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어리석음에, 그 모든 것의 무가치함에 혐오감을 느꼈지만, 어쩐 일인지 충격은 없었다. 내가 자라난 도시의 피비린내나는 역사에 대한 친숙함 때문일 수도 있었다. 마치 우리 인도인 모두가 그 존재를 끊임없이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망령‘이 저 깊은 곳에서 갑자기 으르렁거리며 올라와 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 행동한 것 같았다. 그 망령은 일단 욕구가 충족되자 지하 은신처로 물러났고 정상성이 그 입구를 덮었다. 미쳐 날뛰던 살인자들은 송곳니를 감추고 일상의 업무-사무원, 재단사, 배관공, 목수, 장사꾼으로서의ㅡ로 복귀했고 삶은 이전과 같이 이어졌다. 우리의 세계에서 정상성은 삶은 달걀과 약간 비슷하다. 그 단조로운 껍질속 중심부에 지독한 폭력성을 지닌 노른자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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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부가 흔들리지 않는 한, 노른자가 흘러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괜찮을것이다. 위기의 순간에는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