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당시 나의 혁명적인 욕구를 공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체적인 변화를 겪지 않은. 하루아침에 쉽게 해체될 수 없고 이름이 바뀔 수 없는 친숙한 것에 불안하게 매달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상적인 대화 이상은 거의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을 것 같은 부부들이 도시의 새로 바뀐 장소들을 구경할 때 갑자기 서로 손을 마주 쥐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속에는 일 년 전 만 해도 희미하게 어려 있었을 조소 대신 이제 감사 가득한 결탁이 깔려 있었다. 그전에 제출되었던 이혼소송 중 다수가 취소되었다. 누구나 맹목적으로 자기 옆으로 손을 뻗어 그전에 자신의 것이라고 지칭했던 것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이미 내던져버렸던 것도 다시 잡았다.그것이 새로운 환경하에서는 쓸모가 있는 것으로 증명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남자들의 자의식에 그들의 이해력과 생활력과 웃음을 내맡기지 않은 어머니들에 의해 아들과 딸 들이 교육받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 - P59
나는 정말로 기이한 시대에 살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룡들의 자취를 추적하는 일이 허용되었다면 내가 공룡을 더욱 잘 이해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들을 둘러싼 내 여정 전체가 교재에 단 한 문장도 쓰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모든 것보다 내가 사랑했던 그 하나와의 영원한 대화가 나를 그들의 비밀에 좀 더 가까이 데려갔을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내 인생이 그렇게 담백하게 서술된 것을 보고 놀랐다. 제가 에미의 어머니집에 갔을 때 거기서는 마거릿이 잠을 자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집에는 천장까지 쓰레기가 가득했고 모든 것이 쥐와 개의 배설물로 덮여 있었습니다. 욕실도, 따뜻한 물도, 난방도 없었습니다.내가 스스로 내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극복했다‘라는 결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자유로운 태도를 취할 수없었다. 하지만 아네트에게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 그녀는내 멘토일 뿐 아니라 박사학위가 있는 의사라고 서명할 수있는, 객관적인 외부 관찰자였다. - P352
내가 빠져 볼 것이 분명한 책들.. 갑갑하다. 취향이란 참 지독한 것이다.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아이로 사는 것―내가 종종 지키지 못해서 꾸짖음을 당했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는 우리의 미래를 사람들의 손에 맡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 대책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의 손에 어떻게 무엇인들 맡겨둘 수 있겠는가?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