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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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국인 투자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음은 물론이지만 이런 시기가 되고 보니 자본에도 국적이 있다는 말에 별 설명이 붙지 않아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사업에는 자본이 장땡이며 돈을 출자한 쪽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게 당연한데 이들은 어느 나라든 태어난 국적을 가지고 있으므로 결국에는 자본을 투자한 나라가 아니라 본인이 몸담고 있는 국적을 여러모로 더 많이 고려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SC 제일은행의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든다.

장하준씨는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시종일관 '자유 무역(Free Trade)'이 왜 좋지 않은가를 논하면서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자유 무역 옹호론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견지를 피력하며 그들의 모순점을 시원하게 까발리고 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논하므로 자유 무역이 절대적으로 좋다거나 또는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자유 무역을 신봉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당연히 모든 나라가 경계와 장벽을 허물고 자유 무역을 해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경제는 발전하고 풍족해진다는 논리를 기본 뼈대로 삼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자유화라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방임'이나 '방종'으로 흐를 소지가 있다. 불행히도 인간들은 탐욕에 쉽게 눈이 멀기 때문에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화라는 것도 그 주체가 선진국과 그 안의 빵빵한 자본력을 보유한 세력들이 그럴싸한 좋은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뒤로는 자기들에게 유리한 환경과 토대를 마련해 놓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에게 조건을 내건다.

하지만 그것은 병력이 월등히 차이나는 두 군대가 평평한 평지에서 전투를 벌이자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이종 격투기 경기에서 체급을 없애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선진국들이 한 두가지 솔깃한 떡밥을 던진다고 해서 애초 싸움이 안되는 경기를 벌인다는 것은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당장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미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경제와 교역의 흐름이 이런 식으로 흐르게 된 계기가 90년대 중반의 GATT와 우루과이 라운드였다. 이미 그때 전세계적으로 말들이 많았으며 격렬한 논쟁과 저항이 있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들은 벌써 그 이전부터 계획들을 세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GATT가 이름을 바꾼 것이 WTO이고, 이 기구는 선진국과 그 자본세력의 대변 기구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협상대표들은 등 뒤로 주먹을 감춘채 다른 한 손을 개발도상국과 후진개발국들에게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알듯 모를듯 야릇한 미소를 띈채로 말이다. 그 의미는 자기들이 내건 조건을 수용하라는 것이고, 그것을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이다.

자유무역(FTA)이 개발도상국이나 후발주자 국가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논리들 중에서 한 두 가지는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 무역을 시행한 최악의 경우를 똑똑히 볼 수 있으니 그것은 북미와 멕시코간의 자유무역 협정인 NAFTA이고, 나는 이걸 '나쁘다'라고 부르고 싶다. 한때 전도 유망하던 멕시코가 비참하리만치 추락하고, 남미의 대표적인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브라질은 최근 룰라 대통령의 눈부신 활약으로 경제가 상당히 회복되기도 했다.)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제 위기를 겪었던 어려움도 있었다.

이 책들을 통해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영국과 미국 등 우리보다 먼저 앞서 경제를 일으키고 선진국이 된 나라들이 자유무역을 통해서가 아니라 현재 그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있는 보호무역과 자국산업 보호 및 보조금 정책, 관세 조절로 성장을 했다는 점이다. 즉, 어느 정도의 경제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자유무역이 아니라 그 반대로 규제와 정부의 산업보호와 정책적 보조가 있어야 함이 역사적인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자유 무역의 이익과 그로 인한 발전을 신봉하는 쪽에서는 이런 사실을 애써 감추고, 자기들의 이론과 논리에 유리한 점만 들추어가며 저개발국이나 이제 경제발전을 시작하는 국가들에게 자유 무역을 국가정책으로 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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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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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이클립스(Eclipse)'를 읽기 전에 대충 생각해봤던 이야기의 흐름은 무시무시한 '볼투리' 집단과 겨우 합의를 이끌어내며 위기가 일단락되었지만 컬렌가의 뱀파이어 가족들과 퀼렛부족의 늑대인간들 사이에 벨라를 둘러싸고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거기에는 양측이 체결한 조약이 엮여져 있었고, 이 협정이 깨지는 경우는 2편 '뉴 문(New Moon)'의 마지막에서 제이콥이 분명하게 경고했듯이 뱀파이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무는 것이다. 이것은 에드워드나 혹은 다른 뱀파이어가 벨라를 변신시켜 뱀파이어로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는 전혀 예기치 못한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그 중심에는 복수의 화신 '빅토리아' 아줌마..? 할머니...?? 어쨌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복수심으로 시애틀에서 20마리가 넘는 신생 뱀파이어를 만들어 군대를 조직했고, 이들은 조금씩 포크스 빌로 다가왔다. 때문에 한판 전운이 폭풍전야처럼 감돌던 컬렌가와 퀼렛 부족 사이에는  예정에 없었던 '동맹'이 맺어지면서 벨라와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합동작전이 벌어지고, 사상 유례가 없는 뱀파이어들과 늑대인간들의 연합훈련도 이루어진다. 그러면서 철천지 웬수 지간인 이들의 일부는 서로에게 좋은 감정마저 생기는데, 역시 오랜 기간을 살아온 뱀파이어들이라 그들답게 전투훈련과 작전계획을 준비하는 모양새가 치밀하다. 

