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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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내려온 수수께끼 그리고, 그것과 관련되어 중세부터 지금까지 템플 기사단을 필두로 하여 장미십자회, 시온 수도회,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비밀결사'.. 현재 음모론과 관련하여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은밀한 단체는 '프리메이슨(Free Mason)'이다. 워낙 베일에 둘러싸인 집단이라 온, 오프라인 모두에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기가 매우 힘들어져 버렸다. 정작 이 단체는 이런 현상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서 더욱 의구심을 들게 하는데 아무래도 실상은 들리는 소문들 안에서 사실과 거짓 그 사이 어느 중간쯤 정도가 된다고 본다.

이미 천사와 악마 그리고, 다빈치 코드에서 본의 아니게 엄청난 음모에 휘말려 들어 그보다 더 엄청난 고생을 겪으며 '수면부족'과 '배고픔'에 시달린 전적이 있는 로버트 랭던 교수. 하버드대 심벌학자로서 댄 브라운의 최신작에 또 다시 캐스팅 되어 고대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는 미스테리한 프리메이슨 피라미드의 암호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를 음모의 중심으로 유인한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니.. 랭던 교수, 당신도 참 기구한 팔자구려. 이번엔 상황이 더 황당하다. 워싱턴 DC에서 숨겨진 프리메이슨의 피라미드를 찾아 그것이 가리키고 있는 위치를 알아내라? 그 감춰진 피라미드가 오데 있는데... 거기다 더욱 기가 막히는 건 씨리즈가 나올수록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 짧아져 요번엔 주어진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이 작품 안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전작 '다빈치 코드'를 집필한 변을 아주 짧게 한 줄 적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 난리를 일으키려고 쓴 게 아닌데...' ^^ 또한 주인공이 동일한 인물이라 이전에 등장했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서 겪었던 일화들이 특정 상황에서 주인공의 기억에 떠오르는 묘사로 인해 이 작품들을 읽어 봤다면 아마 같이 회상해 볼 수 있는 약간 재미있는 순간을 맞이해 볼 수도 있다.

작품에서 시종일관 회의론자의 입장을 취하는 주인공은 프리메이슨이 간직하고 있는 고대의 비밀과 그들이 신봉하는 피라미드가 은유적인 표현일 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면서도 학자로서의 호기심과 지식을 이용하면서 극도로 위험한 신변의 위협에 처한 친구이자 인생의 멘토를 구하기 위해 수수께끼의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아 가며 점점 진실에 접근해 가지만 이 과정이 정말이지 만만치 않아서 여기서도 제대로 '개.고.생'을 하는데 어느 정도냐 하면 살아있는 사람으로서는 결코 원치 않는 '중간계' 방문(?)까지 한 판 하는 전무후무한 경험까지 하게 된다.

이미 현대과학이 고대를 포함하여 시대를 앞서간 문헌들에 기록된 현자들과 성인들이 남긴 말씀들을 어느 정도 증명하기 시작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든 건 알고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노에틱 사이언스(Noetic Science)' 등의 분야가 이토록 활발히 연구, 발전되고 있는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기술들을 비롯해서 저자가 소설에서 언급한 단체,  CIA 국장의 비밀금고와 그 속에 담겨진 문서 등은 실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책의 서두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댄 브라운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오늘날 이렇게 발전한 인터넷 세상에서도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가 많고, 그 중엔 황당할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실들 또한 적지 않다.

