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세대의 거대한 폭풍
로렌스 코틀리코프 외 지음, 김정혜 외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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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he Coming Generational Storm

2003년,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최고조를 향해 치달을 때, 이미 집을 2~3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중년 여성이 다음날 은행 대출을 통해 플로리다에 있는 집을 한 채 더 구입할 예정이라는 인터뷰를 보면서 `정말 탐욕스럽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미 그때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질 확률이 크고 만약 그렇게 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를 했으나 사람들의 습성이 으례 그렇듯이 호황기일 때에는 정신 못차리고 투기와 과열에 너도나도 동참을 하여 그것이 오래 갈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배팅한다.

그것의 결과와 댓가가 지금 도래하고 있고, 그 원인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지목하고 있다. 물론 맞지만 그 외에도 근원적인 문제는 또 있다. 이 책은 2004년에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미국국립경제조사국 선임연구원`으로 거시경제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로렌스 코틀리코프`교수이다.

그는 이 책에서 국가 기관이 작성한 통계와 출처가 분명한 공식적인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은 편이며 앞으로 20여년 후의 경제와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서술하고 있는데 전망은 밝지 못하다. 

20년 후에는 경제 문제외에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화에 기인한 인구학적 대변동이 같이 맞물리기 때문에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는 속에서 이제 그 시작의 초입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이 여기에 있다.

파산을 향해 질주하는 세계. 2030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재앙이 다가온다!

근시안적인 재정정책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표류하는 모든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이 엄청난 재정적 위기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폭풍 정면을 향해 가는 우리에게 엄중한 경고를 던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은퇴를 눈앞에 둔 지금,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산율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급감으로 전 세계는 진퇴양난에 빠져들고 있다. 현 상황에서 미국경제에 다가오고 있는 51조 달러의 어마어마한 재정적자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힘든 수치이다. 파산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미국. 오늘날의 경솔한 재정정책은 훗날 반드시 뼈아픈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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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고기 - 겨레를밝히는책들 3
임승국 / 정신세계사 / 198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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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충분히 자긍심을 느껴도 되는 유구하고도 찬란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장장 9,000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이칼`호수에서 태동한 우리 민족의 시초부터 저 광활한 만주대륙을 지배하던 훌륭한 선조의 후예들인 것이다.

또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훌륭한 이념이 세상 어디에 또 있었던가. 하늘을 우러러 공경하고, 땅을 굽어 보살피며 측은지심을 고이 간직했던 `하늘민족`의 잊혀진 역사가 여기에 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우리의 옛 고대사에 관심이 갈때 제일 먼저 읽으면 좋을... 그것보다 조선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는 분명히 대륙의 지배자였다. 앞으로 우리가 되찾아야할 땅, 되찾아야할 역사가 우리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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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앳 더 게이트 - Enemy at the Gat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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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하루의 전투가 끝나고 나면 또 다시 내일이 없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속에서 전쟁과 함께 사랑을 키워가는 주인공의 사격 솜씨는 정말 일품이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군에서 대항할 저격수로 파견된 장교 역시 노련한 백전노장이라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심리전과 기만술에 비하면 서로 대치하여 총쏘는 게 차라리 더 마음 편할 것으로 보인다.. 



스나이퍼의 전투는 과격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하다. 그러나, 그 이면의 소리 없는 압박과 기다림의 지루함. 긴장이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 집중을 잃지 않고 단 한 순간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기회는 많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스나이퍼끼리의 대결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전쟁은 전쟁이고 사랑은 사랑인가.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어찌보면 더 애틋할 수도 있겠지. 기약할 수 없는 내일과 장담할 수 없는 대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대결에서 이들의 운명은 교묘하게 엮어져 가고, 또한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마지막 장면... 그리고, 감독은 관객의 심정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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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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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께...` `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께...` `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께...` ^^

`하느님. 기적을 행하소서.` ^^ 코딱지 사건. 이 부분에서 정말 웃겼다.

`그러니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두시오, 제발.`

`향수`에 이어 두번째로 접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참 글을 잘 쓴다.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그 속에 `위트` 넘치는 단락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담히 한 편의 동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장편소설인 `향수`에 비하면 분량이 짧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으니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도 한 번 읽어 봄직하다.

주인공이 간직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은 `좀머`씨다. 작품의 제목이면서 주인공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궁금증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심지어 주변 등장 인물들에게까지 관심의 소재가 되지만 정작 스스로 소외의 대명사로 대비되는 인물인 좀머씨.

그는 언제나 하루의 대부분을 걸어다닌다. 자신의 지팡이와 함께. 그는 무엇을 향해서, 어떤 것을 위해서 그렇게 걸었을까. 호기심으로 시작된 관심으로 이런 저런 생각도 해 보았으나, 결국엔 주인공의 눈으로 보여진 모습과 생각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의 독일 어느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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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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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Das Parfum Die Geschichte eines Morders - Patrick Süskind 

절대 음감을 가진 음악의 신동처럼 `절대 후각`을 가진 소년은 냄새를 한 번 맡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파악했고, 사람들은 그런 소년의 능력을 알지 못했으며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에서 빚어지는 그 모든 이상한 불균형들로 인해서 말의 의미를 포기한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진드기`처럼 견뎌냈다.


<영화로 제작되면서 홍보되었던 매혹적인 포스터.> 

오늘날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생이 형편없었고 곳곳에 악취가 베어 있던 18세기 파리의 거리와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처음 맡게된 `향수`냄새. 그 냄새 하나 하나를 분류하여 자신의 기억에 그대로 담는 냄새 사냥에 비하면 눈을 멀게할 불꽃축제도 그에겐 별게 아니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그의 심안을 열게 했던 향기. 그것이 그의 천재성과 결합하여 내면에 잠재하고 있던 악마적인 기질을 일깨운다.

참가번호 No. 25번 미스 샤넬 진(?) `로르 리쉬`. 소설에서 묘사한 대로 붉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다. 이 여인에게서 대체 어떤 향기가 난다는 것인가. 킁킁킁...  



향수는 결코 농축된 상태 그대로 냄새를 맡아서는 안되며 공기 속에 퍼져 있는 상태에서 맡아야 한다. 냄새를 맡는 동안에는 판단하지 말라. 그것이 첫번째 규칙이다. 냄새를 맡는 동안에는 정신을 집중해 냄새를 맡고, 냄새를 다 맡은 후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향수에 생명이 있다는 것이 두번째 규칙이다.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세 단계에서 언제나 똑같이 쾌적한 향기를 풍길때에만 비로소 그것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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