새로운 새벽을 여는 '투와일라잇(Twilight)' 씨리즈의 대미인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의 초반에는 한숨 돌린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이제 마지막 결말을 향해 흐르는 이야기의 남은 궁금증은 과연 벨라가 뱀파이어로 변할지 아니면 인간으로 남게될지로 좁혀진다. 그와 더불어 만약 그녀가 뱀파이어로 변하게 된다면 과연 늑대인간들과의 계산 또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주요한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극의 흐름에 돌발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사태는 급물살을 타는데 4편의 설정은 어차피 소설이기에 작품의 진행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대체로 그러려니~ 하고서 넘어가는게 필요하다. 안 그러면 더이상 이야기 진행이 안될... ㅋ

벨라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점에서 더 이상 뱀파이어로의 변신이나 협정 파기는 중요한 쟁점이 되지 못했고, 늑대인간들의 새로운 알파가 된 제이콥은 벨라를 위해 통큰 결정을 하는 결단을 내린다. 나아가 결과적으로 벨라는 볼투리와의 합의를 지켰음에도 그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마지막이자 최고의 위기가 다가온다. 그들은 나름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세력이 커져버린 컬렌가를 견제하기 위해 그들을 궤멸시키려는 것이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이어오면서 한 번도 패배를 한 적이 없는 뱀파이어 세계의 무적 기득권층으로 대표격인 아로와 성질 더럽고 급한 카이우스, 그리고 귀차니스트 마르쿠스가 거느리고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펠릭스, 드미트리, 제인, 알렉  등과 같은 능력자들 외에도 많은 수의 뱀파이어 경호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이들이 하나같이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서서히 어둠처럼 다가오는 모습을 보는 자체가 공포감의 종결쯤 되지 않을런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각기 켈렌가와 볼투리가 양쪽 진영에 참여한 다른 뱀파이어들로 인해 세상의 모든 뱀파이어들이 모인 것 같은 상황에다 퀼렛 부족의 늑대인간들까지 가세하여 이판사판 합이 육판에 공사판이 되어버린 전장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에 분노의 쉴드질로 광역스킬을 한 판 펼치는 벨라 컬렌으로 이름이 바뀐 그녀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볼투리 가와 맞서게 될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여자라는 것과 주인공 벨라의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여러 번 느꼈을 만큼 등장인물들의 심리는 깊고 그것을 표현한 문체는 섬세하다.

올 하반기에 영화로 나올 예정인 이 작품은 감독이 연출하기에 따라 아주 야하든지 엄청 끔찍하고 무서울 수도 있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신혼여행을 갔으니 어쨌든 첫날 밤도 있고 ㅋ 또,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호러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소설과 영화에 열광하는 10대들도 많으니 19금이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를 생각해볼 때 적절한 수준에서 수위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투와일라잇트에서부터 시작해서 다가오는 어둠이 지나고 나면 그 옛날 동화들이 끝맺음에서 하나같이 했던 말처럼 과연 그들은 행복하게 오랫동안 잘살 수 있게 될까. 씨리즈의 대장정이 끝나며 새벽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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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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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이 희석되고, 원래의 의미가 왜곡되는 현상은 불완전한 존재인 인류에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월이 오랜 동안 흘렀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분명 남들을 좌지우지하고 싶어하는 일련의 무리들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라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형태는 진실이라 할지라도 외면당해왔던게 역사적인 사실이다. 이런 걸 두고 '불편한 진실'이라고 한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의 세력이 있으면 거기에 반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의 이치인지 지들 입맛대로 할려는 세력들에 맞서 그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또한 이 세상에 흔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그들의 모토는 "I want to believe~, the truth is out there!" 쯤 되겠지.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과 암투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고, 이런 식으로 진실찾기 게임이 펼쳐지는 동안 부작용도 만만찮게 생겨났으니 그것은 본래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의미로부터의 잘못 해석된 오류와 그 지식의 전달,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무분별하고 어긋난 믿음이다.

