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여 땅이여 1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개그콘서트 외에는 KBS 채널을 거의 안 보고 있지만 어렸을 때면 최장수 프로그램들 중 하나였던 '전설의 고향'을 매주 빠지지 않고 보곤 했었다. 항상 어느 지방에서 내려오고 있는 전설이라는 나레이션으로 끝을 맺곤 하던 작품들 중에서 감동을 받은 때도 있었고, 여지껏 뇌리에 남아있는 에피소드들도 몇몇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에서 크고 작은 것들을 합쳐 1천 번이 넘는 외적의 침입을 받아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면 어디선가 등장하여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들을 구하고, 다시 홀연히 사라지는 이름없는 영웅들에 관한 일화가 있었다. 외침을 당해 왕실이나 지도층들이 막아낼 수 없을때 마치 하늘이 내려준 것 같은 준비된 위인들이 극적으로 활약을 펼쳐온 사례들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미스테리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에 겪었던 가장 치욕적인 외침이었던 일제 강점 식민지 시대... 일제는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하고서는 35년 9개월간 온갖 악행을 저질렀음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약간 걱정이 있다면 나이가 젊거나 어릴수록 이런 사실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의 애니문화에 빠진 청소년들 중에 거의 무조건적이라 할만큼 일본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보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에 대해 분명하게 잘 알아야 한다. 지구에서 가장 표리부동한 족속들이 바로 일본이고 일본인이라 그들의 겉모습만 보면 너무나 속기 쉽상이다. 이왕 일본에 관심을 가지려면 더 잘보기 위해 그들의 드러나지 않은 속모습까지 잘 관찰해 보기 바란다.

가장 황당했던건 소위 지식층이라는 대학교수의 일제 식민지가 근대화 발전이었다는 해괴망측한 망언이었는데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일본으로 가서 살아야 할 사람들이다. 왜 여태 한국에서 살고 있나.. 어렸을 때부터 노란 복장에 완장차고 호통치기 좋아하는 시절에 살아서 보고 배운게 그거 밖에 없어 그런지 한동안 우리는 이런 식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밥 굶을 걱정을 없애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왔기에 오늘날에도 완장질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구시대적인 유물로 남아 있는거겠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멍청하다는 거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요즘 일본 대지진에 성금내자는 사람들부터 성금을 내는 사람들까지 보고 있자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자기 어릴 때 어느 날 옆집이 무단으로 침입해서 시도때도 없이 부모님과 형제들을 진창 두드려 패고, 돈과 물건을 전부 강탈해 간 뒤에 세월이 흘러 옆집이 물에 잠기자 그 집이 입은 피해를 안타까워하며 가해자의 자녀들은 무관하기 때문에 돈과 물건을 준다는 논리는 지나가는 대륙의 개마저 웃을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저 현재 일본의 대재앙을 담담히 지켜보면 된다. 앞으로 후지산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화산들이 연쇄폭발하고, 3연동 대지진으로 열도의 2/3가 침몰해도 독도가 지네들 땅이라고 우길 수 있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 지금 섬나라 원숭이들 최후의 발악을 하는 거 같은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맘 편히 가지는 게 좋지 않겠나. 누구 말마따나. 그나저나 조국에 대참사가 발생했는데 부리나케 가봐야 되는 거 아냐, 그 인간? 가서 동포들 위로하면서 위에 나온 말 그대로 한 번 더 해주면 되겠네. 또 이런 말도. "내가 지진 겪어봐서 아는데, 그거 다~...."

일본은 과거 우리의 지맥을 끊기 위해 경복궁 앞에 총독부를 짓고 그것도 모자라 그 지하에 석주를 박은 것이 철거 공사 중에 드러났다. 일본은 이 총독부 건물 철거를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한사코 만류했었다. 그리고, 소설에 따르면 온 국민이 불심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려고 만들었던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에도 손을 대 일부를 훼손시켰다. 그리고, 조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들의 특징이었던 집요함을 발휘한 연구로 알아낸 또 하나의 조선을 지키는 신령한 힘의 실체를 간파하고 접근했으니 3가지 보물 가운데 북악의 지기와 팔만대장경 외 남은 하나는 무엇인가.

우리는 아직도 일본으로부터 입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절대 우리를 근대화시키기 위해 철도를 개설한 것이 아니다. 우리로부터 빼앗은 곡식과 쇠붙이 등을 섬으로 빼내가기 위해 조선인들을 동원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해방이 되던 시점에 이 나라에 있던 돈을 엄청나게 빼갔고, 남북분단도 근본적으로 그들이 치밀하게 획책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런 놈들이다. 그들은 왜 그렇게 우리나라를 철처히 경계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아니면 열등감의 폭발이었나. 앞으로의 시간에서 우리는 반드시 저들과 결산을 해야하고, 청산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계산은 정확해야 한다.

이번 열도대지진과 일련의 진행상황을 보구서 생각나는 점을 적다보니 너무 일본쪽으로만 얘기한 점이 없잖아 있는데 소설에서는 교황과 관련된 '파티마 제3예언'이 카톨릭계와 맞물려 소재의 일부분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총성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작금의 혼란한 국제금융 시장에서 발군의 해킹실력으로 큰 손의 거대하고 검은 음모에 맞서는 천재들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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