미국의 건국 시조들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땅에서 그들이 꿈꾸었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모토로 삼은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고대 로마, 그리스의 신화와 그 이전의 이집트 신비주의, 점성술, 미국으로 이주할 당시의 과학 기술들이었고, 그로부터 인간의 '신성화(아포시오시스)'를 실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에서 점점 편협해지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열린 마음으로 과연 인류의 선조들이 말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와 그 잃어버린 가르침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러한 시각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며 그 성과 또한 의미있는 정보들이 많이 도출되고 있어서 앞으로 전 인류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위성턴 DC에도 하나의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른바 '워싱턴 DC 음모론'이다. 여기에는 현재의 시대가 끝을 맺는 마지막 시기에 대한 예언이 정교한 수치로 만들어진 기하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책에서도 이러한 것에 대한 언급과 2012년을 중요하게 보는 내용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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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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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Brown – Deception Point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와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의 전개 방식이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이 '디셉션 포인트'는 또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의 이야기 구도가 떠오르며 그것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저자 댄 브라운의 소설들은 각기 다른 독특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내용을 선보이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시킬 만큼의 빠른 전개와 기대를 갖게 하는 서스펜스, 그리고 스릴을 잘 접목시키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작품도 출간된 지 거의 1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이전에 한창 '딥 임팩트', '아마겟돈' 등의 영화가 나오면서 지구 밖 미지의 우주 공간으로부터 지구를 향해 다가오며 인류를 위협하는 소행성이나 운석 등의 물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잠시 대중들에게서 멀어져 있었던 NASA와 우주탐험에 대한 인기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었고 마침 이 소설에서도 그러한 점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SETI 프로그램은 외계 생명체 발견에 대한 실직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에서 기자들에게 의심의 표적이 되며 갑자기 이상한 행보를 했었던 부통령처럼, 여기서는 연임을 노리며 대선을 앞둔 미국의 대통령이 갑작스레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비공식적인 행보를 함으로써 상대 선거진영의 당혹과 기자들의 의혹을 사며 이야기는 시작되고, 여기엔 NASA의 비밀 보고가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디지털 포트리스'에 나왔던 짤막한 소개에서 NASA가 발견한 미지의 물체에 대한 극비 보고로 인해 워싱턴과 백악관이 긴장하게 되고, 거기서 비롯된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이 강한 호기심을 불러왔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독서를 하는데 있어 계절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오히려 7말 8초의 제일 더울때나 휴가철이 책을 읽기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들고, 바람 솔솔 불어오는 그늘이나 선풍기 앞에서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더위와 덤으로 잠을 잊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

예전에 그렇게 읽었던 책들이 퇴마록,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이 있었고, 그 계보를 잇는 것이 이번엔 이 디셉션 포인트가 되었다. 그건 그렇고, 이 작품은 저자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행보의 속도감은 좀 떨어져 보이지만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러 군데의 장소에서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의 전개만큼은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모든 기관과 각종 신기술들이 현실에서 실재하는 것들이라고 하니 델타포스 요원들이 사용했던 무기와 기술, 그리고 NASA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시행했던 실험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지금 읽고 있는 저자의 최신작 '로스트 심벌(the Lost Symbol)'에 앞서 먼저 읽어 본 이 작품에서도 역시 모든 음모를 계획한 범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과연 어디서부터가 디셉션 포인트이며 결국 사기를 친 사람은 누구인가... 어쨌든 사기를 치는 건 안 좋다는 교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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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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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겨울만 되면 동네에서 연을 날리는 일이 흔한 광경이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연을 사와 연 뒷면에 나무 살을 덧 대고, 양쪽에 얇은 종이로 짧은 날개와 밑 부분에 긴 꼬리를 붙여준 다음 두툼하게 실을 감은 실패를 연결해주면 붙인 종이 꼬리하고, 날개와 나무 살이 빨리 말라 굳어지기만을 기다려며 가슴이 설렜었다.


하지만, 너무 어렸기에 연을 날릴 줄 몰라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떠 있는 연을 바라보며 동네 형들이 연을 날리는 모습들을 줄곧 옆에서 지켜만 보기가 일쑤였다. 보통 100원, 200원 하던 연들 사이로 500원 짜리 연이 등장하면 모두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고, 간혹 방패연이 나타나면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었다.

일상적이었던 동네 꼬마들의 겨울철 연날리기가 성행했던 그때에도 연날리기 대회는 없었으며 `연싸움`도 말만 들었지 보지는 못했고, 지금은 일부 문화 축제에서 전통적인 행사의 일환으로 연날리기를 가끔 볼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1학년 때 미술 시간을 통해 연을 다시 만들어 보았고, 그 완성된 연을 다음 미술 시간에 운동장으로 나가 어렸을 때 날려보지 못했던 연을 드디어 날려보았던 감회를 느낀 적도 있었다...


... `아프카니스탄`이라는 나라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미국 때문만은 아니다. 2001년의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이 침공하기 훨씬 전인 1970년대 후반에 이미 소련 연방(소비에트 공화국)이 거기를 침략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니러니하게도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 무기를 지원하며 도움을 줬었다. 영화 `람보 3`도 이 시기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록 관객들에게 최악의 영화들 중 하나로 꼽히긴 했지만 실버스타 스텔론의 근육과 열정만은 돋보였었다 ... ㅡ.ㅡ


여 기서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욱 연날리기에 애착을 가졌던 듯 하다. 지금과 같이 볼거리가 없었던 그 시절 연날리기 대회는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큰 행사이자 대회였으니 당연 연싸움도 성행한 모습을 소설에서 읽을 수 있다. 싸움에 지고 끊어져서 날아가는 연을 쫓아 경쟁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어렸을 때 동네를 소독하는 차 뒤를 쫓아 오후 나절 내내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며 누볐던 추억들이 겹쳐짐과 동시에 누구나 철이 없어서 천지도 모르던 시절에 저질렀던 실수..


