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당시 나의 혁명적인 욕구를 공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체적인 변화를 겪지 않은. 하루아침에 쉽게 해체될 수 없고 이름이 바뀔 수 없는 친숙한 것에 불안하게 매달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상적인 대화 이상은 거의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을 것 같은 부부들이 도시의 새로 바뀐 장소들을 구경할 때 갑자기 서로 손을 마주 쥐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속에는 일 년 전 만 해도 희미하게 어려 있었을 조소 대신 이제 감사 가득한 결탁이 깔려 있었다. 그전에 제출되었던 이혼소송 중 다수가 취소되었다. 누구나 맹목적으로 자기 옆으로 손을 뻗어 그전에 자신의 것이라고 지칭했던 것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이미 내던져버렸던 것도 다시 잡았다.
그것이 새로운 환경하에서는 쓸모가 있는 것으로 증명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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