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칼의 아주 특별한 질문 비룡소의 그림동화 292
데보라 프리드만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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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와 그 작동원리에 대해서도 따뜻하게 잘 녹여낸 그림책이지만, 묵묵히 흙에서 할 일 하면서 지내는 지렁이 칼에게 너는 왜 이런 일을 하냐는 들쥐의 질문이 담긴 페이지가 내 머리를 때렸던. 나는 누구지, 왜 이걸 하고 있지, 왜 여기 있지?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사람이라면 깊게 읽힐 책. 원제는 Carl and the meaning of life라고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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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할 일이 있어서 읽는데.. 젠더 트러블을 조금 읽었더니 너무 잘 읽히자나??!! 언제 다시 돌아가지 젠더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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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8-18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젠더 트러블 읽어야 하는데 ㅠㅠ
 

내가 볼 책만 후딱 일반자료실에서 빼오고 어린이 자료실로 내려 가려는데 생뚱맞게 아이가 빼왔다. (돌쟁이 안고 한 손에 애 잡고 내 책 빌리려면 애기가 소리 빽빽 지르기 전에 동선 최소화해서 볼 책만 빼와야 한다ㅜㅜ) 그림만 보고 공룡 아니냐고, 자기 공룡 읽고 싶다고. 내가 제목만 보고 응?? 이건 공룡 얘기도 나오는 거 같긴 한데…새 얘긴가? 파악이 안됐다. 음.. 엄마가 밑(1층 어린이 자료실)에서 공룡 책 쉬운 거 빌려서 읽어줄까 했더니 싫다고 이거 읽겠다고(너는 글자 모르자나..내가 읽자나..) 그래서 빌려왔다.

공룡 전문가가 아닌 조류학자 공룡덕후가 새와의 접점을 찾는 내용의 책 같다. 어젯밤, 초반 몇장 넘겨가면서 그림이랑 그 설명 위주로 읽어주고 같이 유튜브 찾아보고 그랬다. 견두룡 이런거 내가 모르니까 찾고 설명해주려는데 엄마 이거 박치기 공룡이야 우$&%#사우르스야 하길래(정확한 이름은 저도 나도 모름ㅋㅋ) 오…웬열 했다.
임기응변으로 아이에게 이해되거나 흥미 돋을 부분만 건너뛰며 읽어주고, 그려달라는 그림 따라 그려보며 넘길 수 있었는데 어제는 일단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관심이 없다는 거 빼면 뭐 ㅎㅎ 앞으로도 그림이 많이 나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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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12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는 글자 모르자나..내가 읽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1-08-12 15:04   좋아요 0 | URL
까막눈 비위맞추기 너무 힘들고요 흑흑

단발머리 2021-08-12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자 모르지만 취향 확실한 분들이 나중에 책 스스로 잘 고르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이야기에요 ㅋㅋㅋㅋ 그림까지 그리시다니 대단합니다! 유수님, 화이팅!!

유수 2021-08-12 15:03   좋아요 0 | URL
승리의 여신이라 특별히 그렸고요. 오늘부턴 기름종이 던져주고 니가 해봐라 하렵니다! 오예 단발머리님 말 믿고 인고의 시간을 견딜게요 ㅜㅜ
 
부엉이와 보름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9
제인 욜런 지음, 존 쉰헤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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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접해 사는 것에 대한 내 동경을 한권으로 표현한다면 이 책. 읽을수록 기다림과 공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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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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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를 단 인간 곤을 거두어 숨겨 키운 가족과 그 이후의 이야기. 첫 장 한강에서의 장면이 나에게 서울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환기해 유난히 끌려 들어갔다. 출렁이는 검은 물을 노려 보던 기억, 아무 생각 없이 강물에 간 시선에 어질해져 본 감각들. 이 책을 처음 연 건 바다에서였는데 텐트 안을 기어다니는 애기 궁둥이에 짓눌리면서도 재밌게 읽었다. 한동안 소설 읽지 않아서인가 싶기도 했지만, 아니야-구병모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혐오가 만연하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그래서일까. 제대로 된(!) 혐오라고는 할 줄 모르는 캐릭터들-개중 가장 밑바닥인생이라고 할만한 사람조차 이미 비늘과 물고기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있다-만 나오는 책이라서 읽기가 그렇게 편했던가. 이너서클 밖의, 들어본 적 없는 고단한 인생들. 이내호라는 배경은 나에게는 부단히 상상을 해봐야만 가 닿을 수 있는 곳인데, 읽다 보면 내가 사는 곳보다 그렇게 끔찍한 곳이 아니기도 하고, 거기서 나름의 정의대로 일상을 버텨내는 인물들에 위안을 받는다.



한강에서 처음 만나, 제 두 다리로 걸어 바다로 돌아가는 인어남자의 전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이야기다.

비록 그렇지 않은 가정이 세상에는 더 많다 하더라도, 아이란 한 집안의부서지는 관계를 지탱하는 일종의 축과 같다고 의사는 믿었다. 그 자체가 형식이자내용인 존재가 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사이사이에 닻을 내리는 것이며, 그런 아이에게는 제대로 된 사회적 명명이 부여되고제도가 갖추어져야 했다. 의사가 보기에 강하네는 그것이 가능한 집안이 아니었다.

"물론 죽이고 싶지."
작은 불꽃이 그대로 사그라지는 바람에곤은 그 말을 하는 강하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곤한테 다시 후드를 씌운 뒤 조임줄을 당겨 머리에 단단히 밀착시키고 강하는이어서 말했다.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살아줬으면 좋겠다니! 곤은 지금껏 자신이 들어본 말 중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예쁘다‘가 지금 이 말에 비하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폭포처럼 와락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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