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블랙아웃 1~2 세트 - 전2권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둠즈데이북] 으로부터 몇년 뒤. 2060년 4월 옥스퍼드 베일리얼 칼리지.

네트 전문가인 바드리는 여전히 바쁘게 학생들의 강하작업을 계산하고 있고, 던워디 교수는 보다 활발해진 역사학도들의 강하를 관리, 감독하며 "과잉보호" 라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둠즈데이북] 으로 10대때 불법적인 첫 강하를 경험했던 콜린은 지겹도록 던워디 교수를 쫓아다니며 다음 강하를 졸라왔고, 부외자는 절대 강하할 수 없다는 던워디 교수의 룰에 의해 번번히 쫓겨났다. 그리고, 아마도 그 와중에 학부생인 폴리를 만나, 짝사랑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폴리를 비롯해, 베일리얼 칼리지의 역사학부생인 메로피, 마이클, 이 세 청춘이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이다.

메로피는 에일린이란 이름으로 1940년 3월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인 워릭셔에서 귀족인 케롤라인 부인의 하녀로, 마이클은 마이크라는 이름으로 1940년 5월 도버항에서 멀지 않은 작은 부둣가 마을 살트램-온 시에서 미국 출신 기자로, 폴리는 성만 바꾼 본인의 이름 그대로 1940년 9월의 런던에 백화점 직원으로, 메리는 1944년 덜위치의 응급 간호사 부대 지부로 파견된 중위로 분해 역사학 과제를 수행중이거나, 막 수행하기 위해 도착했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엄청나게 어수선하다.

1980년대부터 이 이야기를 구상한 코니 윌리스가 상상한 2060년은 스마트폰도, 랩탑도 충분히 개발되기 전이라 시간여행까지는 도달했어도, 휴대용 기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책 속 등장인물들은 임플란트 시술을 통해 사전 하나 분량의 지식을 머리 속에 담을 수 있고, 세포강화를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억양, 말투 등 조건반사적 행동까지도 조정할 수 있으나, 휴대폰이 없고, 인터넷도 와이파이도, 랩탑도 없다. 

때문에, [둠즈데이북] 에서도 등장했던 엇갈림이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과제 종료를 일주일 앞둔 메로피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강하지점을 통해 일단 1940년에서 2060년으로 복귀한다. 

2060년의 옥스퍼드 베일리얼 칼리지에서는 던워디 교수가 강하 예정인 학생들의 스케줄을 급히 변경시킨 탓에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스케줄이 앞당겨진 폴리는 1940년의 의복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고, 마이클 역시 강하 순서가 변경되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야 했다. 에일린은 2060년에 하루 머무르고, 다시 1940년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그 사이에 1940년식 자동차의 운전법을 배워야 했다.

1940년의 하녀는 운전할 줄 몰랐지만, 때는 전시. 여차할 때 응급차를 몰아야 했기 때문에, 에일린은 시간여행의 장점을 이용해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던워디 교수를 만나러 왔다가, 만나게 되어 환담을 나누고, 결국 던워디 교수와는 만나지도 못한채 각자의 슨케줄로 돌아간다.

이 초반 도입부가 진짜 정신없다.

휴대폰 하나만 있었으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았던 에피소드들이 정신없이 겹쳐있을 뿐 아니라, 시간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다.

[둠즈데이북] 에서도 드러났던 어수선하고 산만하지만, 꽤 재미있는 좌충우돌 도입부는 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임무를 앞둔, 그리고 그 임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더불어, 자칫하면 강하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불안함들이 엉키고 설켜 깊은 몰입도를 준다.



에일린은 이미 강하지점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적당히 "외출 정도의 시간" 에 맞춰 돌아갔으나, 처음 강하지점으로 도착한 폴리와 마이클은 그렇지 않았다.

강하의 오차범위는 최소 몇시간에서 최대 2~3일 정도, 그리고 반경 몇 킬로미터 내외였을텐데, 오차범위 두시간 예상이었던 에일린은 무려 나흘 반 늦게, 마이클은 예정보다 사흘 늦게, 게다가 임무지에서 무려 10km떨어진 곳에 도착하게 된다. 