사탄(Satan)... 이라고 하면 흔히들 사악한 존재로 '악마'와 동일시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중의 일반적인 시각이자 인식이다. 그리고, 암암리에 이 존재를 숭배하며 찬양하는 어둠의 조직이 지하에서 그들만의 드러나지 않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여기기도 하며 실제로도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거들도 만연하다. 이들 세력은 작품에서 '드라큘 기사단'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피를 제일 신성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큘이라는 말은 현재 '악마' 또는 그 자식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기에 이 말 자체가 공포를 불러오는 조직의 이름이 되기 충분하다.

어쩌면 이런 조직의 세계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묻혀 있다보니 온갖 추측과 억측이 세간에 난무하고, 그 결과물이 오늘날 드라큘라, 뱀파이어 등을 망라하는 초자연적인 어둠의 존재들이고 이들을 탄생시키는데 일등공신은 물론 유대자본이 꽉 쥐고 있는 헐리우드일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조직들도 그들이 신봉하는 근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의 오류와 부족으로 문자 그대로 해석된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면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 외에 그 어떤 종교나 신앙에서도 이른바 원칙만을 고수하는 '근본주의자'들이 골칫거리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물들 심지어 주인공보다 수십년 앞서 먼저 필사본을 손에 넣은 저명한 학자이자 교수도 그들의 추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간의 인연으로 문제의 문서와 인연이 닿은 주인공마저 이들 세력으로부터 보이지는 않지만 시시각각 어디선가 다가오고 있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며 급박하게 쫓기고 있는 동안 역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을 구하려는 조직의 움직임도 거대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빛과 어둠의 대결처럼 상대진영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루시퍼 복음의 행방을 둘러싸고 그것을 손에 넣으려는 물밑작전이 치열하다. 단순히 조직 간의 다툼이 아니라 여기에는 하나의 국가를 넘어선 다국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그것은 '블루 북 프로젝트(Blue book Project)'라든가 '루시퍼 프로젝트(Lucifer Project)'라는 이름으로 명명되고 있고, 어느 시점에선가 주인공도 여기에 합류하여 진실을 파헤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루시퍼의 복음이라고 명명된 필사본 문서의 각 조각들을 결국 모아서 해석을 거친 결과 하나의 지점을 가리키는 좌표가 나오게 되고 그곳은 고대 바빌론 문명의 상징인 '바벨탑'이 있었다고 추측되는 지역으로 그것의 흔적을 찾아 큰 규모의 발굴이 진행되며 거기에 참여한 주인공은 작업이 진행되면서 발견되는 수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내용을 밝히는 과정에서 난제에 봉착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거기서 무엇을 보고 발견하게 될 것인가.

책을 계속 읽다가 후반으로 가면 사탄이라는 존재가 정말로 사악한지 아니면 인간들을 돕고 싶어 하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성경에도 언급이 되어 있듯이 까마득한 고대에는 분명 '화염이 치솟는 땅밑 지옥에서 올라온게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진 인류와 근본적으로 다른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있었고, 그들은 으례 신으로 여겨졌으며 현 인류의 생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네필림들과도 연관이 있다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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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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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된 지 꽤 오래된 책이지만 최근 출간된 <카산드라의 거울>과 일종의 연계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볼 때 작가가 '카산드라의 거울'이라는 작품을 이미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작품이 인류의 미래를 조명했다면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까마득한 과거를 되짚어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카산드라...'를 봤을 때 '아버지들...'을 떠올렸겠지만 나는 반대로 '아버지들...'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카산드라...'와의 연계성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책 '아버지...'에서는 이후 나왔던 <뇌  - 궁극의 비밀(L'Ultime Secret)>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한 번 의기투합했던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뇌' 역시 '아버지...'보다 먼저 읽었으니 나는 작가의 작품들을 읽은 순서가 거꾸로 된 셈인데 이건 베르베르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작가들의 책들 또한 이런 식으로 읽게 되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쓴 저자들의 이전 작품을 찾아 읽는 것이 일종의 습관이 되었지만 독서를 많이 하게된 것이 최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카산드라...'에서 나온 주요 인물들 중 가장 중심적이었던 '카산드라 카첸버그'와 '다니엘 카첸버그'라는 그녀와 오빠의 이름이 '아버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모종의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과연 그들은 어떤 관계로 이어져 있을까...

