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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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이 희석되고, 원래의 의미가 왜곡되는 현상은 불완전한 존재인 인류에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월이 오랜 동안 흘렀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분명 남들을 좌지우지하고 싶어하는 일련의 무리들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라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형태는 진실이라 할지라도 외면당해왔던게 역사적인 사실이다. 이런 걸 두고 '불편한 진실'이라고 한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의 세력이 있으면 거기에 반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의 이치인지 지들 입맛대로 할려는 세력들에 맞서 그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또한 이 세상에 흔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그들의 모토는 "I want to believe~, the truth is out there!" 쯤 되겠지.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과 암투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고, 이런 식으로 진실찾기 게임이 펼쳐지는 동안 부작용도 만만찮게 생겨났으니 그것은 본래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의미로부터의 잘못 해석된 오류와 그 지식의 전달,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무분별하고 어긋난 믿음이다.

사탄(Satan)... 이라고 하면 흔히들 사악한 존재로 '악마'와 동일시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중의 일반적인 시각이자 인식이다. 그리고, 암암리에 이 존재를 숭배하며 찬양하는 어둠의 조직이 지하에서 그들만의 드러나지 않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여기기도 하며 실제로도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거들도 만연하다. 이들 세력은 작품에서 '드라큘 기사단'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피를 제일 신성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큘이라는 말은 현재 '악마' 또는 그 자식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기에 이 말 자체가 공포를 불러오는 조직의 이름이 되기 충분하다.

어쩌면 이런 조직의 세계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묻혀 있다보니 온갖 추측과 억측이 세간에 난무하고, 그 결과물이 오늘날 드라큘라, 뱀파이어 등을 망라하는 초자연적인 어둠의 존재들이고 이들을 탄생시키는데 일등공신은 물론 유대자본이 꽉 쥐고 있는 헐리우드일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조직들도 그들이 신봉하는 근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의 오류와 부족으로 문자 그대로 해석된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면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 외에 그 어떤 종교나 신앙에서도 이른바 원칙만을 고수하는 '근본주의자'들이 골칫거리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물들 심지어 주인공보다 수십년 앞서 먼저 필사본을 손에 넣은 저명한 학자이자 교수도 그들의 추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간의 인연으로 문제의 문서와 인연이 닿은 주인공마저 이들 세력으로부터 보이지는 않지만 시시각각 어디선가 다가오고 있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며 급박하게 쫓기고 있는 동안 역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을 구하려는 조직의 움직임도 거대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빛과 어둠의 대결처럼 상대진영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루시퍼 복음의 행방을 둘러싸고 그것을 손에 넣으려는 물밑작전이 치열하다. 단순히 조직 간의 다툼이 아니라 여기에는 하나의 국가를 넘어선 다국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그것은 '블루 북 프로젝트(Blue book Project)'라든가 '루시퍼 프로젝트(Lucifer Project)'라는 이름으로 명명되고 있고, 어느 시점에선가 주인공도 여기에 합류하여 진실을 파헤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루시퍼의 복음이라고 명명된 필사본 문서의 각 조각들을 결국 모아서 해석을 거친 결과 하나의 지점을 가리키는 좌표가 나오게 되고 그곳은 고대 바빌론 문명의 상징인 '바벨탑'이 있었다고 추측되는 지역으로 그것의 흔적을 찾아 큰 규모의 발굴이 진행되며 거기에 참여한 주인공은 작업이 진행되면서 발견되는 수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내용을 밝히는 과정에서 난제에 봉착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거기서 무엇을 보고 발견하게 될 것인가.

책을 계속 읽다가 후반으로 가면 사탄이라는 존재가 정말로 사악한지 아니면 인간들을 돕고 싶어 하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성경에도 언급이 되어 있듯이 까마득한 고대에는 분명 '화염이 치솟는 땅밑 지옥에서 올라온게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진 인류와 근본적으로 다른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있었고, 그들은 으례 신으로 여겨졌으며 현 인류의 생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네필림들과도 연관이 있다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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