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 오해하고 착각한 거야

그걸 왜 이제서야 말하는데?

그동안은 그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말 안했어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긴 했다

분명 그때는 그랬다

그를 좋아하는데 그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서

언제까지고 이대로 그를 좋아하기만 할까 봐 겁이 났었다

물론 실패한 전략이었고 계획이었다

그런데 굳이 실패라고 정의해야 할까

이제는 너도 날 좋다고 말하는데

이런 의문은 때마다 습관처럼 찾아올 듯 싶었다

과연 이걸 전부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지 의문이고

너는 나 안 좋아했으니까

그 복잡한 상황을 이렇게 가볍게 표현한다고?

나... 지금 이해가 안 되거든?

좋아하는 놈한테는 고백 안 하고, 정작 내가 오해한 놈한테 고백이나 받고

못 하게 네가 막은 건 아니고?

...알면서 왜 물어?

전부 알고 하는 질문이 확실했다

마음 같아서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가 뭘 물어볼지 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이 삽질을 대체 얼마나 오래 한 거야?

제 오해와 착각이 얼마나 길었는지 그는 뒤늦게 깨달았다

글쎄... 10년 정도?

좋게 말해서 나 등신이네

오해라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녀는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예쁜 얼굴이 웃기까지 하니 더는 뭐라 할 수 없다

그녀 말대로 자그만치 10년을 잘못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전부 그의 오해와 착각이었다

뭐로 보든 제 쪽의 승리였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였다

그녀의 앞에서 최선을 다해 유치해질 작정이었다

반지부터 맞추자. 사이지 알려줘

연인이 된 것도 아직 적응하기 어려운데...

나랑 소문 나는 게 싫어?

소문내는 게 목표면 좋은 것 같은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가 낯설었다

그녀는 잠시 할 말을 잃고 빤히 그를 쳐다 보았다

지금 내 모습 이상한 거 알거든. 그래도 적응해

애처럼 툴툴대는 얼굴을 보니 그녀는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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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신음도 안 들려

설마 여기에는 없는 건가

설마 여기서 주무신 건가요?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쳐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따 할 말이 있어요

어제와 달리 오늘은 평범하게 대해 줬어

나 분명 맞았는데...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금까지 선생님이 먼저 한 적은 없었는데

이야기는 일단 나중에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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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하겠다는데 굳이 이래야겠어?

그를 자극해서 얻을 게 없다는 건 그녀가 가장 잘 안다

현실을 무시하고 즐길 위치만 된다면 나쁠 것도 없었다

이 꼴로 밖에 돌아다닐 생각이었어?

그 역시 말이 없어지며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묘하게 가학성을 일게 하는 면이 있었다

그녀가 보이는 모습을 보면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든달까

쏟아지는 자극에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그와 섹스 중 몇 번이나 경험했던 일

그따위 수치심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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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머리가 텅 비며 그들은 서로에게 미쳐갔다

거친 질주를 끝낸 것처럼 숨이 차고 땀이 배어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떨어지지 않았다

너랑 이러는 거... 신기해

난 너 때문에 몽정도 할 판이었는데

나이 서른에... 그게 말이 되니

살갗을 매만지던 손가락은 억지로 입술을 벌렸다

지금 뭐 하려는 거야

기진맥진한 몸에 더 이상 힘이 안 들어갔다

그가 하는 말이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촬영은 두시. 스튜디오까지는 한 시간. 준비하는 데는 삼십 분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다는 소리야

지금 그와 섹스를 하는 건지 키스를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입술이 퉁퉁 붓고 있었다

나한테 집중해

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 미친 것 같아

이러려고 애국가 2절까지 불렀어?

설마... 진짜 그걸 바라는 건 아니지?

이제 생각은 그만해야지?

어쩌면 그대로였고, 전혀 달라지지 않을 다시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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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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