예상과 다른 시간대, 장소에 도착한 이들의 황망함 역시 매우 잘 그려져 있다.


1944년의 메리와 1944년의 어니스트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역사학자 등 정상적으로 도착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떡밥처럼 툭툭 흐트러진 가운데 메로피 , 폴리, 마이클의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진행된다.

강하 지점은 시간여행자들이 들킬 수 없는 지역에 만들어져서, 시간여행자들은 정기적으로 현재로 돌아와 보고를 해야 했다.

바드리는 시간여행자들의 스케줄에 따라 정기적으로 강하지점을 열어서 보고를 듣고, 상황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귀환을 시키거나, 과제를 종료시키기도 한다.


4주동안 런던 교외의 시골 귀족의 저택에서 피난민 아이들을 돌보며 지칠대로 지친 에일린은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과제 종료일을 맞이했으나, 아이들 사이에 홍역이 돌면서 저택이 격리되고 만다. 

면역 강화 시술을 받은지라 홍역에 걸릴 위험은 없었지만, 몇주 더 발이 묶이고, 그 뒤엔 저택이 군인들의 사격 연습장 베이스로 지정되며 강하지점이 활성화 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누구에게든 현 시간대의 사람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네트는 그 강하지점을 결코 다시 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과제 종료일이 5월이었으나 10월까지 이 시대에 붙잡혀 있던 에일린은 폴리가 1940년의 런던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런던으로 가 폴리의 강하지점을 사용할 계획을 잡는다.


한편, 1940년 5월에 도착한 폴리는 등화관제로 칠흑처럼 새까만 런던 시내 어딘가에서 필사적으로 주변의 지형지물을 살피고 있었다.

강하지점을 기억해야만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 터였다. 가까스로 어둠에 적응해 몇몇 표식을 기억하고, 전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가까운 교회 지하에 마련된 방공호에 도착한 폴리는 생각보다 익숙하게 대피해서 나름대로 빈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시민들을 보며 자신이 의도했던 시기보다 며칠 뒤의 시간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들에게 며칠의 시간은 치명적으로 아까운 시간이었다. 2~4주 정도의 기간만 머물 수 있기에, 관찰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폴리는 독일 간첩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그리고 시간여행자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런던에서의 일상생활을 위해 거처와 직업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머릿속에 심은 폴리였지만, 실제로 머리 위로 폭탄이 떨어지고, 어제와 오늘 건물의 모습이 달라지고, 배려와 감시가 엇갈리는 전시 대도시의 생활은 녹록찮았다.

원래는 사는 곳과 직업을 구한 뒤 즉시 강하장소를 통해 현실로 귀환해 보고해야 했으나, 폴리는 첫번째 정기강하를 놓치고, 다음 정기강하때 강하장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강하지의 옆 건물이 폭격으로 무너지며, 강하지까지 여파가 있었는지, 정기 강하 시간에 되어도 네트는 열리지 않았다.


1940년 8월에 살트렘-온 시에 도착한 마이클은 등화관제로 칠흑처럼 시커먼 해변가에 도착한다.

마이클은 폴리와 달리 도와줄 사람도 없었고, 도버해협의 깎아지는듯한 절벽들을 떠올리며 별 수 없이 동 틀 때까지 해변가에 앉아있어야 했다. 

네트는 시간여행자들을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분기점'으로 결코 보내지 않았다. 이는 '네트' 의 성격에 기인한다.

작품 안에서 시간여행은 인간들이 만든 특수한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을 과거로 보낼 수 있는 특정한 "현상" 을 발견했고, 그 현상을 이용하는 개념에 가깝다. "네트" 는 인간들이 만들었다기보다, 이러한 "현상"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절대적인 "룰" 이다.