학 계는 300~400만년 전, 현 인류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가 등장했다고 보고 있다. 그후 유구한 세월동안 진화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인류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이론이지만 과거 어느 시점에서 현재의 과학과 기술로 규명이 되지 않은채 지속적인 논란으로 남아 있는 소위 '미싱 링크(Missing Link)'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거의 유인원에 가까웠던 초기 인류가 오랜 시간동안 매우 느린 속도로 진화를 거듭해오던 와중에 어느 순간 현재의 인류와 유사한 종이 갑자기 등장을 하게 되었으며 그 사이의 단계는 규명이 되지 안은 채 지금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누구도 그 기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고, 학자들은 그 기간을 '빠진 고리' 즉 미싱 링크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이것을 밝혀 냈다고 주장하는 인류 고고학자가 등장했고, 곧이어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현 재까지 인류 진화 이론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의 '적자 생존설'이다. 이와는 조금 의견을 달리하는 주장으로 자연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의 개체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거기에 점차 적응해 가면서 진화했다라고 하는 '환경 적응설'이 있고, 여기에 의견을 달리하는 천문학자들은 지구상 생물의 뿌리는 외계 박테리아가 존재했던 혜성의 지구 충돌로부터 기인한다는 '외계 기원설'을 내놓고 있다. 그 외에 가장 황당했던 다른 의견으로는 현 인류 모습 그대로 다른 행성에서 우주선을 타고 왔다는 것으로 놀랍게도 작가는 이 생각을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런 생각을 저술한 작품 '파피용(Papillon)'이 출간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은 한 가지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15 년 전 사람의 내부 장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동물은 원숭이도 개도 아닌 바로 '돼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인간에게 장기를 이식했을 때 가장 거부감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래서 사람의 장기 이식용으로 돼지를 사육한다는 얘기와 여기에 대한 반발로 동물 학대라는 논란도 생겼었다. 그러니까 그 '미싱 링크'에 해당하는 시기에 초기 인류가 어떤 계기로 인해 돼지의 조상에 해당하는 야생 짐승의 유전자 DNA와 교합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별별 일이 다 벌이지는 세상이라고 해도 이건 황당함을 넘어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분명 이 내용이 불편함을 동반하면서도 흥미를 끄는 건 사실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일례로 돼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똑똑하고, 문제해결에 대한 지능이 높은 동물이기도 하다.

이 세상이 거대한 유전자의 실험실이라는 표현도 있다지만 왜 유독 다른 종의 짐승들에게서는 없었던 일이 사람에게는 일어났던 것일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건 정말 우연이었을까, 자유의지였을까.. 아니면... 어떤 실험...?? 책은 처음부터 '뇌'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가지 사건이 독립된 상태로 각각의 줄거리와 흐름을 끝까지 유지해 나간다. '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결론 부분에서 두 이야기가 만나지는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수십 ~ 수 백만년의 시차를 가지는 두 이야기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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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1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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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개그콘서트 외에는 KBS 채널을 거의 안 보고 있지만 어렸을 때면 최장수 프로그램들 중 하나였던 '전설의 고향'을 매주 빠지지 않고 보곤 했었다. 항상 어느 지방에서 내려오고 있는 전설이라는 나레이션으로 끝을 맺곤 하던 작품들 중에서 감동을 받은 때도 있었고, 여지껏 뇌리에 남아있는 에피소드들도 몇몇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에서 크고 작은 것들을 합쳐 1천 번이 넘는 외적의 침입을 받아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면 어디선가 등장하여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들을 구하고, 다시 홀연히 사라지는 이름없는 영웅들에 관한 일화가 있었다. 외침을 당해 왕실이나 지도층들이 막아낼 수 없을때 마치 하늘이 내려준 것 같은 준비된 위인들이 극적으로 활약을 펼쳐온 사례들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미스테리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에 겪었던 가장 치욕적인 외침이었던 일제 강점 식민지 시대... 일제는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하고서는 35년 9개월간 온갖 악행을 저질렀음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약간 걱정이 있다면 나이가 젊거나 어릴수록 이런 사실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의 애니문화에 빠진 청소년들 중에 거의 무조건적이라 할만큼 일본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보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에 대해 분명하게 잘 알아야 한다. 지구에서 가장 표리부동한 족속들이 바로 일본이고 일본인이라 그들의 겉모습만 보면 너무나 속기 쉽상이다. 이왕 일본에 관심을 가지려면 더 잘보기 위해 그들의 드러나지 않은 속모습까지 잘 관찰해 보기 바란다.