하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서는 치명적인 인생의 오점으로 남게된 행동이 나의 기억속에 떠오른 일들과 겹쳐져서 읽기가 편치 않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과거 이야기를 지나 어느새 현재의 주인공 앞에 놓인 현실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구성과 유사한 방식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나왔건만 오히려 더욱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자신의 옛 이야기를 지닌 채 주인공은 어릴 때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이제는 정착을 이루고 나름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고 계속 괴로움을 느끼는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것을 똑바로 직시하며 바라보는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회피를 거듭하더라도 언젠간 운명처럼 그렇게 해야만 하는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 그저 똑바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는 출발점에 서게 되는 것이고, 조금씩 가다보면 가야할 길이 나타나는 건 단지 시간의 마법 만은 아니라고 본다.


소련군이 침략하면서부터 시작된 아프카니스탄의 피폐함과 비극은 뒤이어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로 더욱 심각해진 상황에서 악화일로를 걸어오고 있던 이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 비극의 땅을 주인공은 다시 스스로 들어가 지금껏 자신을 괴롭혀 오고 있는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세상의 혼란함은 없어지지 않고, 아직 유아적인 의식 수준을 지닌 인류의 어리석음과 탐욕이 만들어 내는 폭력과 슬픔들은 날이 갈수록 많아질 뿐임을 저자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서 그리고, 아프카니스탄 특유의 전통 음식들 속에서 잔잔하게 고발하고 있다.


미국의 침공까지 이루어져 혼란함이 극에 달하고 있는 이 아프카니스탄 뿐만 아니라 세상의 찌든 가난에 심심한 위로와 함께 또한 모든 어리석음에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책을 덮고 나니 갑자기 연이 날리고 싶어졌다. 새총도 아직 어디 있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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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대사를 알면 병 없이 산다
마크 하이만 지음, 윤혜영 외 옮김 / 한언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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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크 하이만`은 요양원에서 수천 명의 체중감량을 도왔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그 과정에서 얻어진 임상결과를 토대로 이 책에서 사례별로 소개하면서 그의 이론을 설명한다. 신진대사의 활성화, 체중감량과 유지, 거기에 따라오는 건강한 삶.. 이 모든 것은 음식 즉, 먹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다이어트 식단이나 약물, 건강 보조제, 운동은 없다. 그리고, 체중 감소는 커녕 오히려 체중 증가를 부추기는 기존의 잘못된 상식과 지식들을 구별하여 하루빨리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기본 요지를 축약해서 소개하자면, 인체의 작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매우 중요한데, 이들의 수가 증가하면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에너지 소비가 높아진다. 이것은 운동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여 산소 소모 또한 늘어나면서 칼로리 연소도 자연스레 상승하게 된다. 특히 운동의 좋은 점은 미토콘드리아의 수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그 기능도 활성화시켜 근육과 산소호흡 또한 증대되는 여러가지 부수적인 이익이 있다. 이것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칼로리 소모 능력이 향상되어 불필요한 지방 및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요요현상 없이!

`운동`이라는 용어에 강박을 느끼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이게 막연하다고 느껴진다면 집안 청소부터 시작하길 권장해용~. ㅋ 옛날에 무술 배우러 가면 청소부터 시킨 이유가 있다니깐요. 또 다른 방법은 음식을 만드는 요리. 시장 보는 것부터 몸을 적지 않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마음도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 부처님도 요리하기를 적극 권장했습니다. <적게 먹기 + 운동 많이하기 ≠ 체중감량>이며 "과식하지 마라", "모든 것이 의지에 달렸다", "과체중인 사람들은 게으르고, 불규칙적이며 스스로에게 관대하다" 등등 이런 잘못된 상식이 지배하는 문화에서 이제 눈을 떠야 한다. 

살이 찌는 이유는 결코 단순하지 않고, 더군다나 적은 칼로리의 섭취가 오히려 다이어트를 망치며 대부분의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는 하루 동안의 신진대사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나 칼로리의 기본 양인 `안정 시 대사량` 이하로 먹어서 체중을 단시간에 너무 많이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 몸에는 비상등이 켜지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신진대사를 느리게 하여 `굶주림 모드`로 들어간다. 이때, 빠지는 살에는 지방과 함께 근육도 포함된다. 그러다 요요현상으로 살이 다시 붙을 때는 지방만 증가한다. 즉, 다이어트라는 행위 자체가 결국 손해보는 장사가 된다. 게다가 근육 손실로 신진대사의 동력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셈이다.