인간은 이 현상을 이용해 과거로 강하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거의 시간대를 조정하는 기술까지는 개발할 수 있었지만, 아직 모든 변수들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수많은 오류들이 발생했고, 어떠한 방법을 써도 절대로 갈 수 없는 시간대와 장소가 존재했는데, 그걸 "분기점이기 때문' 이리고 예상하고, "네트" 라는 존재가 그걸 막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그리고, 1940년 8월의 됭케르크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현지인들에게 들킬 수도 있는 시간과 지점에도 네트는 결코 열리지 않았고, 8월의 됭케르크는 전체가 다 불가능한 장소였다.

그래서, 마이클은 도버 해협에서 이 구출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할 예정이었으나,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됭케르크에서 영국군들을 구출하는 행위에 참여하게 된다. 

그 와중에 심각한 다리부상까지 입게 되고, 몇주간이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몇달 뒤에나 퇴원해서 강하 장소로 가보는데, 자신의 네트가 열릴 공간에 영국군의 방공포가 자리잡고 있었다.

결코 이 공간에 다시 네트가 열릴 일은 없을터였다. 전쟁이 끝나 방공포대가 해체되기 전까진.

1940년의 영국 런던에 강하하는 역사학자들에 대해 알고 있는 마이클은 런던으로 향한다.


폴리는 1940년의 런던에 적응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강하장소에 가보지만, 네트는 감감무소식이다.

심지어, 과제 종료일이 지나도 귀환하지 않는 여행자들을 위한 구조대조차도 파견되지 않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적 기록과 현실은 조금씩 오차가 있었고, 몇차례 공습 가까이에 휘말리면서 죽음의 위기까지 넘기면서 2060년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미래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렇게 10월이 되어, 폴리는 에일린, 마이클과 극적으로 재회한다.

하지만, 그 시점이 바로 셋 모두의 강하지점이 모두 먹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블랙아웃" 의 순간이었다.

자신이 됭케르크에서 군인들을 구함으로써 역사에 큰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한 마이클은 자책감에 못이겨 공황에 빠지고, 1940년에 가장 오래 있었던 에일린은 정신적인 피로감에 심하게 지쳐있었다. 폴리는 마이클이 역사에 큰 분기를 건드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그 역시 그런 모든 것들을 다 챙길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었다.

그 역시 옥스퍼드가 구조대를 파견할 수 없는 상황 - 이 모든 강하계획 스케줄을 조정한 던워디 교수의 죽음이라거나, 자신들을 타임라인에서 잃어버려서 어느 시점으로 구조대를 파견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등을 떠올리고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전작인 [둠즈데이북] 을 읽은 독자라면, 옥스퍼드의 네트 시스템이 얼마나 외부 환경에 취약한지 잘 알고 있을터다.


그리고, 1940년 9월에 런던에 도착한 또다른 시간여행자의 모습과 함께 [블랙아웃]1,2권은 마무리된다. 


진짜 미치도록 재밌어서, 2권은 밤새 읽어버렸다.

시간여행에 대한 개념은 [둠즈데이북] 에서보다 더 많이 구체화되고, 개념정리를 할 수 있을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시간여행이 개발된 것이 고작 40년 전이라는 사실과, 유태계 과학자의 발견이었다는 점 등이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시간여행이 "기술" 보다는 "현상" 에 가깝다는 점과, 노하우가 쌓인지 얼마 안되었다는 점을 종합해보면, 등장인물들의 시간여행이 꼼꼼하지 않고, 대부분 급박하고 허술하게 이뤄진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화자들을 통해 전시 런던 곳곳의 모습을 상세하게 그려내는데, 특히 당대의 시대정신에 걸맞는 군상극을 매우 잘 그려내고 있다.

인류 문명사를 통틀어, 여성'들' 이 역사의 전면에 올라서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다.

제 1차 세계대전은 "전쟁이 끝난 이유는 전쟁터에 나갈 남자가 없어져서" 라는 해석이 있을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남자들이 죽어나갔다. 당연히 여성들이 산업현장에 뛰어들어야 했고, 남자들의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바야흐로 노동인권과 여성인권이 혼합되는 시기다.

