 퓨리는 병원에서 빈사상태로 삶과 죽음의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루크 케이지를 보며 침통해 한다. 루크 케이지의 기습소식을 들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 역시 병원으로 찾아오는데, 그 자리에 있는 닉 퓨리를 보자마자 격분하며 덤벼든다.

1년전.

닉 퓨리는 최근 지나치게 늘어나고 있는 첨단 장비로 무장한 악당들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악당들이 가지고 있는 최첨단 장비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금액으로, 그들이 왠만한 은행 몇개를 털어도 구하지 못할만한 장비들이었다. 닉 퓨리는 악당들에게 자금을 대주는 배후의 인물이 있음을 직감하고 함정수사를 펼쳐, 그 배후를 알아내기에 이른다.

그 배후는 다름아닌 닥터 둠의 국가인 라트베리아였다.

닉 퓨리는 정부에 공식 수사권을 요청하지만, 미국 정부는 외교적인 트러블을 이유로 그의 요구를 묵살한다.

결국, 그는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사건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한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이야기와, 총 동원되는 빌런들, 그리고 히어로들로 인해 눈이 굉장히 즐겁다.

대단위의 전투장면도 볼만하고, 일러스트같은 매 페이지 역시 눈을 사로잡는다.

  

후에, 국가는 히어로들을 컨트롤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결국 초인등록법안을 통과 시키게 된다.

히어로들 사이에 이 법안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나뉘어, 결국 초인들간의 내전이 발발하고 마는데, 이것이 바로 '시빌 워' 이다

 

확실히 시공사의 번역은 아주 깔끔하고 인쇄상태도 대단히 좋다.

또한, 의성어나 의태어를 원판 그대로 영어로 둔 점도 돋보인다.

 

미국 만화는 컷에서부터 레터링, 말칸까지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간주한다.

책 표지에 스토리작가, 연필그림작가, 펜터치작가, 컬러작가와 레터링작가까지 소개된다.

(국내판에서는 생략되어 있지만, 원서에는 그렇다.)

때문에, 무성의하게 번역한 글자를 레터링도 하지 않고 프린트해서 덧붙이는 행위는, 작품을 망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세세하게 파악한 시공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다음에 계속해서 출간될 '시빌워'와 '플래닛 헐크' 도 기대해본다.

어서어서 나와주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