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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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사 모았는데, 심경의 변화로 처음으로 구입했던 상실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을 한 상태이다.

그리고 오랫만에 그의 에세이.

이 책엔 하루키의 속내뿐만 아니라
내심 궁금했던 성공한 직업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시선으로)풀어 내어져 있었다.

내향적인 사람이 서비스업을 하고 소설가로서 다시 은둔을 선택하고. 또 안전한 운동인 달리기를 선택하고.

감히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키가 고해하는 성향들 중에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나 역시 내 몸이 동력이 아니라 기구가 끼어서 스피드가 생기는 운동은 믿을 수 없다고 떠벌리고 다닌다- 사실 겁이 많아서) 단순한 동질감을 넘은 작은 감동이었다.

이젠 가끔 그 여전했음을 회상하는 것마저 희미해져가는 입장으로서,
여전함을 붙잡아두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귀감이었다.

하루키가 이 책을 낼 때 50대였는데,
문득 일흔을 넘겼겠구나 싶어 근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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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읽었다:-). 기대평.

90년대 초반부터 방송에 나와 채식주의 열풍을 일으키시는 바람에 기억에 남으신 분.(한동안 식탁에 콩고기 반찬이 올라오게 만드셨던...)
나는 한창 햄 사랑에 빠져있던 학창시절인데, 박사님이 가족들에게도 엄격하게 굴어서 딸내미들이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안그래도 요사이 궁금했었는데 건강하신 듯하여 왠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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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 사람을 시샘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역사적인 기록을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능력은 가히 경지에 다다른 느낌.

설민석씨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의 자간을 부드럽게 읽어내는 비범한 수준의 상상력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많이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몰입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일텐데,
본성적으로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홀리기에 누가 뭐래도 충분한 것이다.

한 작가의 융통성과 영리함이 반짝거리는 재밌고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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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이미 로마시대부터 논란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앞으론 시간 낭비말고 먹던지 던져버려라.

‘명상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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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히스테리아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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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성 역할에 대한 역지사지’.

보수적일수록, 틀에 박힌 것일수록, 강자일수록, 돈이 많을수록... 등등일수록- 뒤집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혹은 귀찮)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득권자들은 현실이 안불편하다) 소설 자체가 취하고 있는 이런 자세한 이야기적 예시의 방식은 목소리를 내기에 아주 적절하지 않았나.

소설 끝 즈음에 주인공이 광장에서 페호를 태우기에 앞서 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요지라 느꼈다.

현실에서 남자가 해서 부당하게 느껴지는 것을 소설 속에서 여자가 한다고 아름다울리가 없는데, 문득 이 역한 느낌은 어딘가 살만루시디의 소설을 생각나게 하는 것도 있고.(악마의 시도 읽다 쉬다 하다가 영원히 쉬는 중)

출간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같이 보수적인 사람들에겐) 여전히 논란이 될만한 특별한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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