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맛있는 걸 나중까지 놔두는 편은 아닌데,
완역판이 나왔다길래, 사놓고 아끼다가 드디어 시작했다.

아, 볼 때마다 심장에 안좋아.
마치 레미제라블이랑 아르센루팡을 버무려 놓은 거 같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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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파이돈 향연, 문예교양선서 30
플라톤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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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플라톤의 대화편.

어려울까봐 두근두근 했는데, 생각보다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다.
소크라테스 같은 집요한 말빨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
외면에서 내면으로 가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선한 것들이고, 궁극적으로 행복을 향한다.
그런 것들을 깨달을만한 지혜에 눈을 뜬 자라면, 그것들을 지향하고 영원히 누리고 싶어하는데, 생식을 원하는 까닭이며
육체적인 결과물인 dna도 있지만 정신적인 결과물인 예술작품이나 이름을 남기는 경우도 있더라
-‘향연’ 중 제멋대로 요약
——

내 머릿속에서 옛날꽃날 지워져버린 지극히 원론적이고 도덕적인 이야기들이 ‘상기’되어 마음에 좋은 자극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생각하기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자꾸 꼬치꼬치 묻고 또 묻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 묻혀 살다보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소크라테스는 아무리 어리고 무지하고, 혹은 예리하고 어이없는 질문(자)이라도 절대 피하는 법 없이 굉장히 조곤조곤하게 말을 풀어 나간다.
- 예나 지금이나 어떤 젊은이가 그런 조언자를 마다하겠는가. 특히 양질의 교육을 받아 지적 수준이 높은 이에게 일수록 인기가 많았던(홀리던? 것은 당연했을 듯.

그가 하루종일 꼼짝않고 서서 생각을 한다던가 하는 부분에 있어, 러셀이 ‘소크라테스는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서 발작하는 병이 있었을 것’ 이라 추측하는 걸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런갑다 했으나,
지금 내 생각으론 그냥 인내심이 넘쳐흐르는 정력가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왜 변론이라고 하지 않고 변명이라고 했을까에 대해 궁금증을 풀다보니
apology는 사과라는 뜻도 있지만, 스스로를 변론하고 해명할 때 쓰는 단어기도 한 것 같다.
- 아마 누군가 첫 번역때 변명이라고 했을 것이고, 주욱 따라했겠지.

기원전 서양의 시대적인 (남자들의)모습이 눈이 잡힐 듯이 묘사가 되어있어서 역시 흥미로웠다.

플라톤을 봐서라도 별 다섯개 주고 싶은데
중간중간, 번역자도 이해하고 쓴 거 맞아? 싶은 대목들이 있어서 하나 뺐다.(아니면 플라톤이 그런건가

한 철학 시조의 명석하고 기특하며 위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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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이빨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0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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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읽었던 단행본에는 무시무시한 눈빛의 표범이 시뻘건 아가리를 벌리고 이삘을 드러낸 표지가 내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무심한 기억력 덕에 새로 읽는 기분으로 다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덮고나니
내용이 이렇게 복잡했구나 싶다.

13,14세 즈음한 그 때에도 경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만? 남아있는데, 지금봐도 ‘호랑이이빨’은 개인적으로 루팡시리즈물 가운데서도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나의 고민중에 하나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루팡을 놓고 누굴 선택할까였다.(사춘기 소녀였다)
둘의 매력이 너무나 정반대라 나름 심각했던 기억이...

지금도 이 두 사람에 설레던 시절을 그리며 한 번씩 책을 쥐어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때의 그 흥분은 잡을 수가 없다.

돌아킬 수 없는 건 외모만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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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129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허윤정 옮김 / 미르북컴퍼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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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류나서 날렸다.

요점만 쓰자면

참 재밌었고,
스콧 피츠제럴드의 문체엔 인생사 생옹지마,
담담함과 쉬크한 멋이 있는데,

영화로 만들면 감독이 강중약을 넣느라 작위적인 해석이 심해서
희노애락적인 부분이 너무 세게 부각되더라.
게츠비도 벤자민버턴시간도.

그래서 난 소설이 훨씬 좋았다.

——
뭐 이런 글을 적었었다.

안에 담긴 서너편의 단편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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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코.초상화 범우 사르비아 총서 603
고골리 지음, 김영국 옮김 / 범우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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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랑은 또 다른 마력을 가진 이야기들...
정말 멋지다.

왜 고골의 완전한 단편집이 출간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여기선 ‘외투’보고 저기선 ‘초상화’보고
사서 보고, 빌려보고 찔끔찔끔 보고있는데,

한 두 편씩은 꼭 겹치거나 빠져 있어서.

전체모음집이 나오면 바로 소장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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