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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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은 언제나 팬심.

가가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한다.(뭔가 막판엔 가가가 드디어 반려자를 만난 듯한 느낌도 있고)

머릿속에서 이베히로시가 나타나 당연하다는 듯이 가가 대사를 읊은 것을 제외하면 히가시노게이고의 간만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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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천병희
p393.

52+6+24+20+12+2= 116... 맞지?

둘리키온에서 52명에 시중꾼 6명, 사메에서 24명, 자퀸토스에서 20명, 이타케 12명과 시종2명.
- 구혼자는 108명이고 딸린 종들 8명.

아니 이렇게나 많은 사지 멀쩡한 (버러지 같은) 젊은 🐥들이 오뒷세우스 집에서 몇 해씩 매일같이 밥을 축낸 거야?
- 많은 줄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명시는 여기서 처음함.

일단 오뒷세우스네 재력도 밑 없는 쌀독같은 느낌이긴한데...
보면 볼수롣 열받네.

남의 집에 방어할 남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무력으로 쳐들어와서는 머릿수를 믿고 거머리처럼 들어앉아서,
몇 년동안 집 주인인 부인에게 재산 다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있는 거잖아.
구혼자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강도놈들인 것.

가라! 오뒷세우스!
제대로 복수하지 않으면 재활용 상자에 던져버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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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연수작가 때문에(? 여러가지를 찾아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미야자와 겐지 얘기가 나올 땐
아, 은하철도의 밤!... 을 어디다 놨지? 하곤
갈등하다가 결국 책장을 뒤지게 되었다. (자려고 누웠中)

보다가 문득 어린왕자 얘기가 생각났다.
미지의 행성에서 여러 존재들과 부딪히는 전개 방식이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찾아본 결과,
은하철도의 밤은 1934 초판.
어린왕자는 1943 출판.

그냥 비범인들의 소중한 머리에서 나온 창작물들이
숫자만 묘하게 엮여있는 것으로. (34, 43 이라니! 왠지 좋아:-)

첨가.
소와다리 출판물은 소설은 인간실격을 봤었는데, 세로쓰기였던가 싶을 정도로 번역도 가독성도 좋아서 다시 구입해 보았다.

역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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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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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글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소설 한 권 보다는 여기저기 실린 글 들과 에세이를 더 접한 것 같다. (번역도 하고있고)

쉬운 듯하지만 쉽지 않은 그의 글을 읽다보면
애정하지만 부정하고 싶은 일본 문화와 과거의 문화 격차에 대해서 상기하게 된다.
딱 20대 중반까지 사그러들지 않는 막연한 동경을 가졌던 것 같다.(직업적인 아유도 있었고)
일본 물품의 수입을 단절시켜버린 예전 정부들의 시책도 한 몫을 했을테고,
어쨌거나 가장 가까운 선진국이었으니까.

현재 50대인 작가는 30대까지 그런 사회에서 살았을 테니 당시의 노스텔지어를 듬뿍 담은 생각들을 현재와 연결하여 뿜어낸다.
그리고 그런 독특한 글쓰기 방식은 무라카미하루키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일일이 열거하긴 힘들지만 소재나 어휘에서 구체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적지 않게 느껴진다.(대신 하루키는 동물적인 느낌이라면 김작가는 식물적인 느낌?:-)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금 70대.
하루키가 나이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걸 감안하면,
둘 사이의 갭은 10-20년.

일본의 7,80년대의 전성기는 우리의 90년대 정서와 비슷하게 맞아들어간다고 보기에,
앞서간 감각들이(물론 그 감각은 또 서양에서 옮겨온 것들이겠지만) 대중문화나 문학에서도 연결되지 않나 짐작하게 된다.

단편 모음집인데 한 편을 제외하면 코로나 시절을 빠져나오는 듯한 때에 쓴 최신 글 들이다.

그토록 평범하기에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성실하게 인내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다가올 100%에 한없이 수렴하는 미래에 대한 예견이자
거꾸로, 현실을 미래에 대한 인과로 돌릴 수 있는 장치인 것이다.

이 주제는 전체 단편들을 꿰뚫고 있다.

동시에 작가 역시 지겨웠을, 지난한 시간들을 벗어날 외침으로도 느껴졌다.
‘희망을 가지자!’

유발하라리는 안좋은 미래는 상상함으로서 피해갈 거라고 얘기했다. 결국 미래는 많은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할테니까.

마지막 단편에 할아버지가 인간이 240년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몇 년 전에 아이가 읽고 들려준 ‘기억 전달자’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모든 기억들은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전승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회색으로 기계의 부품처럼 사는 곳에서 마지막 기억전달자가 결국 사람들에게 기억을 다 공유하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보는 세계는 어떤 것인지
내가 주장하고 뱉는 말은 정말 나의 본질인지,
애써 외면해 왔던 것을 끄집어 내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지
입을 다물어야 하는지

실마리를 찾기 위하여 머릿속을 헤집음과 동시에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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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쳐박아놨다가
문득 아침할 일들을 끝내고 눈에 띄길래 비닐을 뜯었더니,
옹이같은 투박한 손가락 다섯 개가 눈탱이를 친다.

사람 손만 봐도 아픈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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