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젊음에 대한 끈질기고 열렬한 사랑을 돌이켜보가 보면, 내가 되려 거기에 넘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BTB의 잡지는 젊음을 팔았고, 객원 편집자들이 판매원이었다.
그럼에도 <<마드무아젤>>이 젊은 여성들에게 제공한 기회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마드무아젤>>운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시각적, 지적 자극을 가감 없이 제공했고, 객원 편집자 프로그램으로 각 세대의 가장 야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권위 있는 출발점이자 도약의 발판을 제공했다. 남성이-백인 남성이- 아무 도전도 겅쟁도 없이 권력을 행사했던 1950년대에는 특히 더욱 소중한 기회였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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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되기는, 혹은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는 쉽지않았다. 미국은 다시 전쟁 중이었다. 처음에는 한국이었고, 이제는 베트남…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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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13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가 생각나네요. 평생을 호텔에 사셨다는.... 왜 여성들이 그토록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이해되고요.
어느 계급의 여성이라도 재생산 노동에서 완벽하게 해방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정희진쌤 말씀도 이어서 생각나고요. 이부진도, 천하의 이부진도 데리고 있을 때는 아들 반찬을 신경썼을거라는데 500원을 걸게 되죠.

유수 2024-01-15 00: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 전 최영미 시인도 생각나더라고요. 몇 년 전에 호텔 살고 싶다고 쓰셨다던 일화.. 여성이 호텔에 거주하는 건 참 괘씸한 일인데..ㅋㅋ이 책에 따르면 호텔 바비즌은 그걸 막아주는 동시에 현실과 여성들을 고립시키기도 했던 셈이라네요.
 
목련정전
최은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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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괴로운 꿈 꿔가면서 한 편씩 읽었다. 소설보다도 그 시선이 서늘해서였을 거야. 악몽이 아니라 그저 반영이라는 사실에 몸서리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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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1-14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읽어보고 싶어요 최근 나온 책보다 더 ㅋㅋ

유수 2024-01-15 00:11   좋아요 1 | URL
요 책은 아마 적정선에서 반님과의 크로스 가능할 거 같은데요.
 

미즈타 노리코, <여자한테로 도주, 여자한테서 도주>, <내러티브와 반내러티브의 풍경>(1993) - 원주

남성 작가가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을 정확하게 그리지 않은 것, 여성을 인간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것, 그 자체는 바른 지적이긴 하지만, 남성 작가에 대한 비판으로는 요점이 빗나갔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남성 작가는 현실의 여자에게 실망해 꿈 속의 여자를 찾아 내적인 풍경을 그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
남성 작가들은 제멋대로 여자에게 자신들의 꿈을 투영하거나, 내면이 원하는 여자 행세를 부탁하거나, 또는 제멋대로 여자를 해석해 왔다. 그들이 그린 꿈속의 여자와 현실의 여자 사이의 간극은 상당했는데, 그 간극의 크기야말로 남자의 내면 풍경을 휘황찬란 하게 만든 것이다. (…)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남자가 만들어 낸 여자라는 담론‘을 통과하여 선명해진 남자의 내면 풍경이며, 그것이 바로 ‘남자라는 담론‘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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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문제에 분명하게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바람에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해지는 만연한 폭력에 대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면? (…) 우리가 특정 형태의 폭력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그것을 문화적이고, 개인적이고 …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면?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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