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그녀에게 대답했다.
“멘토르 아저씨, 내가 가서 그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지요? 나는 지혜롭게 말하는 데에는 아직 미숙해요. 게다가 젊은이가 연장자에게 묻는데 어찌 소심해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에게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대답했다.
“텔레마코스! 어떤 것은 자네가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할 것이고 어떤 것은 신이 말하게 해주실 걸세. 자네는 아마 신들의 뜻을 거슬러서는 태어날 수도 자라날 수도 없었을 테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팔라스 아테네가 서둘러 앞장서자 그는 여신의 발자국을 바짝 뒤따라갔다.
_ p68


누구나 자신의 뜻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걱정에 움츠러들 때가 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진정한 열망이 있다면 용기를 내자. 일단 시작하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명징하게 쏟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믿을 만한 것의 뒤는 바짝 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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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번역가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 별세…플라톤 전집 등 완역
https://www.yna.co.kr/view/AKR20221222099500005


세상의,
아니 적어도 내 세상의 별이 하나씩 저무는 걸 보면,
이 나이 쳐먹도록 누구의 앞길을 닦아주긴 커녕 아직 스스로도 인간이 되려면 한참인지라
어리광만 남은 이기적인 동물은 한층 어두워진 하늘에 그냥
슬프고 무섭고 서럽다.

문득 작고하신 이윤기씨가 떠올랐다.
세어보니 벌써 12년... 따님도 번역을 한다고.

모쪼록
당신의 한없는 학문적 수양만큼 가없이 평안한 휴식이기를 기원합니다.

천병희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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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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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시 정독.

8년전에 처음 읽었을 때만큼 감동은 없었지만,
이주헌씨의 설명은 여전히 존경스러웠다.

예전 리뷰에 일반인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썼었는데 정정한다. 미술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요즘 전시나 아트페스티벌등을 가보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하게 된다. (꾸준히 다녀보니 화랑가의 변화를 느낀다)

하지만, 아무리 그림을 애호하는 인구가 늘어나도 저자의 말처럼 직감만 가지고 콜렉팅의 욕심을 부리기는 쉽지 않을 터.

뭐든 그렇겠지만 관심이 있을수록 차곡차곡 지식을 쌓고 많은 경험을 하면 직감 또한 풍부해져 언젠가는 정말 좋은 미술품을 한 눈에 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양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읽혀
딱히 전문가들이 아니더라도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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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쓸쓸한 당신
박완서 지음 / 창비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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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필력을 보여주는 작가.

근데, 나는 박완서씨 글을 읽으면 왠지 바닥에 깔린 비아냥이 느껴진다.

사실 이 단편집과 몇 권의 수필을 봤을 뿐이다.

장편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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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최혜진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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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반 개 더.

감성적이지만 정확한 어투로 또박또박 말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실어놓은 북유럽 그림 컬렉션들은 따로 화집으로 내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소장욕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살아가는 것에 부여하는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볼 때마다 작은 것에도 호기심을 갖는 엄마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마침 생각나게 하는 글귀가 보여서 사진으로 찍어놓았다.

‘구체적인 생의 감각은 살림으로부터 옵니다.‘ 라.

자기 자신을 돌본다. 주변을 가꾼다. 소중히 여기다.

평범한 삶을 에너지있게 반짝거리도록 가꾸는 일은 정말 힘들고 허나 가치가 있는 일... 일 것이다.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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