가장 황당했던건 소위 지식층이라는 대학교수의 일제 식민지가 근대화 발전이었다는 해괴망측한 망언이었는데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일본으로 가서 살아야 할 사람들이다. 왜 여태 한국에서 살고 있나.. 어렸을 때부터 노란 복장에 완장차고 호통치기 좋아하는 시절에 살아서 보고 배운게 그거 밖에 없어 그런지 한동안 우리는 이런 식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밥 굶을 걱정을 없애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왔기에 오늘날에도 완장질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구시대적인 유물로 남아 있는거겠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멍청하다는 거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요즘 일본 대지진에 성금내자는 사람들부터 성금을 내는 사람들까지 보고 있자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자기 어릴 때 어느 날 옆집이 무단으로 침입해서 시도때도 없이 부모님과 형제들을 진창 두드려 패고, 돈과 물건을 전부 강탈해 간 뒤에 세월이 흘러 옆집이 물에 잠기자 그 집이 입은 피해를 안타까워하며 가해자의 자녀들은 무관하기 때문에 돈과 물건을 준다는 논리는 지나가는 대륙의 개마저 웃을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저 현재 일본의 대재앙을 담담히 지켜보면 된다. 앞으로 후지산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화산들이 연쇄폭발하고, 3연동 대지진으로 열도의 2/3가 침몰해도 독도가 지네들 땅이라고 우길 수 있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 지금 섬나라 원숭이들 최후의 발악을 하는 거 같은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맘 편히 가지는 게 좋지 않겠나. 누구 말마따나. 그나저나 조국에 대참사가 발생했는데 부리나케 가봐야 되는 거 아냐, 그 인간? 가서 동포들 위로하면서 위에 나온 말 그대로 한 번 더 해주면 되겠네. 또 이런 말도. "내가 지진 겪어봐서 아는데, 그거 다~...."

일본은 과거 우리의 지맥을 끊기 위해 경복궁 앞에 총독부를 짓고 그것도 모자라 그 지하에 석주를 박은 것이 철거 공사 중에 드러났다. 일본은 이 총독부 건물 철거를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한사코 만류했었다. 그리고, 소설에 따르면 온 국민이 불심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려고 만들었던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에도 손을 대 일부를 훼손시켰다. 그리고, 조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들의 특징이었던 집요함을 발휘한 연구로 알아낸 또 하나의 조선을 지키는 신령한 힘의 실체를 간파하고 접근했으니 3가지 보물 가운데 북악의 지기와 팔만대장경 외 남은 하나는 무엇인가.

우리는 아직도 일본으로부터 입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절대 우리를 근대화시키기 위해 철도를 개설한 것이 아니다. 우리로부터 빼앗은 곡식과 쇠붙이 등을 섬으로 빼내가기 위해 조선인들을 동원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해방이 되던 시점에 이 나라에 있던 돈을 엄청나게 빼갔고, 남북분단도 근본적으로 그들이 치밀하게 획책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런 놈들이다. 그들은 왜 그렇게 우리나라를 철처히 경계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아니면 열등감의 폭발이었나. 앞으로의 시간에서 우리는 반드시 저들과 결산을 해야하고, 청산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계산은 정확해야 한다.

이번 열도대지진과 일련의 진행상황을 보구서 생각나는 점을 적다보니 너무 일본쪽으로만 얘기한 점이 없잖아 있는데 소설에서는 교황과 관련된 '파티마 제3예언'이 카톨릭계와 맞물려 소재의 일부분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총성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작금의 혼란한 국제금융 시장에서 발군의 해킹실력으로 큰 손의 거대하고 검은 음모에 맞서는 천재들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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