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타 노리코, <여자한테로 도주, 여자한테서 도주>, <내러티브와 반내러티브의 풍경>(1993) - 원주

남성 작가가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을 정확하게 그리지 않은 것, 여성을 인간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것, 그 자체는 바른 지적이긴 하지만, 남성 작가에 대한 비판으로는 요점이 빗나갔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남성 작가는 현실의 여자에게 실망해 꿈 속의 여자를 찾아 내적인 풍경을 그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
남성 작가들은 제멋대로 여자에게 자신들의 꿈을 투영하거나, 내면이 원하는 여자 행세를 부탁하거나, 또는 제멋대로 여자를 해석해 왔다. 그들이 그린 꿈속의 여자와 현실의 여자 사이의 간극은 상당했는데, 그 간극의 크기야말로 남자의 내면 풍경을 휘황찬란 하게 만든 것이다. (…)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남자가 만들어 낸 여자라는 담론‘을 통과하여 선명해진 남자의 내면 풍경이며, 그것이 바로 ‘남자라는 담론‘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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