음식 자체의 칼로리와 그것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신진대사로 인해 발생하는 칼로리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음식 자체의 칼로리를 계산할 필요는 없으며 음식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유전자에 말을 걸고, 유전자는 우리의 몸에 말을 건다. 따라서, 유전자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자연식품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의 유전자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식욕을 자극하는 쪽으로 진화되어 왔고, 그렇기에 우리 몸은 살이 찌도록 그리고 그 살들을 보호하도록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설계되어 오게 되었다.

여기에 지방은 살이 찌는 원인이 아니다. 더우기, 우리 몸에 빠져선 안되는 필수 영양소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이 아니며 그것으로 인해 살이 찌는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지방은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정제된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가 살을 찌게 한다. 바로 `당`이 그 주범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또 급격히 떨어뜨려 이로 인한 `혈당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허기를 느끼게 되면서 또 계속 먹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방도 다 같은 건 아니라서 종류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건강한 지방을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과자와 패스트푸드에 들어 있는 경화유와 트랜스지방을 피하고, 올리브 유, 오메가-3와 같은 `리놀리인 산`을 먹어야 하며 이 외에도 호두, 호박씨, 해바라기씨, 아마씨, 아몬드, 청어, 정어리, 신선한 멸치 등의 자연산 생선 , 참깨, 아보카도, 캐슈넛 등의 바람직한 `불포화 지방` 등이 있다. 

`포화지방` 종류는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육이 아닌 방목된 육고기나 이들에게서 얻은 유제품과 알이 적합하다. 탄수화물 역시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이나 콩, 야채, 과일, 견과류, 씨앗류 등을 먹는 것이 좋으며 이 탄수화물은 지방을 연소시키고 노화를 억제하는 유전자를 작동시켜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식물 영양소`에서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정제과정을 거친 탄수화물에 들어있는 당은 혈당부하를 높여 몸 속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유발하게 하여 우리의 식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오래되어 나타나는 질병이 당뇨병의 초기 상태이며 다른 말로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도 하는데, 심장질환, 치매, 암 뿐만 아니라 당뇨, 아토피,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천식 등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우리가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식품업계와 정부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 집단의 최대 관심사는 사람들의 건강이 아니라 돈이다. 오늘날은 `음식 때문에 병이 들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비만과 체중증가는 다반사이고, 노화와 관련된 모든 질병, 당뇨, 발작, 암, 알츠하이머와 갈은 질병을 유발하는 음식이 넘쳐나고 그것을 과소비하도록 우리를 부추기고 있다. 앞서 말한 질병은 피할 수 없는 노화의 결과가 아니다. 이것은 식사의 질과 관련된 것이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저질 식품을 먹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식품업계가 사용하는 돈이 최근에 발생한 건강문제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충격적인 것은 애초에 담배로 문제를 일으켰던 회사들이 우리에게 식품을 팔고 있는 이 때, 비만이 사망원인 1위인 흡연을 제치려 한다는 것은 우연치고는 이상한 일이다. 바로 이 담배회사와 정크푸드를 판매하는 회사가 알고보면 같은 회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을 받은 식품 피라미드가 일반에 소개되면서부터 사람들은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정제된 빵과 쌀, 파스타, 씨리얼의 섭취를 늘렸다. 그 결과 비만율은 두 배가 되었다. 

생산자들에겐 이익이지만 이것을 먹는 우리의 건강에는 치명적인 이런 유해한 음식들의 해악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신진대사와 체중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 `고과당 콘시럽`과 `경화대두유`는 가공되지 않은 옥수수나 콩보다 우리를 더 배고프게 만들고 식욕을 자극하며 살을 찌게 만든다. 1970년대 이전에는 음료수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1997년 이후로 음료수의 기본적인 용량까지 커지면서 일인당 소비량도 초기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70년대 중반 이전에는 설탕으로 탄산음료를 달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인공감미료`나 고과당 콘시럽으로 달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초강력 설탕은 우리의 혈류로 매우 빠르게 흡수되고 우리 몸에서 허기를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고 화학적 연쇄반응을 일으켜 더 많이 먹게 만든다.  