공고했던 계급, 신분제 사회가 무너지고, 그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여성 인권이 떠올랐고, 아동 인권, 흑인 인권은 아직도 요원한 문제였다.

이 작품은 죽음이 일상화된 혼돈의 시기, 변화가 시작된 전시 런던의 도가니를 매우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간 세계대전을 다룬 작품들이 대부분 "군인" 혹은 "전쟁 난민" 의 입장을 그려왔던 것과 대단히 다른 접근이다.

런던 교외의 귀족층부터 그 하인들, 지방 공동체를 단단히 붙잡아주던 교회와 성당의 사제들, 폭격 하의 도심지에서 아이들만을 피난시키고, 어떻게든 일자리를 받아 돈을 벌어야 했던 수많은 엄마들, 등화관제를 관리하며 방공호로 사람들을 안내하던 자원봉사자들, 평범한 백화점 직원들, 노인들  


현대의 관점으로 과거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인지, 역시 다시 한번 섬세하게 조망한다.

종이 위에 텍스트로 기록된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아 숨쉬던 "사람" 들이 만들어낸 진짜 역사.

인류의 문명이란,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깊이 새길만한 장면들이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온다.

      

등장인물들이 뜻밖의 사건을 대하는 자세들, 그로 인해 변화하는 심경들과 전시 하의 런던에 적응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처음 주인공들이 임무를 맡았을 때는 다들 자신만만했다.

이들은 자기가 가서 생활할 2주, 길게는 4주간 일어날 일들을 촘촘하게 '다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신문, 잡지, 수기, 기밀로 묶여있던 전시 공식 기록들도 철저히 검토했을 뿐 아니라,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몇배의 면역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외과적 수술을 통해 백과사전 몇권 분량의 지식을 잠재기억속에 인위적으로 삽입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들은 과거에 도착해서도 현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터였다. 네트는 정기적으로 열렸고, 한번 임무가 시작되면, 현재로 돌아와 하루이틀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도의 정교함도 기대할 수 있었다. 만약 사고가 생기면, 그 땐 현재에서 구조팀이 급파될 것이고, 자신들은 무사히 안전한 현재의 시간대로 되돌아올 수 있을테니 말이다. 

특히, 작품 초반, 총 4주간의 임무를 받아 이미 2주간 수행중이던 에일린은 전쟁과 다소 떨어져 있는 런던 교외에서 피난온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었으므로 전시의 혼란함보다 임무의 고단함이 더 심했다. 

이랬던 이들이 오차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시간대에 떨어지면서 미리 준비했던 지식과 정보들이 쓸모없어지고 현재로 돌아갈 네트조차 열리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멘탈이 서서히 부서져 가는 과정들이 세련되고 예민하게 묘사되고 있다.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가 흥미로운 지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현대인들은 무심코 과거시대가 지금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과학과 의학 등 사회 문화적 수준이 지금보다 낮은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지적수준이나 의식수준까지 낮은 건 결코 아니다. 인간 개개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지성은 크게 변화가 없다.

인간 개개인에게 있어 축적된 지식이나 정보 따위는 큰 무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서 다소 '우월' 하리라고 여겨졌던 그러한 '미래적' 무기들은 모든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순간 등화관제로 칠흙같이 어두운 도버 해협의 자갈 해변 어딘가에 떨어진 마이클처럼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 

여타의 시간여행물과 코니 윌리스의 그것이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블랙아웃]의 최대 단점은 이 책이 애초에 2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올클리어]와 이어진다.

수많은 떡밥들이 흩뿌려진 채로, 그리고 마지막까지 큰 떡밥을 하나 던지면서 끝난다.

나는 이 시리즈가 모두 발간된 뒤에 읽기 시작했기에 망정이지...


아, 지식과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이런 점은 확실히 유리하구나.

이 책을 실시간으로 접한 과거의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올클리어] 나올 때 까지 얼마나 기다렸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