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유머일번지라는 옛날 코메디프로그램의 재방을 봤다.

여전히 웃긴데... 왜-
하고 생각해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중심을 잡은 인물이 한 사람을 집중 타겟으로 하대하며 비하하는 식의 코메디들이 대다수.
요즘은 일방적인 건 지양되는 시대지-

이미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새 나라의 사람들이 또 많이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이 (뇌가 꾸덕한 느낌의)꼰대는 생각이나마 긍정적으러 해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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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독자 시점/ 싱숑/ 문피아


드디어 다 읽었다.
백원짜리 551개의 소설.

언제나 내가 책을 권하는 쪽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이가 내가 읽는 것도 읽어보라고 애원(? 하기 시작했다.

뭔가 불공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의 소원대로 태어나 처음으로 웹에서 연재하는 소설을 인터넷 지면으로 읽어보았다.

처음엔 가벼운 만화책을 읽는 기분으로, 중간부턴 오기로 마지막엔 끝이 궁금해서.

다 읽어야 애한테 면이 설 것 같아서 재미가 있던 없던 그냥 계속 넘겼다.
새콤달콤한 상상력과 묘사, 요상하다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짧은 호흡이 중간에 끊었다 읽어도 무방하도록 편하게 되어있어서
아, 이래서 지금 어린 사람들 구미에 맞겠구나 싶더라.

일본에서 한창 유행하는 전생회귀물의 환타지적인 요소에 현대 무협지의 요소를 더한, 소년 성장물.
전형적이 요소가 많이 드러나는 재밌는 소설이었다.

읽는 도중엔 계속 눈이 아프다, 내용이 가볍다, 앞뒤가 맞는 거냐, 뭐 이렇게 불편하냐등 애한테 투정을 하며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경험을 안겨줘서 고맙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만화책을 쌓아놓고 정신없이 읽던 어린 시절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등
덕분에 여러모로 새로운 감회를 느꼈으니.
-아들이랑 수다 떨 소재가 늘어난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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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으로 출판되지는 않은 상태라 웹소설 표지뜬 것을 네이버시리즈에서 캡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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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 같은 지혜들
우종영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이 있는 개정판을 사서 다행이다 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살 훑어 보다 보면
각자 살아가는 시대에 서로의 간극을 좁혀줄 만한 다감한 얘기들로, 개개인에게 각각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식물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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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하나의 강심제이여만 한다. 향락한다는 것은 얼마나 비열한 목적이며 얼마나 시시한 야심인가! 향락은 새나 짐승이 하는 것이다.
-p 702 중간 즈음

작가가,
중세부터 사람들의 정신을 폐쇄하기 위해 질질 명맥을 이어온 수도원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뱉어내다가,
논할 가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허무주의의 비판으로 넘어가서,
인간은 긍정으로 살아가고, 그리고 그 긍정적인 철학의 에너지는...
하는 부분이다.


어찌나 미사여구가 촘촘시런지 야금야금 (귀찮은 나폴레옹얘기는 훌떡훌떡) 읽어내려가는 중인데,
읽을 수록 빅토르위고는 거대한 몽상가이자 단단한 사상가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전개를 버린건지 무색할 정도로 앞에 사회적인 배경 묘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좋고,
나처럼 심리묘사에 덤덤한 사람을 위해 인간에 대한 dna급 심층분석을 하는 것도 참 좋고.
한마디로
이런 말 많은 꼰대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이야!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눈이 붙는다.

그나저나 잠깐 딴얘기/
동서문화사 사이트 들어가보니...
그래도 가성비 좋은 책들을 펴내는 곳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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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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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예전에 신간으로 막 나왔을 때 남편한테 부탁해서 산후조리원으오 갖다달라고 했던 책 중에 하나.
- 애를 막 논 상태에선 하나를 똑바로 계속 쳐다보는게 매우 가능하지 않다는 걸 그때 몸소 체험했더랬지.

어쨌거나 그 즈음 읽고, 뭐야 이 당연한 얘기들은- 뭐 이런 거만한 기분으로 봤다가,
얼마전에 다시 꺼내서 읽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예전과 조금 달라진 시각으로 보게 되더라.
- 애 좀 어렸을 때 진작에 한 번 더 볼걸 뭐 그런 생각도.

감각으로 체감한 것들이 뇌로 들어갔다가 생각이 되어 밖으로 다시 발현되는 과정을 총 13개의 챕터로 나누어 요런조런 얘기를 늘어 뫃았다.
아주 예민했던? 위인들은 어떻게 경험하고, 또 어떻게 발현시켰는가.

-여담, 언제부턴가 근시안경을 쓰고 핸드폰을 보는 것은 꽤 불편한 일이 되어서, 또 매번 안경을 벗기엔 귀찮아 폰트를 높여 놓았는데, 그림이 잘려... 우리같은 범인들에겐 적어도 오감이라도 온전한 것은 꽤 중요한 일인 듯.

관찰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새삼스럽게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조근조근 살필 줄 아는 그런 성격의 인간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사소한 것에도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일 수록 나이가 먹더라도 바쁘게, 혹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라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달아가는 중.
행복의 정복에서 러셀이 하고 또 하고 계속 했던,
죽을때까지 모든것에 열정을 보이고 정열을 불태우라, 는 얘기가 방법론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보였던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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