`경화유`는 쿠키나 크래커에서 샐러드 드레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보존하는 데 사용되는 관계로 수퍼마켓이나 마트에서 구매하는 거의 모든 포장들이 제품이 들어 있다. 왜냐하면 수퍼마켓이라는 곳이 원래 물건을 오래 쌓아 놓고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건강에 대한 전 세계적인 위협이다. 이러한 `트랜스 지방`은 우리 몸의 세포들 중 한 곳에 붙어 신진대사를 억제하고 지방연소를 늦추며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체중증가 뿐만 아니라 다른 심각한 건강문제를 유발한다.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것들이 치명적이라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이 성분들을 계속해서 사용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음식을 보면 달려들도록 설계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 중 상당수에는 음식이 아닌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음식들은 건강과 신진대사를 증진하는 유전자를 작동시키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유전자와 조화를 이루며 먹었던 식단에서 이미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식단은 농업혁명 이후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1만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21세기의 산업 주도에 의한 식단은 모두 우리의 유전자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비만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노화관련 질병, 만성질병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는 우리 몸이 가장 잘 적응한 식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충분히 알고 유전자와 조화(이를 통해 체중감량도 자연스레 이루어진다)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그럴려면 편의점 선반 위에 놓여 있는 사탕이나 패스트 푸드가 아닌 우리의 조상들이 먹었던 그 식단과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우울증, 염증, 독소, 자기전 지나친 과식도 비만과 체증중가에 한 몫을 하면서 건강한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저자가 말하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살짝 엿보자면 바로 과일과 야채, 콩류, 견과류, 씨앗류와 곡물처럼 진짜 자연식품이면서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리고 자연산 연어, 꽁치, 고등어 같은 생선을 먹고, 정제소금이 다량으로 첨가된 식품을 피한다. 특히 고과당 콘시럽과 경화지방이 들어 있는 음식은 반드시 피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하면 점점 우리는 좋은 식단을 만들고 바람직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체중감량과 건강한 생활이 따라옴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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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3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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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에드워드를 대하는 벨난 아이 `벨라`의 감정에 대한 묘사에는 적응이 안되긴 마찬가지지만 그를 향한 마음은 여전하고 제이콥에 대해서도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조금은 형태가 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번 작품 `이클립스(Eclipse)`에서는 자칫 지루하고, 뻔하거나 짜증나는 삼각관계의 식상한 전개 대신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돋보이는 쿨~한 대처와 세련된 응수를 보여줘 좀 신선함 감이 없잖아 보인다.

이 작품을 대하면서 처음에 예상했던 이야기의 전개는 `뉴 문(New Moon)` 마지막 장면에서 벨라를 사이에 두고 표출된 갈등을 시작으로 열혈족인 퀼렛 부족과 냉혈족인 컬렌가 사이의 본격적인 대결구도였는데, 어디선가 급성장한 제5의 세력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의 향방은 더욱 안개속으로 빠져들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 새로 등장하는 세력은 뱀파이어들로 보통 혼자 아니면 2~3마리씩 돌아다니는 소규모 무리가 아니라 20여 마리에 이르는 급조된 신생 흡혈귀 부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니 이들로 인해 시애틀이 한 판 발칵 뒤집히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포크스 빌이다. 그리고 이들 덕분에 철천지 웬수지간이던 이들 두 종족이 벨라를 그 무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잠시 함께 하는 어정쩡한 모습에서도 어느 정도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 그리고 나는 자석에 대한 내 생각이 모두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붙여 놓으려고 했던 것은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아니라 두 개의 나. 에드워드의 벨라와 제이콥의 벨라였다.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두 개의 나. 그러니 둘은 붙여놓으려는 시도 또한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

늑대인간들과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송곳니를 갈며 투와일라잇에서부터 벨라의 목숨을 노려오고 있던 `빅토리아`와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시시각각 보이지 않는 위협을 주며 서서히 접근하는 뱀파이어 부대. 거기에 볼투리가와의 계약 이행에 대한 시간의 압박마저 다가오는 현실에 놓인 가련한(?) 여인, 벨라의 운명이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도 로맨스는 빛을 잃지 않고, 빌리는 여전히 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며 이제 `최.종.결.정`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마지막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으로 이야기는 넘어가게 된다.

영화 예고편을 보면 원작 소설과 다른 점들이 눈에 띄는데, 이런 각색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에서는 주로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와 벨라의 1인칭 시점을 기준으로 한 심리묘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서서히 조여오는 뱀파이어 부대의 이동이나 모습에 대한 서술과 묘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을 영화가 채워준다면 원작을 더욱 완성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본다.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서 벨라가 아닌 제이콥의 1인칭 시점에서 그의 심리를 묘사한 짤막한 부분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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